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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학회 시와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성전 방극률
네 번째 맘남:그리움에 멈춰
1.경계선
태장면 고개를 넘어 A아파트에 사는 B시인님 댁
처음 찾아가보는 데 아주 복잡스럽다
뒤꼍으로 왔나 보다 삼면이 경계선이다
인심(人心)을 살짝 들여다 본다
나도 한 때는 처음 보는 사람 경계를 했었다
철책에다가 철조망을 열 십자로 엮어 꼼수를 친 경계선이다
철책은 꼼짝 못하겠다 곧 죽겠다는 형상이다
삐죽삐죽한 녹슨 못 날,녹물 자국에 서서히 삭아지는
무시무시한 경계선이다 전쟁도 없는 데 휴전선인가?
아름다운 장미를 쭉 심어져 놨다 장미 가지가 잘 자라
인위적 아치형 조형을 만들었다 곁가지들은
철조망을 친친 감아버렸다 철조망도 꼼짝 못하겠다
목을 감아버렸으니 철조망도 철책을 놓아줘야 한다
외부인 출입금지일 텐데
정문은 활짝 열어 놓았다
정 둘 곳을 빨리 찾아 나서자
이 말을 푯말로 써 놓고 싶다
Open Door!
마음을 열어둬라!
2014/09/10
2.달
저것은 달
희한하게 작아지다가
커져 오다가
사람들 애간장을 녹이고
태워버린 달
달 하면 소시민(小市民) 머릿통 속엔
그냥 동그라미로 잠시 입력되다가
떠 오른 달을
우주의 신비라든가
과학의 상식이라든가
나의 심사(心事)만 잠시 나몰라라 하며
그냥 바라만 보았던 달
우리 집 발코니에서 보는
달동네 사람들 언덕에서 보는
저 하늘에 하나 떠 있는 달
깜깜할 때에만 지구의 중심을 잡고
저만 밝다가 나도 밝아진 저것은 달.
2012/03/07
3.먹어서 배 부른 말들
먹어서 배 부르지 않는 말들
존재하는 모든 말 중엔
배 부른 말
배 부르지 않는 말이
널려 있어서
밥 먹고 무료한 시간에
몇 개 찾아내었다
밥이나 술이나 물이나
떡이나 빵이나
먹고 마시면
육신의 굶주림이야 피해가나
덕(德)이나 복(福)이나 법(法)이나
약(藥)이나 책(冊)이나 글(言)들은
잘만 다스려 채워 준다면
배 부르지 않고도
영혼엔 영양실조는 없을 터
그렇다고 욕(辱)만은 하지도 말며
듣지도 말며,욕 먹을 짓 하지도 말며
말로써 우기지도 말며
차라리 말로써 이기려면
창(槍)보다 더 힘 센
강(强)한 입(口)이 되소서.
4.아침을 위하여
방문을 열고
현관문을 열고
손가락 하나의 동작이면
물고기 배를 타 듯이
좌우로 펼쳐 진
힘 센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서면
평지의 한 걸음에서
순하디 순한 아침을 본다
그때 부턴
아침을 위하여
뭔가를 하려는 반가운 사람들과
뭔가가 보이는 반가운 풍경들
밤새 풍찬노숙 하였을
낙엽들,꽁초들,빈 과자봉지들
죄다 쓸어가는
권선구청 자동화 시스템
청소 차량이 지나가는 시간에
통근버스를 타려는 저 분들
눈동자만 좌측 방향을 바라보는
부산한 이 아침을 위하여...
2011/11/06
5.점 하나를 찍고 보니
여주 도예촌에서
애벌구이 도자기에
맘 쏙 가는 그림 한 점을
채색하려는 중에
맘 쏙 가는 글 몇 줄을
써 넣으려는 중에
매우 난감하도다
작업대 앞에
내 방뎅이 만한
도자기를 놓고 살펴보니
입이 어디에 두 눈은 어디에
코빼기가 어디에 붙었고
귀때기는 어디에 붙었는지
앞이 안보이니 앞이 캄캄하도다
방뎅이 몸통만 보일 뿐
이목구비는 안보이니
힘 주어 점 하나를 찍어 봤다
보라,이곳이 내 얼굴의 시작점이요
이것이 세상에 하나 뿐인 내 도자기라.
