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초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생존 전략과 진정한 아름다움!
그 경이로운 바다 생태계의 하루 속으로 들어가다!
다양한 산호와 수만 종의 바다생물이 살아가는 풍요의 바다, 산호초 세상! 이 책에는 바다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산호와 산호초의 하루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과연 산호는 ‘바다의 꽃’일 뿐인가?
열대의 푸른 바다 속으로 들어가면 다채로운 색깔과 형태의 산호초를 만나게 된다. 흔히 산호가 꽃처럼 아름다워 식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산호는 엄연히 근육과 촉수가 있는 동물이다. 산호와 사촌 관계인 동물로는 말미잘, 해파리, 히드라 등이 있다. 산호초는 산호에서 만들어지는 탄산칼슘이 쌓여 만들어지며, 산호가 자라면서 죽거나 부서지고 다시 그곳에 산호가 붙어서 자라기를 반복하면 거대한 석회암 빌딩 같은 산호초가 형성된다.
이 책은 산호초가 보여 주는 아름다움 이상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바로 산호초가 만들어 내는 바다 생태계와 인간에게 베푸는 혜택이다. 만약 바다생물의 다양한 삶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산호초 세상으로 떠나 보자! 산호초는 3만 종이 넘는 바다생물에게 먹이와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그곳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산호초가 얼마나 풍요로운 생태계를 만드는지 알 수 있다. 미로 같은 산호초에 숨어서 먹이를 기다리는 곰치, 주변의 산호 색깔과 똑같은 색을 띠는 돌고기와 새우, 자신이 먹은 산호의 독침을 사용하는 갯민숭달팽이, 산호 폴립을 먹기 쉽게 주둥이가 발달한 나비고기, 산호와 산호 알을 먹으며 살아가는 많은 생물, 산호와 함께 밤에 먹이를 찾아 보금자리에서 나오는 작은 생물들. 그리고 산호를 괴롭히는 해삼과 산호살이조개, 산호의 가장 무서운 천적으로 산호초 지역을 황폐화시키는 가시왕관불가사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들이 산호에 의존하여 치열하게 24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산호는 단순히 보석으로 가공되어 아름다움만을 뽐내는 생물이 아니다. 산호초 지역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막는 ‘바다의 허파’이고, 전 세계 해안선의 15퍼센트를 보호하는 방파제이며, 산호와 산호초 생물은 각종 질병의 치료제로 이용되어 인류의 미래를 지켜 준다. 또한 산호를 이용한 기후변화 연구도 가능하다.
산호는 움직일 수 없고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므로 쉽게 죽을 수도 있다. 현재 각종 환경오염,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전 세계 산호초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대보초는 인공위성에서 보일 만큼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데, 30~40년 후에는 황폐해질 위험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에는 137종의 산호가 살고 있으며,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에서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연산호 군락이 발견되기도 한다. 앞으로 기후가 변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산호의 종류도 다양해지지 않을까? 이 책에는 열대 바다와 우리나라 바다에서 직접 촬영한 200여 장의 사진이 있어, 산호초 세상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가득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