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트랙 : 관암01_삽재_san ai_190704.gpx
산행일시 : 2019년 7월 4일 목요일 맑음, 영상 32도, 습도 55%, 남동풍 1m/s
산행코스 : 동학사 ~ 관음봉 ~ 쌀개봉(금남정맥 분기점) ~ 천왕봉 ~ 황적봉 ~ 밀목재 ~ 관암산 ~ 백운봉 ~ 도덕봉 ~ 삽재
교 통 편
- 들머리 : 동학사
06:48 영등포역 08:38 대전역 도착 08:46 대전역에서 지하철 승차
09:12 현충원역 하차 09:20 현충원역 3번 출구에서 107번 버스 환승 09:50 동학사 도착
- 날머리 : 삽재
삽재 고개마루에서 450m 북쪽 사봉 버스정류장에서 현충원역 방향 시내버스 약 15분 간격
-> 현충원역에서 지하철 환승 -> 서대전네거리역 하차 -> 1km 걸어서 서대전역에서 무궁화호 승차
<쌀개봉에서 가야할 천왕봉, 황적봉, 관암산, 백운봉, 도덕봉, 삽재>
관암지맥은 금남정맥이 계룡산에 이르러 천황봉 북쪽의 암봉인 쌀개봉에서 북쪽으로 분기시킨 지맥으로 관암산(527), 도덕봉(535)에서 삽재를 지나 갑하산(469), 우산봉(573), 수양산(331), 보덕봉(265), 꾀꼬리봉(272), 부용봉(226)을 지나 원부용에서 그 맥을 다하며 산세를 기준으로 하여 설정된 42.2km의 지맥이다. 금남정맥과 두계천을 발원시켜 갑천에 합류시키고, 지맥의 종점은 금강이 갑천을 흡수하고 나서 대청댐 이후로 가장 북쪽인 부용이다.
관암지맥을 두구간을 하기에는 한 여름에 무리인 것으로 판단하고 많은 선답자들이 답사한 것처럼 삽재, 구룡고개로 구분지어 3구간으로 하기로 한다. 오늘 그 첫구간을 하기에 앞서 일기예보를 보니 수도권보다 충남 내륙의 날씨가 5도나 낮은 것으로 나와있어 위안을 삼고 산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기온이 점점 올라가서 나중에 확인한 결과 역시 기상청의 오보로 드러나 32도를 기록하여 폭염 속에서 바위산을 오르고 내린 꼴이 되었다. 결국 준비한 물동이가 비어서 물 보충을 위해서 비상계획을 가동할 수 밖에 없었다.
동학사 입구에서 유쾌하지 않게 입장료를 내고 산행을 시작한다. 신갑동이라고 신원사, 갑사, 동학사를 잇는 셔틀버스가 생겼다고 광고를 하는데 모두 사찰 입장료를 받는 곳이다. 은선폭포를 오르면서 풍부한 물줄기에 몸을 맡기고 녹음속에서 여름을 즐겼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리고 은선찻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부렸던 80년대 후반도 생각난다. 관음고개까지 물을 마시며 땀을 흘린다. 명색이 계룡산의 주봉 역할을 하고 있는 관음봉을 왕복하고 쌀개봉으로 향한다.
주능선을 우회하는 듯하다가 쌀개봉 정상에 오르기 위해 암릉으로 향한다. 쌀개봉을 오르기 위해 암반을 따라가다가 가느다란 포프가 매여있는 날등을 기어오른다. 쌀개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의외로 수월하다. 통천문에서 정맥길로 벗어나다가 돌아와서 지맥길을 찾는다. 암릉에 소나무가 뜨거운 여름날에도 끄덕않고 한겨울에 눈을 이고 있던 자세 그대로 조금도 흩어짐 없는 자세로 꼿꼿이 서 있다. 뜨거운 바윗길을 내려오면서 동학사 쪽에서 불어오는 계곡바람에 잠시 목을 식히며 가는 듯한데 난데없이 암릉이 가로 막고 있다.
천왕봉을 오르기 위한 두번의 로프를 침착하게 오르고 나서 황적봉으로 향하는데 가방이 가벼워짐을 느껴 물동이가 비어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동학사에서 오르면서 너무 많은 식수를 비워버린 것이다.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티를 벗고 남방만 입고 웃통을 거의 벗은 채로 산행을 계속한다. 황적봉 근처에 붉은 개미들이 우글거린다. 민목재로 내려오는 길에 구렁이가 나무위로 올라가며 길을 내준다. 무작정 길을 따라오다가 150m를 알바하고 다시 올라와서 길 없는 길로 내려간다. 마루금이 뚜렷하지 않아서 길 찾기에 애를 먹다가 민목재 생태이동통로에 내려선다.
