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야그 속편 7탄
('74 통계. 최종후)
오신 것이다...오신 것이다...
소생이 야그 속편 6. '중전에 대하야...'에서 하기와 같이 소개한 바 있는... 소생 1학년 때 중전...
이지은(73 가정교육) 형이 나타난 것이다...
...소생에게 중전의 기억이 어디 한둘이랴...'육여사'의 기품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이효리'보다도
상큼한 모습을 지니고 있던 중전이었다...'올리비아 핫세'와 '오드리햅븐' 그리고 '육여사'라는
진흙덩어리 셋을 뭉치고 주물러 다시 나누면 지은형의 모습과 이슷해질 것이로다...
그간 중전은 어느 하늘 아래에서 피고지고 하셨다는 말인가...오늘 저녁 '이문설렁탕'에 오시려나..
자못 기다려 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 중전이 오신 것이다...세월이 묻어나는 눈가의 주름 몇개만 제하고나면... 예전 그 모습 그대로
나타나신 것이다...지은 형은 소생의 옛날 야그에 더러 눈가에 이슬이 맺히기도 하는 것이었다...
소생도 물론 그리 하였다...지은형이 그러셨다...저기에 오천선배가 앉아 계셨는데...하시면서...
이문설렁탕 2층 방 한녁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때였다...오천선배님이 하늘에서...쑤욱 내려와 지은 형 옆에 앉는 것이었다...
인자한 모습 자애로운 음성으로...' 지은아' 하시면서...
그러니까...그날...26일, 낮에 전화가 온 것이다...이경미(75 가정교육)이니...
인구에 회자되는 '오성'의 좌장으로부터...'형...애들이 이문설렁탕 있는데가 어디인지 어렴풋하니...
그 근처에서 만나서 같이 가자는데...'
인사동 통인가게 건너편 '사람의 바다'로 오라고 했다...
소생은 그집 간판이름이 마음에 들어서...가고싶은 집이다...6시 반 약속을 했다...
7시가 이문설렁탕 모임시간이니...7시 반쯤 대개 모일것 아닌가...오성이 슬슬 뜨기 시작했다...
소생은 지금도 오성을 보면...그들을 보게 되는 순간...'촌밤하늘'의 선명한 별빛을 접하는 듯 하다..
그들 역시 오십을 앞둔 나이이지만...아매도...그들이 60이 되어도...70이 되어도 그리 하리라...
그 때에도 소생의 1년 후배일 것 아닌가...
인구에 회자되는 '오성'에 대하야...아는 자야 다 아는 것이지만...'오성'을 모르는 후배도 있을 것이니...
(그렇쟎은가...호미회 말석 후배는 90년대 학번 아닌가...)...
수년전 소생이 이 창에 써올린 '오성에 대하야...'를 다시금 올려...'오성'에 대한 이해를 도모코자 한다...
그 글은 이러하다...
참으로 참으로 잊을 수 없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야말로 그야말로 눈물겹도록 사랑스런
그 시절에 만남이 있었던, 나의 사랑스런 1년 후배들인, 오성에 대하야,
재무 동지도 해원 동지도 궁금해 하난닷 하야 여기에 소인이 아는 바대로 '오성'의 정체를 밝히는 바이라.
오성이 은둔한지 무릇 20여년이 지나, 금년 2월 곗날 밤이던가 호미회 홈을 불현듯 찾아 글발을 올린 즉,
재무동지는 무슨 소림계곡 오성도사로 착각하는닷 하고, 해원동지는 마치 '전설의 고향' 무드로
헷갈리고 잊길래...그렇찮아도 부잡스런 세상에 머리 도곤 복잡할샤, 지그시 내 아는 오성이야기를 풀어 놓는 바이라.
그러니까 이 글 밑에 글올린 기화형(경제73)이 설악(틀림없이 내설악일 것이며...)에서
아들과 눈속에 비박을 하며...세간에 떠도는 '힘존 영대-주린 지연'설에 대하야 그 진실을 갈파한 바와 같이...
오성은 소림계곡 오성도사로 아니고, '전설의 고향' 무드 속의 주인공들이 아니라,
오로지 75학번 아리따운 서화회 여성 5인조를 이름에 다름아니다.
기화형이 1974년 3월 18일, 나의 서화회 입회원서를 받으신 바 있듯이, 아마도 소인은 다섯 별 중
두셋의 입회원서를 받았을 것이니, 그 해가 1975년이요, 달인즉 3월 하순이라....
그리하야 초심자이긴 매일반인 노명호(불문74-74학번 굿장 : 현, 동대문시장 원단집 사장으로
동대문 시장을 찾는 프랑스인과 말되는 유일한 시장 원단집 사장--일설에 의하면, 동대문시장을 찾는
프랑스인은 한국 원단장사는 대부분 불어를 하는 줄 안다고...),
조무영(경영74 : 현, 작은 거 부터 큰 거 까지 모형 비행기를 만들어 제작물 중 80% 이상을
유럽으로 수출하는, 우진 대표), 윤종성(행정74 : 현, 데이콤 이사), 소인(통계74 : 현, 모교 정보통계학과 교수)
등등이 두루 돌아가며, 줄긋기며, 중봉이며, 화선지 반절을 16칸로 접는 법을 설파할 때,
오성은 하나같이 재주는 홍길동이라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아 들었으며,
둘을 가르치면 스물을 알았다네... 단지, 노명호가 가르치면 늘던 실력이 원위치하였지만
(그건 틀림없이 노명호의 문제였고...).
