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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보험나라 LIG 원문보기 글쓴이: 선종필 LC
영국이나 홍콩 등에서 낯설게 접한 애프터눈 티. 정통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국내의 호텔과 티 하우스를 소개한다. |
영국인의 차 마시는 습관은 아주 유명하다. 영국 가정에서는 파출부도 티타임이면 하던 일을 멈추고 차를 마시며 휴식을 즐긴다. 프랑스의 만화에는 영국군이 전쟁 중에도 차 마시는 시간이면 전투를 중지하는 모습을 풍자한 것도 있다. 걸프전 당시 미군과 영국군이 나란히 싸울 때, 영국군은 탱크에 부착된 전자식 포트를 이용해 격식을 차려 차를 끓여 마셨다고 한다. 지금도 공원이나 길가에서 피크닉 가방에 빵과 치즈, 보온병을 넣어 가지고 다니며 티타임을 즐기는 영국인을 쉽게 볼 수 있다. 영국에서 홍차가 성행하기 시작한 것은 찰스 2세(1630~1685년) 때부터다. 당시 차를 가장 즐겨 마신 나라는 포르투갈이었는데 찰스 2세의 포르투갈 태생 왕비인 캐서린은 시집오기 전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사람들을 궁으로 불러 차를 마시곤 했다. 이후 영국에 차 문화가 뿌리를 내리게 됐고, 1820년 인도의 아삼 지방에서 차나무가 발견된 후 영국의 중상류층에까지 보편화됐다. 애프터눈 티는 점심에 마시는 차가 아니라 점심과 저녁 사이인 오후 4시 무렵에 케이크 등과 함께 즐기는 홍차를 일컫는다. 애프터눈 티를 처음 시작한 이는 1840년 초 영국의 공작부인인 애너다. 당시 영국의 상류층은 점심을 간단히 먹고 오후 8시쯤 손님을 초대해 만찬을 즐겼는데, 저녁식사 시간이 늦어 4시경에 허기를 느낀 애너 부인이 비밀리에 케이크, 타르트, 쿠키 등을 차와 함께 시켜 먹곤 했던 것. 그녀의 습관이 널리 퍼져 애프터눈 티가 유행하게 됐다. 이후 애프터눈 티는 영국 상류 사회의 사교 문화로 자리 잡았고 영어권 국가로 퍼졌다. 지금도 영국 사람은 집에서 애프터눈 티 파티를 열어 즐긴다. 애프터눈 티 파티는 집 안의 가장 큰 방에서 열거나 화사한 날이면 정원에서도 연다. 스콘, 머핀, 비스킷 등 과자를 곁들인 식탁에는 그 집 주부의 품위를 가늠케 하는 아름답고 우아한 티 세트와 테이블보, 다양한 식기도 함께 선보인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대 들어 유명 호텔에서 처음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가격이 비싼데다 하루에 만들어내는 세트 수가 일정해 쉽게 접하기 어려웠다. 이후 외국 생활 중 차 문화를 경험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웰빙 트렌드에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규모의 티 전문점에서도 부담 없는 가격에 애프터눈 티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원래 영국에서는 애프터눈 티 세트를 3층으로 된 트레이에 차려 내온다. 1층에는 스콘, 2층에는 샌드위치, 3층에는 버터와 잼을 올리는 형식을 꼭 지킨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애프터눈 티 세트는 조금 변형된 식이다. 쟁반의 층마다 정해진 디저트를 올리는 대신, 맛있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채운다. 아이스크림이나 핑거푸드 형태의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어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하다. 직접 만들어 정성이 가득 티앙팡(오후의 홍차) 이곳의 애프터눈 티 세트를 맛보려면 예약이 필수다. 3층 트레이를 가득 채운 스콘, 머핀, 쿠키 등 10가지의 디저트는 주인이 직접 만든 것. 쿠키에 들어가는 견과 하나도 손으로 부수어 넣는다. 모양은 다소 투박할지 몰라도 맛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4세트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시간 정도. 