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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사자야
학교 : 원주 상지여자고등학교
김초해
아주 오래 전 작은 사자 마을이 있었어요. 사자 마을에는 수사자 단과 여러 마리의 암사자들이 있었어요. 단은 마을에서 가장 힘이 세서 항상 다른 사자들을 무시했고 자기가 최고인 줄 알았어요. 암사자들도 단이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사자인 줄 알고 단을 무서워하면서 항상 단을 위해 더 많은 먹이들을 잡아왔어요. 어느 날, 암사자들이 사냥을 나갔어요.
“으르렁, 먹이는 어디 있는 거야?”
“킁, 그러게 말이야.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걸!”
“이건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불공평하다고! 어째서 우리는 이렇게 뜨거운 태양 아래서 사 냥을 하고 있고 단은 우리 먹이를 기다리고 있냔 말이야!”한 암사자가 외쳤어요.
“그렇지만 이건 아주 오래전부터 해오던 일이야. 우리는 기다리다가 먹이를 잡아 단에게 바쳐야 해. 그게 우리 일인걸, 뭐.”다른 암사자가 대답했어요.
암사자들은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두리번거리며 이리저리 먹이를 찾아봤지만 아무 곳에서도 사냥감이 나타나지 않았어요. 암사자들은 단에게 혼날까봐 무서워서 회의를 했어요.
“우리가 먹이를 잡지 못한다면 오늘 단은 아무것도 못 먹을 텐데. 저쪽으로 가보자.”
“맞아. 단이 화나면 정말 무서워. 더구나 오늘은 날씨가 더워서 더 짜증낼 거야. 어우, 생각하기 도무서워.”
“내 생각엔 이 쪽은 하이에나들이 다 잡아간 것 같아. 아마 조금만 저쪽 들판으로 가면 얼룩말들 이 있을 거야. 그럼 우린 얼룩말들한테 살금살금, 조금씩 동그랗게 다가가서 한번에 얼룩말들을 덮치는 거지. 으르렁!
“완벽해! 빨리 가자, 배고파.”
암사자들은 얼룩말들을 사냥해서 단에게 가져갔어요. 단은 맛있게 생긴 얼룩말들을 보고 기분이 좋아져서 암사자들에게 말했어요.
“오우, 정말 잘했어. 다음번에도 지금처럼 사냥해와.”
단은 사자들이 사냥해온 얼룩말을 제일 먼저 먹었어요. 암사자들은 단이 다 먹은 후에 남은 얼룩말을 먹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한 암사자가 투정을 부렸어요.
“이건 정말 불공평해. 왜 단은 우리가 잡아온 걸 우리보다 더 먼저 더 많이 먹는 거야?”
다른 암사자가 말했어요.
“그건 단이 우리 마을에서 가장 힘이 센 수사자라서 그래.”
그러자 여러 암사자들이 웅성거렸어요.
“가장 힘이 센 수사자라서 그렇다고? 그럼 우리가 단보다 힘이 세면 우리가 먼저 먹이를 먹을 수 있어? 우리가 아니라 단이 사냥엘 나가고 말이야?”
“그래, 아마 그럴 거야. 근데 아마 우리가 단을 이길 순 없을 거야. 단은 남자라서 힘이 정말 정 말 세거든.”
“그럼 우리는 이렇게 평생 단에게 모든 걸 먼저 내줘야 돼? 난 싫어!”
“사실은 나도 예전부터 싫었어. 단은 그리고 항상 우리를 무시하잖아. 우리한테 고맙다고 한번도 얘기 한 적 없어.”
“맞아 맞아. 이건 정말 불공평해. 이러지 말고 우리 단에게 말해보면 어떨까?
“뭐!? 단에게 얘기를 하자고? 난 싫어. 무서워. 우리한테 마구 소리 지를 지도 몰라.”
“하지만 언제까지 단에게 무시당하면서 모든 걸 양보하며 살 순 없는 거잖아! 난 단에게 말할래. 누구 나랑 같이 갈 사자 있어?”
“난 무섭지만 그래도 갈래. 단도 우리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야 해!”
“나도 갈래. 단에게 우리랑 역할을 바꿔 보자고 하자.”
“어, 나도 같이 가!”
“나도 낄래.”
“나도!”
이렇게 수많은 암사자들이 단에게 찾아가서 불평을 했어요.
“단! 우리가 모인 이유는 바로 너 때문이야. 너는 항상 우리를 무시하잖아.”