오성이라 함은 가정교육학과가 3인이니, 이경미(현, 한림대 평촌성심병원 의무기록실장이자,
한국의무기록사협회 부회장), 이연희(현, 고교 교사), 서태혜(현, 주부), 또한 간호학과가 2인이니,
곽규숙(현, 주부), 정기안(현, 고교 교사)을 이름이다.
아마도 내 알기로 오성이라 명명됨은 이에 비롯함일러라...
촌 하늘에 나타나는 북두칠성은 여지없이 일곱개 별로 나타나듯,
그들이 서화실을 들고남에 있어서는 여지없이 동시상영이라, 아무리 우울한 일이 있던 서화회도
다섯별이 등장하면, 시끄러워지지 않은 적이 없고, 그들이 "노스명스호스형스글스개스판스이스야스"하며
속사포처럼 떠들어대면 쳐다보지 않는 서화회무리가 없었으니...(난 아직도 왜? 그들이 말을 하면서
음절과 음절 사이에 '스'를 붙였는지 모르지만?? )..."노스명스호스형스글스개스판스이스야스"에서
'스'를 떼어내고 읽어보라...
또한 어느날인가, 한결같은 모양의 별모양 반지를 하나같이 끼고 다녔으니,
그로부터 확고하게 오성임을 만방에 선포함일러라.
돌이켜 생각하니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도저히 가라 앉일 수 없는 오성이 저지른 만행이 하나 있었으니...
소생의 군대 입대일은 1976년 6월 15일이었는데, 당시 풍속은 군에 가는 자들은 모다 고향 땅에 집결하여
공설운동장에서 무슨 징용부대에 나가듯 '학도가' 비슷한 노래를 부르고, 스크람을 짜고 역전으로 이동하여
논산훈련소로 이동하였는데...나 역시 그리하였고...
군대 입소하기 수일 전, 울엄마가 "얘야, 군대가면 이걸로 맛있는 거 사 묵으라"시며,
사르마다 엽댕이에 주머니를 달으시고 삼만원을 넣어 주셨는데,오성은 내고향 강릉까지 쫓아와서,
사르마다 돈까지 꺼내도록 하여 맛있는 거는 다 묵고, 경포대에서 모터보트까지 타고
단지 이천원인가 남겨두고...귀경하는 만행을 저질렀으니...어화 성은이야 망극도 망극할샤...
그러나 이렇게 단련된 그들의 의리는 돌보다 단단하야, 하마 졸업한지 사반세기가 지났으며,
이미 그들의 자식이 대학에 들어 가기도 한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매달하는 계에 곗돈 띠어먹고
튀었다는 사람 하나 없으며, 시부모며, 친정부모 공경하는 정성은 심청이를 넘어섰다고 하며,
자식기르는 정성은 사임당 신씨를 넘어 선다고 하니...오성은 다름아닌 세상밝히는 오성이라 함이
넘친 말도 아닐 것이며, 부족한 말도 아닐 것이라.
이로써 '오성설'을 마치고자 하는데...아마도 90년대 학번 후배들이 이 졸렬한 글을 읽으면
무슨 삼국유사 얘기같이 들릴터일러라...
자꾸 되뇌이자니 좀 거시기 하지만 94년 소생의 두번째 시집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에
이런 시가 있다...스스로 좋아해서 '사람생각'에도 실어 두었다...
그때 그사람
-혹은, 서화회 생각
그때
우리는 배가 고팠으며
추웠네
총각집이나 경복여인숙이나
골목집이나 고모집이나
배가 고플수록
추위가 심할수록
모두모두 모여 들었네
단 한줌의 낚엽과
두어 토막의 장작과
서너 올가리 라면이면 행복했네
우는 사람은 없었네
단지
소리치거나 웃었네
오성도 그리 하였다...이문설렁탕에는 곽규숙(75 간호)동지가 일때문에 못오고...
4성이 오신 것이다...그들은 형님들을 모시고 이어진 뒷자리에서 12시가 다되어 흩어졌다...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촌하늘 '별똥별'이 휙 사라지는 거기에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
그날 뒷자리에서...그들은 무리지어 '남행열차' 불렀으며...두번째로는 '사랑...'
뭐 이렇게 시작되는 조용한 노래를 불렀다...그리고 나서 곡선택이 잘못되었다며...
'시골길'인가를 또 하나 불렀다...
그렇다...이문설렁탕 주위는 이문설렁탕을 빼놓고는 모다 바뀐 것이다...
그러나 '2003년 9월 26일 저녁에 만난 사람들'은 눈가 주름만 제하고 나면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날 박문기(68 건축)형님은 피앙세이신 69 임병옥 형과 오셨으며...홍광택(68 사학)형이 오셨으며..
