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의
숲
글/그림 이순우
책소개
어느 평범한 회사원의 섬세하고
소박한 산책일기. 20여 년 동안 집 가까이 있는 청계산,
관악산 숲을 찾으며, 산책의 과정에서 틈틈이 쓰고 그린
글과 그림을 담았다. 책을 만들기 위한 기록은 아니었지만
어느덧 작은 수첩 십수 권 분량에 이르게 된 이 일기는,
전문가의 그것보다는 다소 거친 맛이 느껴지지만 질긴
생명력이 느껴져 매력적이다.
풀과 나무들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어 산책자들의 가이드로서도 부족함이 없다. 널찍한
신갈나무 가랑잎 사이를 비집고 올라오는 제비꽃의 새싹을
놓치지 않고, 양지꽃이 언제 꽃대를 올리는지도 유심히
살핀다. 산책자의 감각과 계절의 흐름에 따른 예사롭지 않은
관찰의 기록이니만큼 산책자의 좋은 벗이 되어줄 것이다.
지은이 소개
이순우 - 어려운 처지에 있는 나라들에게 경제·사회적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는 정부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에서 1991년부터 일하고 있으며
현재는 연구위원으로 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약 2년여의
기간 동안 서초구 염곡동의 구룡산 자락에 자리한
한국국제협력단 국제협력연수센터(ICTC: International Cooperation
Training Center) 소장으로 일하면서 이 책의 글과 그림을
만들었다.
책 표지 글
숲 속의 오솔길에서 조금 벗어난 약간
그늘진 빈 터에서 발견하게 되는 은방울꽃을 보면 마치 숲이
품고 있는 보석을 발견한 것과도 같은 흥분을 느끼게 된다.
숲 속에서 이렇게 예기치 않은 풀꽃을 발견하게 되면 새삼
숲의 깊이와 그 폭을 다시 한번 가늠해 보게도 된다. 5년
정도는 잎을 피운 뒤에야 꽃을 피우는 은방울꽃의 기다림도
기다림이려니와 오히려 사람들의 손길을 피해 거친 숲 속의
환경을 선호하는 외골수방식의 삶을 보면 참으로
기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 본문 중에서
차례
봄
초봄의 구룡산 자락 / 우리 꽃나무 개나리 / 봄의 숲
감상하기 / 그늘 숲의 야생초 은방울꽃 /신록의 숲 /
아카시아꽃 내에 마음을 씻고 / 아홉 무더기의 각시붓꽃 /
으아! 매혹적인 으아리꽃 향 /찔레꽃 이야기 / 초록 숲의
연둣빛 작은 반란
여름
제비꽃 씨앗 / 이년생 들풀들의 애틋함에 대하여 / 가뭄 속
유월의 숲 / 밤꽃 / 눅진한 초여름 장마가 지나간 숲 / 개망초
/ 한국자생식물원의 들꽃 / 시원한 여름 친구 원추리 /한여름의
작은 풀꽃들 / 이름 모를 나무와 풀꽃 / 군수님나무
도지사님나무
가을
아침 이슬 / 가을의 산색 / 도라지모싯대 한 포기 / 오솔길을
걸으며 / 숲 속의 벤치 / 나무들의 자리 / 숲의 소리 / 도시의
플라타너스 /
잎을 지운 나무숲 / 숲의 내음 / 나무 껴안아보기
겨울
초겨울의 숲, 그 소리와 색깔 / 첫얼음 / 화이트 크리스마스 /
새해의 숲 /한겨울의 자리 / 눈 오는 날 / 겨울다움 /
겨울에도 크는 나무 /
겨울 꽃 / 겨울비 / 구룡산의 ‘해받이’ / 늦겨울
본문내용
찔레꽃 이야기
두
줄기 예닐곱 개의 작은 찔레꽃 송이에서 퍼져 나오는 향기가
그윽하고 신선하다. 이처럼 보잘 것 없이 작은 꽃송이
어디에서 이토록 맑고 자극적인 향내가 솟아나는 것일까.
불과 10센티미터가 될까 말까 한, 두 줄기 찔레 넝쿨
꽃송이를 큰 맘 먹고 꺾어서 사무실의 작은 꽃병에 꽂아
두었는데, 커다란 한 뭉치의 장미꽃 다발에서 풍기는
향기보다도 더 강렬한 꽃 내가 사무실 안을 가득 채운다.
두 줄기 예닐곱 개의 작은 찔레꽃 송이에서 퍼져 나오는
향기가 그윽하고 신선하다. 이처럼 보잘 것 없이 작은
꽃송이 어디에서 이토록 맑고 자극적인 향내가 솟아나는
것일까. 불과 10센티미터가 될까 말까 한, 두 줄기 찔레 넝쿨
꽃송이를 큰 맘 먹고 꺾어서 사무실의 작은 꽃병에 꽂아
두었는데, 커다란 한 뭉치의 장미꽃 다발에서 풍기는
향기보다도 더 강렬한 꽃 내가 사무실 안을 가득 채운다.
우리가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 중의 꽃'이라고 하는
장미는 야생의 찔레꽃으로부터 개량된 것이라고 한다.
찔레꽃의 향내를 맡아보면 바로 이 야생의 넝쿨나무가
장미의 원조임에 틀림이 없으며, 그 모습이야 별 보잘 것
없지말 찔레꽃이야말로 장미 본연의 원초적인 향내와
체취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쉽사리 알 수가 있을 정도다.
영어로 찔레를 'Wild Rose'라고 부르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일하는 중에 서점에 가서 컴퓨터 관련 서적들을
둘러보다가요...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입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추천까지는
못하겠지만 나사 가족 여러분께 소개해 드려야만 할 것 같아서요...
혹시
눈치 채셨습니까? 네... 어제 일하는 중에 일 안하고 서점에 가서 시간
떼우고 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