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유명을 달리한 김말자.자매로는 막내인 그녀와 나는 많은 대화를 했었습니다.그녀는 서울,나중엔 경기도 군포에서, 나는 대구에서 살아 쉽게 만날 수 없는 우리들이기에 거의 매일 전화로 이야기 했었습니다 예술과 인생을 논했고 문학, 영화, 음악에 중독처럼 빠져 살았습니다 물론 가정과 남편,자식들은 자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했었지요 .우리들은 아름다움에의 추구도 각별했기에 차림새와 헤어, 자연산의 얼굴과 몸매를, 유행보다는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고집 했습니다. 우리들은 양심과 배려라는 단어와 품위와 분위기의 의미를 참 소중하게 생각 했지요 말자와 나뿐 아니라 또 다른 형제 자매들과도 보통 그랬어요 어릴적은 물론,성인이 되어 각각 떨어져 산 세월 속에서도 늘상, 말하자면 우리들은 생사고락을 같이 한 셈인거지요. 오래 전 그날도 옛날 영화 '흑인 올페'를 다시 본 새로움을 이야기 하며 영화에 삽입된 너무도 좋은 음악 '흑인 올페'를 들으면서 수화기에 대고 노래하며 흥얼거렸지요 우리들은 그때 각자의 집에서 술에 좀 취한 상태였을 겄입니다. 전화를 끝내고 나는 막바로 '검은 것이 아름답다'는 詩를 짓고, 그시간에 말자도 거침없이 詩를 만들었었죠 제목이 '검은 것은 아름답다' 오 어쩌면.. 검은색을 무척 좋아한 우리는 매사 그렇게 마음이 통했습니다.글 잘 쓰고 노래 잘 부르고 마음품새 넓던 참 아름다운 내 아우 김말자, 오늘따라 더더욱 그립습니다.
검은 것은 아름답다
-영화 '흑인올페'를 보고-
김 말 자
흑인 올페의 휘파람
눈알 뒤쪽에서
태양 하나 뜨고
뒤통수 조여가며 갖는
그리움
대낯에도 죽은 詩人은 걸어가고
소나무 껍질 쓴
죽은 詩人 걸어가고
저 켠의 촛대
눈동자 흔들어 말하던
너를 살고 싶어
흑인 올페의 휘파람
송곳니 세우며 흰머리 돋우는
휘파람
손가락 넝쿨처럼 늘어져
죽는
죽이는
아름다운 검은 빛
검은 것은 아름답다.
ㅡ김말자의 유고집 '꿈이 허물 벗다'에서
1953년 대구 출생, 자유문학으로 등단, 2006년 작고ㅡ
( 김말자는, 苦吟을 一氣呵城으로 단숨에 쓰는 詩才.
깊은 성찰과 선 굵은 저음의 저돌적인 詩語의 세계는
어쩜, 너무 처절해서 비장하기까지 하다.)
자매의 우월한 교감이 詩에도 나타납니다.
한번, 비교해 보셔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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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것이 아름답다
-옛날 영화 다시 보기 2-마르셀 카뮈 감독 'Orfeu Negro'
김 분 옥
검은 것이 아름답다
검은 사랑, 검은 노래, 검은 이별, 검은 질투,
슬픔도 너무 슬퍼 숯이 되었다.
내 사랑 어디 있나
카니발의 노래 주문처럼 잘 부르던
옛날 내 사랑
젊은 너는 살고 나는 이미 죽었나 오르페,
어여쁜 유리디스 니가 죽어 내가 태어났나
오묘한 비극, 그 황홀한 잔치
혼돈, 절망, 공포, 허무, 끝내 죽음
그래, 비극도 검어서 신비롭다
검은 색이 아름답다.
*오르페-희랍신화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유리디스-신화 속, 오르페의 애인.
( 김분옥의 詩 '검은 것이 아름답다' 는
이지적인 예리함과 자제하는 섬세함이 숨어 있어
격한 아픔의 눈물마져도 신비스럽게 애틋하다.)
( 詩評처럼, 똑 같이 ,흑인 올페'를 주제로 한 독특한
울림의 詩인데도 詩의 형태와 느낌이 전혀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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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웃 카페에서 우연히 발견-. 좀 오래된 글-.
아우 본 듯, 반가워 끌고 왔는데
기술 부족인가, 윗 글들은 따라오면서 죄다 행간이 없어졌네요.
이해하시고, 그냥 읽어주소서-.
좋습니다 쉽게 접하지 못한 시상 입니다.
자매의 각기 다른 詩를 읽을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잊지않고 신경써 주심을 압니다.
선생님의 덕담에 즐거워 합니다.
많이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길...
아우님 가셨을때 추명 선생님
넘 아파하시던 모습 어제일처럼 선합니다.
감사함 놓고 나갑니다.
울컥, 또...
하염없이 눈물납니다.
감사함을 느끼게하는 강촌님의
그 기억에 놀라며,
부디, 행복하소서-.
그래 , 검은 책 시집 부터 어두워 읽어며 내내 슬픔에 빠젔었지 또 기억 떠 올리면 울컥 눈물날라 이제부터 울지마라 분옥님 ,짧은 세상 웃고 살자 말 하고 싶어 울면 내가 자꾸 아프니까 ...
날이 갈수록,
날이 갈수록,
어찌 이리 죽은이들이 더 절절, 그리워지는지...
이상하게 왜 이리, 자꾸 더, 생생해지는건지...
지금 선생님의 위로 받음이, 고마우면서도
어찌 이리, 또, 한정없이 슬프기만 한건지...
아작도 거슴이져미시지 요
혈육을 먼저 보낸마음 무엇으로 대신했겠습니까 거족분둘아 다 훌륭하십니다
추명님!다시 기운내시고 좋은글 먾이 실어주세요! 응원을 보냡니다
오랫만에 뵙습니다.
따듯한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항시 정갈한 선생님
더운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