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也(くうや, 903-972) 쿠야
: 구칭(口稱)염불을 개창한 헤이안(平安) 중기의 스님으로 저잣거리(市井)를 돌며 춤추며 민중에게 '나무아미타불'
육자 염불을 널리 권진하였습니다.
아미타 히지리(阿弥陀聖あみだひじり) 또는 이치 히지리(市聖いちひじり), 이치 쇼닌(市上人いちしょうにん)이라는
존칭으로 불렸습니다.
나라(奈良), 헤이안 시대 스님들은 기본적으로 관료승(官僧)으로, 오직 진호국가를 위한 설법과 불사, 천황를 위한 봉사만 허락되었을 뿐 민간 포교는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일단 관승이었으나 이탈하여 민간으로 들어가 백성들을 위해 부처님 법을 전하는 등 포교와 중생 구휼을 위해 보살행의 길을 걸었던 도쇼(道紹), 교키(行基) 스님 같은 분들이 일찍이 나라 시대, 그리고 헤이안 시대 들어서는 대표적으로 쿠야 스님이 계셨습니다.
쿠야 스님은 항상 '나무아미타불' 육자(六字)의 구칭염불을 널리 권진하였습니다.
이는 가마쿠라 불교의 정토종 탄생의 모태가 되었기에 가히 일본 정토문의 개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대한 영향을 받은 분이 춤추고 염불하며 일본 열도를 유행(遊行)하며 떠돌았던
시종(時宗)의 개조 잇펜(一遍, 1239-1289)스님입니다.
이 쿠야 스님께서 교토에서 활동할 때 주무대로 삼았던 절이 서광사(西光寺, 현 六波羅蜜寺)이며, 스님은 여기서 입적하셨다 합니다.
* '쿠야'는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의하면 '구야'(空也 くう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