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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을 만들면서라는 제목으로 거창하게 이야기를 꺼낸 것이 작년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먹고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뭔가 다 귀찮고 짜증나는 일과 또는 집안의 우환 등 여러가지로 킷트를 조립하거나 도색하는 일을 잠시 접어두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초보자나 혹은 어느 정도 만들었지만 저처럼 실력이 없거나 내세울 작품이 없는 경우는 뭔가 말 꺼내기가 어렵고 그러다 보니 만들기 보다는 책에 나오는 그림이나 잘만든 분의 작품을 보고 대리만족을 하던 시절이 많았습니다.
전시회를 가보면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무얼 보고 힌트를 얻었을까? 등 궁금증이 있지만 나이가 들거나 컴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이걸 묻기도 참 어색하기도 합니다.
이번 하비페어에 처음으로 졸작이지만 작품을 전시해 보고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고 잘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타고난 능력도 중요하고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즐거워야하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잘만들면 좋겠지만 그것이 안된다면 나름의 개성(저의 실력없음을 변명)을 가지고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해보고 만드는 것도 직업이 아닌 취미모델러에겐 좋은 여가 선용이며 일상에 잠깐 맛보는 즐거움이라 생각합니다.
20여년 전에는 팬텀이나 타이거등 전투기를 만들고 톰캣이나 기타 미군의 장비를 만들었습니다. 독일군 것을 만들고 싶었지만 너무나 방대하고(물론 미군도 방대하지만 우리눈에는 아무래도 익숙한 하기에 그리고 그 영향력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자료를 본다는 것이 취미가나 기타 모델러등잡지등이 좋은데 이것 마저도 마음에 땡겨지지가 않았고 근본적으로 교류를 하지 않고 혼자 즐기다 보니 저만의 방식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과거엔 모형에도 유행이 있었고 그 유행을 주도하는 분위기는 서울이고 수도권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물론 지방에도 쟁쟁한 분들이 계시고 경북영주나 충북제천 같은 경우엔 동호회분들의 전시회가 유명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이 주도한 다는 뜻은 아무래도 인적구성원이 많고 제품을 구하는 것도 매장이나 유통구조에 있어서 그 정점에 서 계신 분들 중에 모형을 손수 만드시는 분들도 계시도 수입했다가 속된말로 안 팔리면 자신이 만들기도 하고 소개도 하는 구조였던 것 같고 대학로 포장디자인센터에서 자주하는 전시회에 같은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는 기회와 교류의 장이 많았던 것도 그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부터 인터넷이라는 매체는 서울과 지방 상관 없이 관심만 있다면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하고 전세계의 모형을 만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인터넷을 깔자 마자 국내 군사사이트의 시초인 DEFENCE KOREA(약칭 디코) 에 가입을 하고 활동을 했는데 온라인에서는 글을 올렸지만 실제 회원분들을 만난다는 것을 꿈도 못꿨습니다. 괜히 만나서 실망하지나 않을까 또한 속칭 엘리트 부대나 장교출신 전역자분들에게 열등감 등을 느껴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 마치 지금의 MMZONE에서 아는 것도 별로 없고 말로만 떠드는 듯한 자격지심으로 모임에 나가고는 싶지만 썩 내키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점이 있더라도 자신의 약점을 대리만족 할 수 있고 나름의 병영생활에서 고충과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당시 디코의 선후배분들은 가르쳐 주셨습니다. 상당히 겸손하셨고 가장 빛나고 어려울 때(아직 가장 빛나고 어려울 때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자리를 빛내주고 위로해 주던 분들이 계셨습니다.
어릴 적 부터 이사를 많이 다니고 지역사회에 오랜 적을 두고 살아 본적이 없다 보니 모임에 나가 봐도 주변인이었고 설령 참여하더라도 잦은 이사와 이동으로 인간관계를 지속하기 어렸었었고 동창회나 동문회를 나가면 처음엔 좋은데 뭔가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모임만 다녀오면 휴유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을 통해 만난 분들이라고 필담을 통해 서로 교감하고 10여년 알다 보니 사회의 어느 선후배들 보다고 끈끈하고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MMZONE에서도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모형을 만드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관련자료집이나 소재의 확보인데 저는 희귀한 외국 자료집이나 2차세계대전의 방대한 역사자료집 같은 것이 좋기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땡기지 않았습니다. 볼때는 알 것 같은데 관심이 적다 보니 재미가 없고 이상하게도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재미가 없었습니다. 베트남 전을 하더라고 우리국군의 모습이 더 생각나고 영화를 보면 플레툰도 재미있지만 국산방화인 낙동강은 흐르는가가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디코에서도 오프에서 만나면 다양한 전문가 분들이 계셨는데 궁극적으로 귀결되는 것은 자신의 군생활과 기억 혹은 우리 주변의 것들이 와 닿는 것 같았습니다.
