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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광주젊은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날쌘돌이
산행 소요 시간은 등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전 점검 포인트 중에 하나 입니다. 이것 사전에 한번 안 따져 보고, 산으로 나서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등산 지도에 보면, 웬만한 산의, 웬만한 코스는 구간별 등산 시간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 등산 시간은 도대체 뭘 기준으로 계산했는지 궁금해 해 보신 적은 없습니까? 초보 기준인지? 아니면, 고수 기준인지? 또는 등산 시간에 대한 정보가 없을 때, 산행 소요 시간이 얼마나 될까? 하며 고민해 보신 적은 없으십니까? 여기서 그 기준 및 계산법에 대해 몇 자 적을까 합니다. (기준) 산행 시간의 기준은 초보냐, 고수냐 아니고, [보통 체력의 사람이 20 kg 의 배낭을 지고, 평지에서 1 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 = 4 km]를 기준으로 합니다. 이때 [사람] 이란 [젊은 남자] 이며, [1 시간] 이란, [50 분 걷고, 10 분의 휴식]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군대에서 행군 기준이기도 합니다. 군인들이 완전군장을 하면 20 kg 정도 됩니다. 처음 산행 시간을 계산을 할 때는 이 기준에서 출발합니다. (산행 거리) 산행 거리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없다면, 그 정보를 줄 수 있는 것은 지도 밖에 없습니다. 독도법을 조금이라도 공부하신 분은 아실 것입니다. 지도에서의 거리는 수평으로 이동하는 거리 입니다. 우리가 산을 오를 때는 비스듬하게 올라 가지요. 분명 지도에서 거리를 재서, 축척을 곱해 낸 거리와 실제 거리는 차이가 있습니다. 등정 시간을 구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등산코스 산행 기점에서 정상까지 비슷한 경사도로 계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형의 모양에 따라 몇 개의 구간을 나눕니다. 첫째 구간인 A(기점) 와 B 구간의 거리를 산출하는 예를 들겠습니다. 1. 지도 상에서 A – B 구간의 거리를 잽니다. 바로 직선은 아닐 것입니다. 직선이 되도록 몇 개의 구간으로 끊어서, 각각 재서 합산하십시오. 전문 도구(곡선거리자)가 있는데 아마 가지고 계신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니, 그냥 끊어서 합산해도 별 차이 없습니다. 2. 합산하니 3.2 센티미터가 나왔다고 합시다. 여기에 지도 축척을 곱하면 (1:50000 지도라 가정) 도상 거리, 즉 수평 거리가 나옵니다. 3. 위에 구한 것은 수평거리입니다. 이제 경사길로 비스듬하게 올라 갈 때의 거리를 구해야 하니, A – B 구간의 경사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야겠지요. A 지점 (100 m 라 가정) 과 B 지점 (600 m) 의 표고 차를 등고선을 보고 구합니다. 600 m – 100 m = 500 m 4. 위 계산 결과에 의하면, 수평 1.6 km 을 진행했을 때 500 m의 수직 상승이 있는 경사도 입니다. 이것을 1 km 진행했을 때, 얼마의 수직 상승이 있는지를 계산해야 합니다. 왜 1 km 냐구요? 아래의 표가 1 km를 기준으로 한 거리 보정 계수만 주었거던요. 5. 중학교 때 수학실력 함 발휘해 봅시다. 1.6 km: 500 m = 1 km: X 6. 위 표에서 1 km 에서의 표고 차가 312.5 이니, 그에 해당하는 거리 계수는 1.6 입니다. 도상 거리 1.6 km 에 이 거리 계수 1.6을 곱해 주면, 실제 산행 거리가 됩니다. (실제 산행 거리 = 1.6 km X 1.6 = 2.56 km) (산행 시간) 그러나, 산행은 평지가 아니고, 경사길입니다. 경사도에 따라, 걷는 속도 또한 달라질 것입니다. 따라서 앞에서 구한 경사도를 사용합니다. 1. 앞에서 구한 경사도를 가지고, 아래 표에서 속도 계수를 구합니다.
2. 1 km 구간에서의 표고 차가 312.5이니 이에 해당되는 속도 계수는 0.4 입니다. 즉, 평지에서는 시간당 4 km 걷을 수 있지만, 저 정도의 경사길에서는 그 속도가 0.4 배로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4 km/시간 X 0.4 = 1.6 km/시간. 즉 시간당 저 경사길에서는 1.6 km 속도로 밖에 갈 수 없다는 뜻입니다. 3. 따라서, 산행 거리 2.56 km 를 시간당 1.6 km의 속도로 걷는다면, (총 산행 시간 = 2.56 km/1.6 km = 1.6 시간 = 1 시간 36 분 이 걸립니다) (보정) 그런데 위 시간이 정확히 맞는가? 아닐 것입니다. 사람마다 체력이 틀리고, 그때 배낭 무게에 따라서도 속도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저 기준으로 산행을 해 봅니다. 그런데 실제 산행을 해 보니, 1 시간 10 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면, 평지에서의 기준 4 km를 약간 늘려, 예를 들면, 시간 당 4.5 km 간다고 가정하고, 위와 같은 방식으로 계산을 해서 산행을 해 보면서, 자신만의 [평지 속도]를 정하시면 됩니다. 대체로 산을 좀 다니신 분들은 저 시간이면 넉넉할 것입니다. 일반적인 당일 산행에서는 배낭 20 kg 까지 되지는 않으니까요. 산행 계획에 있어 계획된 시간보다 시간이 남는 것은 문제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계획된 시간을 초과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산) 하산도 경사가 심할수록 시간이 더 소요가 됩니다. 하산 시간의 계산은 등정 계산과 동일하게 해서 구하고, 그 산행 시간에 보통 0.7을 곱해 주면, 하산 시간이 됩니다. (후기)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따라 1 박 이상의 종주를 하는 경우, 이 산행 시간 계산은 매우 중요합니다. 숙영지에 물이 있어야 하고,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야 하는 제약이 따르게 됩니다. 산행 시간이 정확히 계산되어야 만, 역으로 시간계산을 해서, 산행 기점에는 최소한 몇 시에 출발해야 하고, 그러려면, 집에는 몇 시에 출발해야 하는 계획이 서게 됩니다. 내 마음대로, 어느 산이든 누빌 수 있는, 진정한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