민목재에서 식수를 구해야 겠기에 도로에 내려서야 하는데 동물들의 이탈방지를 위해서인지 울타리로 막혀있어 출구가 보이지 않다가 200m 내려가서 엎어진 울타리를 넘어 천수암 방향으로 오르니 민목재 찻집 앞에서 인부들이 공사를 하고 있다. 식수를 구한다고 했더니 자기들도 이 곳 사람들이 아니라면서 하우스 앞에 있는 수도를 가리킨다. 목마름에 어떤 것도 보이질 않아 수도꼭지를 틀어보니 고여있던 물이 덥혀져 손을 델 정도로 뜨겁다. 이윽고 지하수가 솟아오르며 시원함이 다가온다.
식수로서의 적합성도 모른 채 실컷 마시고 두 통이나 채워간다. 식물에게 좋은 물이라면 사람에게도 이상이 없겠다 싶다. 일단 물을 채우고 나니 가방이 무거워져도 어디까지라도 갈 듯 하다. 물을 보충하지 못하면 이 곳 민목재에서 산행을 마감하려고도 했다. 민목재는 충남대에서 계룡시를 왕복하는 시내버스가 다니고 있다. 물을 채우고 나오면서 길 옆의 산딸기가 탐스러워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딸기에 탐닉하는 시간을 보낸다.
관암산으로 오르는 길은 계룡시에서 이정표를 세워놓았다. 443.8봉까지 고도 200m를 올리면서 떠 온 물을 시원스럽게 마셔댄다. 그리고 고도 100m를 올리며 관암산 보다 고도가 높은 541.1봉에 올랐다가 관암산으로 향한다. 관암산에서 백운봉으로 가는 길은 짧고 시원스럽다. 백운봉에서 자티고개에 내려오면서 5년전에 빈계산에서 도덕봉으로 가면서 출입금지 표지판을 보고 아쉬워했던 때를 생각한다.
도덕봉에 가기 위해 굴골고개까지 내려간다. 그리고 도덕봉을 오르는 길은 또 하나의 등산이다. 그렇게 어렵게 오른 도덕봉에서 삽재방향으로 가는 길은 그 전에는 출입금지 구간이었는데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표지판으로 안내를 해 주고 있다. 498.7봉에서 직하로 내려가는 길도 쉽지 않다. 잔돌이 많아서 미끄러워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삽재가까이 이르러 지맥길의 절개지까지 갔다가 북쪽(좌측)으로 내려간다. 대부분 우측으로 내려가는데 그리로 가면 길은 좋지만 버스 정류장까지 1.4km를 걸어야 한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300m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마을회관이 있어서 간단히 씻을 수도 있다. 그리고 맛집이 여러 곳이 있어서 산행 뒤풀이에도 좋다.
맛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내려온 길을 바라보며 버스에 승차하면서 산행을 정리한다.
<산행지도>
<산행요약>
<산행일정>
10:07 매표소 (약187m), 유쾌하지 않게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통과한다. 여러 번 지나간 길이지만 오늘 같이 계곡물이 흐르지 않은 적도 없다. 동학사 옛길이라고 표시를 해 놓아서 걸어보니 겨우 400m를 조성한 것이라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10:54 은선폭포(약406m, 2.7km, 0:40), 은선폭포 전망대에서 쌀개봉을 바라본다. 은선폭포른 실핏줄처럼 가는 물줄기가 이어지고 있다.
11:25 관음고개(약731m, 3.8km, 1:10), 쌀개봉으로 가기 전에 국가시설물로 인하여 접근하지 못하는 천황봉 대신에 정상 역할을 하고 있는 관음봉을 왕복하는데 0.3km, 10분 소요되었다.
11:28 관음봉(765.8m, 3.9km, 1:14), 관음봉에 올라서 사방을 조망한다.
11:56 로프 구간 #1(약797m, 4.9km, 1:42), 쌀개봉 앞에서 능선을 고집하다가 낭떠러지를 만나 되돌아나와 암반을 우측으로 빙 돌아서 내려오니 로프가 매달려있는 벽 앞에 서게 된다. 로프가 있으나 거의 로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안전 산행을 위해서 꼭 필요한 로프이다. 금지구간이지만 간혹 지나가는 산꾼들이 있으니 조금 더 단단한 로프로 대체되길 바랄 뿐이다.
