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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1월 11일 나곡 1리에서는 울진군의 김용수 군수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어촌체험마을 관광안내소 준공식이 있었다. 국비와 도비, 군비의 지원으로 총사업비 5억원을 투자하여 건축한 이 건물은 지상 3층에 연면적 280m2의 현대식 건물로 방이 6개 있어서 어촌 관광 및 체험을 위한 관광객들에게 민박 등 숙박 시설로 제공된다. 이와 함께 어촌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하여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어업인들의 소득을 증대시키려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사실 울진군에서는 미래전략사업(U 프로젝트)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데 WHO와 FTA 등으로 변화하는 산업경제 환경 속에서도 울진군에서 가지고 있는 우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하여 지역 발전을 지속시키자는 프로젝트인 것이다. 여기에는 울진의 친환경적 청정 지역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울진군의 온천, 삼림, 해양 등의 자연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포함된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스쿠바 다이빙을 포함한 해양레저산업에 대한 기반 조성과 활성화 지원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이 연장선상에서 나곡 1리의 어촌체험마을 관광안내소가 건설된 것이다. 민박 역할을 하는 어촌체험마을 관광안내소의 개관으로 나곡수중은 기존의 리조트 숙소와 함께 숙소가 많아져서 더욱 많은 수의 다이버들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어촌체험마을 관광안내소는 나곡수중에서 가깝고, 신축 건물이라 깨끗하며 난방과 온수 급수도 양호하여 불편함이 없다. 울진군에서는 미래전략사업의 일환으로 나곡어촌체험마을 관광안내소 앞 해변 쪽으로 ‘바다낚시공원’을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 |||||
나곡 1리에서는 어촌체험마을 관광안내소의 준공과 함께 민박, 해돋이 구경, 낚시, 체험 다이빙, 전복 체험 채취 등의 어촌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관광안내소를 운영하며 관광객들에게 민박용 방을 내주는 것과 어선을 이용한 낚시 안내는 어민들 누구라도 할 수 있지만 스쿠바 다이빙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다이빙 전문점에서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곡수중이 나곡1리의 마을 공동어장에서 체험 다이빙과 전복 채취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전병섭 대표는 체험 다이빙과 전복 체험 채취 프로그램을 통해 어민들이 전복 양식장을 운영하는 것 못지않는 소득을 올리도록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동안 나곡수중을 찾는 수많은 다이버들을 지켜보았던 어민들로서는 전병섭 대표가 어촌체험마을 진행의 적임자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곡수중에서는 다이버들이 원할 경우 전복 양식장인 마을 공동어장에 입수시켜서 전복, 해삼, 멍게 등을 채취하고, 자신들이 채취한 양을 구매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한다. 예를 들어 전복은 다이버 1인당 1kg까지 채취할 수 있도록 하고, 채취한 전복을 수매 가격의 약 50% 정도에 구매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대략 1kg 5만원에 자신이 채취한 자연산 전복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그외 멍게와 해삼, 문어 등도 적절한 규정에 따라 다이버들이 채취할 수 있도록 원칙을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예전과 마찬가지로 나곡수중에서 관리하는 포인트들은 계속해서 철저히 관리하여 수중촬영가들과 펀 다이버들을 위한 포인트로 보호하겠다고 한다. | |||||
나곡수중은 다이빙 포인트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곳으로 소문이 나있다. 나곡수중의 명물 포인트인 난파선은 물론 꽃동산, 성수봉, 기잠 등에서는 멍게의 채취나 피싱을 절대 금지한다. 대신 수중 사냥을 하고 싶다거나 멍게를 채취하고 싶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면 사냥이나 채취가 가능한 포인트로 안내해준다. 그런데 이번에 기자가 실제 다이빙을 하면서 관리 포인트와 그렇지 않은 포인트를 비교해 보았는데 수중 환경의 차이가 많이 있었다. 예를 들어 나곡수중에서 정성껏 관리하고 있는 꽃동산 포인트에는 새빨간 멍게들이 바위 벽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었으며, 그와 함께 흰색, 갈색, 주홍색 등 다양한 색상의 섬유세닐말미잘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고, 부채뿔산호와 산호붙이 히드라 등 구경하거나 촬영하기에 좋은 주제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다이빙하는 동안 내내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촬영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촬영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다이빙을 했다. 그러나 채취를 원하는 다이버들과 한 팀이 되어 채집이 가능한 포인트로 입수했을 때는 수중에 들어가니 한숨부터 나왔다. 