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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장달수의 한국학 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樂民(장달수)
방 위 |
空間的 意味 |
時間的 意味 |
狀態的 意味 |
繼起性 |
東 |
左 |
始 |
晨/曉/黎明 |
一 (三) |
南 |
前 |
二 (四) | ||
西 |
右 |
暮/夕 |
三 (五) | |
北 |
後 |
終/盡 |
四 (二) |
방위어사와 시간적 의미의 관계에서, ‘東/北’의 시간적 의미는 ‘始/終’의 의미로 짝을 이루나, ‘南/西’에 대한 시간적 의미는 缺하고 있다. 그리고 방위어사와 상태적 의미의 관계에서는, ‘東/西’의 상태적 의미는 ‘晨․曉․黎明 / 暮․夕’의 의미로서 짝을 이루나, ‘南/北’에 대한 상태적 의미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3.2. ‘西’의 상관성 의미
3.2.1. ‘東西南北’의 공간적 의미가 ‘左右前後’와 對를 이루어 인식되고 있는 것은 방위어사의 의미 자질에 공간성이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東西南北’의 쓰임을 통해서 확인되는 ‘左右前後’가 ‘東西南北’의 본질적인 의미일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 ‘左右前後’도 ‘東西南北’과 같이 공간을 인식하는 체계이기는 하나, 이들 두 공간을 인식하는 체계는 서로 다르다. 전자는 특정 공간을 인식하고자 하는 認識者를 중심으로 설정되는 공간 체계이며, 후자는 日行의 繼起的 현상을 기준으로 하여 설정되는 공간 체계이다. 인식 체계가 다름에도 ‘東西南北’에 ‘左右前後’의 공간적 의미가 자리잡게 되는 경우는 南方을 前方으로 인식할 때에 가능하다. 南方을 前方으로 인식하지 않으면 ‘東西南北’에 ‘左右前後’의 의미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들 방위어사에 대한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공간 의미는 아래와 같이 파악된다.
㉠ 앏 남(南) ≪光千․石千 28, 訓蒙字會中 4, 新增類合上 2≫
앏 젼(前) ≪訓蒙字會下 34≫
㉡ 뒤 북(北) ≪訓蒙字會中 4, 新增類合上 2≫
뒤 후(後) ≪光千․石千 37, 訓蒙字會下 31, 新增類合上 2≫
㉢ 동녘 져재(東角頭) ≪朴초上 58≫ / 동녁 동(東) ≪訓蒙字會中 4≫
左 왼녀기라 ≪訓諺≫ / 왼녁 좌(左) ≪新增類合上 2≫
㉣ 셧녁 셔(西) ≪訓蒙字會中 4≫ / 션녁 셔(西) ≪新增類合上 2≫
右는 올 녀기라 ≪訓諺≫ / 올녁 우(右) ≪新增類合上 2≫
‘南/前’과 ‘北/後’는 ‘앒/뒤’에 의하여 각각 통칭되는 반면에, 위 ㉢㉣의 자료에서 보듯 ‘東/左’와 ‘西/右’의 공간에 대해서는 ‘왼/오른’이 통칭되지 않는다. 이들 관계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구분 |
통 칭 |
비 통 칭 | ||
방위어사 |
南 / 앏 |
北 / 뒤 |
東 /- |
西 /- |
공간어사 |
前 / 앏 |
後 / 뒤 |
左 / 왼 |
右 / 올 |
통칭되는 경우와 통칭되지 않는 경우는 두 공간 개념이 하나의 인식 체계로 받아들여질 때 일어난 현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통합 과정에서 ‘앒’과 ‘뒤’는 각각 ‘南/前’과 ‘北/後’를 통칭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의 언어 세력을 얻은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며, ‘왼’과 ‘오른’은 ‘東/左’와 ‘西/右’를 통칭할 만큼의 언어 세력을 얻지 못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3.2.2. ‘東/北’의 방위 공간에서 ‘始/終’의 시간적 의미가 확인됨은 하루(日)를 ‘東/北’의 공간을 통하여 인식하였음을 말해주는 의미로 이해된다. ‘東/北’의 공간을 통해서 하루를 인식하였다 함은 방위 공간을 繼起的이고 圓環的인 것으로 파악하였다는 의미일 것이다.
