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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에 관하여 1-2절
엡 1:7-12 하나님은 영원을 작정하신다 찬송: 69(1, 6절), 549장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647) (본문 인용: 믿음의 고백: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입문, 성약출판사)
3장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에 관하여
1절. 하나님께서는 영원 전부터 자기의 뜻을 지극히 지혜롭고 거룩하게 경영하심으로써, 무엇이든지 장차 일어날 일을 자유롭게 그리고 변하지 않게 작정하셨습니다(시 33:11; 엡 1:11; 히 6:17; 롬 9:15, 18). 그렇다고 하여 하나님께서 죄의 조성자(造成者)가 되시는 것도 아니고(시 5:4; 약 1:13-14, 17; 요일 1:5; 합 1:13) 피조물의 의지가 강압되는 것도 아닙니다. 제이 원인(第二原因)의 자유나 우연성은 제거되지 않고, 오히려 확립됩니다(행 2:23; 마 17:13; 행 4:27-28; 요 19:11; 잠 16:33).
2절. 하나님께서는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조건 아래에서 일어날 만하거나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아십니다(삼상 23:11-12; 마 11:21, 23). 그러나 어떤 일을 작정하신 것은 그것을 장래의 일로, 혹은 그러한 조건 아래에서 그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견(豫見)하셨기 때문은 아닙니다(롬 9:11, 13, 16, 18).
WCF는 성경에 관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그 이유는 우리의 신앙하는 모든 내용이 성경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오직 성경만이 우리 신앙의 기본이며, 성경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종교는 인간의 사색과 토론을 통하여 만들어진 것이요, 그러한 내용들을 책으로 저장한 경전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그들의 종교는 인본주의적인 내용으로 가득할 뿐이다. 하지만우리의 하나님은 알려지실 수 없는 거룩하시며 전능하신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스스로 계시하심으로 우리에게 알려지신 바 되었는데, 이 모든 것을 성경에 기록하심으로써 우리가 믿고 섬기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알게 되었다. 물론 성경에 하나님의 모든 것이 기록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신앙함에 있어서 필요한 모든 것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이 무엇인가를 먼저 고백함으로써 우리의 신앙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WCF는 2장에서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에 대한 신앙고백을 이어간다. 우리를 찾아오셔서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은 그 존재와 본성에 있어서 삼위일체로 존재하시는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며, 당신의 백성을 찾아오셔서 여호와로 계시하신 하나님이시며, 그분의 성품을 거룩하심으로 계시하신 분이시다. 이 거룩하심에는 하나님만이 갖고 계신 성품들, 즉 전지, 전능, 편재하심 등이 있으며,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에게 나누어주신 성품으로, 사랑, 자비, 긍휼, 노하기를 더디 하심 등, 인간의 삶에서 공유하는 성품들이 있다. 이러한 성품들을 통해 성도를 찾아오신 하나님을 배우고 고백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아직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 분인가에 대해서는 고백함이 부족하다. 그래서 WCF 3장에서 이 부분에 대해 자세하게 고백한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한 단어로는 “작정”이라 부른다. 작정이란 하나님의 주권에 따라 계획하시고 시행하시는 모든 일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작정은 변경될 수 없는 영원한 작정으로 하나님께서 한 번 세우신 계획은 영원토록 진행된다. 그래서 WCF 3장의 제목이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에 대하여”가 된다.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작정은 대리인으로 세우신 인간과 관련한 작정들만 기록되어 있으며, 그 외의 부분은 하나님의 비밀에 감싸여 있다. 신 29:29은 이렇게 말한다.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에게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 그렇다. 하나님의 작정은 여호와께 속한 감추어진 일이지만, 그 가운데 인간에게 계시로 알려진 바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하나님의 창조하심이요, 또 하나는 하나님의 구속하심이다. 창조와 구속, 이 두 가지가 우리에게 알려진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의 내용이다. 그 외의 부분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계시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인생으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우리의 구속과 관련한 부분이 완성이 될 때,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이 부분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3장에서 고백하는 바와 관련하여 모든 것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할지라도,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우리는 고백해야 하며, 그 이상의 의문에 대해서는 의문으로 남겨둘 뿐 인간의 상상을 더하여 찾아갈 필요가 없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하나님의 작정에 대해 살펴보자.