평범한 수중 암반 지역으로 해조류와 함께 군데군데 멍게들이 붙어 있었지만 너무 덤성덤성해서 사진을 촬영하기에는 부족했다. 어떤 벽에는 아예 멍게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곳도 있었는데 꽃동산 포인트와 비교하면 황폐하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이버들이 손을 대는 곳과 손을 대지 않는 곳의 차이가 그렇게 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따라서 나곡수중에서 다이빙할 때는 팀을 잘 맞춰야 할 것이다. 채취를 원하는 다이버들과 같은 보트에 타는 순간 사진 촬영이나 구경을 원하는 다이버들은 낭패를 만난다. 채취가 가능한 곳은 물건들은 있을지언정 구경할 것은 아무 것도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예 팀을 짤 때 같은 취향의 다이버들과 함께 팀을 꾸려 원하는 곳에 입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곡수중의 명물인 난파선 포인트도 마찬가지이다. 채취와 사냥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난파선 포인트의 경우 조피볼락, 쥐노래미, 붕장어 등 정착성 어류들이 항상 상주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50cm 급 조피볼락은 물론 쥐노래미들은 수도 없이 많이 보였다. 비록 산란기가 지난 뒤라 쥐노래미들이 촬영을 위해 거리를 주지는 않았지만 난파선 곳곳에서 천천히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곡수중에서는 난파선에 특허를 받은 타원형 어초와 붕장어들이 살기에 좋은 튜브형의 관들이 있는 철제 구조물도 넣어 두었다. 타원형 어초 사이에는 대형 조피볼락이 몸을 숨기고 있었고, 튜브형 관들에는 붕장어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깊이 들어 있어서 촬영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안타까운 것은 얼마전 포항에서 올라온 잠수기선이 난파선에서 작업을 하며 멍게를 많이 따버렸던 것이다. 스탭들이 발견하여 잠수기선을 쫓아버렸지만 다이버들이 그렇게 애써 보호해온 것을 순식간에 훑어 버린 탓에 멍게가 예전처럼 많지는 않다. 그래서 나곡수중에서는 멍게 종자를 구해 난파선의 곳곳에 부착해 두었다. 어린 멍게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았는데 조만간에 난파선 전체가 다시 온통 붉은 멍게밭으로 변할 것이다. 난파선에는 멍게뿐만 아니라 섬유세닐말미잘들도 군락을 이루고 있어 수온이 낮을 때는 활짝 핀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 |||||
나곡수중은 해양레저 산업 부흥을 위해 지원을 아까지 않는 김용수 울진군수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군에서는 앞으로 나곡 앞바다에 100톤급 어선을 2척이나 투하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해 중에 먼저 1척이 투하될 예정인데 나곡수중에서는 가까운 꽃동산과 성수내기 사이에 어선이 투하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난파선과 함께 나곡의 새로운 난파선 포인트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나곡수중에서는 자체 개발하여 특허를 얻은 타원의 돔형 어초를 나곡 앞바다에 쌓아 인공적으로 짬을 만드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울진군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돔형 어초를 투하하여 먼저 미역과 다시마 등 전복의 먹이가 되는 대형 갈조류들을 양식하게 될 것이고, 이들이 대량으로 증식되면 전복 종패를 넣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포인트가 하나 생기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나곡수중에는 난파선과 꽃동산, 인공어초 등의 다양한 포인트들이 있지만 새로운 포인트들이 생기면 그만큼 다이버들의 포인트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기 때문에 환영하는 것이다. | |||||
이번에 나곡수중을 방문했을 때 유명한 수중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장원준 감독을 만났다. SBS 출발 모닝와이드에서 직접 촬영한 아름다운 수중영상을 선보이며 구수한 입담으로 설명하는 장원준 감독은 다이버들이라면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장원준 감독의 작품을 보면 왠만한 노력이나 인내력이 없으면 만날 수 없는 어려운 순간들을 깔끔하게 잡아낸 장면들이 많이 보이는데 장원준 감독의 프로다운 근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무튼 장원준 감독은 해파리를 주제로 하는 차기작을 준비하기 위해 나곡에 머물고 있다고 했는데 나곡수중 스탭들과는 흉허물이 없어 보였다. 알고 보니 2003년에 방송되었던 “동해의 약탈자 대왕문어”를 시작으로 2004년작 ‘쥐노래미 그 60일간의 기록”, 2007년작 “심해의 마지막 머구리”, 올해 방영되었던 “오징어 서울 상경기”까지 그간 계속되어온 장원준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품들의 무대가 상당 부분 나곡의 난파선과 그 인근 포인트들이었다고 한다. 이들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수중촬영을 할 때는 장기간 나곡수중에 머물며 작업을 했는데 그간 부대낀 오랜 시간 덕택에 이제는 서로 식구처럼 친해진 것이다. 이런 인연으로 장원준 감독은 자연스럽게 나곡수중의 홍보대사가 된 것으로 보인다. 나곡에서 촬영된 수중영상들로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전국적으로 방송되면서 나곡수중과 다이빙 포인트들 또한 전국적으로 알려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나곡의 난파선 포인트는 장원준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포인트이다. 