12:02 쌀개봉(830.6m, 5.0km, 1:48), 암봉에 올라서 조망을 바라보고 3시 방향(동쪽)으로 내려간다. 의외로 내려가는 길이 어렵지 않다. 50m를 내려가면 통천문이 나온다. 통천문, 1m 두께의 문 아래로 3m 높이의 문이 있다. 이 문을 통과하면 천황봉으로 가는 길이라서 다시 돌아와야 하지만 문을 통과해서 지맥길로 돌아온다.
12:31 564.7봉(6.2km, 2:17), 작렬하는 태양열이 머리 위로 내리쬔다. 좌측으로 동학사에서 올라온 길이 보인다.
12:36 암릉 안부 #1(약531m, 6.4km, 2:22), 동학사 계곡에서 불어오는 냉장고 바람이 아주 시원하다. 안부와 봉우리에는 어김없이 군사시설보호구역 말뚝이 세워져 있다.
12:46 암릉 안부#2(약510m, 6.9km, 2:33), 햇빛이 이글거리는 암릉보다는 녹음이 짙고 계곡 바람이 몰려오는 안부가 너무 좋다.
12:52 뿔바위(약548m, 7.1km, 2:38), 건너편 삼불봉을 배경으로 약1.5m 크기의 뿔이 오똑 서 있다.
13:00 암릉 안부 #3(약486m, 7.3km, 2:45), 동학사 계곡에서 올라오는 고개가 아주 뚜렷하다. 등로 상태는 모르겠으나 동학사의 관음암 가기전의 계곡에서 경사지를 1km를 걸으면 지맥길에 닿을 듯하다.
13:01 암릉 안부 #4(약471m, 7.4km, 2:47), 이 안부에도 발길이 잦은 흔적이다.
13:12 벼랑바위 구간, 로프구간 #2(약513m, 7.5km, 2:52), 약 60도 경사이며 약15m길이의 바위구간에 로프가 손님을 기다리듯이 차렷하고 드리워져 있다. 후반부의 턱을 넘는 것만 주의하면 로프없이도 오를 수 있다. 지맥꾼을 위한 아주 고마운 로프이다. 이 바위를 40m 지나면 더 경사가 심한 바위가 로프를 달고 나타난다.
13:17 로프구간 #3(약527m, 7.6km, 2:52), 약70도 경사의 10m 구간을 지난다. 잡을 수 있는 요철이 있어 어느 정도 수준의 릿지를 한다면 문제가 없겠으나 쉽지는 않다. 위험도에 비하여 로프의 굵기가 가늘어 보이지만 매어놓은 분에게 감사를 표한다.
13:22 깎인 바위(약553m, 7.6km, 2:57), 멀리서 보면 흐르다가 걸려 멈춘 바위처럼 보이지만 이 바위는 봉우리의 일부라서 깎여 나간 바위이다. 앞쪽(동쪽)에 붙어있던 친구를 아래로 굴려보내고 그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높이는 약3m에 이르고 길이는 약10m 정도의 우람한 바위이다.
13:40 천왕봉(608.6m, 8.0km, 3:09), 아주 힘들게 올라왔는데 정상 표식이 하나도 없고 통정대부 부부의 묘가 자리잡고 있다. 이 묘지를 지나면 묘지가 또 보이는데 이런 험지에 어떻게 올라왔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13:47 황적봉 안부(약560m, 8.4km, 3:16), 암릉길에서 육산으로 길이 순해지고 있으나 물이 떨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티를 벗고 남방만 입고 상채를 거의 드러내고 체온을 유지하며 식수를 아끼는 비상작전에 돌입한다.
14:00 황적봉 갈림길(약667m, 8.9km, 3:29), 황적봉을 왕복하는데 0.4km, 6분 소요되었다. 가물어서인지 주변에는 오통 붉은 개미들이 득실거린다.
14:03 황적봉(660.9m, 9.2km, 3:330, 전망바위에서 돌아와 정상부를 지나 지맥길로 복귀하여 내려간다.
14:12 지도상의 민목재(약595m, 9.7km, 3:41), 고개는 아닌 것이 확실하고 내리막길이라서 뚜렷한 봉우리도 아니다. 이 곳에서 좌측으로 향한다. 아래에 있는 계룡대로에도 민목재 표기가 있으므로 무시한다.
