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상일자 : 2020년 1월 3일 / 서울 상봉 CGV
■ 줄 거 리
세계 2차 대전 중 태평양 전쟁의 시작인 일본의
진주만 기습부터, 도쿄 보복 공습, 그리고
니미츠의 미국 함대와 야마모토 이소쿠루의
일본 함대 간의 미드웨이 해전을 그린 영화인데,
해군 전력이 열세인 미국이 대규모 일본 함대의
항공모함 7척을 공습/궤멸하여 미국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태평양 전쟁 승전의 기반이 되었다는
미국뽕적인 내용입니다.
■ 감상평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는 우선 예습이
필요합니다. 즐기려고 보는 영화인데, 공부를
해야한다는 점에서 비추입니다.
2차대전에 관한 상식은 말 할 것도 없고,
"진주만 기습(클릭)", "미드웨이 해전(클릭)"
이 두 가지 사건에 대한 역사 배경지식이 없다면
이 영화는 말 그대로 고문이 될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뒤에 여자분이 같이 온 남자분에게
"쟤네들 왜 싸우는 거야?"라는 소근거림 그리고
배뇨 인내의 한계를 느끼고, 엉덩이가 저리는
기나긴 2시간 16분의 런닝타임에 지쳐
짐싸는 관객이 여기저기 여럿 보이더군요.
더불어 내용 자체가 한국 역사와는 상관없는
미국 군대의 승전 역사이기 때문에 친미파가
아닌 이상 깊은 공감을 느낄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세계사의 상식을 넓히고, 모두 같은
세계인의 사해동포주의적 관점에서 또는
침략자로부터 국가를 지키기 위한 노력,
그리고 일본에게 침략당했다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이 영화를 대한다면 통쾌한 대리 만족을
주는 영화가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일본이 사정없이 깨지는 내용이니까요ㅋㅋ)
그렇듯 나름 흥미를 가지고 본다면
시간 떼우기엔 아주 좋은 영화란 생각입니다.
거대한 스케일, 빠져들 듯 실감나는 전투씬이
스크린에서 눈을 뗄수 없게 만듭니다.
특히 빗발치는 포격 속에 급강하 폭격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장면이었습니다.
(분명 2D영화였는데 웬 뒷자리 뚱땡 영감이
폭탄이 터질 때 마다 의자를 발로 차주셔서
뜻하지 않게 수동 4D영화를 보게되었죠.ㅡㅡ^)
더불어 몇몇 낯익은 배우들이 영화의 낯설음을
줄여주었고, 특히 영화 "곡성(클릭)"의 악마,
일본 아재 "쿠니무라 준(클릭)"이 눈에 띄더군요.
같이 본 여친의 감상평은 낯설고, 공감안가는
스토리였지만, 박진감 넘치는 공중전 / 공대함
액션이 인상적이었고,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볼거리는 제공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아무 생각없이 전투씬에만 몰입한다면
나름 "그저 볼만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쟁영화 광이기에
"안보면 후회 할 영화"로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