대왕문어며 쥐노래미며 모두 그곳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원준 감독이 나곡수중을 자주 찾고 오래 머무는 것은 포인트가 좋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 저곳을 많이 다녀보았지만 나곡수중이 가장 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병섭 사장으로서는 매우 지명도가 높은 홍보대사를 얻은 셈이다. 장원준 감독은 지금 준비 중인 다큐멘터리도 원래 서해안에서 촬영할 것이 많았지만 사리 때로 접어들어 조류가 너무 강해지면서 촬영이 여의치 않아지자 지체없이 울진으로 넘어 왔다고 한다. 일주일 정도 나곡수중에 머물며 촬영을 하다가 물때가 좋아지면 다시 태안으로 넘어갈 계획이라고 했는데 장원준 감독이 또 어떤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다이버들의 호평을 받을지 기대가 된다. | |||||
나곡수중은 1991년에 오픈할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수중공사와 레저 다이빙 안내를 함께 하고 있다. 평일에는 수중공사 현장을 쫓아다니느라 숍의 문을 닫아 놓을 때가 많았고, 주말에만 찾아오는 다이버들을 위해 탱크를 제공하고 다이빙을 안내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다. 수중공사 분야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2004년 (주)나곡수중으로 수중건설업 법인체로 등록했고, 또한 2005년 9월 지금의 3층 건물 리조트를 신축하는 등 레저 다이빙 사업에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수중토목 건설업 분야의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기에 주말 위주로 진행되는 레저 다이빙 사업을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병섭 사장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17살 때부터 바다에서 물일을 했다고 한다. 당시는 펌프를 이용해 사람의 힘으로 수중의 다이버에게 공기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일을 했는데 잠수하는 동네 형을 따라다니면서 조수 역할을 하면서 잠수에 발을 들여 놓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부산에서 일제시대 잠수사였던 분을 만나 그 밑에서 혹독한 견습생활을 하며 수중공사 기술들을 배웠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국내 산업잠수 분야의 잊혀진 역사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기로 하겠다. 현재 (주)나곡수중의 스탭으로는 산업잠수 분야의 이정상 부장과 리조트의 김태연 강사, 민진홍 선장, 노희은 양 등이 있다. 김태연 강사는 2005년 마린마스터에서 PADI 강사교육을 받았고, 산업잠수에 관심을 갖게 되어 잠수기능사를 취득하고서 나곡수중에서 수중건설과 레저 다이빙을 함께 하고 있다. (주)나곡수중 대표: 전병섭 경북 울진군 북면 나곡리 80 | |||||
첫댓글 나곡의 꽃동산은 정말 예뻤는데, 직업 구리팀이 한 탕하고, 물날리고 배도 밀려나고 등등의 악재로 약간 변했다고 하더군요. 숙소는 깨끗한데, 좀 비쌌고, 엄청 큰 방에 콘도 분위기 나죠. 나중에 한 번 꼭 같이 가요~
그러고 싶네요 가보고 싶어요 이런 곳이라면 머구리 다이빙도 괜찮을 듯합니다. ㅎㅎ
슬슬 본색을?
본색은 자쓱.....내 배를 봐라..나 사먹는 것 좋아하지 따먹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
포인트 중에는 머구리가 인정되는 곳도 있고, 안되는 곳도 있죠.... 문제는 머구리하면 안 되는 곳에서도 채집을 한다거나....채집을 너무 심하게 해서 웨이트 버리고 나온다거나...하는 등의 행동이 문제라고 생각이 되네요...1인 1kg 전복이면 3-4개 정도일걸요....한번 재미있게 먹는 정도 ( 멍게도 3-4개 정도, 해삼도 3-4개 수준) 을 넘는 채집은 아무리 머구리 허락된 곳이라 할지라도 쪼~~~끔~~~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안되는곳에서 채집하고 웨이트 버리는 사람 누군지 알것 같음....특히 웨이트 버리고 나오는 행동!!! 이건 채ㅊ집 자체도 많이 해서 문제가 되지만 납덩어리를 바다에 버리고 나오기 떄문에 수중오염의 문제가 심해지죠..특히나 리조트 납덩이는 코팅도 안된건데...
우린 " 럭셔리~~~ 에코~~~멋진 취미~~~" 이런 쪽으로 가심이....ㅋㅋ.....(전복 이라??? 내가 도사인데....ㅋㅋㅋ)
사실 저도 머구리를 했지만서도 우리나라의 다이빙 포인트는 한정되어 있고 좁아서 거기서 머구리를 하면 금방 포인트가 작살이 나지요...새삼 꺠닫고 있는게 올해 다이빙을 많이 나가면서 똑같은 포인트인데도 다이버들이 얼마나 들어갔느냐에 따라 수중 환경이 크게 차이ㄴ더군요....그래서...먹을 만큼 (이베나 샘이 가져가는것 만큼) 만 하기로 마음을 잡고 있습니다..
음....머구리를 추방해야 함다..조금이라도 가져 가면 안됩니다....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바다인데 왜...필리핀이나 동남아 와 같은 곳이 못하게 하는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바다사막화가 점점 진행이 된다고 합니다. 제주도는 이미 주변이 삥둘러서 그렇다 하더이다
흑흑..조금만 가져 나옴 안될까요? 안그럼 울 아빠한테 미움사서 승합차도 못빌려요...흑흑...
그런 중요한 일이.....ㅋㅋ...그러면, 마지막 포인트는 잡을 수 있는 곳으로 해야겠네요...캬~~
옳소~~~...머구리는 직업이 머구리인 사람만 하는거죠...머구리 세금내고 하시는거 아시죠???....자격증 (?) 유지비 꽤 내거든요. 우린 멋진 취미를 가진, 멋진 다이버로 남아야죠~~~나중에 아이들이 볼 것이 없어지면 너무 슬프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