하루 예약도 4세트만 받는다. 가장 맛있을 때 딴 스리랑카산 찻잎으로 끓이는 홍차퀄리티시즌우바, 인도 아삼 지방 찻잎으로 만든 아삼오가닉홍차 같은 고급 홍차도 준비되어 있다. 02-363-2426 ㅣ 12:00~22:00 ㅣ주차불가 ㅣ 애프터눈 티 세트 평일 2만원, 토요일 3만원, 차 3000~6000원 ㅣ 이화여대 정문 왼쪽 첫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 다시 우회전 우아하게 즐기는 티타임 롯데호텔 더 라운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애프터눈 티 세트를 맛볼 수 있다. 고급스러운 새하얀 3단 트레이에 잼과 크림을 곁들인 스콘, 과일타르트 등 10종류의 스낵이 층층이 쌓여 나온다. 참치크루아상, 훈제연어샌드위치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샌드위치가 특히 맛깔스럽다. 양이 푸짐해 비즈니스맨의 간단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차는 다르질링, 아삼, 얼그레이 등 향기로운 영국 왕실 전통 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홍차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홍차 주전자를 올려놓을 수 있는 촛불 그릇이 딸려 나오는 것도 인상적이다. 애프터눈 티 세트를 즐기면서 라이브 클래식 연주를 감상할 수 있어 분위기 있는 식사를 돕는다. 02-317-7131 ㅣ 10:00~22:00 ㅣ 주차가능 ㅣ 애프터눈 티세트 2만2000원(세금, 봉사료 별도) ㅣ 명동 롯데백화점 1층 로비 예뻐서 먹기 아까운 티세트 페코티룸 일본에서 베이커리를 공부한 언니와 영국에서 호텔 경영을 공부하다 차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생이 함께 운영한다. 영국에서 맺은 인맥을 통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영국의 고급 차를 많이 들여놓는 것도 이곳만의 장점. 홍차의 농도도 취향에 따라 주문할 수 있다. 보통 애프터눈 티 세트가 핑거푸드 형태로 나오는 것에 비해 이곳은 큼직한 크기가 특징이다. 점심식사 대용으로 즐기려는 손님이 많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애프터눈 티 세트를 판매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아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얼그레이 스콘은 찻잎이 씹히며 쌉싸래한 맛을 낸다. 02-569-7626 ㅣ 평일 09:00~23:00, 토요일 10:00~23:00, 일요일 10:00~22:00 ㅣ 주차가능 ㅣ 애프터눈 티 세트 1만6000원, 스콘 1300원, 케이크 4000원 ㅣ 삼성동 현대백화점 식품매장에서 도심공항터미널 방면 빨간색에 담긴 캐주얼한 홍차 니나스 프랑스 식으로 변형된 애프터눈 티 세트를 만날 수 있다. 과실이나 꽃향기가 나는 플레이버 티(Flavored Tea)가 다양하게 준비된다. 홍차 외의 다른 차와도 애프터눈 티 세트를 구성해 먹을 수 있는데 차 이름만 보고 생소하다면 티백이나 원료의 향을 맡아보고 선택하면 된다. 홍차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냉동 케이크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 10분 정도 해동한 후 먹는데 단맛이 강해 차의 떫은맛을 덜어준다. 벨기에의 유명 아이스크림인 쉘라 제품도 세트에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어 반응이 좋다. 02-777-2974 ㅣ 11:00~23:00 ㅣ 주차불가 ㅣ 애프터눈 티 세트 1만5000원(차 별도), 홍차 6000원대(포트) ㅣ 홍대 정문 앞 투썸플레이스 2층 |
첫댓글 코엑스 현대백화점 근처에 있는 페코티룸은 가까워서 몇 번 방문해봤는데, 티 맛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티와 함께 오후의 행복을 즐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