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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성 만조산악회(수원.안산,오산,평택시) 원문보기 글쓴이: 느린보
1. 탐방지 : 축령산
2. 소재지 : 남양주
3. 날 짜 : 2008년 3월 10일(일)
4. 기 상 : 매우 쾌청, 날씨는 산행하기 아주 좋은 영상1~2 도
5. 참가자 : 50 명
6. 집결지 : 발안 성대마트 앞
7. 산행코스 :
1진 남양주 축령산주차장 → 수리바위 → 남이바위 → 헬기장 → 정상 → 절고개 → 주차장 ( 3시간 )
2진 남양주 축령산주차장 → 수리바위 → 남이바위 → 헬기장 → 정상 → 절고개 → 수리산 → 주차장 (4시간)
8. 산행방식 : 능선/계곡 혼합 산행
9. 교 통 : 45인승 Bus
10. 회 비 : \ 20,000
11. 산행 후기 :
3/9(토)... 내일이 산행일이다. 어제 밤에 총무로 부터 들은 이야기가 기분이 좋다. 사람이 30명은 될 모양이다.
만조산악회의 이름으로 파악된 인원이 30명을 드디어 넘는구나. 기분이 흐믓하다. 아침 햇살이 오늘따라 더욱
따듯하게 느껴짐은 시산제와 무관치 않다는 생각이 스친다. 조금있으니 회사 관리 정부장으로 부터 문자가 날라온
다...7시 50분 도착예정...성질 급한 느린보 7시 20분부터 수원에서 오는 버스정류장으로 나가 기다린다.진우아파
트는 느린보의 집이고 정부장은 수원에 산다. 중국에서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은 정부장은 아직 차를 사지 못해서
버스를 타고 수원에서 발안으로,택시를 타고 발안에서 덕우리 회사까지 다닌다. 오늘은 정부장이 느린보에게 기다
리라고 부탁을 해서 인심쓰는 척 기다리는 거다. 사실 정 부장과 나는 약 20년부터 아는 사이다. 옛 직장에서 같이
근무를 했었다가 해어진후 올 1월부터 다시 현재의 우리 회사에 같이 근무하게 되었다. 나는 정 부장의 행동이 믿
음직스러워 좋다. 항상 차분한 정부장...느린보와는 좀 성격이 다르다. 느린보는 급한 성격이고 다혈질이다. 하지만
정 부장은 차분한 이지적인 성격이라고 할까? 느린보는 좀 덜렁데고 감성이 발달되서 스스로의 기분에 업도 잘되
고 무너지기도 아주 잘한다.
회사에 도착하여 우선 유럽 Visteon에서온 업체 등록 Audit서류를 번역하기 시작한다. 최근에 회사에서는 유럽
Visteon으로 부터 업체 자체 평가를 해서 보내라는 메일을 받았다. 자체 평가하는 항목이 무려 150여 종에 16페이
지 정도 된다. 유럽사람들은 한국사람들에 비하면 너무 까다롭다. 아니 좋게 말하면 치밀하다. 부품을 납품받으려
면 대충 부품의 샘플 검사나 해서 괜찮으면 견적받고 물건을 받으면 되지...업체 평가는 항상 하는 편이다. 업체
평가도 스스로 업체가 평가해서 그 쪽으로 보내면 그 것을 가지고 다시 업체로 와서 검증을 한다. 와서 보는 이들도
무척 까다롭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렇게 치밀하게 일처리를 해 왔으니까 우리보다 잘 사는 건지...잘 모르겠
다. 번역을 몇장 진행하니 갑자기 마음이 급해진다. 내일 산행 관련해서 준비를 않한게 많이 있다...산행지도도 인
쇄를 않했고 산행코스 않잡았고 산행 스케쥴도 잡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시산제때 노랑머리 형님이 읽으실 축문
인쇄도 하지 않았다.
사실 축문때문에 그동안 고민을 했었다. 멋있는 축문을 찾으러 그동안 인터넷 바다를 몇일동안 헤멨었다. 그런데
바로 어제 드디어 나는 꽤 맘에 드는 축문을 하나 찾았다. 이게 어떠냐고 총무인 미니에게 보여 줬더니 괜찮다고
이야기 했다. 미니가 괜찮다고 하는 거는 좋다는 의미다.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전에 카페 시산제
순서에다 올렸던 글대신 오늘 새로운 글을 인쇄 할 거다. 그리고 그 글을 노랑머리 형은 굵고 구수한 목소리로 읽
어 줄 거니까...우선 축문을 인쇄를 한다. 어제 미니에게 보여 줄때의 두장을 한장으로 다시 인쇄했다. 그리고 오늘
노랑머리 형님에게 먼저 드려서 한번 읽어 보고 오시라고 얘기 해야지....