2014/9/21
6.신문 스크랩
들려 오는 어제의 이야기
들려 줄 내일의 이야기
연속극같은 오늘의 이야기
줄줄이 씌어져 내려옵니다
백제 고구려 신라 이야기
그 이전 시대 이야기
그 이후 시대 이야기도
오늘 아침 일처럼
또렷한 활자로 일렬 횡대로
햇살되어 비춰줍니다
착한 이야기 악한 이야기
기쁜 이야기 슬픈 이야기
프로야구 환호소리...
정치 쇼맨 우뢰소리로...
시끄럽고 떠들썩한 지축을 흔든 이야기
악취 풍기는 악담(惡談) 눈감아 덮어 버리고
미담(美談)으로 다가 오는 활자만을
싹뚝싹뚝 오려냅니다
토막 글 이야기, 시 한 편까지
재 탄생되는 아름다운 신문입니다.
2010/6/10
7.뱅뱅 돌아 다닌 하루
인사동에서 1차 마시고
종로에서 2차 마시고
친구가 사 준 차표 한 장 들고
흔들흔들 탔건만
5분 졸던 것이 깨어나질 못해
수원 찍고,천안까지 갔던거다
돌아 오는 상행선 영시 사십 분
수원행 열차표는
역무원의 아량에 공짜표다
빠른 시대에 술은 정보화와 별개
꿈 속에선 나도 몰래 우주인 되어
왕복열차 타고 왔다갔다
뱅뱅 돌아 다닌 하루.
2010/06/19
8.회색 도시
지인을 만나러 일산 신도시를
찾아가는 길이다
그이의 고향 마을엔 앞동산 뒷동산에
앞 뜰엔 깊은 우물이 있고 꽃밭이 있고
고향 집 둘레엔 대나무 숲길이 나 있고
장강(長江)의 요천수가 흐르며
순천으로 여수로 가는 전라선 기적소리
길고 긴 기찻길이 보인
둥글게 둥글게 사는 고향이 있으나
그나 나나 산업화 물결에 휩쓸려
이 회색 도시에 살아감을
정서마져 잃고 살아간다는 서글픔도 모른 채
사는 숨결이 아닌 식물이 아닌,죽은 회색 도시
비싼 고층 아파트를 선호하고
넓은 평수를 원하고, 뻥튀기를 해서 팔아 넘겨
이익을 남기려는 그 순수한 감성도 파는
불쌍함도 모른 채
그나 나나 회색 도시 꼭대기에 사는
아! 불쌍한 영혼들이여
우리 저 편,추억 들녘을 언제 거닐어보나.
2010/07/25
9.정(情)
하늘과 땅사이 지독한 놈
하나 있으니
그것은 정(情)이란 놈
지독하기만 하느냐
그게 아니다
달콤하고 배 부르고
예쁘고 얄밉고
타산적이며 이기적이기도 한다만
이타적이며 자신을 버리는
시늉까지도 하는 놈이니
인간미가 솔솔 풍기는 아름다운 놈
베풀면 베푼 정을 알고
정을 생각해서
정을 나눠야 하는 데도
정나미가 뚝뚝 떨어진 놈
토속적 우리의 정을 배신하는 놈
정으로 사는 알파도 모르고
정으로 살아가는 오메가도 모르니
괜한 정을 주었나 보다.