14:19 갈림길 주의(약476m, 10.2km, 3:50), 산객의 발자국을 느꼈던지 구렁이가 등로를 벗어나 담 넘어가듯이 나무로 올라가 혀를 날름거린다. 구경을 하며 신나게 가다가 지맥길을 벗어났다가 다시 돌아온다. 알바를 하고 되돌아오는데 0.5km, 10분을 허비한다. 식수도 동이나가는데 알바까지 하니 걱정이다. 그런데 알바한 길로 그대로 가면 다시 민목재로 돌아오는 뚜렷한 등로가 있어서 그 곳으로 지나간 선답자가 있다. 그리고 마루금을 따른다고 민목재로 바로 내려가는 길은 선답자의 족적이 희미하고 흩어져 길찾기가 어렵고 잡목이 스쳐지나가는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이다.
14:44 민목재, 밀목재(약285m, 11.5km, 4:13), 동물이동통로를 따라 민목재를 지나간다. 민목재에는 무선통신탑이 있고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CCTV가 설치되어 있다. 민목재에서 식수를 구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이동통로를 건너 내려가려는데 울타리로 이어져 난감하다. 그래도 150m 내려가니 울타리가 쓰러져 있어 계룡대로에 내려선다. 고개마루에서 0.3km를 내려와서 천수암쪽으로 가니 찻집, 농가 등이 있고 공사를 하는 인부가 있어 식수를 구한다고 하니 이 곳에 살지 않는다고 하면서 하우스 앞에 있는 수도를 가리킨다. 수돗물을 틀으니 고여있던 물이 덮여져 손을 댈 수 없을 만큼 뜨겁다. 그 뜨거운 물이 다 빠지고 지하수가 나오는데 너무 시원하다 못해 황홀하다. 식수의 적합성도 물어보지 않고 벌컥벌컥 들이키고 세통을 채워서 다시 도로에 나온다.
15:09 민목재 복귀(약264m, 12.4km, 4:32), 식수를 구하기 위하여 0.9km, 18분을 지나서 지맥길을 다시 시작한다.
15:28 443.8봉(12.9km, 4:51), 시원한 물을 마시며 쉬어서 올랐다고 생각한다. 계룡시에서 세운 이정표가 관암산으로 안내한다.
15:40 541.1봉(13.8km, 5;03), 관암산보다도 고도가 15m 높다.
15:44 관암산 안부(약490m, 14.1km, 5:07), 물먹은 힘을 안고 관암산을 향하여 힘차게 오른다.
15:49 관암산 정상(526.5m, 14.3km, 5;12), 삼각점이 매설되어있고 이정목에 관암산 정상이라고 누군가 써 놓았다. 백운봉은 아주 가까이 있어서 새로운 희망을 북돋아 준다. 백운봉 안부로는 계룡시와 삽재를 이어주는 1번 국도가 계룡1터널로 통과하고 있다.
15:59 백운봉 정상(535.5m, 15.0km, 5:22), 이정목에 백운봉 정상 표지가 붙어있다. 남쪽에 세동마을이 있어 마을 안내판이 있다. 좌측 좌티고개로 내려간다. 백운봉에서부터 등로는 폭1m 이상되는 아주 쾌적한 공원길 같다.
16:05 자티고개(약479m, 15.4km, 5:29), 5년전에 빈계산에서 도덕봉으로 가는 길에 이 곳에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 있었으나 지금은 친절히 갈 길을 안내하고 있다. 다만 지맥 마루금은 자티고개에 이르기전에 좌측으로 갈라지는데 그 50m 구간이 샛길이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16:13 469.9봉(15.9km, 5:36)
16:17 약491봉(16.4km, 5:41), 자티고개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다가 이 봉우리에서 우측 2시 방향(북서쪽)으로 내려간다. 이후로 작은 오르내림이 반복되어 등로는 좋으나 에너지를 서서히 고갈시킨다.
16:23 안부(약417m, 16.7km, 5:47), 빈계산에서 도덕봉에 이르는 산길이 감싸고 있는 수통골의 끝지점에서 올라올 수 있지만 통제하고 있다. 여기서 도덕봉까지 고도차이는 120m 정도이지만 후반부에 고갈된 체력으로 오르내리기가 쉽지는 않다. 이 안부로 내려오면서 도덕봉이 까마득하게 높아 보이는 것은 체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522.3봉을 오르는 길은 바위가 부서진 잔돌을 밟고 오른다.
16:36 522.3봉(17.3km, 5:59), 바윗길을 밟으며 오른다. 이 봉우리에서 도래산을 거쳐 삽재로 산줄기가 분기된다. 봉우리 100m 아래에 가리올삼거리 이정목이 있다.
