蔚珍郡
경상북도 동북단에 있는 군.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관광자원을 중심으로 한 4계절 관광·휴양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울진읍·평해읍·북면·서면·근남면·원남면·기성면·온정면·죽변면·후포면·하당출장소 등 2개읍 8개면 1개 출장소 80개 동리가 있다. 군청소재지는 울진읍 읍내리이다. 면적 988.82㎢, 인구 61,235(2003), 인구밀도 61.9명/㎢(2003).
연혁
지금의 울진군은 옛 울진현(蔚珍縣)과 옛 평해군(平海群)이 합해 이루어진 군이다. 옛 울진현은 지금의 울진군 북부에, 평해군은 남부에 해당한다. 옛 울진현은 예맥지역으로, 또는 진한의 우중국(優中國 : 優由國)으로 비정되기도 한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의 우진야현(于珍也縣) 또는 어진군(御珍郡), 고우이군(古于伊郡)이었다가 신라에 편입되었고, 통일신라시대인 757년(경덕왕 16)에 울진군으로 개칭되어 해곡현(海曲縣)을 영현으로 관할했다. 고려시대인 1018년(현종 9)에 울진현으로 강등되어 조선시대에도 울진현을 유지했으며, 별호는 선사(仙
)였다. 옛 평해군은 고구려의 근을어현(斤乙於縣)이었는데 757년에 평해현으로 개칭되어 유린군(有隣郡 : 寧海)의 영현이 되었다. 1018년에 예주(禮州 : 寧海)의 속현으로 병합되었다가 1172년(명종 2)에 감무를 둠으로써 독립했으며, 충렬왕 때는 군으로 승격되어 조선시대에도 평해군을 유지했다. 평해의 별호는 기성(箕城)이었다. 이 두 고을은 지방제도 개편에 의해 군이 되어 1895년에 강릉부, 1896년에 강원도에 소속되었다. 1914년 군면 폐합으로 평해군이 폐지되어 울진군에 합병되었다. 이때 면의 폐합도 이루어져 울진군 근남면·원남면·서면은 그대로, 상군면·하군면·근북면이 삼화면으로, 원북면이 북면으로 통합되었다. 평해군의 북하리면·상리면·남면·남하리면은 평해면으로, 원서면·근서면이 온정면으로, 원북면·근북면이 기성면으로 폐합되었다. 1917년에 삼화면이 울진면으로 개칭되었다. 경상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었던 이곳은 행정구역상 강원도에 속했으나, 언어와 풍습 등이 경상도와 유사한 점이 많고 경상북도 봉화군·영양군과 같은 위도에 위치한 점 등으로 인해 1963년에 강원도에서 경상북도로 군의 소속이 바뀌었다. 1979년에 울진면, 1980년에 평해면이 읍으로 각각 승격되고, 1986년에 울진읍 죽변출장소가 죽변면으로, 평해읍 후포출장소가 후포면으로 승격되었다.
자연환경
군의 서부는 태백산맥이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동쪽으로 갈수록 점차 고도가 낮아져 동해에 접한다. 서부에는 오미산(梧味山 : 908m)·세덕산(741m)·통고산(通古山 : 1,067m) 등이 험준한 산지를 이루며, 중부에는 아구산(峨口山 : 653m)·천축산(天竺山 : 653m)·대령산(大嶺山 : 652m) 등이, 남부에는 금장산(金藏山 : 849m)·서화산(西華山 : 494m)·백암산(白巖山 : 1,004m)·응봉산(鷹峰山 : 389m) 등이, 동부에는 현종산(縣綜山 : 417m) 등이 솟아 있다. 왕피천이 군의 중앙부를 북동류해 동해로 흘러들며, 근남면 노음리에서 매화천과 광천이 합류한다. 경지는 주로 이들 하천연안에 분포하나, 하구에 소규모의 평야가 전개될 뿐 평야는 거의 발달하지 못했다. 기반암은 선캄브리아기에 형성된 편마암계 암석이며, 근남면·원남면·후포면을 흐르는 하천연안에는 조선계 석회암이 분포하여 근남면에는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과 같은 석회동굴이 이루어졌다. 기후는 남부동안형 기후에 속하며, 태백산맥이 겨울 북서계절풍을 막아주고 동해난류가 흘러 같은 위도상의 내륙지방보다 겨울기온이 높다. 연평균기온 12.4℃ 내외, 1월평균기온 0.7℃ 내외, 8월평균기온 24℃ 내외이다. 연평균강수량은 1,090㎜ 정도로 적은 편이지만 겨울에 북동기류의 영향으로 강설량이 많다. 봄에 오호츠크 해 고기압의 확장으로 바람이 많이 불고, 해안에서는 안개가 자주 발생한다. 식생은 대부분 침엽수림으로 해송 등 소나무가 많으며, 춘양목(春陽木)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인구
1963년 강원도에서 경상북도로 이관된 후, 소폭으로 증가하던 인구가 1966년 11만 7,602명을 최고로 하여 1975년 10만 5,095명, 1980년 9만 782명, 1985년 8만 7,813명, 1990년 6만 9,839명으로 감소하다가 1995년 7만 764명으로 약간 늘어나 1975~80년에 15.8%, 1980~85년에 3.9%, 1985~90년에 25.7%의 감소율을, 1990~95년에 1.3%의 증가율을 보였다. 1996년 현재 인구이동은 전입 8,953명, 전출 8,711명으로 전입이 더 많으며, 도외전출이 59.9%를 차지한다. 이것은 대부분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찾아 가구의 절반 이상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밀도는 72명/㎢로 경상북도 13개군 중에서 5번째로 낮다. 그러나 수산업이 발달한 죽변면(533명/㎢)·후포면(531명/㎢), 행정중심지인 울진읍(174명/㎢)·평해읍(140명/㎢) 등은 높은 인구밀도를 보인다. 취락은 주로 하천유역과 해안지역에 밀집되어 있으며, 울진읍의 읍내리·연지리·고성리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신축되어 주거지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온정면에는 백암온천을 중심으로 한 관광취락이 이루어졌으며, 신안주씨·평해황씨·단양전씨 등의 동족부락이 있다.
