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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상인의 후예가 은행장이 됐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에 강진 출신 박진회 부행장을 은행장으로 확정했다.
박행장은 대선제분을 창업한 작천 용상리 구상마을 출신 박세정 회장의 5남중 막내아들이자 박관회 현 대선제분 대표이사의 막내동생이다.
그동안 개성상인 출신이 시중은행장을 맡은 경우는 한일은행장을 비롯해 수차례 있었으나 병영상인 후예가 시중은행 은행장이 된 것은 처음이여서 역사적으로 상당히 의미가 크다. 박행장은 한때 대선제분 이사로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박행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4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행한 뒤 자금담당본부장, 한미은행 기업금융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2년부터 12년간 씨티은행 부행장을 역임해왔다. 2007년부터는 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장도 겸임하고 있다. 박행장의 부친 박세정 회장은 1940년대 강진과 장흥에서 명태장사를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해 부산, 서울로 사업을 확장하며 우리나라 최초로 종합곡분회사를 창업한 대표적인 병영상인으로 꼽힌다. 명태장사 시절때는 함경북도 함흥지역의 도매상과 거래를 했다.
병영상인이 활발하게 활동할 때는 병영지역과 인접한 작천 지역 주민들도 상인들이 많았다. 그들도 병영상인으로 불리었다. 용상마을은 병영과 가까운 마을이다. 박관회 대선재분 회장은 몇 년전 강진 병영에서 열린 ‘병영상인’ 학술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