㉠ 高驪五部 一曰內部一名黃部卽桂婁部也 二曰北部一名後部卽節奴部也
三曰東部一名左部卽順奴部也 四曰南部一名前部卽灌奴部也 五曰西部
一名右部卽消奴部也 ≪後漢書 卷85 東夷列傳 高句麗≫
㉡ 一東曰靑松山 二曰南知山 三曰西皮田 四曰北金剛山
≪三國遺事 卷一 眞德王≫
위의 자료에는 ‘東西南北’이 서수와 병기되어 있다. ㉠은 “內→北→東→南→西”의 順으로 배열되어 있고 ㉡은 “東→南→西→北”의 順이다. ㉠의 자료는 五方體系이고 ㉡은 四方體系이다. 전자의 中方(內)을 생략하면 ㉡과 같이 四方體系가 될 것이다. 이러할 때 서수 一에 배당되는 방위는, 전자에서는 ‘北’이 되고, 후자에서는 그대로 ‘東’이 된다. 이들 두 방위 공간을 기점으로 하여 나머지 방위가 繼起的으로 연결된 形式이다. 이들 방위어사의 순서는 日行의 진행 방향과 일치한다. 日行의 계기성에 따라 방위 공간에 시간성이 부여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즉, 이러한 형식에 의하여 하루를 인식하고, 또한 구체적인 時槪念도 생성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체계는 고대 사회의 圓環的 時槪念과 깊은 관계에 있을 것으로 상정할 수 있다.
圓環的 時體系의 ‘끝’은 새로운 時體系의 ‘처음’이 되는 곳이다. 즉 圓環的 時體系는 ‘처음’과 ‘끝’의 時域에 의해서 인식되고 완성되는 體系이다. 이들 두 時域을 인식함으로써 圓環的 時體系가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추론과 방위공간의 계기적 형식에 의하면, 하루를 인식하는 基準 時域에 대한 방위 공간은 ‘東’과 ‘北’이라고 할 수 있고, 이들 방위어사에서 ‘始/終’의 時槪念이 확인되는 이치도 이해할 수 있다.
‘南’과 ‘西’의 공간에 대한 時槪念은 ‘東’과 ‘北’의 경우처럼 분명하지 않다. 이러한 차별성에 대해서 언급할 수 있는 분명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것은 圓環的 時體系에서 ‘南/西’에 해당하는 時槪念이 ‘東/北’의 時槪念처럼 본질적이지 않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南’의 공간에서 진행되는 日行을 두고 표현되는 말에는 ‘낮’(晝)이 있다. ‘낮’을 時槪念 어사로 파악한다면, ‘낮’의 時域은 日出과 日消의 中間 時域에 해당한다할 수 있다. ‘낮’에 해당하는 하루는 ‘午前’과 ‘午後’로 나누어지는데, 이는 ‘午時’가 기준이 되며 ‘낮’의 한가운데 時域을 나타낸다. 이것은 正午로 표현되기도 하며, 正午는 子正에 對가 되는 時意味을 지닌다. 또한 正午는 晌午로 표기되는데, 晌은 ‘낫’≪訓蒙字會上1≫으로 字釋된다. 이와 같은 자료들은 ‘낮’을 時槪念 어사로 볼 수 있게 하며, 日行과 관련된 ‘낮’의 의미를 ‘日中’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南’의 時槪念을 ‘日中’이라고 한다면, 日行 過程과 방위의 관계를 ‘日出-東, 日中-南, 日消-西, 日沒-北’으로 정리하여 意味體系를 인지할 수 있다.
그러나 ‘南’과 같은 時槪念 位相에 있는 ‘西’의 時槪念은 자료적 측면에서나 인식적 측면에서도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는다.
3.2.3. ‘東西南北’의 상태적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는 공간은 ‘東/西’이다. ‘東/西’의 방위 공간에서 인지되는 상태적 의미는 日行의 상태에서 비롯되는 현상적 의미이다. ‘東/西’의 공간에서 日行의 상태는 ‘日出/日消’이며, ‘日出/日消’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말은 아래의 자료에서 보듯 ‘날이 새다’와 ‘날이 저물다’이다.
㉠ 샐(曙) ≪訓蒙字會上 1≫ / 샐럭(黎明) ≪譯譜 3≫
바미 리 새니~ ≪杜초十五 46≫
새배(晨, 曉) ≪訓蒙字會上 1≫
㉡ 졈근 묏 곬 소기로다(日暮山谷裏) ≪杜초二十五 26≫
나리 져므록 밥 몯 먹거슈믈 놀러노니(日曛驚未飡) ≪杜초二十五 7≫
져믈어 긴대 지여 셋도다(日暮倚脩竹) ≪杜초八 66≫
나리 져믈오 바미 록(終日竟夜) ≪法화二 7≫
져믈 모(暮) ≪訓蒙字會上 1․新增類合上 3≫
이와 같이 ‘날이 새다/날이 저물다’는 ‘日光의 生滅’을 意味化하여 표현한 말임을 알 수 있다. ‘日光의 生滅’을 ‘東/西’의 공간에서 인식하게 됨에 따라 이러한 상태적 의미가 부여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東/西’의 상태적 의미도 의미적으로 對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적 현상을 의미적으로 표현하는 어사는 ‘黎明/漸暗’이라 할 수 있다. ‘黎明’은 ‘샐럭(黎明)’≪譯譜 3≫과 [新良-沙尸良-黎] ‘*’≪三國史記36 百濟≫의 쓰임으로 확인되고, ‘漸暗’은 字意에 따라 ‘黎明’의 상대 어사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南/北’ 공간에 대한 상태적 의미는 ‘東/西’ 공간의 경우처럼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다음 자료에 의하여 ‘南/北’의 상태적 의미를 추정해 볼 수 있다.
