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도쿄에서 출발한 나고야행 코다마 신칸센이 신후지역에 도착하고 노조미와 히카리 신칸센이 지나갈 때까지
잠시 정차한 사이 촬영한 후지산. 촬영 중에 히카리 신칸센이 통과하고 있는 모습. 신칸센 모습과 후지산을
한 장면에 모두 나오게 하려다 보니 보시는 배율은 매우 낮아 후지산이 작은 크기로 나옵니다,
보시는 사진들은 2006년 12월에 촬영한 것입니다]
JR 도카이도 신칸센 신후지(新富士)역은 지난번에 소개한 미시마 역에서 나고야 방면으로 바로 다음 정류장입니다.
후지산으로부터의 방위각이 15도, 거리가 24km 떨어져 있는 역이므로 미시마 역보다 후지산에서 8km가 더 가깝습니다.
신후지역의 입구쪽 외부 모습은 비교적 세련된 디자인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로 보입니다.
일철 회원님들께서 더 잘 아시겠지만 후지시는 일본의 공업화에 지대한 공헌을 해 온 도시이며 시즈오카현의 대표적인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외국인들에게 후지산이 잘 알려져 있는 반면에 후지산 남쪽으로 후지시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많은 일반 관광객들은 후지산을 보려면 어느 지역으로 가야하며, 어떤 교통편을 이용해야 하나 잘 모릅니다.
저 또한 일본 초보 여행시 후지산 이름 그대로 JR 후지역에 가면 후지산을 잘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JR 도카이도 혼센
후지역을 무턱대고 찾은 적이 있었는데 제대로 된 후지산을 못보고 실망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신칸센 신후지역에서
후지산이 비교적 잘 보인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으며, 일본 국내, 해외 대형 여행사들도 단체 관광 코스에 신칸센을 탑승하고
신후지역을 지나는 후지산 조망 코스를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상만 좋다면 시즈오카에서 도쿄 방면 신칸센이
캄바라 터널을 지나고 후지카와 철교부터 바로 눈에 확 들어오는 후지산을 볼 수 있고, 그 전차가 신후지역에 도착하거나 아니면
통과하면서 많은 일본 지방 사람들은 비로소 이 신칸센에서 후지산을 생애 처음 보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후지시는 전편에 기고한 미시마 시처럼 고층 빌딩이나 큰 규모의 위락 시설, 환락가 등이 거의 없지만 대부분이 공업 시설인
공장 지대입니다. 이 공장지대가 자연유산인 후지산의 경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에 후지산 관광지로는
후지시 보다는 야마나시현의 가와구치코와 카나가와현의 하코네가 더 선호되는 것 같습니다.
JR pass 초보 사용 시절 후지산 출사입니다.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를 거쳐 급하게 코다마를 타고 왔지만 구름이 가려 봉우리
부분만 드러난 후지산을 허탈해 하며 신칸센 우측 차창내에서 봅니다. 게다가 배경에 매연을 뿜는 공장지대가 너무 많아 후지산의
위엄을 훼손하는 것이기에 예상 외로 실망이 컸습니다.
신후지역에 도착하니 코다마가 5분간 정차를 합니다. 할 수 없이 촬영 적지를 찾으려 16호차 방면으로 한참을 걸어가서
촬영을 합니다. 그러나 배경에는 전선줄이 너무 많아 좋은 스폿은 아닙니다. 신칸센 역사 전체가 유리 창문으로 되어
있어서 야외 출사 느낌을 줄 수 있는 장소를 찾던 중 드디어 바로 저 건너편 도쿄 방면 플랫폼 끝부분 (도쿄 방면 첫번째 차량 부근)
에서 좋은 스폿을 찾아냅니다. 그러나 12월임에도 날씨가 좋지 않아 연이어 3일을 실패하며 불안감이 커집니다.
12월 겨울인데도 3일 연속 후지산이 구름에 가려 안 보이다가 드디어 4일째 청명한 날씨임을 신칸센이 미시마 부분을 지날때
확인하고 긴장이 됩니다. 다만, 미시마 지역은 연무가 강한 편이라 후지산의 진면모를 보기 힘듭니다.
첫날 교훈에 따라 16호차에 탔더니 완전 흡연석이라서 켁켁대다가 바로 내리자마자 사진을 찍습니다. 코다마 코 부분이
나오게 촬영하니 후지산이 매우 작게 나옵니다.
실제 크기의 줌 배율로 당기니 웅장한 후지산이지만 전선줄 방해물들이 너무 많습니다.
갑자기 조금 있다가 굉음을 내며 500계 노조미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후지산 배경하에 신칸센이 지나는 모습을 촬영한
것에 의의를 둡니다. 뱀장어 같은 500계 노조미도 처음 봅니다.
조금 있으니 700계 노조미가 또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이제 반대편 도쿄 방면 플랫폼에 있는 3일전에 발견한 좋은 스폿을 향해 급한 마음으로 달려갑니다. 신칸센이 그렇게
길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입니다. 한참을 속보로 걸어 가서 엘리베이터로 내려가고 반대쪽 엘리베이터로 다시 올라가서
뛰어서 16번 차량쪽으로 가는데 5분이 걸립니다. 아뿔사 도착 후 탁 트인 야외이지만 결정적인 방해꾼이 있습니다. 피뢰침이
영상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매우 실망이 큰 순간입니다. 이 이후로 3년간 신후지역은 저에게는 좋은 후지산 촬영의 스폿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보시는 사진들은 2006년 사진들입니다.
