※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1) 모진 간장 불에 탄들 어느 물로 꺼 주려나 뒷동산 두견성은 귀촉도 귀촉도 나의 설움을 몰라 주고 옛날 옛적 진시황이 만권시서를 불사를 제 이별 두 자를 못살랐건만 천하장사 초패왕도 장중에 눈물을 짓고 우미인 이별을 당했건만 부모같이 중한 분은 세상천지 또 없건마는 임을 그리워 애타는 간장 어느 누가 알아주리
(2) 서산에 해 기울고 황혼이 짙었는데 안 오는 임 기다리며 마음을 죄일 적에 동산에 달이 돋아 온천하를 비쳐 있고 외기러기 홀로 떠서 짝을 불러 슬피울 제 원망스런 우리 임을 한없이 기다리다 일경 이경 사 사 오경 어느듯이 새벽일세 추야장 긴 긴 밤을 전전불매 잠 못 들 제 상사일념 애타는 줄 그대는 아시는가 둘 데 없는 이내 심사 어디다가 붙여 볼까 차라리 잊자 해도 욕망이 난망이라 차마 진정 못 있겠네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3) 진국명산만장봉이 청천삭출금부용은 서색은 반공 응상궐이요 숙기는 종영출인걸하니 만만세지금탕이라 태평연월 좋은 시절 전조사를 꿈꾸는 듯 유유한 한강물은 말없이 흘러가고 인왕으로 넘는 해는 나의 감회 돋우는 듯
(4) 사랑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 게 무엇인가 알다가도 몰를 사랑 믿다가도 속는 사랑 오목조목 알뜰 사랑 왈칵달칵 恝?사랑 무월삼경 깊은 사랑 공산야월 달 밝은데 이별한 임 그린 사랑 이내 간장 다 녹이고 지긋지긋이 애탠 사랑 남의 정만 뻇어 가고 줄 줄 모르는 얄민 사랑 이 사랑 저 사랑 다 버리고 아무도 몰래 호젓이 만나 소곤소곤 은근 사랑 얼씨구좋다 내 사랑이지 사랑 사랑 참사랑아
(5) 요망스런 저 가이야 눈치없이 짖지 마라 기다리고 바라던 임 행여나 쫓을세라 임을 그려 애태우고 꿈에라도 보고지고 구곡간장 다 녹을 제 장장추야 긴 긴 밤을 이리하여 어이 샐꼬 잊으려고 애를 쓴들 든 정이 병이 되어 사르나니 간장이라
(6) 백두산 천지가엔 들쭉 열매 아름답고 굽이치는 압록강엔 뗏목 또한 경이로다 금강산비로봉엔 기화이초 피어 있고 해금강 총석정엔 넘실대는 파도 위에 백조 쌍쌍 흥겨운다 배를 타고 노를 저어 대자연 좋은 풍경 마음대로 즐겨 볼까
(7) 섬섬옥수 부여잡고 만단정회 어제런 듯 조물이 시기하여 이별될 줄 뉘라 알리 이리 생각 저리 궁리 생각 끝에 한숨일세 얄밉고도 아쉬웁고 분하고 그리워라 아픈 가슴 움켜잡고 나만 혼자 고민일세
(8) 추강월색 달 밝은 밤에 벗 없는 이내 몸이 어둠침침 빔 방 안에 외로이도 홀로 누워 밤 적적 야심토록 침불안석 잠 못 자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꼬꾜닭은 울었구나 오날도 뜬눈으로 새벽맞이를 하였구나
(9)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 곳 바이 없어 모든 미련 다 떨치고 산간벽절 찾아가니 송죽 바람 슬슬 한데 두견조차 슬피 우네 귀촉도불여귀야 너도 울고 나도 울어 심야삼경 깊은 방을 같이 울어 새워 볼까