“맞아. 우리도 다 똑같은 사잔데 너는 왜 우리를 무시하니?”
그러자 단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어요.
“내가 너희를 무시한다고? 흐음. 왜? 그러면 안돼? 나는 힘이 가장 세서 괜찮아.”
“뭐라고? 단, 어떻게 그런 못된 말을 하니?
“뭐가 못됐다는 거야. 우리 중에서 내가 가장 세니까 왕인 거지.”
“단, 그러면 부탁이 있어. 우리 모두 다 똑같은 사자니까 우리 모두 다 똑같이 생활하자.”
“똑같이? 싫어, 귀찮아. 지금까지도 잘 생활 해 왔는데 왜 그러는 거야?”
“어흥! 우리는 항상 네 말대로 했는데 넌 우리 부탁 한 번 안 들어줄거니?”
“알았어. 귀찮지만 그렇게 할게. 그냥 모든 걸 같이 하면 돼는 거지?”
“응 그래.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는 모두 다 똑같은 사자인거야. 너도 더 이상 우리에게 명령할 수 없고 우리를 무시할 수도 없어.”
“아, 알겠어.”
이렇게 사자들은 암사자들이 해야 할 일과 수사자들이 해야 할 일을 모두가 평등하게 하기로 약속했어요. 암사자들은 수사자들이 자신들과 평등하게 생활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자신들도 수사자들이 하는 일들을 똑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주 화장한 날, 마을에 있는 모든 수사들과 몇 마리의 암사자들이 함께 사냥을 하러 나갔어요. 그런데 그날따라 얼룩말들도 빨리 도망갔고 누우 사냥도 누우들의 대 이동으로 할 수가 없었어요. 사자들은 사냥에 실패 해 짜증이 난 채로 지쳐서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저 멀리서 무리에서 떨어진 큰 코끼리 한 마리가 방황하며 돌아다녔어요. 사냥에 나갔던 사자들은 너무 지쳐서 코끼리를 잡으러 갈 수가 없어서 집에 있던 암사자들이 코끼리를 잡으러 나갔어요. 그런데 이럴 수가! 코끼리는 사자들이 아무리 넘어뜨리려 해도 사자들보다 덩치가 커서 넘어지지 않았어요. 코끼리는 사자들의 공격을 피해 가시덤불 속으로 들어갔어요. 사자들은 코끼리를 따라 가시덤불 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결국 사냥을 포기했어요. 사자들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배고픔에 지쳐있었어요. 그런데 그 때, 코끼리를 사냥하러 나갔던 암사자 한 마리가 수사자들에게 말했어요.
“너희 너무한 거 아니야? 너희들이 한번씩만 코끼리를 들이 받았으면 코끼리가 넘어졌을 텐데. 그 럼 사냥도 성공 했을 거고 우리 모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잖아.”
그러자 다른 수사자가 말했어요.
“으르렁, 우리도 너무 힘들어. 우리도 하루 종일 사냥만 하다가 왔다고!”
“그래도 한번씩 코끼리를 들이 받을 수는 있었잖아.”
“뭐라고? 너도 사냥 해 봤으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해? 게다가 코끼리에게 한 번 부딪히는 건 쉬 운 일이 아니라고.”
“단, 뭐라고 한마디 좀 해봐. 예전엔 네가 힘이 가장 세다고 항상 잘난 척 했었잖아.”
조용히 있던 단이 말했어요.
“오늘은 다들 힘들었잖아. 그리고 평등하게 생활하자고 먼저 말한 건 너희 아니야? 왜 이제야 그 런말을 하는 거야?”
이렇게 사자들의 말싸움은 끝이 없었어요. 결국 사자들은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울 기세였어요.
“좋아. 결국 우리가 이렇게 굶게 된 건 우리 남자들 탓이라 이거지?
“그래. 너흰 항상 힘이 세다고 우리를 무시했잖아. 그럼 그 말대로 코끼리를 쓰러트려 줄 수 있었잖아.”
그 때, 단이 한마디 했어요.
“난 더 이상 너희들과 똑같은 생활을 할 수가 없어. 똑같은 생활을 하는 건 너무 힘들어. 난 예 전의 내가 하던 역할이 더 좋아. 너희가 반대한다면 난 이 마을에서 나가겠어.”
그러자 다른 수사자들도 흥분해서 말했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지금보단 예전의 생활이 훨씬 좋아.”
“나도. 난 단을 쫓아갈래.”