김건(68 화학)형은 고연전날이라고...총장께서 수고하시는 모교 보직교수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를
물리치고 오셨으며(형은 모교 입학관리처장을 맡고 계시다)...
김길섭(69 임학)형이 오셨으며...김두일(70 농경)형이 남해에서 오셨으며...
김성복(70 독문)형이 오셨으며...김유원(70 생물)형이 오셨으며...'중전' 이지은(73 가정교육)형이 오셨으며...
...'석굴암본존불 '야매수술'을 집도하신 운정형이 '야매 안마시술소' 주인의 모습으로
검은 안경을 쓰고...파주에서 오셨으며...(10월 3일 개천절날 저녁에는 MBC를 켜두고 있을 일이다..
운정형의 '환경다큐' 근작이 MBC 특집으로 나온다...
...그 무자비한...'석굴암본존불 '야매수술'의 수혜자 이근창(76 불문)이 가끔 자기 이마를 보여주며 오셨으며..
전술한 오성의 4성이 오셨으며...74 동기회장 원주연(74 재료공학)동지가 오셨으며...
호미회장 이정렬(78 경영), 그의 피앙세 신현아(79 수교), 조왕호(78 사학), 그의 피앙세 82 이수진,
호미회 부회장 80 김태술, 호미회 총무 81 김쌍득, 81 임재무 동지...가 오신 것이다...
신사동 뒷자리에 합류하신 분은 이러하다...춘천이라며...'호미OB모임' 가무단장이신 이재원(65 기계)형님의
전화가 왔으며...'호미OB모임장'이신 67 이재익 형님이 오셨으며...윤종성(74 행정)동지가 오셨으며...
박송완(76 교육)동지도 나타난 것이다...
박송완 동지는 현재 L호텔 총무관리이사로 수고중인데...광화문 근처에서 노조협상을 마무리 짓고
오신 것이다...여기 오고싶어서...노조에서 해달라는거 대략 들어주고...오는 길이라며...
그날 박동송완동지는 그의 불후의 명곡...'봄날은 간다'를 불렀다...79 조태영도 뒤늦게 합류했으며..
그날 밤...박문기(68 건축)형님은 '엽전열닷냥'을 부르셨고...피앙세이신 69 임병옥형은
'보고싶은 얼굴' '구월의 노래'를 부르셨고...홍광택(68 사학)형은 '애모'를 부르셨고...
김건(68 화학)형은 '굳세어라 금순아'를 부르신 것이다...
김유원(70 생물)형...김성복(70 독문)형...74동기회장 원주연 동지가 부를 때는...
소생이 다른 볼 일 보느라고...뭘 부른지 모른다...유원형은 아매도 '새까만 눈동자의 아가씨...'가 아니겠는가....
윤종성동지는 그의 명곡 '무인도'를 불렀다...소생은 '해운대엘레지' 였고...
'보리밭'이 18번인 두일형은 그날...신사동 그집 주인장의 노래 '검은 장갑'에 도전한 것이다...
주인장은 피아노를 쳐가면서 '검은장갑 1절을 불렀으며...두일형은 그 2절에 도전한 것이다...
주인장의 노래솜씨가 '예술'임을... 특히 피아노반주에 곁들여진 그녀의 '검은장갑'이 가히
'예술의 경지'임을 아는 자는 익히 알고 있는 것이다...그녀의 1절에 이어 두일형에 의하여 2절이
거의 불리워졌을 때...윤종성동지가 일갈하였다...'고무장갑'이 되어부렀네...
뒷자리에 이어진 소주집까지 남은 자의 면면은 이러하다...
광택 형- 성복 형-두일 형- 유원 형- 박송완 동지- 임재무 동지- 그리고 소생...
우리는 '축시'가 막 지나는 2003년 9월 27일 03시 05분...뿔뿔이 흩어졌다...모다모다 잘 가셨는지...
가시는 뒷모습을 보고 돌아서려니...소생의 가슴에는 꽃뭉게, 꽃보라가 떠다니고...
임병옥형이 불렀던...'보고싶은 얼굴' 구절이 자꾸만 읍조려지는 것이었다...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걸어도
보이는 것은 초라한 모습 보고싶은 얼굴
거리마다 발길이 거리마다 물결이
휩쓸고 지나간 허황한 거리에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걸어도
보이는 것은 초라한 모습 보고싶은 얼굴...
그런 것이었다...김용택 시인이 말했쟎은가
세월이 가면
길가에 피어나는 꽃 따라
나도 피어나고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릴라요
세월이 가면
길가에 지는 꽃 따라
나도 질라요
강물이 흐르고
물처럼 가버린
그 흔한 세월
내 지나온 자리
뒤돌아다보면
고운 바람결에
꽃 피고 지는
아름다운 강 길에서
많이도 살았다 많이도 살았어
바람에 흔들리며
강물이 모르게 가만히
강물에 떨어져
나는 갈라요
(김용택 서시)
아매도...며칠간은 연구실에서 김수희노래로 이 마음을 달래야만 할 것이다...
아!! 늙을수록 아름다운 서화회가 되었으면......
2003.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