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성공한 저명인사가 “새벽 2,3시에 일어나…불굴의 투지로 노력…드디어 성공했다”라는 한계극복의 일화를 설명할 때 필자는 기운이 빠진다. 매일 새벽에 별보고 일어날 자신도 없고, 하루에 7~8시간은 자야 생활이 되는 나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길이기 때문이다.
위안을 받는 것은 주위에는 나 같은 사람이 대부분이고, 돈을 많이 모은 부자가 자식들의 재산다툼을 한탄하고, 스토리를 함께 나눌 친구도 별로 없거나, 중병을 얻어 활동이 어렵게 된 성공한 사람의 그늘을 보게 되니, 이제는 최고로 성공한 인생보다는 평범하더라도, 사람답게 살만한 여유가 있다면, 즐거움을 같이 나눌 친구와 건강이 있는 내 인생을 그들에게 양보하고 싶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생에 있어서 성공이란? 위처럼 다분히 개인적 선택이나 선호도의 문제이겠지만, 회사에서 성공이란 조직원 모두에게 공감되고, 합리적으로 설명 가능하여야 하는데 나는 이를 “알드모 (ArdMo)”라는 구결로 외어 활용하고 있다. 이는 “험프리(Humphrey)의 5단계 성숙도 모델”로 알려져 있는데, 추정컨대 TQM분야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소프트웨어 공학과 CMM의 기본 모델로도 채용된 것 같다. 즉, 발전 혹은 성숙의 단계를 1. 초기(Ad hoc), 2. 반복(Repeatable), 3. 정의(Defined), 4. 관리 (Managed) 그리고 5. 최적화(Optimized) 단계로 구분한 것이다.
초기단계는 한번 해본 것이고, 반복 단계는 동일한 업무를 반복하여 수행하는 단계이며, 정의 단계는 참조할 프로세스맵과 성과지표를 정의하여 수행하는 단계이고, 관리단계는 성과지표의 향상을 위한 품질활동을 수행하는 단계이며, 최적화 단계는 혁신적 베스트 프랙티스로 인정받는 단계가 될 수 있다. 필자는 회사를 경영함에 있어 업무 프로세스나 서비스 품질의 향상을 위한 목표관리를 항시 ArdMo의 5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이러한 5단계는 구조화가 필요한 여러 가지 내용에 유사한 형태로 변형 활용될 수 있는데, 일례로 엔지니어의 기술 레벨도 5단계(즉, 1:용어만 이해하는 단계, 2:도움을 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 3: 도움 없이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 4: 남을 가이드 할 수 있는 단계, 5: 업계 최고이거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단계)가 업계에서 많이 수용되고 있다.
만족도 설문서나 비교 스케일을 정의할 때 최대값을 홀수(3, 5, 7, 9)로 만들어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가? 그래야 중간 값이 2,3,4,5로 똑 떨어지기 때문이다. 종이에 눈금을 그려놓고 보면 이해가 쉽다. 최대값을 10으로 하는 눈금(스케일)의 경우는 0부터 시작해야 중간 값이 5가 되지, 1부터 시작하면 중간 값은 5.5가 된다. 어떠한 일이든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목표로 할 경우, 3단계는 너무 적고, 7단계, 9, 10단계는 너무 관리포인트가 많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 경우 ArdMo는 아주 훌륭한 기준을 제공하여 준다.
어줍지 않지만 한 회사를 방문하여 몇 가지 질문만 던져 보아도, 특정 업무분야의 회사 성숙도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능력도 ArdMo를 잘 이해하고 암기하고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프로세스 Map과 성과지표를 제시 한다면 3단계 수준은 된다. 수년간의 년간 지표와 개선률을 문서로 바로 제시하는 수준이면 4단계는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것이 없다면, 그 회사는 2단계 밑의 미성숙 수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간단한 5단계이지만, 오랜 경험과 TQM(품질경영)등의 학습이 없다면 통찰력을 얻기 쉽지 않다고 감히 단언한다. 귀하에게 ArdMo가 의미 있는 구결로 기억되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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