WCF 3.1-2에서 고백하는 핵심은 하나님의 작정은 ‘주권적’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라고 말한다. 영원하신 하나님, 전지하신 하나님은 당신의 성품을 따라 모든 것을 당신의 뜻대로 계획하신다. 이 영원한 계획을 작정이라고 하는데, “자기의 뜻을 지극히 지혜롭고 거룩하게 경영하심”이라고 WCF는 말한다. 이 설명을 쉽게 표현하면, 하나님께서 영원전부터 모든 것을 미리 정하셨다는 것이다. 여기에 창조가 포함되고, 또 구속이 포함된다. 즉 처음부터 끝까지, 시작부터 완성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 미리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악의 허용까지도 작정되어 있으며,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의 작정 안에 들어 있다고 고백한다.
특별히 우리가 오늘 받은 바울의 고백은 우리의 구속과 관련한 하나님의 작정에 대한 고백이다. 여기에서의 핵심 고백은 v. 9b의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다. 여기에서 용어의 구분이 필요하다. 작정은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쁘신 뜻대로 모든 계획을 세우심을 의미한다. 그리고 예정은 인간의 구속과 관련하여 세우신 작정 계획의 일부이다. 따라서 우리가 예정을 입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 가운데 타락한 인생을 구속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며, 이 계획을 따라 우리가 은총을 입어 창세 전에 택함을 받고 이때에 성령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하심을 우리에게 적용하심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을 진행하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주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종교개혁을 통하여 우리에게 선언된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우리의 신앙고백은 바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함’이 우리 신앙의 출발점이란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것을 놓치게 되면 우리의 믿음은 결코 성립될 수도 없고,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할 수도 없게 된다. 그래서 신앙고백서는 그 시작에서부터 “하나님께서는 영원 전부터 자기의 뜻을 지극히 지혜롭고 거룩하게 경영하심으로써, 무엇이든지 장차 일어날 일을 자유롭게 그리고 변하지 않게 작정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대한 신앙고백이다.
그러나 여기에 우리의 의문이 발생한다. 하나님이 주권적이시라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결정하신 대로 사는 로봇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자유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는 악을 허락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에게는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은 왜 악을 허락하셔서 이런 고통을 당하게 하시는가, 이런 질문들을 통해 우리 인생이 갖고 있는 모든 상황의 불편한 문제들을 하나님에게 돌리려고 한다.
여기에 대해 신앙고백서는 아주 단호하게 이렇게 말한다. 3.1절 두 번째 문장을 보면 “그렇다고 하여 하나님께서 죄의 조성자(造成者)가 되시는 것도 아니고 피조물의 의지가 강압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어떤 이유가 있어서 죄를 허용하셨지만, 죄의 조성자는 아니시며, 하나님에게는 전혀 죄가 없으시다. 따라서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죄에 대한 책임은 피조물에게 있다. 그리고 이 죄를 행하는 피조물에 대하여 모든 원인을 하나님에게 돌릴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아담에게 자유의지를 허락하셨고, 죽음으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열매를 먹지 않아야 할 것과 관련하여 말씀하셨다. 따라서 이 자유의지로 인하여 모든 죄에 대한 책임은 인격을 가진 인간에게 있다. 이것이 1절의 세 번째 문장이 의미하는 것이다.
“제이 원인(第二原因)의 자유나 우연성은 제거되지 않고, 오히려 확립됩니다.”
하나님의 작정은 제일 원인이 되며, 인간의 행동은 제이 원인이 된다. 여기에서 하나님은 인간의 자유나 우연성을 제거하지 않으시고, 그 자유의지를 따라 행동하도록 허락하셨다.