2010/07/11
10.촌놈
수원에서 종로까진
내 단골길이다
그러니,손님이 아니고
수원 촌놈도 아니다
전동차가 게으르지 않다면
한 시간 십 분이야
잡생각,옳은 생각,망상을 한다면
십 분 거리처럼 빠르다
무료한 시간
앞사람 옆사람 서 있는 사람까지
이유없이 바라보면,세 시간 거리쯤 될테지
다시는 서울행 전동차는
타지 않겠노라 내심 다짐이지만
서울 사람 서울 친구들
절대 수원(水原)까진 오지 않는다
서울이나 수원이나
빌딩 아래 걸어 봐라
너도 촌놈,너도 소인이다.
2010/07/10
11.별님에게 보내는 메시지
밤하늘에 별들 무성한 꽃밭
별의 꽃들을 셀 수는 없으나
하나도 별, 열개도 별, 천개도 별
수 만개 눈동자들 잔치하듯,반짝반짝
천상의 금괴 밭
쐐기를 박아 딸 수야 없으나
이등병들 눈에랑,일등병들 눈에랑
별들은 골고루 눈길을 보내 온다
밤하늘에 별들은
상병 보초병이나,말년 병장들이나
차별 없이 별빛을 보도록
차별 없이 별을 사랑토록 떠 있다
다만,가질 수 없는 별
무수한 저 별에게
두 손을 비벼 소원을 빌어
동창생 공군 대령 안 대령
동창생 육군 대령 방 대령
군인의 꽃, 별을 달아 별 볼 일 있도록
하늘에 별님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2008/01/10
12.호박잎 사건
도회지 외동딸로 자란 아내는
농사 한 번 짓지 않았으며
농작물이 자식 크듯
이제나 저제나 크는 줄도 모르면서
호박잎이 좋다는 소릴 어디서 들었는지
호박잎을 사 오던 시장 바구니
호박에 농약 뿌려 키울 리 만무하고
호박꽃도 꽃이라고 구박만 하는 걸
듣고 살아 왔던 터라
이참에 호박잎 예찬을 해가면서
호박잎 저녁상을 기다렸겠다
그럼 그렇지
호박잎 삶아 낸 모양새
시금치 되도록 삶아 냈으니
물기 뺀다고 쥐어 짜기 까지 했으니
이래 저래 구박받는 호박잎
호박꽃도 꽃이라네
호박잎도 보약이라네.
2010/07/22
13.별과 달과 해
소년 시절 밝은 밤
별을 보았습니다 내 눈으로
별을 그렸습니다 내 도화지에
별을 따 왔습니다 내 마음 속에
달도 보았습니다 내 눈으로
달도 그렸습니다 내 도화지에
달도 따 왔습니다 내 마음 속에
소년 시절 맑은 날
해도 보았습니다 내 눈으로
해도 그렸습니다 내 도화지에
해도 따 왔습니다 내 마음 속에
나 보다 먼저 생겨 난, 별님 달님 햇님
세상에 빛이었음을 알고서
소년 시절에 맨 먼저 그려 본
그림이었습니다
나이 먹고 늙어가는 캄캄한 길엔
다시 그 그림 그려가며 살아갑니다.
2010/06/20
14..남도 지오그래피
요런 산골 마을꺼정 뭣 땜시로 왔당가요 사진 박을라고
왔당가요 우리꺼정 쓰는 사투리 실컷 들을라고 왔그마
이라잉 내 말 알아 묵것소 요진하게 단비 내리고 있은께
인자 곡석이 잘 자라겠지라잉 기자양반 쳐다본께 지팡이
는 버려불고 지는 이 호미 하나만 들고 올라 갈거마이라잉
바람 불믄 요놈 간짓대 끝에 달아 맨 냄비 뜨껑 땜시 종
때리 듯 때려준께 꿩새랑 참새랑 비둘기랑 싹 다 도망가불
지라잉 요 밭뙈기가 육남매 키워 올 때 지그들 묵고자운 거
배불리 묵게 땅을 팜시로 찬송가도 한 곡 늘 불렀지라잉
그라면 심도 안들고 재미졌지라잉 워메 내가 시집살이 때
우리 아들 땜시 내 시집살이가 원도 한도 없이 풀렸당께요
기자 양반 집에 가서 잘 생긴 우리 아들 사진 보여줄랑께
잘 보시요잉.