㉠ 二十一年春正月朔 終日黑暗如夜 ≪三國史記7 新羅本紀 文武王≫
낫도적(白眼强盜) ≪譯上66≫
㉡ 나쟈 바먀 셔긔 나니(白日黑夜瑞氣生) ≪朴초上68≫
㉠의 ‘終日黑暗如夜’은 ‘밤’(夜)의 상태적 의미는 본질적으로 ‘黑/暗’이라는 것을 나타낸 자료이며, ㉠의 후자는 ‘낮’(晝)의 상태적 의미가 ‘白’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은 한 문장 내에서도 ‘낮/밤’이 ‘白/黑’으로서 對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이러한 ‘낮/밤’의 상태적 의미는 자연적으로 인식되는 현상적 의미와도 일치한다.
4. ‘西’의 고유어 논증
4.1. 古地名을 통하여 확인된 ‘西’의 상관성 형태는 ‘*pVrV~*pVr’과 ‘*kVrV~*kVr’이었다. ‘西’의 상태적 의미는 ‘漸暗’이었으며, ‘西’의 공간에서 日行의 상태는 ‘日消’였다. ‘西’의 상태적 의미와 ‘日行’의 상태는 ‘東’의 그것과 對를 이룬다. 한편, ‘東’의 ‘日出’은 ‘始’라는 時槪念으로 상관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西’의 ‘日消’에서 ‘東’과 對를 이루는 時槪念은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西’의 고유어를 밝히고 재구하는 데에 검토되어야 하는 요소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西’의 상태적 의미인 ‘漸暗’을 나타내는 형태소가 확인되어야 한다.
둘째, 확인된 형태소는 고지명을 통하여 밝혀진 ‘西’의 상관성 형태 ‘*pVrV~*pVr’나 ‘*kVrV~*kVr’을 형태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西’와 ‘東’은 상태적 의미에서 對를 이루는데, 그 對를 이루게 된 인식 체계에 어긋나지 않는 형태소이야 한다.
4.2. ‘西’의 상태적 의미는 ‘漸暗’이었다. ‘漸暗’은 ‘빛을 잃어 점점 어두워 가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했다. 이 말의 주제어는 ‘빛’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빛’은 ‘光’과 ‘色’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 빗 광(光) ≪字會下 1․石千 3≫
太平之業이 빛나시니이다(太平之業肆光輝) ≪龍歌 80≫
번게 빗나고 ≪法화 三 35≫
묏 비츠란 새의 즐기는 들 보노라(山光見鳥情) ≪杜초七 11≫
㉡ 빗 색(色) ≪類合上 5․石千 39≫
비치로(秋色) ≪杜초 二十五 26≫
비 노 가온 업거(春色無高下) ≪金삼二 12≫
여러가짓 비쳇 고지 ≪석十九 18≫
이러한 쓰임을 보았을 때, ‘漸暗’과 의미적으로 호응될 수 있는 표현, 즉 “色이 점점 낡아(잃어)가는 상태”라는 개념으로 전환시켜 볼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을 나타내는 어사는 ‘褪色’이다. ‘漸暗’과 ‘褪色’은 ‘빛’이나 ‘色’의 消盡過程을 나타내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런 의미 관계를 바탕으로 ‘漸暗’과 ‘褪色’을 동질의 의미를 나타내는 어사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은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
이들 두 어사가 나타내고 있는 의미는 ‘바래다’에 의하여 표현된다. ‘바래다’는 “빛이나 色이 희미해지거나 낡아 가는 상태”를 나타내는 용언으로 쓰인다. 오늘날 국어 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예시되어 있다.
㉢ 볕이나 습기를 받아 빛이 변하다. (색이 바랜 저고리 / 빛 바랜 사진)
빨래 등을 볕에 쬐어 희게 하다. (광목을 바래다)
그러나 고문헌에서는 이러한 쓰임은 확인되지 않는다. ‘바래다’의 형태소가 고문헌 자료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해서 근세 이후 갑자기 쓰인 어사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와 같은 의미와 형태가 알타이 言語群에서 확인되는 점은 국어에서도 이른 시기부터 ‘바래다’의 형태소가 쓰였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국어의 ‘바래다’에 견줄 수 있는 알타이 語의 ‘*pVrV’ 형태는 아래와 같다.
