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정의 식탁-
아굴라 목장 정효나 성도
우리 교회의 가장 자랑거리는 정성어린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고프고 내 편이 필요할 때면 더욱 생각나는 모락모락 밥 한그릇과, 정갈한 반찬들...
오늘 가장 소중한 이에게 내어 놓는 마음으로 정성과 사랑을 요리하시는 아굴라 목장의 정효나 성도님을 만나 보았습니다.
1. `마마정의 식탁` 시작은....
13년간 운영해 오던 식당을 접고 이것저것 다른 일들로도 지쳐 있을 무렵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무얼까? 를 심각하게 고민하다보니 나에게 익숙한 일, 요리가 떠올랐습니다.
다시 창업! 끝이 없는 불경기에 이어 남편의 고정수입이 없었던 터라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주 작은 가게하나를 덜컥 계약하였고 믿을 사람이라곤 자신밖에 없는 캄캄한 외로운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하며 일구며 버텨내야만 하였던 시작! “시작은 미역하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욥기의 성경구절이 진심으로 위로가 되어오던 시절이었고, 남몰래 혼자서 나의 하나님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2.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스스로 생각해도 요리에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직하게 요리할 자신은 있었습니다.
내 아이가 먹는 음식처럼, 내 가족이 먹을 음식처럼 정성을 다할 자신은 있었습니다.
지금은 젊어 어디서든 일을 할 수는 있겠지만 좀 더 나이가 들면 나를 고용해줄 고용주는 없을 것이란 걸 생각하였고, 계단을 오르는 심정으로 저의 요리를 완성해 나아가리라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식재료에, 건강한 맛에, 예쁜 상차림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밥상이 됩니다. 그렇게 소신 있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건강한 식탁을 차리는 요리사의 꿈이 시작 되었습니다.
3.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마마정의 식탁` 은 수제음식 전문점입니다. 매일 밑반찬이 되는 김치에서부터 인기메뉴인 돈가스와 각종소스를 수제로 만들다 보니 온몸은 언제나 녹초가 되고, 단체도시락이나, 단체김밥 주문이 있는 날은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 어지럽고 힘이 듭니다.
매일 신선한 재료를 위해 하루 3번씩 장을 보러 갑니다. 누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그런 건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내가 인정할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하는 모든 것을 나의 하나님이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4. 가장 보람 있었던 때....
환우 분들이 입소문으로 찾아오실 때가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고 입맛이 없어 기력마저 없을 때 무엇이든 힘을 내기위해 입에 맞는 음식을 찾아다니시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미약한 저의 음식이 조그만 도움이 된다면 오히려 감사할 따름인데, 참 맛있게 드셨다고 감사한 말씀을 전해오시면 내 영혼도 같이 춤을 춥니다. 더 건강한 맛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고, 고단한 마음도 고단한 몸도 한마디 말에 기운이 샘솟는 기이한 감동을 받게 됩니다. 김치를 안 먹던 아이들도 “마마정의 김치는 먹어요.” 라고 할 때도 있습니다. 김치는 정답입니다. 살아있는 유산균의 보고입니다. 사람들이 김치의 맛을 알아봐 주실 때, 진심어린 소중한 정성을 알아봐 주실 때, 살아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5. 에피소드가 있다면........
`마마정의 식탁` 이라는 상호가 우리 경상도 정서에는 거리가 좀 있는 듯합니다.
몇 번이고 물어보시는가 하면 `마마정`으로 알고 네이버에 검색하셔서 못 찾았다는 분들도 계시는 데 아무튼 제목이 길어 죄송하답니다. `마마`는 엄마라는 뜻이고, `정`은 제가 정씨 성을 기지고 있고 `식탁`은 밥상 뭐 그런 의미.. 그러니까 풀이하자면
“엄마인 정가의 밥상” 뭐 그런 정도로 이해해 주심 될 것 같습니다. 무엇을 차려도 되는 식탁이란 의미입니다. 해서...다양한 음식들이 차려지기도 한답니다.
6.앞으로의 소망과 비젼이 있다면........
요리가 좋아 요리사가 되었지만 아직도 요리의 길은 머나먼 길 같습니다.
요리에는 장르가 다양하여 그 넓이와 깊이도 무한 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체질에 맞는 음식과 약선 식이지도에 대한 공부도 병행 하고 있습니다.
집 밥 먹듯 편안하고 믿을 수 있는 음식점. 약이 되는 밥상. 제가 꿈꾸는 밥상, 곧 식탁이겠지요! 배도 고프고, 정도 고프고, 사랑도 고픈 저마다의 사연이지만 한 그릇 뚝딱하면 배도 부르고 정도 부르고 사랑도 불러와 험한 세상 이겨낼 기운 펄펄~~나는 밥상. 마마정의 식탁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작지만 소중한 이 모든 소망 가운데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함께 해 주시리라 믿으며 오늘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듭니다.
이미 인터넷에서는 구미 맛집으로 소문난 ‘마마정의 식탁’이 현재 상모초등학교 후문에서 12월이면 구미 남교회 바로 앞 농협 건물로 이전한다고 합니다. 맛나고 건강한 음식을 교회 바로 앞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살아가며 느끼는 여러 가지 행복 중, 맛난 음식이 입안으로 들어갔을 때 느끼는 행복이 빠질 수는 없는데요. 매일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는 정성과 내 아이에게 차리듯 버물려 놓은 사랑이 양념된 요리라면 맛도 건강도 행복도 충만 할 듯합니다. 정효나 성도님이 쏟는 정성과 사랑이 음식을 먹는 모든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마마정의 식탁 전화 054-462-7277
010-3290-8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