산업·교통
주요산업은 농업과 수산업이며, 최근 주변 관광지의 개발로 상업과 서비스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총경지면적 107.2㎢ 가운데 논이 67.5㎢, 밭이 39.7㎢이며, 경지율은 10.8%로 경상북도 내에서 가장 낮다. 그러나 농업가구는 7,200가구로 전체가구의 약 35.8%를 차지해 가구당 경지면적이 약 1.48ha 미만이다. 주요농산물은 쌀·보리·감자·콩 등이지만 절대농지의 부족으로 식량의 자급이 불가능하다. 목축업은 한우사육과 양돈·양봉 등이 활발하며, 울진읍과 온정면을 중심으로 산양이 사육되고 있다. 군 제1의 산업인 수산업은 수산업협동조합이 있는 후포항과 죽변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동해난류가 흘러 어족이 풍부하다. 주요어종은 방어·이면수·명태·가자미·꽁치·오징어·쥐치 등이며, 북면 나곡리에서는 특산물로 고포미역이 생산된다. 어업가구는 1,300가구로 전체가구의 5.6%를 차지하며, 어선은 총 677척으로 그 가운데 동력선 611척, 무동력선 66척이다. 총어선 가운데 10t 미만의 어선이 72%를 차지하며 어업은 대체로 영세적이다. 임야면적은 845.89㎢로 군면적의 85.5%를 차지하며, 그 이용도가 높다. 목재·죽재·밤·대추·버섯·산나물 등의 임산물 생산량이 많으며, 송이버섯이 연간 5만 2,039kg 생산되어 중요한 농외소득원이 된다. 총 8개 광구가 있으나 현재 가행광구는 3개소에 불과하며, 주요지하자원은 금·은·구리·납·아연·중석·석회석·석탄 등이다. 제동흥산·남일통상 등에서 석회석·석회비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산이 많고 교통이 불편해 공업이 극히 부진하며 제조업은 79개 공장에 1,952명의 종업원이 종사하고 있는데, 미원수산·교양기업 등 소규모의 수산물가공공장과 제재·도정 공장이 있다. 북면 부구리에 있는 울진원자력발전소 1·2호기는 시설용량 95만kW급 2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력수요 급증에 따라 1992년 5월부터 100만kW급 3·4호기 건설공사에 착수해 1999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예로부터 동해중부지역의 상업 중심지였던 울진군은 관광지의 개발, 동해고속화도로의 정비, 어업의 근대화 등으로 상업과 서비스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정기시장으로 울진장·평해장·부구장·매화장·죽변장·후포장·척산장 등이 있다. 상설점포의 증가로 장세가 축소되고 있으나 아직도 장날이면 대구·포항 등지에서 상인들이 모여들어 성시를 이룬다. 거래상품은 주로 대구·포항 등에서 들어오는 의류·식품·생활필수품 등과 지역생산품인 농수산물이며, 소시장의 규모도 큰 편이다. 특히 후포장·죽변장·부구장은 수산물 거래량이 많다. 그밖에 1996년 현재 수산업협동조합공판장 2개소, 농업협동조합연쇄점 12개소가 있으며, 1990년 8월 울진읍에 토산품전시직매장이 개설되어 농산물·해산물과 목각공예품 등이 유통되고 있다. 서비스업은 주요관광지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1995년 현재 음식점·술집·숙박업소 등이 총 952개소로 1990년 805개소와 비교할 때 약 18.3%의 증가율을 보였다. 울진-영주를 잇는 국도가 군의 중앙을 동서로 지나고 포항-양양을 잇는 국도인 동해고속화도로가 군의 동부 해안을 따라 지난다. 이 도로는 1979년 전구간이 정비·포장되었다. 죽변항과 후포항은 동해안의 주요어항이며, 연안교통의 기항지로서 1987년 후포-울릉도 간 159km의 항로가 개설되어 도로총길이 426.08km, 도로포장률 55.5%이다(1996).