16:50 굴골고개(약515m, 17.9km, 6:13), 이 안부는 지금까지 도덕봉을 오르기 위한 숱한 훈련을 마치고 실전으로 옮긴다. 안부에 마대까지 깔아놓고 쉬어가라고 유혹하지만 도덕봉으로 직등한다.
16:54 도덕봉(535.2m, 18.1km, 6:18), 7년 전에 두번 올랐던 도덕봉이 여전히 쉽지 않음을 깨닫고 봉우리에 오른다. 표지석과 삼각점이 눈에 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수통골 입구이고 계단으로 이어진다. 좌측으로 삽재 방향을 알리는 국립공원관리소의 표찰이 이어진다.
17:09 498.7봉 갈림길(약505m, 19.0km, 6:32), 여기까지 오르내림을 반복을 끝내고 이제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고도를 350m 내리꽂아야 한다.
17:27 등로갈림길(약223m, 19.8km, 6:50), 우측으로 이어지는 일반등로를 버리고 직진하는 마루금을 따르니 절개지에 이른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니 길이 뚜렷해진다. 삽재IC에 가까이 이르러 도로에 내려선다.
17:39 삽재(1번 국도, 금벽로, 약178m, 20.2km, 7:02), 7시간의 지맥산행을 마치고 동학사 방향으로 450m 이동하여 사봉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17:44 사봉 버스정류장(약145m, 20.7km, 7:08), 모든 산행을 마치고 마을회관 앞의 수돗가에서 시원하게 씻는다. 그리고 맛집으로 유명한 시레기국밥(6,000원)을 맛있게 먹고 버스를 타고 현충원역으로 이동하여 지하철로 갈아타고 대전역으로 향한다. 참고로 우측으로 내려가서 갑동 버스정류장까지 가려면 약1.4km를 차도를 따라 걸어야 한다.
<산행앨범>
10:07 매표소 (약187m), 유쾌하지 않게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통과한다. 여러 번 지나간 길이지만 오늘 같이 계곡물이 흐르지 않은 적도 없다. 동학사 옛길이라고 표시를 해 놓아서 걸어보니 겨우 400m를 조성한 것이라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10:54 은선폭포(약406m, 2.7km, 0:40), 은선폭포 전망대에서 쌀개봉을 바라본다.
은선폭포른 실핏줄처럼 가는 물줄기가 이어지고 있다.
너덜지대에 설치한 계단에서 오늘 가야할 길을 바라본다.
11:25 관음고개(약731m, 3.8km, 1:10), 쌀개봉으로 가기 전에 국가시설물로 인하여 접근하지 못하는 천황봉 대신에 정상 역할을 하고 있는 관음봉을 왕복하는데 0.3km, 10분 소요되었다.
11:28 관음봉(765.8m, 3.9km, 1:14), 관음봉에 올라서 사방을 조망한다.
남서쪽으로 가야할 쌀개봉 방향을 바라본다.
북쪽으로 자연성능, 삼불봉, 금잔디고개, 수정봉을 바라본다.
쌀개봉을 내려와서 삽재까지 가야할 길을 빠짐없이 보여주고 있다.
관음고개로 내려와서 쌀개봉 방향으로 향한다.
주능선을 우회하다가 쌀개봉을 오르기 위해 주능선으로 복귀한다.
11:56 로프 구간 #1(약797m, 4.9km, 1:42), 쌀개봉 앞에서 능선을 고집하다가 낭떠러지를 만나 되돌아나와 암반을 우측으로 빙 돌아서 내려오니 로프가 매달려있는 벽 앞에 서게 된다. 로프가 있으나 거의 로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안전 산행을 위해서 꼭 필요한 로프이다. 금지구간이지만 간혹 지나가는 산꾼들이 있으니 조금 더 단단한 로프로 대체되길 바랄 뿐이다.
쌀개봉에 오르며 지나온 관음봉을 바라본다.
연천봉 아래의 동운암이 선명하게 보인다.
쌀개봉에서 북서쪽으로 경천저수지 방향을 바라보니 금남정맥이 팔재산을 지나고 있다. 그 좌측으로 노성천이 흐르고 노성지맥이 남진하고 있다.
12:02 쌀개봉(830.6m, 5.0km, 1:48), 암봉에 올라서 조망을 바라보고 3시 방향(동쪽)으로 내려간다. 의외로 내려가는 길이 어렵지 않다. 50m를 내려가면 통천문이 나온다.
쌀개봉에서 천황봉 천단 방향을 바라본다. 제일 높은 봉우리라서 어디서든 바라보면 보인다.