몇장의 번역을 하고 축문을 찍고..... 왜 시간은 이리 빨리 가는지... 큰형님에게 전화를 건다. 축령산 산행지도를
카페에서 찾고 산행코스를 정하기 위함이다. 형님은 양주군 평네에 사시니...형님은 축령산은 자주 가는 모양이
다. 사실 산행 코스에 대하여는 큰형님이 벌써 몇번을 이야기 했다. 느린보도 몇번을 적은 것 같은데 막상 산행지
도를 보니 어떻게 정해야 할지 모르겠다. 큰형님이 반갑게 다시 이야기를 알려주니 정말 큰형님답다. 큰형님은 아
마 나와 비슷한 연배인것 같은데 어쩌면 저리 큰형님 같은신지...큰형님 정말 감사합니다.
급하게 50장의 산행지도와 산행일정을 앞뒤로 복사를 하니...어느새 오후 5시... 불이나게 약속장소로 차를 몰아
보지만 지각 ...10여분을 늦었지만 총무 미니의 얼굴이 예상외로 밝다. 그렇다. 대사를 앞에 두고 참는 연습중...?
시산제 참가 예상인원이 이미 30명이 넘었단다. 생각을 해 본다. 만조산악회가 본격적으로 산행을 하기 시작한
이후 ...얼마나 기다리던 소식인가? 30명을 넘는다는 소리는 여태껏 느끼던 피로감과 노곤함을 한까번에 쓸어내
린다. 만조가 본격산행을 시작한 지는 정말 얼마 되지 않았다. 한달에 한번 가는 정기 산행은 2007년 4월 부터
했지만 산행인원은 10명도 되고 20명도 되었다. 고단한 산행...
낙랑공주에게 가서 개스통을 빌리고 낙랑/느린보/미니와 소주를 한잔 한다. 시간은 이미 7시를 넘어간다.
그렇다. 시장 볼것도 다 봤고, 빌릴 것도 다 빌렸다. 이제는 진인사 대천명이다. 더 이상 안달은 하지 말자.
소주맛이 달다. 바쁠 것도 없이 느긋한 마음으로 소주를 삼켜 보니 엄청 기분이 좋다. 낙랑에게도 인원 이야기를
흘리니 즐거워 하는 눈치...미니가 아까 지각한 느린보에게 성질을 내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구나...
오늘은 대학 시험생으로 치면 예비고사 전날 밤이다. 그날은 밤새는 놈은 예비고사 잘 못 보더라구...
노랑머리형에게로 가서 (오후 8시 경) 형님이 주신 막걸리와 방울 토마토를 실었다. 형님 고맙습니다.
느린보는 답례로 시산제에서 읽을 축문을 형님에게 드린다.....형님.한번 크고 멋있게 읽어 주세요...노랑머리
형님은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시기 때문에 발안에서는 노랑머리로 통한다. 항상 건강하게 젊게 사신다. 사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이형님에 맞는 거 같다. 형님 ...비결이 뭔지 알려주세요...형님이 말씀하시길
그걸 잘해야 된단다. 보약도 필요없고...다른거 필요 없단다. 형님 그게 뭔지 정확히 알려주세요...
9시 가까이 되서 가재리 부부와 만나서 전달할 것을 전달하니 시간은 9시 30분을 넘었다. 이제는 피로감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아까 낙랑과 먹은 소주가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집에 와서 TV를 켠다. 피로한 몸은 집에만
오면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오늘도 마찬가지다. 그래...그래도 오늘은 기분이 좋다. 다시 한번 내일의
할 일을 적어 본다. 우선 인삿말 ... 여러분 저희 만조산악회를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다음에는 뭐라고
이야기를 할 까? 그렇지 서봉,발안...고맙다고 말씀을 드려야 겠다....그 다음은 산행 코스는 산악대장인 낙랑에게
부탁을 할까? 다음은 전체적인 스케쥴 소개... 산불 조심,안전 사고 대비등의 이야기를 하자...그리고 가능하면
짧게 하 자... 원래 느린보는 말을 많이 하는 다변은 아니다. 그런데 산악회에서는 좀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전달 할 이야기도 좀 있고...지루한 시간도 달래기 위함이다...일종의 립 서비스 인것...