유물·유적·관광
군내에는 국가지정문화재(국보 2, 보물 3, 천연기념물 4, 명승 1), 도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 1, 기념물 5), 문화재자료 6점이 있다. 선사시대 유적으로 후포면 후포리의 매장유적지에서 100여 점의 간돌도끼와 사람뼈가 출토되었으며, 삼국시대 유적으로 죽변면 봉평리에 울진봉평신라비(蔚珍鳳坪新羅碑:국보 제242호)가 있다. 불교문화재로는 서면 하원리에 불영사가 있으며 그 경내에 불영사응진전(佛影寺應眞殿 : 보물 제730호)·불영사3층석탑(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35호)·불영사부도(佛影寺浮屠 :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62호) 등이 있으며, 그밖에 울진구산리3층석탑(蔚珍九山里三層石塔:보물 제498호)·수진사(修眞寺)·광흥사지(廣興寺址)·동림사3층석탑(東林寺三層石塔)·주인리석불좌상(周仁里石佛坐像) 등이 있다. 유교문화재로는 울진향교와 울진향교대성전(蔚珍鄕校大聖殿 :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59호), 평해향교와 평해향교대성전(平海鄕校大聖殿 :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60호), 해월헌(海月軒 :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61호)·월계서원(月溪書院)·아산서원(鵝山書院)·신계서원(新溪書院)·운암서원(雲巖書院) 등이 있다. 건축물로는 관동8경에 속하는 망양정(望洋亭)과 월송정(越松亭)이 알려져 있으며, 그밖에 연호정(蓮湖亭)이 있다. 주요유물로는 월계서원 내에 소장된 장량수급제패지(張良守及第牌旨:국보 제181호)가 있다. 보호수목으로는 근남면 수산리에 울진의 굴참나무(천연기념물 제96호), 죽변면 화성리의 향나무(천연기념물 제312호), 죽변면 후정리에 울진죽변리의 향나무(천연기념물 제158호) 등이 있다. 울진군은 산이 많고, 82km에 달하는 동해안을 끼고 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난 영남동해안권 최대의 산악·임해 관광지역이다. 주요관광자원은 1979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성류굴과 백암온천을 비롯해 망양정·월송정·불영계곡·덕구온천과 해안을 따라 봉평·망양·평해·구산 등의 해수욕장이 있다. 또한 동해안의 바다낚시와 왕피천의 은어낚시는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있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백암온천은 온정면 온정리에 있는 방사능 유황온천으로 수온이 40~52℃ 정도이며, 이곳을 찾는 연간 관광객수는 158만 4,116명이다(1996). 근남면 구산리에 있는 성류굴은 총길이 800m 정도, 최대너비 18m 규모로 굴내에는 종유석·석순·석주 등이 발달해 있으며, 12개의 광장과 3개의 호수로 연결된 신비로운 석회동굴이다. 군내 제1의 명승지인 불영계곡은 15km에 달하는 긴 계곡에 오염되지 않은 물과 기암괴석의 절경으로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곳이다.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로는 백암관광 호텔, 성류 파크 호텔, 동 해관광 호텔 등 호텔 6개소, 콘도 2개소, 여관 69개소, 여인숙 30개소 등이 있다. 울진군 총관광객수는 369만 9,646명이다(1996).
교육·문화
전통교육기관으로 울진향교와 평해향교가 있었으며, 근대교육기관으로는 1907년에 설립된 만흥학교를 비롯해, 대흥학교·명동학교·평명학교 등이 있었다. 1911년 명동학교는 울진보통학교로, 평명학교는 평해보통학교로 개편되었으며, 1940년 원남면에 2년제 매화농민학교가 설립되었다. 1943년 울진여자농업실천학교가 세워졌으며, 1946년 울진중학교와 평해중학교가 개교했다. 1996년 현재 유치원 25개소, 초등학교 26개교, 중학교 12개교, 고등학교 7개교가 있다. 1957년에 설립된 울진문화원과 1975년에 창설된 울진청년회의소는 매년 성류문화제와 각종 체육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그밖에 공공도서관·측후소 등이 있으며, 1991년 9월에 완공된 울진실내체육관이 있다. 민속놀이는 매년 향토문화제인 성류문화제가 성류굴 앞 광장에서 열리며, 주요어항인 죽변항과 후포항이 있는 죽변면·후포면에서는 3~5년에 1번씩 풍어를 기원하는 별신굿이 행해진다. 설화는 〈아기장수설화〉·〈이무기설화〉를 비롯해 사찰 연기설화 등이 전한다. 민요는 전승되는 것이 적으며, 장례 때 상여꾼이 선소리를 메기고 받아부르는 상여노래가 독특하다. 1995년 현재 종교기관은 개신교 교회 60개소, 천주교 교회 3개소, 불교 사찰 26개소, 유교 교당 2개소, 원불교 교당 1개소, 기타 교당 1개소가 있다. 의료기관은 의원 14개소, 치과의원 9개소, 한의원 9개소, 보건소 관련 의료기관 22개소가 있다.
金善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