통천문, 1m 두께의 문 아래로 3m 높이의 문이 있다. 이 문을 통과하면 천황봉으로 가는 길이라서 다시 돌아와야 하지만 문을 통과해서 지맥길로 돌아온다.
이제 암릉을 살짝 우회하고 오르면서 땀을 흘리면 자연성릉과 삼불봉이 바로 우측에서 응원해주고 있다.
쌀개봉에서 내려온 길을 바라본다. 우측 봉우리를 우측으로 돌아서 'V'자로 하강하여 밧줄이 있는 암벽을 타고 올라와서 진행하였다.
12:31 564.7봉(6.2km, 2:17), 작렬하는 태양열이 머리 위로 내리쬔다. 좌측으로 동학사에서 올라온 길이 보인다.
12:36 암릉 안부 #1(약531m, 6.4km, 2:22), 동학사 계곡에서 불어오는 냉장고 바람이 아주 시원하다. 안부와 봉우리에는 어김없이 군사시설보호구역 말뚝이 세워져 있다.
12:46 암릉 안부#2(약510m, 6.9km, 2:33), 햇빛이 이글거리는 암릉보다는 녹음이 짙고 계곡 바람이 몰려오는 안부가 너무 좋다.
12:52 뿔바위(약548m, 7.1km, 2:38), 건너편 삼불봉을 배경으로 약1.5m 크기의 뿔이 오똑 서 있다.
천왕봉을 오르는 벼랑바위와 그 위로 깎인 바위를 바라본다.
13:00 암릉 안부 #3(약486m, 7.3km, 2:45), 동학사 계곡에서 올라오는 고개가 아주 뚜렷하다. 등로 상태는 모르겠으나 동학사의 관음암 가기전의 계곡에서 경사지를 1km를 걸으면 지맥길에 닿을 듯하다.
13:01 암릉 안부 #4(약471m, 7.4km, 2:47), 이 안부에도 발길이 잦은 흔적이다.
13:12 벼랑바위 구간, 로프구간 #2(약513m, 7.5km, 2:52), 약 60도 경사이며 약15m길이의 바위구간에 로프가 손님을 기다리듯이 차렷하고 드리워져 있다. 후반부의 턱을 넘는 것만 주의하면 로프없이도 오를 수 있다. 지맥꾼을 위한 아주 고마운 로프이다. 이 바위를 40m 지나면 더 경사가 심한 바위가 로프를 달고 나타난다.
13:17 로프구간 #3(약527m, 7.6km, 2:52), 약70도 경사의 10m 구간을 지난다. 잡을 수 있는 요철이 있어 어느 정도 수준의 릿지를 한다면 문제가 없겠으나 쉽지는 않다. 위험도에 비하여 로프의 굵기가 가늘어 보이지만 매어놓은 분에게 감사를 표한다.
벼랑바위에 올라 지나온 뜨거운 길을 바라본다.
13:22 깎인 바위(약553m, 7.6km, 2:57), 멀리서 보면 흐르다가 걸려 멈춘 바위처럼 보이지만 이 바위는 봉우리의 일부라서 깎여 나간 바위이다. 앞쪽(동쪽)에 붙어있던 친구를 아래로 굴려보내고 그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높이는 약3m에 이르고 길이는 약10m 정도의 우람한 바위이다.
깎인 바위에 올라 서쪽으로 향적산에서 국사봉을 거쳐 계룡산까지 이르는 금남정맥을 바라본다.
서남쪽으로 제차봉과 동제봉 사이의 용동저수지 뒤로는 계룡시 신도안면이며 멀리 대둔산이 희미하게 숨은 듯 하다.
13:40 천왕봉(608.6m, 8.0km, 3:09), 아주 힘들게 올라왔는데 정상 표식이 하나도 없고 통정대부 부부의 묘가 자리잡고 있다. 이 묘지를 지나면 묘지가 또 보이는데 이런 험지에 어떻게 올라왔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13:47 황적봉 안부(약560m, 8.4km, 3:16), 암릉길에서 육산으로 길이 순해지고 있으나 물이 떨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티를 벗고 남방만 입고 상채를 거의 드러내고 체온을 유지하며 식수를 아끼는 비상작전에 돌입한다.
14:00 황적봉 갈림길(약667m, 8.9km, 3:29), 황적봉을 왕복하는데 0.4km, 6분 소요되었다. 가물어서인지 주변에는 오통 붉은 개미들이 득실거린다.
