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충현박물관으로 새롭게 단장한 충현서원을 찾았다. 휴일이어서 직원들은 쉬고 대신 오리 이원익 대감의 후손인 이승규 박사 부부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준다.
늘 닫혀있던 대문이 전화 한통화로 손쉽게 열린다. 관리를 하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예전에는 격주로 한번만 개방하였는데 박물관 개관 이후로는 상시 관람을 허용한다. 대신 관람료를 부담해야 한다.
옛 정원이 잘 보존되어 있고 건물의 보존 상태도 상당히 좋아 보인다. 그동안 이승규 박사 내외의 애쓴 흔적이리라. 부인인 함금자 여사는 충현박물관 관장을 맡고 있다. 이승규 박사는 대학에 적을 두고 있다.
전시관 2층에는 오리대감의 친필과 영정을 비롯하여 후손들이 남긴 유품들이 가득하다. 휴일에는 이승규 박사가 직접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관람객들에게 해준다. 1층에는 함금자 관장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아 사용하던 가구며, 그릇 등 골동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열심히 보존하느라 애썼다는데도 값나가는 물건들이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아예 전시관에 보관한다.
함관장은 요새 속상한 일이 있다고 기자에게 토로한다. 주위 사람들의 민원으로 박물관 사무실 앞에 심겨져 있던 500년된 회나무가 몽땅 잘려나갔다는 것이다. 가지가 자기집 담 너머로 넘어 온다는 민원이 있었는데 관계 공무원이 경고도 없이 가지를 모두 쳐 버렸단다. 그래서 민망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 자신의 불편 때문에 500년이나 그곳의 주인 노릇해 온 나무가 큰 상처를 입어 버린 것이다.
도시 한가운데 이런 아름다운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개인이 운영하다 보니 관람료가 조금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행정 당국에서 충현박물관 운영을 지원해 주었으명 좋겠다. 그래서 시민들 누구나 자유롭게 부담없이 이 유적지를 즐길 수 있게 되기 바란다. |
첫댓글 재미엄ㅅ다 앗! 죄송해요 목사님 제가 역사에대해서 모르는게너무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