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창근 목사와 함께) 새롭게 읽는 이솝우화 이야기
7. 해와 바람
이솝 우화를 보면... 해와 바람이 누가 힘이 센가 다툼을 하였고, 길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자가 승리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먼저 바람이 입김을 불자 나그네는 몸을 웅크리며 외투 깃을 꽉 잡았습니다. 바람이 더욱 힘차게 입김을 불자 나그네는 옷을 더 꼭꼭 여미며 몸을 감싸서 실패했습니다.
해가 나서서 부드럽고 따스한 햇살을 뿌리자 나그네는 땀을 닦기 시작했고, 더 따뜻한 햇살을 뿌리자 나그네는 걸음을 멈춘 뒤 외투를 벗고, 심지어 속옷까지도 훌훌 벗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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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와 바람의 힘은 워낙 강하기에 서로 누가 힘이 센가 다툼을 벌여서는 안됩니다.
해가 갖고 있는 능력은 단순한 열만이 아닙니다. 1초에 수백만 개의 핵폭탄이 터지는 것과 같은 핵융합 반응으로 행성계에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태양이 1초 동안 방출하는 에너지 총량은 지구 인류가 100만년 이상을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참고 ; 태양이 1초에 만들어 내는 에너지는 3.9 X 1026J이며 E=mc2의 공식에 의해 1초 동안에 6.57억 톤의 수소가 합쳐져서 6.53억 톤의 헬륨이 생성되어 줄어든 질량만큼 에너지로 전환됩니다.)
또한 바람은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태풍을 생각해보세요.
성경에도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홍해를 건널 때 양쪽에 물이 벽처럼 서 있게 하시며 육지처럼 건너게 하셨는데, 과학자들이 이것을 계산해보니 350km의 바람이 불어야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참고 ; 태풍은 열대성저기압으로, 중심최대풍속이 17-25m/s 이면 약, 25-33m/s 이면 중, 33-44m/s 이면 강, 44m/s 이상이면 매우강으로 분류합니다. 풍속이 15m/s 이상이 미치는 영역에 따라 300km 미만이면 소형태풍, 300-500km 미만이면 중형태풍, 500-800km 미만이면 대형태풍, 800km 이상이면 초대형 태풍으로 분류합니다.)
여하튼 해와 바람의 힘은 워낙 강하기에 그 힘을 연약한 사람을 향하여 공격적이어서는 안됩니다. 언제든 힘을 가진 자는 더욱 그 힘의 사용에 있어서 정의와 공정성이라는 원칙을 잘 지켜야만 세계가 안전해지고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적어짐으로 평화가 옵니다.
나아가 미국이든 러시아든, 중국이든, 핵을 가졌다는 나라들은 그 가진 힘을 가지고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장난을 쳐서는 안됩니다. 은폐와 밀실정치, 조작정치를 그만두고 정직하게 세계를 위해 일하고 헌신할 수 있는 지도자적인 나라와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2) 해와 바람은 왜 하필이면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라고 하는 것으로 자기들의 힘을 쓰려고 했을까요?
정말 힘을 쓰려고 한다면 북극과 남극의 얼음을 녹인다거나, 강력한 성벽을 무너뜨린다거나, 거대한 산을 태운다거나, 커다란 호수의 물을 마르게 한다거나 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나요?
왜 힘없는, 그것도 평범한 나그네의 외투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그 힘을 사용하려고 했을까요?
힘없는 서민의 외투가 아무것도 아니라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들이 벌이는 일에 자칫하면 이 나그네가 다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옷(외투)를 벗기는 일은 평범한 것으로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만일 문제로 보면
① 요즘은 추행으로 볼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일로 인해 나그네는 속옷까지 훌훌 벗었다는 표현까지도 불쾌한 일이 될 수가 있습니다.
서민의 외투를 벗기고, 나아가 속옷까지 벗기고 이겼다고 낄낄대는 해를 그리면 잘못일까요?
바람은 그 옆에서 졌다고 인정하고 해가 이겼다고 박수를 쳤을까요?