“나도. 아마 너희는 우리가 가고 나서야 우리가 필요하단 걸 알거야”
화가 난 수사자들은 단과 함께 마을에서 나갔어요. 암사자들도 화가 나서 마을을 떠나는 수사자들에게 말했어요.
“우리도 너희와 생활하는데 지쳤어. 너희야말로 우리가 필요하단걸 느끼게 될 거야.”
“어디 한번 우리가 없는 생활을 겪어봐. 너희끼리는 아마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걸. 곧 너희가 최고라는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을 거야. 두고 봐.”
그렇게 사자 마을에는 암사자들과 새끼 사자들만 남았어요. 오랫동안 암사자들은 자기들끼리 새끼들을 길렀고 사냥을 했어요. 얼마동안은 사냥도 아주 잘 됐고 생활하기도 편했어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사냥에 어려움을 겪었고, 가끔씩 마을에 하이에나들이 찾아 올 때에는 새끼들을 물어가려는 하이에나들을 쫓아내는데 진땀을 뺐어요.
“이게 뭐야! 하이에나들은 너무 자주 우리를 공격하고 우리끼리 우리 마을 모두를 먹여 살릴 먹이를 구하는 것조차도 이젠 힘들어.”
“나도 그래. 우리끼리 생활하는 건 무리였었나 봐.”
“그렇다고 우리가 수사자들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할 순 없어. 걔네들은 아직도 우리를 무시하면서 콧방귀 뀔게 분명해. 그리고 지금까지 잘 해왔으면서 왜 그러는 거야? 우리끼리도 충분히 잘 해왔 다고! 수사자들의 도움 따윈 필요 없어.”
“나도 그렇게 생각해. 만약 우리가 지금 수사자들에게 도움을 청한다면 걔네들은 아주 떳떳하게 우 리들의 위에서 우리에게 명령을 내리면서 깔볼 거야.”
암사자들은 점점 살아가는 데 힘이 들었지만 자신들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수사자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무엇이던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 말하면서 마을을 떠난 수사자들도 상황을 마찬가지였어요. 그들도 몇몇이서 사냥을 하는데 힘들어했고, 암사자들과 새끼 사자들이 없는 외로운 생활에 지쳐있었어요.
“우리가 이렇게 떨어져 사는 게 정말로 제일 좋은 방법인걸까? 지금 우리들 좀 봐! 모두 힘들어 하잖아.”
“그럼 네 말은 마을로 다시 돌아가자는 거야?”
“돌아가면 안돼? 예전부터 우린 함께 살았잖아.”
“말도 안돼는 소리하지 마! 걔네들은 우리가 없는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좀더 겪어봐야 돼. 그리 고 우리가 걔네들보다 더 대단한 사자라는 걸 느끼게 해야 돼. 너도 처음 마을을 떠날 때 느꼈잖 아! 걔네들은 자기들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에게만 투정부린다고. 더군다나 암사자들이 하 자는 대로 똑같이 사냥하고 먹고 자고 했더니, 봐봐! 결국은 따로 떨어져서 살잖아.”
사자들이 한창 말하고 있을 때, 단이 말했어요.
“난 암사자들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할 때까지 마을에 돌아갈 생각 없어. 걔네들은 무조건 똑같이 하자고 억지를 부릴 뿐이야. 게다가 우리가 힘이 더 센 걸 인정하지 않아.”
수사자들과 암사자들은 이렇게 자신들만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서로의 빈자리를 느끼면서도 서로를 거부했어요. 그렇게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어요. 어느 날 암사자 한 마리가 조그만 먹잇감을 구하러 혼자서 나갔다가 사람들이 놓은 덫에 걸렸어요.
“어흥.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어흥!”
암사자가 아무리 울부짖어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때,
“끼이익-”
자동차 브레이크 소리가 나면서 덫에 걸린 야생동물이나 다친 야생동물들을 돌봐주는 구호단체의 헬리가 도착했어요.
“어우, 금방 풀어서 치료해 줄게. 조금만 기다리렴. 미안하다.”
“빨리 저 좀 살려주세요. 다들 집에서 절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그래그래 알았다. 요즘 사냥이 잘 안되는구나. 왜 이렇게 말랐어!”
“혹시 저희를 위한 먹을 것 좀 주실 수 있으세요? 저희 마을에는 암사자들과 새끼 사자들 밖에 없어서요.”