(10) 귀치 않은 이내 몸이 사자 사자 헤매어도 세파에 부대끼어 남은 것은 한뿐이라 만고풍상 비바람에 시달리고 시달리어 노류장화 몸이 되니 차라리 다 떨치고 산중으로 들어가서 세상번뇌를 잊어볼까
(11) 세파에 시달린 몸 만사에 뜻이 없어 모든 시름 잊으려고 홀로 일어 배회할 제 만뢰는 구적한데 귀뚜리마 슬피 울어 다 썩고 남은 간장 어이 마저 썩이느냐 가뜩이나 심란한데 중천에 걸린 달은 강심에 잠겨 있고 짝을 잃은 외기러기 운소에 높이 떠서 처량한 긴 소래로 짝을 불러 슬피 우니 춘풍호월 저문 날에 두견성도 느끼거든 오동추야단장시에 차마 어찌 들을 건가
(12) 한 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 진다고 설워 마라 한 번 피었다 지는 줄을 나도 번연히 알건마는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 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코 밟고 가니 근들 아니 슬플소냐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 살겠네
(13) 세상공명 부운이라 강호어옹 되오리다 일엽편주 흘리저어 임기소지하올 적에 만경창파 넓은 물에 호호탕탕 떠나간다 주경하니 산사주요 파급하니 야여주라 은린옥척 펄펄 뛰고 백구 편편 비꼈는데 청풍은 서래하고 수파는 불흥이라 좌우산천 살펴보니 경개무궁 좋을씨고 격안전촌 양삼가에 저녁 연기 일어나고 반조입강번석벽에 거울 낯을 벌였는데 언덕 위에 초동이요 석벽 아래 어옹이라 창랑일곡 반겨 듣고 소리 좇아 내려가니 엄릉 여울 다다랐다 천척단애 높은 곳에 창송녹죽 푸르렀고 칠리청탄 고요한데 쌍쌍 오리 높이 떴다 고기 주고 술을 사서 취케 먹고 달을 띠고 돌아오니 대장부 세상자미 이에서 더할소냐 ※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네 인생백년이 좋을씨고
(14) 때는 마침 어느 때뇨 춘풍이 화창하니 양춘가절이 아니냐 만산홍록 요염하여 금수병을 둘렀는 듯 백화 만발 난만한데 꽃을 찾는 벌나비는 향기를 좇아 날아들고 휘늘어진 버들새로 황금 같은 꾀꼬리는 벗을 불러 노래하고 시냇물 맑았는데 낙화 동동 떠나가니 이도 또한 경이로다 ※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구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15) 명년삼월 오시마더니 명년이 한이 없고 삼월도 무궁하다 양류청양류황은 청황변색이 몇 번이며 옥창앵도 붉었으니 화개화락이 얼마인고 한단침 빌어다가 장주호접이 잠깐 되어 몽중상봉하쟀더니 장장춘단단야에 전전반측 잠 못 이뤄 몽불성을 어이 하리
(16) 기다리다 못하여서 잠이 잠깐 들었더니 새벽별 찬 바람에 풍지가 펄렁 날 속였네 행여나 임이 왔나 창문 열고 내다보니 임은 정녕 간 곳 없고 명월조차 왜 밝았나 생각 끝에 한숨이요 한숨 끝에 눈물이라 마자마자 마쟀더니 그대 화용만 어른거려 긴 긴 밤만 새웠노라