황적봉에서 남동쪽을 바라보니 민목재에서 오를 443.8에서 마루금을 따라 541.1봉을 오르고 그 뒤로 관암산을 거쳐 백봉산에서 자티로 내려가 도덕봉으로 향하는 지맥길을 바라본다. 그 뒤로 금수봉과 빈계산이 보조 출연을 해 주었다. 안평지맥과 식장지맥은 안개속에서 나타나려 하질 않는다.
황적봉에서 바로 앞에 있는 도덕봉을 바라보니 522.3봉에서 도래산으로 이르는 산줄기 뒤로 삽재로 향하는 마루금이 뚜렷하다.
14:03 황적봉(660.9m, 9.2km, 3:330, 전망바위에서 돌아와 정상부를 지나 지맥길로 복귀하여 내려간다.
14:12 지도상의 민목재(약595m, 9.7km, 3:41), 고개는 아닌 것이 확실하고 내리막길이라서 뚜렷한 봉우리도 아니다. 이 곳에서 좌측으로 향한다. 아래에 있는 계룡대로에도 민목재 표기가 있으므로 무시한다.
14:19 갈림길 주의(약476m, 10.2km, 3:50), 산객의 발자국을 느꼈던지 구렁이가 등로를 벗어나 담 넘어가듯이 나무로 올라가 혀를 날름거린다. 구경을 하며 신나게 가다가 지맥길을 벗어났다가 다시 돌아온다. 알바를 하고 되돌아오는데 0.5km, 10분을 허비한다. 식수도 동이나가는데 알바까지 하니 걱정이다. 그런데 알바한 길로 그대로 가면 다시 민목재로 돌아오는 뚜렷한 등로가 있어서 그 곳으로 지나간 선답자가 있다. 그리고 마루금을 따른다고 민목재로 바로 내려가는 길은 선답자의 족적이 희미하고 흩어져 길찾기가 어렵고 잡목이 스쳐지나가는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이다.
14:44 민목재, 밀목재(약285m, 11.5km, 4:13), 동물이동통로를 따라 민목재를 지나간다. 민목재에는 무선통신탑이 있고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CCTV가 설치되어 있다. 민목재에서 식수를 구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이동통로를 건너 내려가려는데 울타리로 이어져 난감하다. 그래도 150m 내려가니 울타리가 쓰러져 있어 계룡대로에 내려선다. 고개마루에서 0.3km를 내려와서 천수암쪽으로 가니 찻집, 농가 등이 있고 공사를 하는 인부가 있어 식수를 구한다고 하니 이 곳에 살지 않는다고 하면서 하우스 앞에 있는 수도를 가리킨다. 수돗물을 틀으니 고여있던 물이 덮여져 손을 댈 수 없을 만큼 뜨겁다. 그 뜨거운 물이 다 빠지고 지하수가 나오는데 너무 시원하다 못해 황홀하다. 식수의 적합성도 물어보지 않고 벌컥벌컥 들이키고 세통을 채워서 다시 도로에 나온다.
도로에 닿기 전에 길가에 산딸기가 너무 탐스러워 지나칠 수가 없다. 물을 마셨으니 충분한 비타민 보충을 위하여 여기서 한동안 산딸기 시식을 한다.
밀목재에서 산길로 향한다.
계룡대로의 통행량이 아주 많은 편이라서 길을 건너기가 쉽지 않을 정도이다. 생태이동통로를 설치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이 생태이동통로가 없었다면 수많은 야생동물이 괴로움을 겪었을 것이다.
15:09 민목재 복귀(약264m, 12.4km, 4:32), 식수를 구하기 위하여 0.9km, 18분을 지나서 지맥길을 다시 시작한다.
15:28 443.8봉(12.9km, 4:51), 시원한 물을 마시며 쉬어서 올랐다고 생각한다. 계룡시에서 세운 이정표가 관암산으로 안내한다.
15:40 541.1봉(13.8km, 5;03), 관암산보다도 고도가 15m 높다.
15:44 관암산 안부(약490m, 14.1km, 5:07), 물먹은 힘을 안고 관암산을 향하여 힘차게 오른다.
15:49 관암산 정상(526.5m, 14.3km, 5;12), 삼각점이 매설되어있고 이정목에 관암산 정상이라고 누군가 써 놓았다. 백운봉은 아주 가까이 있어서 새로운 희망을 북돋아 준다. 백운봉 안부로는 계룡시와 삽재를 이어주는 1번 국도가 계룡1터널로 통과하고 있다.