여기에 하나님의 작정과 인간의 책임 사이의 충돌이 생긴다. 예를 들면 애굽의 바로와 예수님의 제자였던 가룟 유다를 생각할 수 있다. 이 두 사람은 하나님의 작정에 따라 그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였고, 사탄에게 자기의 마음을 팔았다. 이것은 하나님의 작정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들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를 따라 이들은 이들이 행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신의 뜻대로 행동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작정은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계획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인간을 인격적으로 조성하시고, 자신의 형상을 갖고 살아가도록 창조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를 따라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낼 수 있으며,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수 있으며, 이 주권을 따라 하나님의 통치권을 인정하는 삶을 살 수 있게 지음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아담의 타락이 이 모든 것을 앗아갔기 때문에 하나님을 향한 반역과 거부의 태도를 갖게 되었고, 이때부터 죄의 결과를 따라 악한 행동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할 인간의 본성이다.
두 번째로 고백하는 내용은 작정 가운데 예정과 관련된 부분인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믿을 것을 아셨기 때문에 우리를 당신의 백성으로 예정하셨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맞는 것인가? 우리는 이것을 예지예정이라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우리가 믿을 것을 아셔서 예정하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예정은 우리의 믿는 행위에 달려 있다. 즉 인간의 어떤 조건을 따라 하나님의 예정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연 성경이 이렇게 증언하고 있는가? 아니다. 하나님은 이미 모든 것을 결정하셨으며,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믿음을 고백하는 것도 이미 아신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이미 하나님의 작정 가운데 들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고백해야 할 바른 신앙의 내용은 본문 11절의 말씀이다.
엡 1:11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여기에서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은 작정을 의미하며, 이 작정하심 가운데 우리를 구속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예정이며, 이 예정을 따라 우리가 그분의 기업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예지, 즉 미리 아심이 아니다. 이미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가 당신의 백성이 될 것을 아신 것이다. 그래서 순서를 바꾸어야 한다. 예지예정이 아니라 예정예지가 바른 고백이다. 그래서 2절의 두 번째 문장이 가르치는 바가 나온다.
“어떤 일을 작정하신 것은 그것을 장래의 일로, 혹은 그러한 조건 아래에서 그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견(豫見)하셨기 때문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없는 것에서 창조하셨고, 없는 것에서 우리의 구속을 예정하셨고, 이에 따라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을 받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왜냐하면 성도를 구원하신 이유는 우리가 복음에 응답하고 나아올 것을 아셨기 때문이 아니라 처음부터 우리의 구원을 예정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은 절대 실패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복음에 반응하여 나아오게 된 것이고, 하나님은 이미 이 모든 것을 당신의 계획대로 진행하신 것이다.
롬 9:19-20 “혹 네가 내게 말하기를 그러면 하나님이 어찌하여 허물하시느냐 누가 그 뜻을 대적하느냐 하리니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우리의 신앙은 이러한 불경의 신앙이 되어서는 안 되며, 오직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함으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 것이다. 이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고백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WCF 3.2가 말하는 대로 이렇게 고백해야 한다.
엡 1:5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때가 되어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부르신 것이다. 이 내용이 하나님의 영원하신 작정 가운데 담겨 있는 계시이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고 고백한 것은 결코 내가 한 것이 아니다. 오직 삼위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에 따라,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적 행동을 따라, 우리를 창조하시고, 구속하실 것을 계획하시고 예정하신 것이다. 그리하여 이 시대에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이 작정과 관련하여 성도가 반드시 기억할 내용은 앞에서 말한 대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먼저 인정하고 고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른 인간의 책임도 반드시 인정해야 한다. 이것만이 우리의 신앙을 바르게 세우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렇게 신앙을 고백하게 되면, 우리의 어떤 행동을 따라 하나님께서 그 계획을 바꾸신다거나, 아니면 하나님께서 마음 아파 하시면서 우리의 처지를 바꾸어 주시는 분이 아님을 알게 된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 앞에 잠잠히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는 자세를 취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에 따르는 인간의 책임도 분명히 인정하며 ‘하나님 존전의식’을 갖고 하나님 앞에 엎드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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