(17) 간밤 꿈에 기러기 보고 오늘 아침 오동 위에 까치 앉아 짖었으니 반가운 편지 올까 그리던 임이 올까 기다리고 바랐더니 일락서산 해는 지고 출문망이 몇 번인가 언제나 유정 임 만나 화류동산 춘풍리에 이별 없이 살아 볼까
(18) 봄이 왔네 봄이 왔네 무궁화 이 강산 새 봄이 왔네 방실방실 웃는 꽃들 우줄우줄 능수버들 비비배배 종달새며 졸졸 흐르는 물소리라 앞집 수탉이 꼬끼요 울고 뒷집 삽사리 컹컹 짖네 앞논의 암소가 엄매 뒷뫼의 산꿩이 끼긱끽 물 이고 가는 큰애기 걸음 삼촌의 흥에 겨워 사뿐사뿐 아기장아장 흐늘거리며 걸어가네
※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구려 삼촌가절이 좋을씨고 (19) 하늘같이 높은 사랑 하해같이 깊은 사랑 칠년대한 가문 날에 빗발같이 반긴 사랑 구년지구 긴 장마에 햇볕같이 반긴 사랑 당명황의 양귀비요 이 도령의 춘향이라 일년 삼백 육십 일에 하루만 못 봐도 못 살겠네 (20) 오늘도 화창하니 이삼요우 작반하여 죽장망혜단표자로 부여팔경 구경 가세 부소산 저문 비에 황성이 적막하고 낙화암 잠든 두견 산천궁녀 죽은 원혼 쌍쌍이 짝을 지어 전조사를 꿈꾸느냐 고란사 쇠북 소래 사자루를 흔드는 듯 선경이 방불하다
(21) 증경은 쌍쌍 녹담중이요 호월은 단단 영창롱인데 적막한 나유 안에 촛불만 도두 켜고 인 적적 야심한데 귀뚜람 소리가 처량하다 금로에 향진하고 옥루는 잔잔한데 돋 ○○○ 이 지새도록 뉘게 잡히어 못 오시나 임이야 나를 생각하시는지 나는 임 생각뿐이로다 독수공방 홀로 누워 전전불매 장탄수심 남은 간장 다 썩는다
(22) 날 찾네 나를 찾네 그 누구라 날 찾나 기산 영수 별건곤에 소부 허유가 날 찾나 백화심처일승귀라 춘풍석교화림중에 성진화상이 날 찾나 청산기주 백로탄에 여동빈이가 날 찾나 도화유수무릉 가자 어주속객이 날 찾나 수양산이 백이숙제 고사리 캐자 날 찾나 부춘산 엄자릉이 간의대부 마다 하고 칠리동강일사풍에 함께 가자 날 찾나 기경선자 이태백이 풍월 짓자 날 찾나 상산사호 네 노인이 바둑 두자 날 찾나 기주하던 유영이가 동배주하자고 날 찾나 칠석은하 견우직녀 한포로 지나가다 함께 가자 날 찾나 차산중운심한데 부지처 오신 손님 날 찾을 리 없건마는 그 누구라 날 찾나
(23) 그대 나와 사귈 적에 이별하자 사귀었나 백년 살자 굳은 언약 일조허사 뉘라 알리 임을 그려 애태다가 상사로 병이 되니 조물이 시기하여 날 미워서 준 병인가 안타까운 이내 심정이 억제할 길 바이 없어 일배일배부일배에 몽롱히 취케 먹고 울적한 빈 방안에 외로이 혼자 앉아 옛 일을 생각하니 만사가 꿈이로다 상사불견 우리 임을 어느 때나 다시 만나 그린 회포를 풀어 볼까
(24) 일년 삼백 육십 일은 춘하추동 사시절인데 꽃 피고 잎이 나면 화조월석 춘절이요 사월남풍 대맥황은 녹은방초 하절이라 금풍이 소슬하여 사벽충성 슬피 울면 구추단풍 추절이요 백설이 분분하여 천산에 조비절이요 만경에 인종멸하면 창송녹죽 동절이라 인간칠십고래희요 무정세월약류파라 사시풍경 좋은 시절 아니 놀고 어이 하리
