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기름으로 바다 피해>
방갈분교 4학년 박현경
충청남도 태안군 바다, 신두리, 만리포, 학암포가 기름 때문에 피해를 받고 있다. 그래서 선생님이 그 사고 난 일을 텔레비전으로 보여 주셨다. 그것을 보니 바다가 찐득찐득한 진흙보다 더 끈적끈적 해 보였다. 바다를 보여주는 것도 바닷물은 안 보이고 기름하고, 검정색만 보였다.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아니, 왜? 우리까지 피해를 받냐! 그래서 먹고살기도 힘들고 사람들만 더 힘들게 지고,’
‘아, 크레인하고 유조선 정말 나뻐,’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회, 찜, 구이도 못 먹고, 여름에 바다에서 헤엄도 치지 못하게 되었다. 우리 잘못도 아닌데 왜 우리가 고생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크레인 줄이 안 끊어지게 관리를 잘하고, 유조선도 조금 더 조심을 하지, 바다를 고치려면 10년 검게 걸릴 수 도 있고, 그래서 우리만 피해 받고, 바다생물, 환경오염이 생기고, 여름에도 수영도 못하고 사람들이 양식장도 못하고, 기름냄새와 갯벌오염으로 배에서 고기도 못 잡고, 이게 뭐냐! 우리 태안 최악의 날이다. 이런 최악은 정말 싫다. 이제 여름이 와도 사람들이 별로 안 오겠지. 우린 고생이 많지. 참 싫다.(2007년 12월 11일)
유림이 글은 할머니 이야기가 한줄 뿐이라 다시 편지글을 쓰라고 해서 이렇게 옮깁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 편지도 몇 개 더 쓰겠습니다.
할머니께
할머니, 저 유림이에요.
유조선에서 기름이 새어서 할머니가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 이렇게 편지를 쓰는거에요. 많이 힘드셨죠? 할머니는 힘든데도 꾹참고 일 하시고, 기름 걷는 일이 끝나면 절 위해서 빵과 우유까지 가지고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할머니는 유조선에서 기름이 샌 일 때문에 굴, 조개를 못 잡아서 서운하시고 걱정이 많으시죠? 그리고 민박도 잘 안 될 것 같아 더욱 걱정이시죠? 저도 그래요. 민박도 잘 되고, 굴도 잘 따야 하는데.......
할머니 기름 걷는 거 도와 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앞으로 공부라도 열심히 할게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힘내셔요. 저는 언제 할머니 편이니까요. 만약에 시간이 되면 저도 도와드릴게요. 그리고 바다에 가실 때 추우니까 옷 따뜻하게 입고, 마스크도 꼭 하고 가셔요.
할머니 사랑해요.
2007년 12월 14일 금요일
손녀 유림 올림 (3학년 박유림 편지)
할머니께
할머니 저 예지에요.
할머니 바다에서 기름 뜨는 것 힘드시죠? 기름 종이로 기름 흡수하고 양동이로 기름 떠내는 것, 실제로 보진 못했지만 뉴스에서 봤어요. 정말 힘들어 보였어요. 할머니께서 그러셨잖아요. 허리 아프고, 담 절리고, 여기 저기 다 쑤신다고요. 그래도 열심히 일 하시잖아요.
할머니, 할머니는 바다에서 기름 뜨고 오면 재빨리 옷 갈아입고 대충 씻고 밥을 지으시죠? 제가 가끔 일찍 올때는 할머니 모습을 보는데, 허리를 굽혀서 가다가 서서 쉬었다가 또 걷고, 쉬고 하는 모습이요. 저는 학교 마치고 오면 빨래도 걷지 않고 놀고만 있었어요. 정말 죄송해요. 기름 뜨느라 힘드실텐데 도와드리지도 않고....... 게다가 우리 집까지 냄새가 퍼지는데 할머니는 바다에서 그 냄새를 참고 일하시고....... 이제 속 썩이지 않을게요. 할머니 힘내셔요. 그리고 사랑해요.
2007년 12월 14일 금요일
예지 올림 (4학년 이예지 편지)
엄마께
엄마, 유조선에서 샌 기름 때문에 걱정 많으시죠? 엄마가 걱정하니까 딸들 마음도 슬퍼요.
엄마, 민박, 횟집을 못 하더라도 엄마는 딸 부자잖아요.
엄마가 민박 일을 할 때 엄마가 고생하는 것, 웃는 것, 일하면서 흘리는 땀을 많이 봤어요. 그런데 이제는 몇 년 동안 그 것을 못 보겠어요.
엄마, 힘내셔요. 나와 엄마가 싸울 때, 엄마를 막 밉다고 했지만 마음속에 엄마가 있어서 엄마를 미워하지 않았어요. 엄마는 나에게 단 하나 뿐인 엄마니까요.
그리고 옛날 씨프린스호가 터졌을 때는 우리가 피해를 안 봤으니까 충격을 받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우리 마을이 갑자기 충격을 받았죠?
엄마, 그래도 우리나라에 우리를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 같은, 훌륭한 분들이 애쓰고 있으니까 어떻게든 빨리 될거에요. 걱정하지 마시고 힘내셔요. 엄마, 사랑해요.
2007년 12월 14일 금요일
민경 올림 (4학년 박민경 편지)
첫댓글 방갈분교 어린이들과 이인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힘든 사람들이 더 살기 힘들어졌네요. 기온이 올라가 요즈음 더욱 안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올 여름에는 동해안이 아닌 서해안으로 가야 할까 봐요.
이인사 선생님 주소 :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203 방갈분교 357-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