“아니, 사자는 원래 뭉쳐 다니는 동물 아니니? 그런데 왜 수사자들은 한 마리도 없는 거니?”
“오래 전에 저희 암사자들과 수사자들이 싸워서 수사자들이 마을을 떠났거든요.”
“저런, 싸우다니. 왜 싸웠니?”
“수사자들이 자꾸 잘난 척 하면서 암사자들을 무시하거든요. 항상 저희를 깔봐요. 아마 걔네들은 마을을 떠나서야 저희의 소중함을 알게 될 거에요.”
“그러면 너희 마을엔 더 이상 수사자는 필요 없니? 지금처럼 살아도 행복할 것 같니?”
“그럼요. 저희는 오히려 지금이 훨씬 편안하고 좋아요.”
“하지만 사냥도 잘 안되고 다른 동물들의 공격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정말로 수사자가 필요가 없 니? 사실은 그건 너희 자존심 아냐?”
“…… 맞아요. 사실은 수사자들이 필요해요. 하지만 이제 와서 어떻게 다시 돌아와 달라고 말해 요? 거기다가 돌아왔는데도 계속 저희를 무시한다면 어떡해요.”
“흠……그렇다면 내가 수사자들을 만나 볼까?”
“어? 수사자들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그럼. 내가 일하는 곳에는 야생 동물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계가 있거든.”
“그렇지만 수사자들에게 저희가 다시 돌아와 달라고 부탁하는 것처럼 말하지는 말아주세요”
“그래, 알았다. 내가 잘 말해볼게. 자, 치료도 다 됐고 여기 먹을 것도 있으니 조심히 가져가 렴.”
“우와.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저씨 이름이 뭐예요?”
“내 이름은 헬리란다. 잘 가렴.”
헬리는 수사자들에게 그들이 마을에 돌아갈 수 있도록 잘 얘기해 주겠다고 암사자와 약속하고서 다시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일하는 곳으로 돌아갔어요. 그는 숲과 들판에 있는 야생 동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기계로 수사자가 어디 있는지 확인 했어요. 그리고선 곧장 수사자들에게 갔습니다.
“부르릉부르릉. 수사자들아 기다리렴.”
헬리가 수사자들 앞에 나타나자 수사자들은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는 자신들을 헤치려고 온 사람인 줄 알고 으르렁 거렸어요.
“으르렁, 넌 누구냐! 당장 여기서 가버려.”
“아니야, 널 잡아먹을 테다!”
헬리는 사자들을 진정시키며 말했어요.
“얘들아 진정하렴. 나는 헬리라고 해. 혹시 너희 사자마을에서 나온 수사자들이니? 난 그 사자들 을 찾고 있는데…”
“그 사자들을 왜 찾는 거야?”단이 말했어요.
“지금 사자마을에 있는 암사자들이 하이에나의 공격을 받았어. 그 암사자들에게는 수사자들이 필 요해. 언제 또 하이에나들의 새끼 사자들을 잡아먹으려고 올지 모른다고!”
“뭐라고? 그게 정말이야?”
“그래. 내가 다급하게 찾아왔잖아. 암사자들이 내게 수사자들을 만나면 암사자들이 있는 장소를 알려 주라고 했어. 장소는 예전과 똑같은 사자 마을이래. 아마 냄새를 맡으면 금방 도착할 거라고 하더라. 그런데 너희가 그 수사자들이니?”
“그래, 우리가 그 수사자들이야. 나는 단이야. 물론 암사자들이 공격을 받은 건 안됐지만 그건 우리들 세상에선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야. 거기다가 걔네들은 멍청한 자존심만 내세우면서 우리를 싫어해. 그러니까 우리 도움을 받기 싫어 할 거야.”
“그럼 안 가겠다는 거야? 너야 말로 말도 안 되는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뿐이야. 너는 암사자들이 공격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정말 걱정했잖아.”
“이럴수가…맞아, 그렇긴 해. 우리에겐 암사자들이 지금 필요해.”
“지금 얼른 가보렴, 암사자들이 또 공격을 받을지도 몰라! 그리고 기억해 둬! 남자와 여자는 달 라. 그래서 물론 둘 다 완벽히 똑같은 역할을 할 수 없어. 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존재를 서로 인 정하고 존중한다면 지금과 같은 싸움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정말 고마워! 꼭 명심해 둘게!”