98년인가 건국 50주년 행사는 상당히 성대했는데 저는 당시 국제 관함식있다는 소식을 듣고 항공모함 본다고 부산으로 갔더니 태풍왔다고 철수 해버렸고 대신 러시아가 공여한 인도나 기타 제3세계 국가의 함선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온 배엔 컴퓨터 모니터가 있고 항법장치가 자동화 된 느낌이 들었는데 인도네시아인가 에서 온 배안을 들어가니 종이도판이 놓인 지휘실을 보고 친숙한 느낌이 들었고 AK소총은 맨 깡마른 수병의 강인한 눈빛은 보면서 외국의 배와 총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자존심 쎈 그를 보면서 뭔가 와 닿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당시 MLRS가 도입이 되니 어쩌니 해서 국군의 날에 퍼레이드를 했는데 실상나온 장비를 보니 로켓포트는 빈박스에 색을 칠한 목업이었습니다. 저는 잔뜩 기대를 하고 MLRS모형을 한대 사서 국군형으로 도색을 하고 나름 의미를 두고 좋아했었는데 지금도 여러가지 여건과 작전상의 이유로 위장무늬는 미군의 것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당시의 색깔은 기존의 국군의 것과는 다른 것을 쓰고 있습니다. 국군의 것이 무조건 옳고 정당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튼 당시 50주년 행사는 볼거리가 많아서 관함식 에어쇼등을 두루 방문을 하면서 특히 눈에서 잊히지 않는것이 성남비행장에서 레진킷을 도색하여 만든 꼬레모형의 K1전차였는데 당시 40만원에 판매를 한다고 들었는데 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지 못했습니다. 당시 그 모형은 쇼케이스와 함께 판매를 했는데 참으로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연세드신 노인분들이나 참전용사분들이 당시 전시된 국산무기를 보고 감동하시는 것을 보면서 저는 국군의 장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당시엔 가족들과 잠시 살게 되다가 2000년도 다시 혼자 자취를 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나면 전시장을 기웃거리고 동두천 철원 고성 양구 인제등의 전시관에도 가보고 사진도 찍고 다녔습니다. 생각보다 전시된 자료들은 모델러 입장에서 볼 때 잘된 것도 있지만 녹만 방지하기 위한 엉터리 도색이 많았고 관리인들도 찾아 오는 분들이 없다보니 어쩌다 한 번 오는 관광객을 반갑게 안내해 주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후 인터넷도 검색하고 헌책방도 방문하여 외국의 자료로 찾았지만 국군의 흔적을 찾기에 골몰을 했는데 의외의 것들이 나와 기쁘기도 했지만 우리가 왜 이런 것들을 역수입해와야 하는지 의문을 갖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자료가 육군에서 만든 영자도록인데 미군장교나 방문객에게 나누어준 것이기도 한 것 같고 당시엔 이렇게 만들어 국내의 귀빈(왜 이런 대우가 존재하고 구별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에게 나누어 준 육군화보집입니다. 이거 만든다고 꽤나 신경을 을 텐데... 집에 모셔져 있는 경우도 있지만 고인이 되시거나 이사를 가면 고물상이나 기타 모르는 것으로 유출되는데 이럴 거라면 필요한 분들에게 팔거나 도서관에서 잘 보관하여 후세에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금은 구하기 힘들고 저도 인터넷을 통해서 구했는 데 다른책과 중복되는 부분도 많지만 희귀한 자료가 많습니다. 이 책이 적어도 60년대 말까지 만들어져 배포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용은 동란시 국군의 활동상과 동란 후 발전상을 알 수 있어 육군의 디오라마나 장비제작에 좋습니다. 물론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좋은 사진들이 많은데 특히 눈빛이라는 출판사의 책들이 사진집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이 한글로 만들어진 육군 사진집인데 이책은 70년대 초반 하드커버로 만들어 지다가 80년대가 되면서 표지의 구조가 달라지지만 90년대 중반까지 육군사진집으로 나오고 70년대 80년대 90년대 10여년 간격으로 총괄 주요사진을 묶어 발간했는데 간혹 인터넷 상에서 소장하고 계신 분들이 사진을 공개하기도 하는데 사진의 내용은 알려진 것도 많지만 구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정부기관 그 중에 육군본부에서 만든 것이니 그러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러한 자료들이 도서관이나 공공기관에서 싼가격이나 폐지로 방출된다는 것에 속이 상할 때가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 평문으로 등급이 저하된다면 공공도서관이나 박물관에 비치하여 다수가 공유하고 연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용은 우리가 흔히 보던 사진이지만 이것 마저도 막상 참고하려면 자료가 왜곡되어 정확한 시기를 모르는 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 다음이 80년대 승리화보라는 이름의 사진집입니다. 지금은 국방화보라고 불리는 사진집인데 육군 뿐 아니라 해군 공군 해병대 사진과 당시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는 책자로 당시의 상황을 잘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그림도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입니다. 지금도 이 사진을 참조하여 80년대 국군의 전차를 도색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 다음이 아카데미의 제품카다록인데 이책엔 제품의 사진 가격과 예상 신제품의 그림이 소개되는데 장비 도색할 때 참고하면 요긴 한 것 같습니다.