3/10(일)... 아침 6시 핸드폰 벨이 울리기 전에 자동으로 일어난다. 아마 조금 긴장을 하고 잠이 든 탓이리라.
드디어 오늘이다. 창문을 활짝 열어 재키니 아침 공기의 싱그러움이 피부를 어우른다. 프레시한 나무 냄새도
함께 콧속을 파고 든다. 정말 기분이 좋다. 아들 딸을 시집보내는 그런 기분이 이럴까? .....
6시 40분 정도에 총무로 부터 전화가 온다. 혹시 늦잠을 자는 느린보를 총무가 깨우기 위함이다. 느린보는 이미
발안으로 오는 중...... 총무와 같이 서울떡집을 둘러서... 출발지인 성대마트 쪽으로 ......
7시 20분 부터 한분 두분 모이신다. 정말 부지런한 산행꾼님들...느린보도 산을 타면서 좋아 지기는 많이 좋아졌
다. 우선 낮잠이라는 단어가 없어지고...늦잠이라는 단어도 없어 졌다. 잠으로 소비하는 시간이 산을 타기 전보다
짧아 졌다. 건강 또한 좋아 졌을까? 그건 모른다...산을 타면서 술은 좀 늘었다. 간기능이 활성화 되는 건지...
8시 10분 정도에 발안을 출발한다. 드디어 떠나는 거다...차안에 올라서서 인원을 보니 좌석이 꽉찼다. 인원은
46명... 많아도 ...많아도...회원님들은 좁아서 불편하실지 모르지만 나 느린보는 정말 흐믓했다고 고백한다.
아니다 나만 흐믓하지 않아으리라...한차를 채울 수 있다는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나 우리 앞에 있는 거다.
참석해 주신 꾼님들 !!! 이 느린보 감사의 절을 올립니다. 정말 만조산악회가 앞으로 한차를 채울 수 있는 지 없는
지는 나중 일이다. 일단 2008년도의 느린보 군단은 일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은 입증 된거다. 나중의 결과는 나중
의 노력여하여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일단 기분이 좋다. 이번 산행은 발안에 있는 서봉,발안,만조 3개의 산악회가
이루어낸 합작품이다. 그래서 더욱 뜻이 깊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마음 조리며 지원해 주신 만조 회원님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참석해주신 꾼님들 감사드립니다.
어쨋든 사설이 너무 길다. 봉담을 거쳐 과천을 거쳐 외곽순환 고속도로를 타고 구리IC로 빠져 나와 남양주 방향
으로 우회전...큰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와 있다. 아!!! 그렇다 큰형님과 통화를 해야 하는데 느린보 깜빡 잊은거다.
큰형님...여기 구리 IC를 빠져 나왔어요....아 그래요...약 30분만 있으면 제가 있는 평내에 도착합니다. 육교 앞에
있을테니....이렇게 해서 큰형님을 비롯한 네분이 추가로 탑승하여 우리는 남양주에 있는 축령산으로 갑니다.
남양주 축령산은 이성계가 산돼지 꿈을 꿨데나 잡았데나 ...잘은 모르지만 ....아뭏든 좋은 산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큰형님의 말씀을 들어도 그렇고 서봉 총 산악대장님 말씀도 그렇다.
축령산 도착 10:10분 ...축령산의 주차장은 좁은 편 이미 약 십수대의 버스가 들어와 주차를 하고 있고 BUS는
우리 말고도 3대가 더 들어온다. 좋은산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회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 시산제를 지내는
축령 휴양림쪽으로 공격 앞으로 ...... 오늘은 만조산악회 시산제 날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정말 좋다. 감사합니다.
산신령님...하나님...공자님...부처님...마호매트님... 우리는 인사 하는데 확실히 한다. 한번 고개 숙인다고 어디
다는 것도 아닌데 ...글자 한줄 더 쓴다고 손끝에 종기 나는 것도 아닌데... 인사를 잘하자 ....모든 것이 고맙다.