15:59 백운봉 정상(535.5m, 15.0km, 5:22), 이정목에 백운봉 정상 표지가 붙어있다. 남쪽에 세동마을이 있어 마을 안내판이 있다. 좌측 좌티고개로 내려간다. 백운봉에서부터 등로는 폭1m 이상되는 아주 쾌적한 공원길 같다.
16:05 자티고개(약479m, 15.4km, 5:29), 5년전에 빈계산에서 도덕봉으로 가는 길에 이 곳에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 있었으나 지금은 친절히 갈 길을 안내하고 있다. 다만 지맥 마루금은 자티고개에 이르기전에 좌측으로 갈라지는데 그 50m 구간이 샛길이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16:13 469.9봉(15.9km, 5:36)
16:17 약491봉(16.4km, 5:41), 자티고개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다가 이 봉우리에서 우측 2시 방향(북서쪽)으로 내려간다. 이후로 작은 오르내림이 반복되어 등로는 좋으나 에너지를 서서히 고갈시킨다.
16:23 안부(약417m, 16.7km, 5:47), 빈계산에서 도덕봉에 이르는 산길이 감싸고 있는 수통골의 끝지점에서 올라올 수 있지만 통제하고 있다. 여기서 도덕봉까지 고도차이는 120m 정도이지만 후반부에 고갈된 체력으로 오르내리기가 쉽지는 않다. 이 안부로 내려오면서 도덕봉이 까마득하게 높아 보이는 것은 체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522.3봉을 오르는 길은 바위가 부서진 작은 돌을 밟고 오른다. 그 오르는 길에서 뒤를 돌아 쌀개봉과 관암산을 바라본다.
지나온 백운봉에서 자티고개를 거쳐 522.3봉으로 향하는 마루금을 바라본다.
16:36 522.3봉(17.3km, 5:59), 바윗길을 밟으며 오른다. 이 봉우리에서 도래산을 거쳐 삽재로 산줄기가 분기된다. 봉우리 100m 아래에 가리올삼거리 이정목이 있다.
동쪽으로 한밭대학교 방향을 바라보니 빈계산과 박산 사이에 학하택지지구 개발사업이 한창이다. 25층과 29층의 고층아파트가 산을 바라보며 세워져 있다. 그 우측의 왕가산 너머로는 현충원이 자리잡고 있다. 멀리 계족산까지 흰색의 아파트로 채워져 있다.
16:50 굴골고개(약515m, 17.9km, 6:13), 이 안부는 지금까지 도덕봉을 오르기 위한 숱한 훈련을 마치고 실전으로 옮긴다. 안부에 마대까지 깔아놓고 쉬어가라고 유혹하지만 도덕봉으로 직등한다.
16:54 도덕봉(535.2m, 18.1km, 6:18), 7년 전에 두번 올랐던 도덕봉이 여전히 쉽지 않음을 깨닫고 봉우리에 오른다. 표지석과 삼각점이 눈에 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수통골 입구이고 계단으로 이어진다. 좌측으로 삽재 방향을 알리는 국립공원관리소의 표찰이 이어진다.
도덕봉을 지나도 작은 봉우리를 세번 올라야 본격적인 내리막길에 접어든다. 두번째 봉우리를 지나서 지나온 길을 바라보니 황적봉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쌀개봉이 보인다.
백운봉에서 도덕봉으로 온 길 뒤로 관암산이 보인다.
다음 구간에 가야할 갑하산과 우산봉을 바라본다.
17:09 498.7봉 갈림길(약505m, 19.0km, 6:32), 여기까지 오르내림을 반복을 끝내고 이제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고도를 350m 내리꽂아야 한다.
17:27 등로갈림길(약223m, 19.8km, 6:50), 우측으로 이어지는 일반등로를 버리고 직진하는 마루금을 따르니 절개지에 이른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니 길이 뚜렷해진다. 삽재IC에 가까이 이르러 도로에 내려선다.
17:39 삽재(1번 국도, 금벽로, 약178m, 20.2km, 7:02), 7시간의 지맥산행을 마치고 동학사 방향으로 450m 이동하여 사봉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17:44 사봉 버스정류장(약145m, 20.7km, 7:08), 모든 산행을 마치고 마을회관 앞의 수돗가에서 시원하게 씻는다. 그리고 맛집으로 유명한 시레기국밥(6,000원)을 맛있게 먹고 버스를 타고 현충원역으로 이동하여 지하철로 갈아타고 대전역으로 향한다. 참고로 우측으로 내려가서 갑동 버스정류장까지 가려면 약1.4km를 차도를 따라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