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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2년 11월 2일 남북조절위원회 2차 회담 때 김현희(화살표)가 장기영에게 꽃다발을 주었다고 했으나 이 역시 거짓으로 밝혀졌다 |
첫째, 앙골라 주재 북한 대사관 수산 대표로 있었다는 김원석의 문제는 1987년 12월 일본 아사히 신문에서 이미 가짜로 확인되었다. 2001년 12월 8일 국정원 고위 간부와 KAL858기 집행부가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면담을 한 적이 있다.
그날 면담에 참석했던 차옥정 가족회 회장은 국정원 간부의 말을 빌어 “그런 사람이 없다”고 진술을 받아냈다(출처 : 이승후 기자, 오마이뉴스 인터뷰, 2003.10.08) 2005년 9월에 국정원도 김원석 경력에 대하여 당시 확인하지 못했음을 공개적으로 시인하였다.
둘째, 김정일 친필 지령 문제에 대하여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초기 주도적 멤버였던 현준희(감사원 전 직원)씨는 <인물과 사상 2002년 2월호>에서 “당시 안기부 수사관은 ‘친필지령은 없다’고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밝혔다”. 김정일 친필 지령의 존재는 거짓으로 밝혀진 것이다.
또한 1988년 안기부는 김현희와 김승일이 KAL858기 폭파 공작 수행을 위하여 김정일에게 바친 ‘충성 맹세문’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2001년 12월 8일 국정원 간부는 KAL집행부와의 면담에서 ‘충성 맹세문’은 없다고 분명히 얘기 했다. (오마이뉴스 인터뷰. 이승후 기자의 차옥정 인터뷰 기사)
셋째, 1972년 11월 2일, 남북조절위원회 2차 회담시 김현희가 장기영에게 꽃다발을 주었다는 내용도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그 이유는 안기부가 제시한 행사장 사진의 주인공은 김현희가 아니라 북한의 정희선으로 확인되었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여학생의 귀모양은 둥근 복귀를 가진 정희선의 귀와 같았고, 삼각형 칼귀를 가진 김현희와 귀와 다름이 밝혀졌다.
김현희는 2008년에와서 자신의 주장을 번복하였다. 장기영이 아닌 이동복(북한 민주화 포럼 상임 대표, 전 안기부 특별보좌관)에게 꽃다발을 주었다고 말을 바꾸었고, 이동복은 김현희와 맞장구를 치면서 자신이 받았다고 하였다. 안기부 수사 발표 당시 제시된 김현희 화동 사진 및 일본 사진 잡지 <그라프 곤니치와>에 게재된 사진은 모두 김현희와 관계없는 것임이 드러났다.
넷째, 컴퍼지션 4(C-4)와 액체 폭약을 장치하여 항공기를 폭파한 문제는 실체가 입증되지 않은 폭발물로 밝혀졌다. 김현희의 진술문과 수기에서 단 한번도 구체적인 폭약 이름을 진술한 적이 없다. 김현희의 폭약 진술은 한결같다. “라디오 폭탄과 약주병으로 위장한 액체 폭발물을 소지하고 항공기에 탑승했다”. 김현희는 7년 8개월간 간첩, 군사훈련, 사격술, 간첩 통신교육을 받고, 3년 4개월간 폭파훈련, 언어교육 등 철두철미한 공작 교육을 받은 정예공작원으로 안기부는 발표하였다.
궁금한 부분은 대남공작과 KAL858기 폭파 테러를 위해 특수 훈련을 받았다는 테러 공작원이 자신이 설치한 폭약이름도 몰라 ‘라디오 폭탄, 약주병을 위장한 액체 폭발물’이라는 ‘군사용어’도 아니고 ‘폭약 용어’도 아닌 애매모호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니 신뢰를 줄 수가 없다. 1988년 1월 15일 안기부는 KAL858기 폭파에 사용된 C-4와 PLX 폭발물이 마치 김현희 진술에 의한 폭약 종류와 양인 것처럼 발표하면서 국민들을 감쪽같이 속였다.
안기부 수사 발표 당시, 임의 추정한 것임을 숨긴 채 마치 입증된 듯이 요란하게 발표함
= 안기부 수사결과 자료(1988년 1월 15일) o. 콤퍼지션 C4 o. P.L.X(Picatinny Liquid Explosive) 액체폭약 |
1988.1.15 수사 발표시 제시되었던 ‘콤퍼지션 C4, 350g과 액체 폭약 PLX700cc’라는 폭약의 이름과 양은 ‘폭탄을 라디오 약주병을 위장했다’는 김현희의 진술을 근거로 당시 안기부가 임의로 추정한 것임을 확인하였음. 액체 폭약으로 사용됐다는 ‘약주병 혹은 물약병의 반입’에 대해서는 김현희 진술만 있을 뿐 이를 확인해 주는 문건은 없음. (국정원 종합 보고서, 2007년) |
그러나
▲1987년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가 당선된 후 김현희가 노 후보 특보실에서 함께 찍은 사진(1088.2.5). 김현희(가운데) 왼쪽은 강재섭(당시 담당검사), 오른쪽은 박철언 전 장관 (출처:박철언 회고록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 제1권) |
특수 대남공작원 김현희의 체면이 완전히 구겨지는 대목이다. 더구나 PLX 액체 폭약은 Picatinny Liquid Explosive의 약자로서 미국 뉴저지 육군성 산하 ‘폭약연구소’에서 생산되는 폭발물이다. 이 액체 폭약은 미국이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북한 유입은 불가능한 폭약이며, 특히 미국의 적성국 또는 테러 지원국가여서 미국제 폭발물이 반입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북한공작원들이 미국 군사용 폭약을 입수하여 KAL858기 폭파 테러용으로 사용했다는 안기부 발표는 황당함 그 자체이며, 대국민 사기임이 드러났다. 국정원도 뭔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20년 전의 안기부 발표를 번복하며 말을 바꾸었으니 국민들의 불신만 당한 꼴이 되었다.
이로 인해 이상형 주임 검사팀의 공소장 4가지 주요내용은 모두 허위사실로 드러나고 말았다. KAL858기의 안기부 수사팀과 검찰팀들의 주역들 즉 정형근, 박철언, 강재섭은 5, 6공의 충복들이었고, 박철언과 강재섭은 노태우 대통령 만들기 월계수회의 핵심멤버였다. 그들이 만든 KAL858기 공소장은 오직 전두환과 노태우 황제에게 바쳐진 최고의 월계관이었다.
25년의 숨겨진 거짓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판도라 상자는 서서히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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