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2006년02월18-19일
날씨;맑으나 기온이 약간 참
코스;(645도로(04시50분)-문박산-여주재-오봉산-공덕재(12시50분)
시간;8시간
오늘이 우수란다.
입춘과 경첩사이에 있는 24절기중 두번째날이다.
눈이 녹고 봄기운이 들어 온다는 절기인데도 새벽공기가 찬듯하다.
정맥에 늘 동참했던 오사장님 발목 골절로 인하여 몇개월 병원 생할 하시고
그 이후 몸을 만들어 간만에 동참 하셨다.
안일하게 생긴 산행사고로 인해 답답하고 울라통 터진 가슴을 추서리기 위해
재차 금북 정맥길을 나셨다하신다.
울 김정호회장님 그런 열정적인 산꾼의 의지를 보여주시는 오사장님에게 큰 박수를 보내자고 하신다.
오사장님 그에 답례로 중국에서 건너온 배갈 한병 스폰스 하신다.
645지방도
645도로 절개지를 올랐다.
그리 힘들지 않는 구간이라 어둠의 길은 옛전보다 수월한듯 하다.
올망졸망 배낭 매고 줄줄이 9명은 새벽부터 즐거운 비명 소리인지 째잘거리며 어둠길을 간다.
늘 그렇듯이 한시간쯤 가면 자동으로 휴식이고 옷매무새 고친다.
오늘 구간도 도상 18KM라 여유로운 일정이다.
다들 서둠이 없다.
도로를 건너 좌측 밭과 야산 사이의 둔덕으로 오른 뒤 우측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잠시 후 밭이 끝나고 마루금길은 밭 우측의 호젓한 산길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가 잠깐 수레길이 형성되는 안부에 이르게 되는데 좌측 바로 아래 자리잡고 있는 효제골마을 역시 너무나 평화로운
정경이다. 마을 안부를 지나면 다시 전형적인 산길로 변한다.
그렇게 5분남짓 오르면 우측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바위길도 잠깐 오르게 되는데 시야가 확 트여 북쪽 효제리 언묵이마을에 위치한 작은 저수지 하나가 더욱 유유하게 내려다 보인다.
송전탑 15번을 지나게 되고, 더 진행하면 좌측에서 뚜렷한 산길 하나가 올라오면서 마루금길로 한층 뚜렷하다.
그곳에서 더 오르면 문박산 직전의 오래된 산불감시초소를 대하게 되고, 1분 후 부러진 깃대와 함께 청양 302번 삼각점이 자리잡고 있는 문박산 정상을 차지할 수 있다.
아침 볼일 못 본 산우들 차례로 볼일 본다.
희중이와 난 머뭇거리다 뒤차로 볼일 본다.
희중이 뒤볼일 속도가 재빠르다.
난 늘 뒤볼일이 늦고 후에는 엉거주춤이다.
그리 한시간 더 걷고나니 어둠속에 도로가 나온다.학당고개다.
이윽고 케케한 소똥 냄새가 나더니 농가인지?축사인지? 젖소 몇마리 나타난다.
어둠속이지만 눈하게 생긴 소눈까리 맑게 후레쉬빛에 반짝인다.
축사 절개지 힘들게 내러서니 불켜진 청양 장례식장 푸른 입간판이 유독 눈에 띄인다.
새벽의학당고개의 장례식장
어둠속이라 후리쉬를 사용해도 건물은 안보이는듯 했다.
장례식장 뒤편 절개지를 다들 말없이 치고 오른다.
그리 조금을 걸으니 옅게 여명빛이 보인다.
철조망이 길게 세워진 공장이 보인다.
"매일 우유 공장"이라고 울 신대장님 귀뜸을 해주신다.
승수대장 그곳 경비 아저씨보고 "아저씨 우유 좀 주세요?"라고 보체듯 소리쳐 본다.
이제는 제법 훤한 시간이다.
파평 윤씨 무덤가에서 2차 휴식이다.
오늘은 몇몇이 약속이나 한듯 간식이 떡이다.
"떡 사세요? 떡 묵어세요?"하며 희중. 마사장 떡을 건네준다.
간만해 묵은 떡이라 맛이있다.
희중이가 가져온 떡은 약떡이라며 검은색을 띈 떡이 부드럽고 순하며 그런대로 맛이 있었다.
안그래도 출출한터에 대길인듯 싶다.
봉우리를 넘어 좌측으로 내려서면 임도를 대하게 되는데 한쪽은 시멘트포장이고,다른 한쪽은 비포장이다.
청양읍 청수리와 비봉면 용천리를 잇는 무곡고개이다.
08시30분쯤에 여기서 아침을 했다.
백사장님이 가져온 독한 보드카로 오사장 빼고 다들 몇잔씩 하며 아침을 하니 다들 갈일이 걱정이다 하신다.
