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는 반드시 현대의학으로 접근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암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의학적 객관성이 확보된 보완책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지향위)는 14일 의협 동아홀에서 '암-보완통합의학이 할 수 있는 것은?'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어 암환자에 있어서 보완의학의 실제적인 효용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심포지엄에서는 암 치료에서 가장 우선시되고 주된(main) 방법은 반드시 ‘현대의학’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현대의학 이외의 방법을 먼저 쓸 경우 환자에게 악영향만 미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김태식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보완의학암연구소장은 "암에 좋다는 각종 요법과 제품, 제제들이 객관적인 데이터도 없이 각종 매체를 통해 환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보완요법들에 대해 의학계에서 철저히 옥석을 가려줘야 하고, EBM(근거중심의학)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현대의학 이외 분야의 의학장르는 과학화가 꼭 필요하며 결론이 객관적으로 보아 만족스럽다면 국민에게 알려 이용토록 도와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현대의학에 전통 한방의학, 민속의학, 자연의학, 그리고 보완의학까지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암치료와 관리에 큰 이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창환 관동의대 교수는 "암 치료의 원칙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라며 "대체의학은 2순위이며 보조요법이므로 주치의와 상의해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체의학 또는 면역요법이라는 이름 아래 무조건 따라하는 것은 금물이며, 입증되지 않은 치료는 때에 따라서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며 의사협회에서 대체의학들에 대해 검증 및 임상실험을 시행해줄 것을 제안했다.
한편 심포지엄에서는 암을 완치시키지는 못하지만 암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국내외 의료인들에 의해 밝혀진 '미슬토요법' '니시요법' '거슨요법' '비타민C 고용량요법'이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삶의 질 개선에 효과가 있는 보완요법들 |
◎거슨요법=독일의 막스 거슨 박사가 개발한 암환자를 위한 식이요법. 거슨테라피의 구성은 1)하루 13잔의 야채주스 2)커피 관장을 통한 해독 3)거슨식 식사(Naturally high in vitamins, minerals, enzymes, micronutrients, extremely low in sodium and fats, and rich in fluid) 4)Supplements로 이뤄져 있다. 류영석 서울 열린내과 원장은 "거슨요법을 시행하기에 부적절한 환자는 심한 간 기능이나 신장 기능 장애가 심한 환자, 뇌암 환자, 과거 장기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심장 pace maker 장착 혹은 금속 plate나 screw 같은 이물질을 이식한 환자 등이 있으며, 과거 장기간의 항암제 투여 받은 환자는 전문가의 지도하에 시행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니시요법 = 일본의 니시가츠조 교수가 약 100년 전 그 당시에 소개돼 있던 수많은 의학서적들에서 과학적 근거가 있고 효과도 좋은 요법들을 선택하여 체계화시킨 것으로 가능한 한 약을 쓰지 않고 질병을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다는 원리. 잘못된 식사습관과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교정해 인체의 면역력을 회복시켜 자연치유력을 증진시키는 데 있다. 식이요법에서는 조식폐지, 현미 또는 3분도현미의 주식, 생야채즙이라는 3가지 규정을 준수하도록 한다. 마그밀 복용, 감잎차와 생수, 6대법칙(평상사용, 경침사용, 금붕어운동, 모관운동, 합장합척운동 및 배복운동)을 따른다. 김진목 부산 효림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니시요법으로 약이나 주사를 일절 쓰지 않고도 말기암, 아토피,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증, 간경변증, C형 간염 등 첨단의학으로도 낫기 힘든 난치병들에 놀라운 결과를 창출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슬토요법=미슬토의 줄기와 잎과 열매로 이루어진 미슬토 식물에서 뽑아낸 종합 추출물에는 600종이 넘는 다양한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다. 미슬토 렉틴과 비스코톡신은 사이토톡신과 같은 작용을 하여 세포를 파괴시킬 수 있다. 미슬토 렉틴과 비스코톡신, 다당류 및 올리고당류는 특정 세포의 수를 증가시킴으로써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친다. 안양 샘안양병원 가정의학과 이정호 과장은 "미슬토의 렉틴.비스코톡신 성분이 암세포를 죽이고 암의 자살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효과가 널리 인정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급성 염증성 질환을 가진 환자나 고열이 있는 환자, 결핵 환자, 부종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는 뇌척수암 환자, 장기이식이나 골수이식을 받은 환자, 갑상선 기능 항진증, 과민반응이 있는 환자, 임산부에게는 금한다.
◎비타민C 고용량요법=1950년대 클레너 박사가 소개한 이후로 비타민 C의 대사반응에 대한 중요성, 암의 발생과 성장을 늦추는 효과, 생존기간을 늘려주는 효과, 치료 독성을 감소시키는 효과, 다른 치료의 효과를 높여 주는 역할, 항암제로서의 작용 등이 학계에 보고됐다. 비타민 치료는 암환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치료방법 중 하나이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의 47.4%가 관심을 가지고 있고, 25%는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 염창환 관동의대 교수는 "비타민 치료는 값싸고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치료이다. 비록 동물실험에서는 항암효과가 100%이지만 임상실험에서는 10%정도"라면서 "암환자의 삶의 질을 올리고, 여러가지 증상 호전과 항암치료시 부작용을 예방하여 주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