일요 아침에 텔레비젼을 보며 수준 높은 남도 사투리를
듣고 있는 나는 서울 객지 누군가의 어머니 남도 어머니는
기자 양반께 사진 한 장을 지목하시며 참외 깎아 내온 거
잡솨 봐 잡솨 봐 하신다 아들은 쉰이 훨씬 넘었다고 하셨다.
2012/08/20
15..생가(生家)
- 정지용 시인 문학관을 돌아보며
글쎄,
작금에 팔도를 돌아보면 어느 마을에
실지(實地) 짚으로 엮어,이엉이 되어
이엉 하나하나 사닥다리 디디어
한 백장 쯤은 올려야 푹신한 지붕이 되는
그러한 지붕 아래 사는 댁 어디 있소
버튼 하나에 편리는 다반사요
작금의 이 문명 앞에
새로 고쳐가는 버튼 세상에
이엉 초가는 만들어지겠소
멀리 왔소 참,멀리 살아 온 오늘이요
내 생에 첨,십 년은 살아 본
초가의 인연 지워내기는 억울한 일이요
다시 한번 그럴싸한 초가에
주소지로 살고 싶소
붉은 앵두 따먹기,대추도 따먹기
포근한 오동나무 곁에 두면서
때론,자운영이 핀 들녘을 쏘다니며
영영 생화(生畵)로 남길
초가집을 주소지로 살고 싶소.
2012/08/17
16.손목 시계
제법 높으신 분으로 부터 받은
손목 시계는
20년이 다 되어 싫증은 없으니
시간 마져 잘도 돌고 있다
시간을 쓰고 버려도
신(神)이 또 내려주시는 시간을
거부할 배짱을 가진 자 아무도 없다
세끼 밥을 주지 않아도
손목을 꽉 붙들고는
나더러 시간 잘 쓰며 살라고
애원하는 이 시간
내 손으로 맨 시계라지만
내 손으로 움직이는 시간은 아니다
속박 당하며 살지는 말며
스스로 네 의지로 잘만 쓰고 살면
앞날이 싫증 나지 않게
잘 이끌 손목 시계로 남을 것이니.
2014/08/15
17.대추나무 1
달려도 벅차게 많이 달렸군
푸른 대추가 탱글탱글
햇볕이 비춰주니
햐! 미치도록 풋풋한 살결
익을 때까지
감격의 시절이겠군
곧 누가 따갈 테고
한 번은 깨물어 줄 테고
익어서는 쭈글쭈글
기다려줘야겠지
부지런히 살아왔음에
그 달콤한 생,누가 잘근잘근 먹겠군.
2014/08/19
18.관찰
부실 공사였구나
콘크리트 바닥에도
금이 간 줄 이제 알았다
한 일 자로,두 이 자로,열 십 자로
또 여러 갈래로
우리가 사는 세상
굳건한 관계에도
원칙을 내 세워 선을 그으려는
믿음이 안 가 선을 그으려는
쩍쩍 벌어지길 더 보태려는
밑바닥 세상
보초라도 서면서
그 치열함 지켜보거라.
2014/08/18
19.수행자
가지가지 옷가지에
네모 진 수건 열 댓장을 개키며
부처님 앞에 앉은 듯
수행시간을 가져본다
사실,담배 한 개비 피우던 시간을
하루 정량을 피운 많은 시간을
수행하는 시간이라면 큰 오산이다
시간 허비일 뿐더러
시간에 대한 예의는 더욱 아닌 것이다
담배 그것 습관성은
기호품 중에도 비싸게 투자되는 것이니
권장 사항은 못되지만
천부적 소질이 필요치 않은
이 옷가지 개키는 행위야말로
영혼 저 바닦까지 조용한 수행법이니
기계가 아닌 두 손만이 할 수 있는
최고 예술의 가치이니
담배 피울 시간에 해봄직도
최적의 시간 보내기 방편이요
아름다운 수행의 모습이요
그래서 감히 적어보는 중이요.