그리 아침부터 해롱 해롱하게 보드카 한병 해치우고 한참을 노닥거리니 "춥다고" 하신다.
다들 "못 간다"하며 시리 손 녹이라고 모닥불 피우니 다들 손 찌우고 나중에 뒤로 앉아 궁둥이까지 찌진다고 꼼짝을 안 했다.
그리 보록하게 묵고 마시고 몸 떼피니 어찌간한 시점에 각자 자동 소화기로 잔불까지 처리 하고 아침 이후의 능성길을 올랐다.
임도를 뒤로하고 오르면 무명봉 하나, 여기서는 좌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더 진행하면 규모가 작은 작은 철탑이 하나 있는데 9번 철탑이다.
이후 다시 오르막이 진행되어 그런데로 방향잡기는 수월하다. 한 봉우리에 오르니 또다시 방향을 잡아 진행하면 의외의 삼각점이 하나 자리잡고 있다.청양401번 삼각점, 해발 약 330m의 지점이다.
차소리가 들리고 여주재다.
고개 입간판에는 "여기는 여주재 정상-해발 210m" 라고 쓰여 있다.
한켠에는 "SK구봉휴게소"가 자리잡고 있는 청양군 청양읍과 청양군 화성면을 넘는 36번 국도상의 고갯마루이다.
여주재 도착하여 기념으로 한방 박고 나니 다들 "볼일 다봤다"는식으로 줄행랑 치신다.
약간 서운한 마음으로 나홀로 "여기는 여주재 정상"이라고 씌여진 간판 한방 박고 또 다시 절개지를 올랐다.
이구간이 30분쯤 약간의 가파름이 있다고 신대장님 말씀 하신다.
어느정도 술도 깨고 후반전이라 팍시게 한번 타자는 마음으로 걸으니 승수대장 아예 뜀박질 한다.
그리그리 간간이 뛰다 싶이 오르니 철 송신탑이 나온다.
선두로 올란 이들이 먼저 자리 잡고 휴식을 취하며 독도를 한다.
"천마봉"이라고 나뭇가지에 걸려져 있다.
산림 초소도 기지탑에 반듯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속에서 아침후 갈증과 과일로 디져트하고 내림길 내러서니 산길같은 느낌이 온다.
천마봉 내러서서 임도길 접어서니 또 한봉우리 앞을 막구듯 서 있다.
아마도 오봉산인듯 싶다.
오늘 구간중 마지막 봉우리다 싶다.
또 다시 오름길을 올라서니 우리 백사장님 조금 피로한 기색이 보이신다.
주중에 무리하게 마신 술땜에 조금 괴롭다 하신다.
그러나 새벽의 안색 보다 훨씬 나아진듯한 화색이다.
숙취 제거에는 힘이 들어도 산행이 최고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듯 싶다.
오르막길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완만한 오름길이다.
그렇게 진행하니 헬기장을 대하고, 그곳에서 2분 더 진행하면
오봉산이다.
정상푯말 대신 그냥 "이곳은 정상입니다" 라는 나무푯말이 서있다.
마지막 휴식자리라 하며 한방박고 계단식으로 각자 앉아 쉬니 울 큰형님 2부 하려다 참으신다.
백사장님 반듯하게 누워 쉬며 계속하시라는 표정이다.
"이바구 들어 재미있고…… 들어 누워 쉬니 좋고다"라는 표정이다.
다들 웃고 즐기던 산행이 끝날 시점이라 무척 아쉬운듯한 표정이다.
다음 구간부터는 거리가 멀어 오늘 같이 여유가 없을리라는 생각땜에 더욱 더 아쉬워하는 표정이다.
오봉산이라 봉우리가 다섯개를 뜻하는지 낮은 봉우리 몇 개를 올라서고 내리서니 절개지 아래로 공덕재가 내려다 보이고 있다.
5개의 봉우리로 이어진 지나온 오봉산 (우측높은산)
마루금을 오르는 대원들
우측을 통해 내려선다. 청양군 화성면과 남양면을 잇는 610번 지방도로로 지나가는 차량도 거의없는 2차선의 한적한 도로이다.
610번 지방도로인 공덕재
낙동 애마 양지 바른 잔디밭 있는곳에 자리 잡은지라 아침 이후 즐거운 점심을 했다.
울 회장님 청양 양조장 들어 사시다는 구기자 청주 두어병 반주 삼아 마시보니 딸짝지근한 청양 청주맛 죽이 죽었다.
지금인듯 무엇이 맛이 없으랴마는 청양 구기자 청주 맛이 특이하며 제법 도수도 있는듯 했다.
오늘도 엔톨핀 팍팍 느끼며 즐거운 산행을 한것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