(플랫폼내 전망대 유리창을 통해 본 후지산)
혹시 일반 관광객들을 위한 역사내 유리창 조망장소 (도쿄 방면 플랫폼 신칸센 6호차 부근: 맨앞 사진 신후지역사 시계탑 밑부분)로
가서 다시 후지산을 보았는데 더 실망입니다. 호텔 주차 건물이 완전히 가리고 있습니다. 후지산 관광을 위한 후지시의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저에게는 급전직하 했습니다.
큰 실망 속에 도카이도 혼센 JR 후지역을 가기 위해 택시나 버스를 타러 신후지역을 나왔습니다. 그나마 신후지역 역전
광장의 후지산 뷰가 훌륭해서 위안을 얻습니다. 하늘 색깔이 후지산 설관 밑 부분과 같아서 설관 부분이 공중에 붕 떠있는
특이한 영상을 보입니다.
후지산 촬영에 있어서 신칸센 신후지역의 의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신칸센 역사에서 후지산이 직접 보이는 세 역 중의 하나 (다른 역은 미시마 역과 신요코하마역)
(2) 산에 의해 가려지지 않는 후지산의 전모를 볼 수 있음.
(3) 후지산의 좌우 비대칭이지만 안정적인 긴 능선을 보여주는 모습
(4) 또다른 후지산 촬영 포인트인 신칸센 미시마 역으로 신속한 이동 가능
(5) 후지산 등산로로 (5합목으로) 직통하는 버스와 가와구치코행 버스 시발점 (1일 편수는 매우 적지만)
(6) 후지산 보호를 담당하는 후지시관광협회가 신후지역사 내에 있음.
(7) 후지산의 기상상태를 확인하고 악천후시 긴키, 나고야 방면으로 여행하는데 최적 정찰 장소
(8) 후지산 배경하에 신칸센 주행을 촬영할 수 있는 두 역 중 하나 (나머지 하나는 히가시 시즈오카역)
그러나, 신후지역은 여러가지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1) JR 재래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음.
(2) 중요한 후지산 촬영 포인트인 도카이도 혼센 시미즈, 후지카와, 히가시 타고노우라 역으로 신속한 이동 어려움
(3) 도쿄행 코다마 신칸센이 5분간 정차하는 경우 탁 트인 후지산 사진 촬영할 장소를 플랫폼 내에 찾기 어려움.
(4) 배경에 공장 지대가 매우 많고, 매연 분출하는 경우가 매우 많음.
(5) 신칸센 역사내에서 후지산을 조망할 수 있는 유리창 전망대에서 보았을 때 방해 건물들이 많아 뷰가 좋지 않음.
(---- 다음편에 계속 신후지역 part 2 신후지역 광장과 야간 후지산 촬영이 이어집니다)
첫댓글 궁금한것이 있는데 후지산은 일본정부나 지자체에서 입산과 등산을 제한하나요?
네. 보통 7월 초순부터 9월 초순까지만 입산이 허용되고, 그 이후 기간에는 각종 등산장비 챙기시고 별도로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J여동님 말씀대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입산 허용 기간이라도 자위대와 지자체에서 후지산 자연보호와 군사시설 보호
목적하에 통제하는 구역들이 많습니다.
맨 마지막 사진은 브로컬리?! 가 후지산을 가렸네요 ^^
J여동님. 처음으로 댓글을 나눕니다. 안녕하십니까? 좋은 사진 지적 감사합니다. 통상 후지산 촬영시 꽃, 나무 하고 같이 묶어서
촬영하는 기법들이 하나미(화견)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후지산 스토리 잼있네요. 빌딩이나 전선줄이 배경을 가리면 기분이 나쁘죠. 밤의 후지산도 기대하겠습니다.
다른 고수님들은 댓글 다는데 인색한데 E231系500番님과 여러 자상하신 분들께서는 신입회원인 제게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셔서 힘이 납니다.
다시 새해 인사드립니다. 모든 일에 형통하시고 건강하세요. 앞으로도 20편 정도 연재할 계획입니다.
후지산의 야경.. 기대됩니다. ^^;
오-배추장사만세님 안녕하세요. 다시 새해인사 드립니다. 하시는 일마다 형통하시고 건강하세요.
친절하게 진심으로 성원해 주시는 님의 정성에 힘을 얻습니다.
그렇군요. jr후지역보다는 신칸센 신후지역을 추천하시는군요. 나중에 필요할 때도 있을거 같아 잘 기억해 두겠습니다. 후지산 찍는데 있어 좋은 스팟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후지시
에서 별로 신경을 안쓰고 있나봐요. 저라도 실망했을거 같습니다. 여러모로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바빠서 잘 못들어 왔습니다.
항상 제 글을 잘 읽어주시는 씨거리님. 요즘 바쁘신 가운데에도 이렇게 친절하게 댓글을 달아주어 항상 감사합니다. 제가 계속 연재할 것이지만 최적의 후지산 촬영 스팟은 전철역 자체로만 본다면 배추장사만세님께서 촬영하셨던 'JR히가시 타고노우라'역입니다. JR 후지역은 인근 시가지 전체가 건물에 갇혀 조망이 아주 안 좋습니다. 날씨가 아주 좋다면 신칸센 신후지역-> 신칸센 미시마역->보통열차로 갈아타서 히가시 타고노우라->후지카와->시미즈->히가시 시즈오카 순으로 이동하면 짧은 시간내에 다양한 샷을 담을 수 있습니다. 씨거리님 댓글에 힘이 납니다.
후지노미야님때문에 전에는 무관심했던 저도 후지산 매니아가 되가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