약 20분 정도를 ...다리도 건너고 해서 다다른 곳은 휴양림...주위는 평상이 있는 것으로 봐서 여기서 여름에
소주나 한잔 하면서 놀면 좋다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우리는 산신령님께...한라산,지리산,백두산, 세계의 지붕
희말리아의 산신령님께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상을 차린다. 먼저 만조산악회 현수막을 걸고... 좀 작지만 어쩌
랴... 사과,배,약식, 돼지머리,시루떡등등...촛불을 밝히고...향은 가져 갔으나 향단지가 없어서 피우지 못한채 절을
하려는 순간 ...느린보는 일생일대의 실수를 하고 만다. 바로 시산제 제주를 가져오지 않은 것...제주는 노랑머리
형님이 선물하신 막걸리인데 정신없는 느린보 ...깜박하고 차 옆 트렁크에 둔채로 그냥 올라온거다. 또한 미니가
발안에서부터 제주를 큰 BOX에서 시산제 BOX로 옮겨 놓으라고 신신당부한터......미니의 얼굴이 약간 붉어지면서
느린보를 가만히 쳐다보는데...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당황한 느린보... 소주로 지내면 안될까? 누가 뛰어 가서
가지고 오면 않될까? 고민고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데...구세주가 등장한다.
아이고 형님...구세주님...작년 서봉 산악대장님이 구세주시다. ... 나중에 산에 오르셔서 막걸리를 드시겠다고 말
씀하셔서 차에 타기 전에 1병을 드렸던 그 형님이다.....형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느린보와 만조산악회는
구사 일생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회장인 느린보가 맨 먼저 3배를 하고...축문이 읽어지고... 축문을 읽는 노랑머리
형님의 목소리는 구수하면서도 랑랑했다.... 우리는 산에서 인생을 배우고 젊음을 배우고...산과 영원히 함께 하겠
하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핼기장을 거쳐 축령산 정상을 거쳐 절고개에서 한팀은 서리산으로 돌아가고, 한팀은 절고개
에서 주차장으로 다시 내려오니...느린보의 시계는 3시를 약간 넘은 시각...벌써 BUS 옆에는 잔이 돌아가고
이야기 꽃을 피우고 계신 우리 산꾼님들...산행을 마치고 귀가 출발 전에 뒤풀이를 하고들 계신거다.
분위기는 각양 각색으로 화기 애애한 분위기...느린보도 거나하게 마셨다. 소주 두box와 막걸리 1box가 모자라서
나중에 미니는 몽골 문화마을에서 10병을 또 샀다.
이렇게 해서 화성 만조 산악회는 시산제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협조해주시고 찬조해신 꾼님들 정말 고맙습
니다. 사정이 있으셔서 참석하시지 못했지만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신 회원여러분...감사드립니다.서봉 총무 님,
총 산악대장 님,발안 회장 님, 총무 님, 전 총무 님을 비롯하여 주신 발안/서봉 산악회 회원님들 감사드립니다.
만조 산악회 전 회원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큰형님을 비롯한 평내에서 타신 4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축령산 시산제는 만조인의 단합과 가능성을 보여준 산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격려 와 협조에 힘입어 저희 회장단은 열심히 하겠습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산꾼님들께 감사의 큰 절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3월 11일
화성 만조산악회
느 린 보
시산제 축문
산이시여!
한라산 지리산 백두산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까지
이 땅의 모든 산이시여!
오늘 단기4341년 3월 9일 11시
만조 산악회 회원 일동은 축령산 밑에서
제단을 쌓고 산신 님께 시산제를 올립니다.
태양처럼 찬란하고
별빛처럼 잔잔하며
때로는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는
한반도의 맥을 이루는
백두대간과 정맥의 모든 산이시여!
우리는 산으로부터 안식과 평온을 얻고
산에서 인내와 용기를 배우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산으로 하여금
깊은 골짜기만큼의 심심(深甚)과
높은 정상의 고결(高潔)함도 배웁니다.
산을 향한 우리의 흠모는 끝이 없고
우리의 힘찬 발걸음은 멈춤이 없으리라.
산이시여,
영원히 그렇게 높고 높으시어!
그 크고 너른 품에 우리를 안으시고 영원하소서!
단기 4341년 3월 9일
화성 만조 산악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