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낚시 남도 답사 - 고흥 해창만(高興 海倉灣)
루어낚시인들에게 꿈의 필드로 불리우는 고흥 해창만을 7월 30일과 8월 16일 두 차례 다녀왔다.
낚시꾼들이 말하는 해창만(海倉灣)은 일반적으로 해창만간척지(海倉灣干拓地)의 수로(水路)를 가리킨다.
해창만간척지는 전라남도 고흥군 포두면 옥강리(全羅南道 高興郡 浦頭面 玉崗里)와 오도(梧島) 사이, 오도와 영남면 금사리(影南面 錦蛇里) 사이를 길이 3,462m의 방조제로 막아 광대한 갯벌을 농경지화한 사업으로, 1963년에 착공, 1969년 6월에 방조제 및 배수갑문을 준공하였다.
해창만은 한국의 다른 어떤 곳보다도 루어낚시의 대상어인 배스의 개체수가 많고 잘 잡히는 곳이어서, 루어낚시인들에게 꿈의 필드로 불리우고 있다.
배스가 잘 잡히지 않는 한여름의 땡볕 아래에서도 해창만에서는 배스를 마릿수로 잡을 수 있고, 찬바람이 차갑게 부는 한겨울에도 한반도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따뜻해서 얼음 밑에서도 배스가 잡혀 나오는 곳이다.
7월 30일(토)
모처럼 아들녀석과 동행하여 해창만에 도착해서, 밸리보트(엔진과 같은 동력 없이 오리발로 이동하면서 낚시를 하는 1인용 보트)를 타고 낚시를 했다.
나는 3시간 정도 낚시를 해서 배스 11마리를 잡았다. 아들녀석은 두 마리를 바늘털이 당하더니 노 피쉬, 꽝!
팔령산을 배경으로 낚시 중인 아들녀석.
아들녀석이 도보로 배스를 곧잘 낚아 루어낚시에 대해 대단치 않게 생각하지 않는가 싶었는데, 오늘 뜨거운 꼴을 보았다. 초보낚시꾼들도 좀처럼 꽝을 치지 않는 해창만에서 끝내 한 마리도 잡지를 못했다.
내가 잡은 41cm의 배스.
덥기도 하고 배도 고파서 낚시를 접고, 점심을 먹으러 녹동항으로 갔다.
수협활어공판장에 들러 활어와 갑오징어를 사려고 했는데, 갑오징어는 철이 아니어서인지 파는 곳이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갑오징어는 아쉽게도 사지 못하고, 감성돔 1마리, 도다리 2마리, 우럭 2마리, 쏨뱅이 1마리를 5만원에 구입했다.
싸게 팔아서 사긴 했지만, 이걸 둘이 회로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횟집으로 옮겨 아들녀석과 먹다 보니 절반도 먹지 못하고 말았다.
남은 회가 아까워서 이걸로 회덮밥을 해먹었는데, 회덮밥에 밥보다 회가 더 많이 씹힐 정도였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회로 먹을 때와 달리 밥속에서 회가 부드럽게 녹는듯 사라져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너무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고는 나로도해수욕장에서 아들녀석과 같이 물놀이를 하고 광주로 돌아왔다.
나로도해수욕장.
누구냐? 넌! ㅋㅋㅋㅋ
8월16일(화)
느긋하게 여행삼아 혼자 고흥 해창만으로 출조했다.
해창만에 도착해서, 오전에는 상오교라는 다리 부근에 있는 수문 오른쪽에서 밸리보트를 타고 낚시를 했다.
수문 오른쪽 해창만 풍경.
오른쪽 연안에서 드문드문 입질이 들어왔는데, 왼쪽 연안으로 이동해서 마름 주변을 공략해서 마릿수로 재미를 볼 수 있었다.
40cm가 조금 넘는 배스.
점심 먹기 전까지 24마리의 배스를 잡았다. 싸이즈는 크지 않았지만, 배스의 파워는 만만치 않아 나름으로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차에 돌아와 차밖의 온도를 확인해 보니 33도가 나온다. 이렇게 더운 땡볕 아래에서도 꾸준히 입질이 들어오다니, 과연 해창만이다.
점심을 먹으러 전복해물짬뽕으로 유명한 일성식당에 갔는데, 쉬는 날이었다. 그래서, 칡냉면으로 유명한 고흥읍의 관산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고흥읍 관산식당의 맛있는 칡냉면.
관산식당의 냉면, 정말 맛있다~~^^
시큼새큼한 동치미국물 맛이 나는 육수. 쫄깃하면서도 씹는 느낌이 좋은 면발!
말로는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점심을 먹고 다시 수문으로 되돌아가, 이번에는 수문 왼쪽에서 붕어(좌대)포인트로 이동하면서 낚시를 했다.
너무 더워서인지 오전에 비해 입질이 드물더니, 바람이 불고 햇볕이 약해지자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후의 조과는 배스 20마리.
내가 잡은 30cm 후반의 배스.
오전에는 수문 건너편에서, 오후에는 수문 안쪽에서 낚시를 했다.
한여름에는 좋은 조과를 얻기 힘든 시기인데, 루어낚시인들에게 꿈의 필드로 불리우는 해창만에 가서 아주 만족할 만한 조과를 올리고 돌아왔다.
다만, 50cm가 넘는 커다란 배스를 잡지 못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해창만 풍경.
광주에서 해창만 가는 길은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해서
1. 광주→송광사IC→벌교→고흥→해창만
2. 광주→순천IC→벌교→고흥→해창만
또는 국도를 이용해서
광주 제2순환도로→화순→보성군 조성면→고흥군 대서면→15번 국도→해창만으로 갈 수 있다.
*루어낚시 - 루어(가짜미끼)를 이용하여 포식어종(주로 외래어종인 배스)을 잡는 낚시이며,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취미활동이다.
첫댓글 소재영선생님 수고가 많의셨습니다. 언젠가 무지개회 회원들도 안내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선생님 원고가 나온 쇼미칸 9월호 잡지가 나와 현재 제가 보관 중입니다(10권 이상). 다음 모임 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