수사자들은 헬리의 거짓말에 속아 얼른 사자 마을로 갔어요. 암사자들은 정말로 예전에 모두 함께 살던 사자 마을에 그대로 있었어요. 수사자들은 암사자들이 얼마나 다쳤는지 보려고 암사자들 가까이 갔어요. 그런데 말도 안돼! 암사자들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어요. 예전보다 물론 많이 말랐고 힘들어 보이지만 단 한 마리도 다치지 않았어요. 수사자들은 어리둥절하며 암사자들에게 물었어요.
“너희 괜찮아? 하이에나들이 또 오진 않았었어?”
암사자들도 갑자기 찾아 온 수사자들이 반갑긴 했지만 수사자들의 엉뚱한 질문들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응? 무슨 소리야? 하이에나? 갑자기 무슨 소리야?”
“우리가 여기 오기 전에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너희가 지금 하이에나의 공격으로 위 험하다고 했어. 아니야?”
“에에? 우린 오늘 하이에나 한 마리도 안 만났어.”
“이런, 헬린지 뭔지 그 자식이 거짓말 친 게 분명해.”
“뭐? 헬리? 혹시 그 사람이 너희에게 여기 가라고 했니?”
“그래, 그렇다. …근데 지금 보니까 너희가 너무 잘 지내서 우린 그냥 가야겠다. 너희에겐 우리 가 필요 없어 보여.”
수사자들은 암사자들이 무사해 보이자 다시 마을을 떠나려 했어요. 사실 수사자들은 암사자들과 함께 마을에서 살고 싶었고 이제는 암사자들을 전혀 무시하지도 않지만 암사자들에게
“우리 여기서 다시 살고 싶어. 그동안 정말 미안했어.”
하고 사과하면서 말하는 게 창피했어요.
암사자들도 마음속으로는 수사자들이 마을에 계속 머물러서 마을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이제는 남자와 여자는 다르지만 서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죠. 하지만
“부탁이야. 여기 계속 남아서 예전처럼 같이 지내자. 그동안은 우리가 정말 잘못했어. 미안해.”
하고 말하는 게 너무 창피했어요. 이렇게 사자들은 서로 말을 하지 못한 채 점점 멀어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때, 한 암사자가 수사자들에게 뛰어갔어요.
“어흥, 기다려! 멈춰!”
그 암사자는 얼마 전 헬리 덕분에 덫을 빠져나온 암사자였어요. 암사자는
“정말 미안해. 여자들이 쓸 데 없는 자존심을 부려서 이렇게 일이 엉망진창이 된 것 같아. 우리 마을엔 너희들이 필요해.”
하고 말했어요. 그러자 단이 기다렸다는 듯이,
“아니야. 우리 탓이야. 우리가 처음부터 너희를 무시했잖아. 사실은 우리도 더 이상 마을을 벗어 나서 살고 싶진 않아. 따뜻한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 이제는 더 이상 너희를 무시하지 않 을게.”
“그럼, 우리 마을에 같이 돌아가자.”
이렇게 수사자들도 다시 마을로 왔어요. 다른 암사자들은
“…왔구나! 너희가 그냥 갈 줄 알았어. 너희가 다시 와줘서 정말 좋아. 우리는 따로 떨어져서 살 면 안돼, 그렇지!?”
하고 말했어요. 그러자 다른 사자들이 모두 웃으며
“맞아. 우린 같이 살아야 해. 이제 정말로 사이좋게 지내자.”
하고 말했어요.
“그래. 우리 모두는 다 같은 사자잖아.”
그 후로 단은 다시 마을의 왕으로 추대 되었고, 다른 사자들도 각자가 맡은 역할들을 열심히 수행했어요. 그들은 이제 알아요. 그들은 모두 똑같이 평등한 사자이지만, 그 사이에서도 맡은 일들은 있다는 걸요. 그들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 해 서로를 챙겨주고 이해하면서 아주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당선소감
한창 햇볕이 뜨거운 저녁나절에 단비 같은 기쁜 소식을 받았습니다. 제가 쓴 동화가 청소년 문학상 응모에 당선되었다니요! 너무나 놀라운 소식에 한 순간 더위도 잊고 말았습니다. 작품을 올리긴 했지만 많이 미숙한 제가 수상하게 되리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그 놀라움과 기쁨은 제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심사위원님께서 해 주신 심사평을 잊지 않고 계속 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많이 부족하고 서툴렀을 제 작품을 뽑아 주신 심사위원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계속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또한 항상 저를 항상 격려해 주시고 바른 길로 이끌어 주시는 저희 학교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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