㉣ NE. budən (siwun budən: 日蝕, 日消)
㉤ EV. bali (盲) / LA. bali (盲) / NE. balı (盲)
OC. bāli (盲) / UD. bali (盲) / OK. balı (盲)
MA. balu (盲)
㉣은 ‘日消’의 상태를 직접적으로 나타낸 것이며, ㉤은 ‘日消’의 결과에서 오는 시각적 현상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국어의 ‘漸暗/褪色’의 의미를 나타내는 ‘바래다’를 이들 어사에 직접 비교할 수 있다. ‘日消’는 ‘日光을 잃는 상태’이고, 이런 상태의 결과가 ‘盲’이며, 또한 ‘漸暗’의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 자료의 어휘들은 ‘바래다’와 견주는 데 손색이 없다고 보며, 이들을 동원어의 관계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4.3. ‘漸暗/褪色’의 의미를 나타내는 ‘바래다’는 ‘西’의 상관성 형태 ‘*pVrV~*pVr’을 수용할 수 있는 형태론적 조건을 갖춘 것으로 판단되고, 나아가 ‘바래다’는 알타이語에서 확인한 ‘pVrV’와도 비교될 수 있는 형태이다. 따라서 이것을 기초로 하여 ‘바래다’의 선행 형태를 ‘*-’로 추정한다.
‘왼’이 ‘東’을 지칭하지 않듯 ‘오른’도 ‘西’를 지칭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른’과 等價的인 의미를 지니는 ‘pVrV’의 형태가 알타이語 일부 언어에서 ‘西’를 稱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EV. baron[<Mo] (右, 正, 西)
SO. baran'd (西); barggǖ[<Mo] (正)
MoW. baraɣun (正, 西)
Mo. barauun, barg (正, 西)
Bu. barauun, barag (正, 西)
ATK. berdin, bertin (正面, 向右)
위의 자료에서 확인되는 ‘pVrV’의 형태는 ‘西’를 지칭하면서 ‘右’의 공간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형태는 ‘西’의 상태적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바래다/pVrV’와 형태적으로도 일치한다. ‘바래다/pVrV’는 ‘西/右’를 통칭할 수 있는 어사이므로 ‘西’에 본질적인 어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4. 알타이 諸語를 통하여 국어의 ‘바래다’의 선행 형태 ‘*-’는 ‘西’의 상태적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소로 傍證할 수 있고, 이것은 古地名을 통하여 확인된 ‘西’의 상관성 형태 ‘*pVrV~*pVr’와도 형태적으로 직접적이다. 따라서 ‘西’의 고유어로 다음과 같이 재구할 수 있다.
*pVrV~*pVr / *~* (西, 褪色, 盲)
4.5. ‘西’의 상태적 의미 ‘漸暗’은 ‘西’의 공간에서 日行 狀態를 나타내는 어사로 보았다. 이것은 ‘東’의 공간에서 日行 상태를 나타내는 ‘黎明’과 對를 이룬다. 이들 공간의 상태적 의미에는 ‘빛의 生滅’이라는 기본 자질이 내재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이러한 관계를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東 *(日出, 光, 白, 明) / 西 *~*(日消, 褪, 盲, 暗)
5. 결 론
‘西’의 고유어를 확인하기 위하여, ‘西’가 借字된 古地名을 분석․검토한 후 ‘西’의 상관성 형태를 확인하였고, 그 쓰임을 통해서 상관성 의미를 파악하였다. 그리고 이들 상관성 형태와 의미가 언어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형태소를 검증하고 논증하였다.
고지명을 통하여 확인된 ‘西’의 상관성 형태는 ‘*pVrV~*pVr’과 ‘*kVrV~*kVr’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전자의 형태가 ‘西’의 고유 형태로 채택되었다. 고지명에서 확인된 상관성 형태 ‘*kVrV~*kVr’를 ‘西’의 고유어 형태로 볼 형태적․의미적 요소가 검증되지 않았다.
상관성 의미로서는 ‘漸暗’이라는 상태적 의미를 검증할 수 있었는데, ‘西’의 상태적 의미 ‘漸暗’은 ‘東’의 상태적 의미 ‘黎明’과 對를 이루고 있었으며, ‘西’의 상태적 의미 ‘漸暗’은 日消라는 日行의 상태에서 비롯된 것임을 논증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西’의 고유 형태소는 ‘*~*’(西, 盲, 漸暗, 暗)로 재구하였다. 알타이語에서 ‘pVrV’(西, 右, 日消, 盲)의 형태가 폭넓게 확인되는데, 이것은 ‘西’의 고유어를 ‘*~*’로 재구한 것에 대하여 傍證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