속옷까지 벗게 된 나그네는 이 모든 힘을 가진 자들이 자기를 비밀리에 갖고 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② 서민의 옷을 벗기는 일은 권력자들이나 힘 있는 사장들이 벌이는 학대와 착취를 연상하게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현 시대적으로 많은 노예들과 근로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늘 다양한 형태로 위에서 하라는 대로 하다가 고통을 당하고 사고를 당합니다.
그저 윗사람들과 공무원들은 자기들의 편의를 따라서, 탁상행정 스타일로 서류를 작성하고 문제를 풀라고 하지만 현실에서 그것이 전혀 안 먹히는 문제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어제 제 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청년인데 창업하려니까 창업자금 빌리기도 어렵고, 대출 이자도 16%까지 하는 곳으로 빌릴 수밖에 없었으며, 이런 문제로 고통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더 이상 이런 아픔이 생겨지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③ 나그네의 옷을 바람이 벗기지 못하였다는 것은 바람이 자기의 온힘을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태양도 자기 힘의 1%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만...
바람이 만일 자기의 온 힘을 가지고 나그네를 쳤다면 나그네를 공중으로 띄워 지구 반대쪽까지도 날아가게 하고, 옷을 다 벗기고, 하늘로 날려 떨어져 죽게 할 수도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태양도 자기의 힘을 더 썼다면 나그네를 찜해서 죽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중요한 것은 왜 바람은 자기의 온 힘을 사용하지 않고 나그네의 옷을 벗기지 않았을까요? 왜 그냥 옷깃을 부여잡는 나그네를 보면서 더 강력한 힘을 쓸 수도 있는데 그냥 포기하고 말았을까요?
제 생각입니다만....
① 태양(해)이 상징하는 의미는 지도자, 권력자, 왕, 신입니다. 대신 바람이 의미하는 것은 변화의 상징입니다.
태양(해)보다 못하고 태양의 지배를 받고 있지만 사실 바람은 시대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사람)이었기에 나그네와 심적으로 한편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그네의 외투를 날려 보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힘을 가진 자들의 유희로 벌어지는 폭력이 될 수 있기에 “그런 폭력을 행사하면 안된다, 지나가는 나그네를 괴롭히면 안된다, 이런 나그네를, 약자를 괴롭히는 사회와 시대는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중간에 멈춘 것입니다.
자기로 인한 희생자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며, 태양이 결국 이기도록 자신을 내려놓은 것이지요.
② 외투 속에 가려진 나그네의 몸집이 마르고 보잘 것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솝 우화에는 이 나그네의 신체적 특징 즉 키와 몸무게, 몸집 등등의 이야기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낮에 한적한 곳을 걸어가는 사람을 일반적으로 평범한 소시민이라고 생각할 때 이 나그네는 잘 먹은 것도 아니고, 일하면서 얻은 구리빛 팔뚝과 다리, 잘 먹지를 못해서 마른 외형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의 외투를 벗겼을 때 나그네의 마른 몸집과 삶의 아픔이 느껴져서 바람은 중간에 멈춘 것입니다.
③ 이 나그네가 향하고 있는 길(목표)의 의미를 알기 때문입니다.
바람은 이 나그네가 배고픈 가족들을 두고 집을 나서서 일자리를 찾으러 가는 노동자거나, 늙으신 부모님의 건강을 위하여 약이나 약초를 구하러 가고 있는 사람이거나, 부잣집에 고용되어 겨우 일하는 사람이거나 ....등등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한낮에 한적한 이곳을 지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중간에 멈춘 것입니다.
이 나그네는 집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사람입니다. 아버지요, 아들입니다. 이 사람이 다치게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할 수 있으며, 특히 아이들의 눈물은 온 세상과 하늘까지 슬프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 나그네는 해와 바람이 행하는 힘자랑의 희생자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사람인 것입니다.
이 고단한 역사를 그의 구리빛 팔뚝과 다리로 버텨내며 싸우는 상징적인 사람, 상징적인 서민이기에 반드시 지켜줘야 할 사람인 것입니다.
어떤 내기나 힘자랑으로든, 또는 그 무엇으로든.... 나그네를 괴롭히지 않는 세상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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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로운 해석이네요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