(25) 일각이 삼추라 하니 열흘이면 몇 삼추요 제 마음 즐겁거니 남의 시름 어이 알리 얼마 아니 남은 간장 봄눈같이 나 녹는다 이내 한숨 바람되고 눈물은 비가 되어 우리 임 자는 영창 밖에 불면서 뿌려나 주면 날 잊고 깊이 든 잠 놀래어 깨우고저 아서라 쓸데없다 마자 마자 마자 해도 고대 생각뿐이로다
(26) 금풍은 소슬하고 휘영청 달 밝은 밤에 임 생각을 잊으려고 아픈 마음 달랠 적에 야속할손 외기러기 북천으로 날아가며 처량한 울음으로 나의 심회 돋워 주고 지는 달 새는 밤에 귀뚜라미 슬픈 울음 사창에 여읜 잠을 살뜰히도 다 깨운다 무인동방 홀로 누워 이리 딩굴 저리 딩굴 잠 못자고 애태우니 안타까운 이 심정을 어느 누가 알아주리
(27) 공도라니 백발이요 면치 못할 죽음이라 요순우탕 문무주공 공맹안증 정주자는 도덕이 관천하여 만고성현 일렀건만 미미한 인생들이 저 어이 알아보리 강태공 황석공과 사마양저 손빈오기 전필승 공필취는 만고명장 일렀건만 한번 죽음 못 면했네 멱라수 맑은 물은 굴삼려의 충혼이요 상강수 성긴 비는 오자서의 정령이라
(28) 통일천하 진시황은 아방궁을 높이 짓고 만리장성 쌓은 후에 육군제후 조공받고 삼천궁녀 시위할 제 동남동녀 오백인을 삼신산 불사약을 구하려고 보낸 후에 소식조차 돈절하고 사구평대 저문 날에 여산황초뿐이로다 아서라 쓸데없다 부귀공명 뜬구름이니 아니 놀고 어이 하리 (29) 죽장망혜단표자로 천리강산 들어가니 산은 높고 골은 깊어 두견접동 날아든다 구름은 뭉게뭉게 상상고봉 산머리에 낙락장송 어려 있고 바람은 슬슬 불어 구곡계변 암석상에 꽃가지 떨뜨린다 경개무궁 절승하고 별유천지비인간이니 아니 놀고 어이 하리
(30) 망망한 창해이며 탕탕한 물결이라 범피중류 떠나가니 일모향관하처시요 연파강상사인수는 최호의 유적이라 봉황대 나려가니 악양루 고소대는 호상에 떠 있는데 동남을 바라보니 오산은 천첩이요 초수는 만중이라 반죽에 어린 눈물 이비한을 아뢰는 듯 동정호에 비친 달은 상하천광이 일색이라 삼협에 잔나비는 슬피 울어 호소하니 천객소인이 몇이런가
(31) 창외삼경세우시에 양인심사 깊은 정과 야반무인사어시에 백년동락 굳은 언약 이별될 줄 어이 알리 동작대 봄바람은 주랑의 비웃음이요 장신궁의 가을달은 한궁인의 회포로다 지척이 천리되어 은하를 사이하고 까막까치 흩어졌으니 건너갈 길 바이 없고 어안이 돈절하니 소식인들 뉘 전하리 못 보아 병이 되고 못 잊어 원수로다 가뜩이나 썩은 간장 이 밤 새우기 어려워라
(32) 춘하추동 사시절을 허송세월 옥중고생 망부사로 울음울 제 춘풍이 눈을 녹여 가지가지 꽃이 피니 반갑고도 서러워라 꽃이 피고 잎이 나니 녹음방초 시절이라 버들은 실이 되고 꾀꼬리는 북이 되어 유상세지 늘어진 가지 구십삼춘 자아내고 잎이 지고 서리 치니 황국의 능상절과 백설이 분분할 제 송죽의 천고절을 그 아니 불워하리
(33) 인생천지백년가에 부귀공명 뜬구름이라 차라리 다 버리고 세상풍경 완상차로 용문에 장도타가 구점연에 산하원기 동정호 운몽택을 흉중에 삼킨 후에 낙안봉 다시 올라 사조의 경인구를 청천에 낭음하고 장건의 팔월사를 은하에 흘려 놓아 장생술을 익혀가며 세상진미를 읊어볼까