그 다음 90년대후반 이후의 아카데미 카다록입니다.
색조 구성이 달라 진 것 같습니다.
보병전투차가 당시에 나오고 국군시리즈의 신호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2000년대 이후에도 꾸준히 카다록이 나오고 콘테스트입상작도 소개됩니다.
그 다음으로 90년대의 타미아 카다록입니다. 제품 사진과 가격 말고도 디오라마의 소개도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드레곤의 카다록인데 인형제품의 소개가 많고 박스의 그림들이 멋있습니다.
그리고 콘크드 자료집인데 주로 서방국가 군대사진과 장비사진이 많은데 비싸다 보니 당시엔 용돈 줄여서 몇권 샀던 기억이 납니다.
주로 서방국가의 군사활동을 소개하고 자세한 사진들도 많아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국군의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접근하기도 편하고 서점에서 일반인이 구할 수 있었던 국방화보입니다.
육해공군 해병대 뿐 아니라 당시의 시대적 흐름을 알 수 있는 홍보책자다 보니 모형제작시 참고 하시면 좋은 자료입니다.
전차의 자세한 사진도 볼 수 있고 이사진들이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데 문제는 출처가 왜곡되는 경우가 많고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사진을 추측하여 게시하는 바람
정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의 것은 국방홍보원에서 사진으로 게시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실제 사진집이 좋을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 모델러 뿐 아니라 남녀노소 온 국민들에게 영향을 준 '엄마 어렸을 적엔...'의 작품 사진집입니다. 통상 왼쪽 것이 더 알려진 책자지만 오른 쪽의 것도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 유익하고 의미있습니다.
80년대 나온 모형 비행기와 공작에 관한 책인데 당시에도 아니 그전에도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여유가 없던 시기에도 무선모형을 하시던 분들이 계시고 문방구엔 모형비행기 재료를 파는 곳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프라킷트 보다 저렴하게 할 수 있지만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이것도 깊이 들어가면 어렵고 신기한 것이 많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모형인들의 시야를 넓여주고 대중화 시킨 입문서이자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자료는 취미가와 그 후에 나온 네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벌써 나온지 이십년이 넘었지만 지금 봐도 읽고 배울것이 너무도 많은 잡지이며 사진집이며 자료입니다. 모형의 알파와 오메가를 보여주는 잡지인데 이젠 이 책도 희귀킷처럼 전설의 물건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취미가가 100권이 나왔고 네오가 71권 나왔는데 언젠가는 그 뒷이야기가 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리고 취미가에서 파생되었지만 또하나의 모형잡지로 자리했던 모델러 책의 형태가 달라지고 구성도 다양하게 변신했지만 당시 경제공황과 인터넷의 등장으로 출판시장에 살얼음이 끼고 힘든 와중에도 모델러들에게 많은 것을 제공하고 힘이 되었던 잡지인데 이 잡지도 이젠 추억의 한장면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취미가나 모델러 다양한 모형을 소개하고 당시를 나타낼 수 있는 좋은 자료임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업이 아닌 아마추어 모델러에게 있어 관객과 의뢰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만족과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실력이 떨어지고 이쪽 분야에 대하여 아는 것이 많지 않아도 늘 즐겁게 즐길 수 있다면 또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 더 좋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