2012/09/24
20.11시 풍경
비 개이고 나니
햇살이 반짝 비추었다
우울함도 개이니
햇살은 마음으로 전하는 등불이다
붉은 벽돌집 대문을 열고
할머니가 나오신다
비 또 올까 봐
우산을 들고 가만히 서서
하늘을 몇 번 올려 보신다
그 옆집에서 할아버지가 나오시고
개 한마리도 따라 붙었다
그 옆집에서 고추밭 여주인이
소쿠리와 호미를 들고 나오셨다
비 개인 후 무언의 저 모습을 보며
비와 햇살은 반대의 언어가 아님을 알았다
아주 가깝게 사귀어 놓아야 한다
햇살은 빈 하늘에 금세 주인이 되어 있었다.
2014/07/18
21.청포도 한 송이 먹기
한 알 따설랑 퐁당 스 스슥
한 알 따설랑 퐁당 스 스슥
씨 없는 청포도 입 안에서 혀가 떨지요
반복이면 능숙이라
한 알 따설랑 퐁당 스 스슥
아내 앞에서
한 송이 먹기가 거뜬이야 하지만
뉘 앞이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무식할 거라고
예의 없다 할 것이고
미리 알아채리고
체면 차리느라
세 알 까지만 따설랑 퐁당 스 스슥 할 테고.
2014/09/04
22.달력 숫자
하루 하루를 내가 파먹어 가며 사는
숫자,숫자, 달력 숫자
일을 하다가 돌연 술 생각이 나
친구 창근에게 전화 타진 해 놓고
아직 파먹지 않은 숫자가 있나
뚫어져라 본다
묵언 수행 하듯,
박혀서 이끌려 가는 숫자들
가택연금이라도 당한 듯,
칸 칸에 갇혀
내가 빼내야 따르는 숫자들
술 약속을 잡아놓고
아직 남아 있는 숫자를
뚫어져라 보며 히히 웃는 날.
2014/08/28
23.가을비야!
가을비야!
너도 한 번 쯤은
꽃들 망치지 말고
가을 꽃밭에
흠뻑 젖어 살아보렴
듣고 있니?
대답이 없으니
꽃들이 정히 거절 하는구나.
2014/09/24
24.새를 볼 때
새의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꿈을 꿀 줄 안다든지
야망을 갖고 산다든지
나는 아직 그 기미를 발견 못했다
천지는 활주로여서
수직 수평을 날고 있으며
감시병인 듯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일만 보아도
꽤 지능은 있음을 알 뿐이다
앉을 자리 알아
두 발로 앉아야만 한다는 것과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두 날개 한 번 빌려서
지칠줄 모르게
진저리치지 않게
추락 할 염려 모르게
사람보다 영특하게 산다는 것을
새라고 배운 후 이렇게 알았다.
2014/09/29
25.그리움은 뼈도 아프게 하더라
빼 박았듯이 닮은 사람
차창 밖에 홀로 걷고 있을 때
참 아프게 하더라
참새가 제비가
전깃줄에 홀로 앉아서
두리번거리는 것만 보아도
참 아프게 하더라
멜로드라마에서
삼각관계하는 남자 주인공만 봐도
참 아프게 하더라
무릎 꿇어 합장 하시던
어느 스님 산중에서 뵐 때
참 아프게 하더라
의사 선생님 매일
질병과 만난다는데
그래도 사람이 그립다는 글을 읽고
참 아프게 하더라
어머니는 어버지 여의시고 35년인데
오늘 점심 밥도 홀로 드실거라 생각하니
참 아프게 하더라
그리움은 누구나 소유하나 고귀하나
그것도 없는 바보가 있을것 같아
참 아프게 하더라
나는 그리움의 대상에 뼈는 아프지만
그래도 명예와 영광을 좀 갖고 살았다.
20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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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극 률
- 행사 장소 배달지(50부):서울 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