(34) 정월이라 상원일에 달과 노는 소년들은 답교하고 노니는데 이월이라 청명일에 나무마다 춘기들고 잔디잔디 속잎 나니 만물이 화락하는데 우리 임은 어디 가고 봄이 온 줄 모르는가 삼월이라 삼짇날에 강남서 나온 제비 왔노라 현신하고 소상강 기러기는 가노라 하직한다 이화도화 만발하고 행화방초 흩날린다 우리 임은 어디 가고 화류할 줄 모르느냐
(35) 청려장 둘러 깊고 북향산 찾아가니 백두산 내맥이요 청천강 근원이라 월림강 건너가서 향산동구 다다르니 계변에 우는 새는 춘흥을 노래하고 암상에 피는 꽃은 원객을 반기는 듯 외사목 넘나들어 좌우를 살펴보니 창송은 울울하고 녹수는 잔잔이라 심진강 높은 집은 대소행차 영송처라 어화 이 좋은 풍경 아니 취고 어이 하리
(36) 휘황월야삼경에 전전반측 잠 못 이뤄 겨우 한잠 들었을 제 오매불망 우리 임 만나 일구월심 그리던 회포 반이나 이루려니 베갯머리 귀뚜라미 겨우 든 잠 놀라 깨니 곁에 임 간 곳 없고 임 잡았던 나의 손길은 빈주먹만 쥐었구나 야속타 저 귀또리 네 짝 잃고 울 양이면 나의 원통 이 사정을 이다지도 모르느냐
(37) 압록강 내리는 물 황해로 돌아들고 한라에 이는 바람 백두에 비딪쳐서 삼천리 이 강산에 속속들이 불어온다 봄바람 따스할 제 꽃도 같이 보던 것을 여름날 시냇물에 서로 벗고 놀던 것을 철벽에 가로막혀 못 본 지 몇몇 핸고 바람 불어 십년이요 물결쳐서 십년이라 언제나 다시 만나 이내 시름 풀어 볼까
(38) 진상전 해회당을 좌우로 살펴보니 만세루 올라가서 원근산천 바라보니 남산의 웃는 꽃은 춘색을 띠어 있고 청계의 맑은 물은 계곡을 둘러 있고 취운당 백운각에 오작이 쌍비하니 요지는 어디런지 선경이 여기로다 여래탑 십구층과 대보탑 십이층을 전후로 구경하고 대웅전 들어가니 탑상에 앉은 불상 거룩하기 짝이없네
(39) 천황지황 개벽후에 인황구주 분장하니 천만고 흥망사적 남가일몽 아니런가 태고초에 소박현풍 혼동하니 구목위소 순거곡식 몇몇 해나 지나간고 복희 신농 황제 요순 계천극립하신 후에 사도지직 전악관이 상서학교 열어내어 문장귀천 분별하고 예악교화 선포하니 인물이 혁혁하고 풍속이 희희로다
(40) 응향각 들어가서 오동향로 구경하고 심검당과 관음전 동림헌과 미타전 망월루를 차례로 구경하고 유산길 찾아가서 안심사 돌아드니 무순한 부도비는 도승의 유적이라 명월은 교교하고 청풍은 소슬이라 녹수청산 깊은 곳에 상원암을 찾아가서 대해포 구경하니 정신이 쇄락하다 이층철사 휘어잡고 인호대 올라가니 송풍은 거문고요 두견성은 노래로다
(41) 증광경과 택일하여 문장 무사 다 모두어 초시회를 설장하고 춘당대 후원 안에 대소과를 창방하니 부 장원에 굴원이요 시 장원에 이백이라 의 장원에 사마천과 의심 장원 한퇴지라 책문 장원 동중서요 표 장원에 왕발이라 생원 진사 이백인과 삼십삼인 호명하니 반악 송옥 가의 유향 반고 매승 조식이요 두자미 송지문과 유자후 두목지와 가도 잠삼 맹동야와 백낙천 원진이라 구양공 왕안석은 소년성명 조달하고 소자첨 소영빈은 형제연벽 호기로다 설문청 이동공과 왕양명과 왕감주라 문장재사 다 뽑으니 천하득인 영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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