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진보신당 김은주 대표 권한대행은 사회당 안효상 대표와 회동을 갖고 광범위한 진보혁신 세력의 결집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습니다. 아울러 진보신당은 9·4 당 대회가 결정한 결의사항에 따라 당을 이탈한 조승수 전대표 등 통합파들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당시 김 대표 권한대행이 사회당 안대표와 만나 합의문까지 발표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권한대행의 권한을 벗어나는 일일 뿐 아니라 성급한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었지만 다수의 의견은 그다지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고 좌파 통합은 시대의 요구라는 대의가 제기되며 논란을 수그러들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조승수 전 대표 등 통합파의 복당 가능성은 사라졌으며 사회당, 사회주의노동자정당추진위원회와 통합논의가 전개된 상황입니다.
이 후...
진보신당과 사회당은 12월 1일 양당의 최고 지도부가 만나 진보좌파세력 통합 정당 건설을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신임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와 사회당 안효상 대표는 진보좌파세력이 하나의 정당을 건설할 수 있도록 양당이 적극 노력한다는 합의를 이끌어 냅니다.
이 자리에서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는 "취임사에서 제가 제안한 '진보좌파정당 건설 연석회의'와 관련해 진보신당과 사회당이 걸어왔던 길이라는 기조에서 큰 차이가 없으며 앞으로 두 당이 잘 논의해 진보좌파정당 건설에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안효상 사회당 대표는 "오늘 만남을 통해 우리는 진보좌파정당 건설의 원칙과 방향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방식과 경로를 논의할 것이라며 한울타리에서 빠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기를 바라고 양당뿐만 아니라 진보좌파세력이 모두 함께 하는 데에 오늘의 만남이 큰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당시...
진보진영의 통합과 관련해 진보신당, 사회당, 새로운 노동자정당 추진위원회(새노추),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 진보교연 등이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한국 좌파 운동의 모든 단체가 총망라하는 공동의 흐름이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좌파정당 연석회의를 구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논의를 이끌어 갔는데 이 과정에서 창당 시기를 두고 진보교연은 총선 전 창당보다는 공동 대응이 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밝혀 한발 뺀 양상을 보이면서 진보신당이 우선 사회당과 선통합하는 소통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보신당은 이 후 진보교연과 노동계 등과 지속적인 논의과정을 가지면서 좌파정당 건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1단계 창당 과정으로 총선 이전에 사회당과의 양당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총선 이후 좌파정당 2단계 완결적 창당을 이루겠다는 것입니다. 진보신당 심재옥 부대표에 따르면 연석회의에 참여해야할 노동계 측의 조직화 상태가 아직 부족한 상황으로 판단되어 연석회의 실무자 회의에 참석한 단위들 중에서 총선 전 합당 의지를 밝힌 사회당과 우선적으로 합당 논의를 진행하기로 대표단 회의에서 결정했다고 합니다.
한편 진보교연 공동대표 김세균 교수는....
"진보신당과 사회당의 합당은 총선을 위한 긴급 대응이자 제대로 된 좌파정당을 건설하기 위한 과도기로 양당 간의 합당 논의와는 별개로 노동계를 비롯한 여러 조직이 참여하는 좌파정당 건설을 위한 연대회의 논의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양당통합을 위한 지역 통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9일 진보신당 울산시당 권진회 위원장과 사회당 울산시당 이향희 위원장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9대 총선에서 울산지역에 적어도 3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출마시킬 것이며 이를 위해 가칭 4·11총선공동선거운동본부를 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진보신당과 사회당 울산시당이 공동으로 밝힌 내용에 따르면..
“2011년 12월 1일 진보좌파정당 건설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합의한 이후 지난 16일 양당 대표가 만나 양당의 합당을 비롯해 진보좌파정당 창당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돌입했다. 우선 이번 총선에서 공동선거운동본부를 구성키로 합의하고 울산의 경우 두 정당이 힘을 합쳐 최소 3명의 지역구 후보를 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의 진보좌파진영의 제 단체와 개인에게 ‘4·11총선공동선거운동본부’ 구성을 위한 공동기획단을 제안한다. 통합진보당과 같은 기존 진보정당의 우경화는 이 땅에서 노동 중심 진보정당의 씨를 말리는 심각한 탈선으로 우리 진보신당고 사회당은 진보좌파 진영의 4·11총선 공동대응과 이를 기점으로 한 노동중심 진보정당 건설에 흔들림없이 매진해 나갈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이미 국민참여당과 합당한 통합진보당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 민주노동당으로 활동해 오면서 진보정당의 대표 주자임을 내세운 통합진보당이 사실상 민주통합당과 선거 통합은 물론 후보 단일화까지 진행해 가며 의석수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단순히 진보의 확장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정치적 명분이 무력화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반MB 세력을 집결시키고 정권교체를 위해 대동단결하자는 주장 역시 최근 야권의 유력 잠재 후보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대선 지지도에서 1위를 달리면서 자당 위주의 배수의 진을 치는 형국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 동안 참여정부 세력이 주축이 된 국민참여당과 신자유주의 세력을 비판해 온 심상정 노회찬 조승수 전현직 의원들이 그들과 함께 통합진보당에 합류함으로써 진보정당이라는 정치적 선명성이 유야무야되는거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당선을 위해서라면 다버리냐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