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장소 : 수리산(修理山/469m) / 군포, 안양, 안산시 경계 소재
2. 집결일시 및 장소 : 2011.5.1(일)10시 군포 수리산역 2번출구
3. 참가인원 : 16명(여3명 / 남13명)
☞ 참가자 : 박정조, 박현숙, 장향숙, 강성호, 김성동, 김영철, 김용택, 김태상
도재인, 윤원배, 윤정로, 전도남, 정석철, 정재환, 홍정관, 진영림
4. 산행코스
☞ 수리산역2번출구-임도오거리-슬기봉-태을봉-태을초교-수리산두부마을
5.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8.1Km, 4시간50분(간식시간 40분 포함)
6. 당일회비 : 10,000원/1인
수리산은 경기도 군포, 안양, 안산 3개시의 경계지 구실을 하고 있다.
암릉과 숲, 계곡의 경관이 뛰어난 진산이다. 산이 높지 않고 그리 험하지 않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나 여성 등산객들이
많이 찾으며 인근 지역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전 날 웬종일 여름 호우처럼 내린 비로 미끄러워 산행하기가 힘들진 않을까 하고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도저히 오르기 힘들면 친구들과 일찌감치 막걸리나 마시다가 오면 되지‘ 하면서 집을 나선다.
어제의 많은 비도 신경이 거슬리는데 사상 최악의 중국발 황사까지 우리 산행을 귀찮게 할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다.
이나 저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황사가 오든지 가든지 친구들과의 산행은 역시 즐겁다.
‘사상 최악의 황사에도 빠지지들 않고 올거야’ 하면서 집을 나선다.
하늘은 분명히 맑은 것 같은데 중국발 황사가 시야를 온통 뿌옇게 가려 흐리다.
기온은 산행하기에 아주 적당한 영상 16도, 바람 또한 잔잔하다. 흐린 것 빼고는 산행엔 최적이다.
물론 그전에 ‘윤정로표’ 막걸리 안주 ‘고추참치섞어뒤죽박죽샐러드’를 배낭에 넣고 수리산역으로 출발한다.
설마 산에까지 황사가 쫓아 오겠어?
오늘의 가이드는 윤정로 군인데 몸상태가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 감기가 흠뻑이다.
그러게 전 날 술 좀 적당히 마시지. 그래서 안내는 제대로 하겠어?
10:00 모인 인원이 12명이다. 4명(모모모모 씨)이 전 역에 도착했단다. 15명 예상했는데 16명이다. 참으로 좋은 친구들이야.
10:10 정로가 준비한 막걸리를 각자 배낭에 넣고 16명이 출발한다.
수리산 등산로 초입에서 장향숙 양의 힘찬 구령에도 불구하고 준비운동은 가볍게 한다.
오르는 길의 경사가 완만해 크게 어려움이 없다. 혹시 땅이 젖어 축축하지는 않을까 했는데 전혀 괜찮다.
어느정도의 습기가 먼지를 잡아먹어 걷기에는 아주좋다.
붉은 진달래와 하얀 목련이 군데군데에서 반갑게 우리를 맞아준다.
시간의 무게에 서서히 잎들도 무게를 줄여 나가고 있다. 잎들도 다이어트 중인가.
나무에 잔뜩 물이 올라 푸른 색들이 서로 전염이 된 듯 기지게를 펴고들 있다.
한 달에 한 번 서울 근교의 산을 찾는다. 우리 나이에는 필요한 또 다른 일이고 운동이다.
그리고 친구들과 새로운 친분을 다지는 친교의 장이기도 하다.
김영철 회장은 지난 주에 답사를 했단다. 회장은 역시 다르네.
10:50 임도오거리에 도착. 이제까지는 완만한 경사였는데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잠시 땀을 식히며 단체사진 한 방. 그리고 슬기봉을 향한다.
오르막이 조금은 가파르다. 선두팀과 후미팀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계속 오르막이다.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고, 황사는 생각보다 심하진 않다.
산에까지는 황사도 힘들어 쫓아오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럼 그렇지 제까짓게.
12:00 헉헉대며 슬기봉에 도착. 슬기봉 꼭대기는 군부대가 장악하여 정점을 찍지는 못한다.
우리의 자리를 찾는다, 후각과 미각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막걸리, 누가 소주도 넣어왔네 안주에 과일에 빵에, 배가 살짝 고플 시간이다.
15시는 되어야 하산하니 공복을 조금은 채워야지. 모두 잘먹고 잘마신다.
장장 40분에 걸쳐 마시고 먹고 수다를 떤다. 참으로 즐거운 락(樂)이다.
12:40 정상인 태을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서두른다. 오늘 산행은 지난 산행들에 비해 제법 길다.
약 4시간30분 정도? 조금 부지런히 서둘러야 제시간에 뭔가를 먹을 수 있다.
3명은 우회로를 통해 태을봉에서 합류키로 하고 본격적인 암릉 산행을 시작한다.
태을봉까지는 약 2.3Km, 계속 암릉구간이다. 힘이 조금 들지만 바위를 타는 맛이 그만이다. 모 양은 조금 힘들어 한다.
그래도 암릉을 타는 맛이 참으로 아기자기하고 즐겁다.
13:30 정상 태을봉 도착. 오늘 산행의 8부 능선까지 왔다. 쉬면서 정상 인증샷.
하산까지는 약 1시간 남짓, 시간상 관모봉은 눈에만 넣어두고 바로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 완료 장소인 수리산두부마을까지는 약 2Km.
어제 비로 하산길의 계곡에 물이 넘쳐난다. 계곡의 물소리를 오래간만에 듣는다.
쫄쫄, 솰솰, 콸콸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역시 산에는 물이 넘쳐야 제맛이다.
흐르는 소리가 정말 음악소리 같은데, 내가 조금 오바하는 건가.
선두와 후미의 차이가 제법 난다. 후미를 기다리며 계곡의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근다.
족욕. 발부터 오르는 시원함이 뇌속까지 시원한게 피로가 싹 가신다.
그런데 후미팀이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않는다.
태을봉에서 합류키로 한 3명은 태을봉을 우회해 벌써 두부마을에 도착해서 시작해도 되냐고 묻는다. 해야지.
14:30 후미팀은 천천히 오라고 하고 시원한 계곡물을 뒤로 하고 수리산두부마을을 향해서 출발한다.
앞팀 6명은 먼저 가고 태을초교에서 정로와 내가 후미팀을 기다린다.
15:00 산본사거리의 수리산두부마을에 도착한다. 오늘의 산행이 완료된다.
아직 2명이 뒤에 남았지만 14명이 중식장소인 2층 두부마을에 자리를 한다.
오늘도 역시 맛있는 두부전골과 두부보쌈, 파전과 소주, 막걸리로 즐거운 산행을 다시 되새김질해본다.
15:30 드디어 후미의 2명 합류, 16명이 시끌시끌 법석법석, 야단법석이다.
주거니 받거니, 마시고 먹고, 산이 우쨌다느니 누가 우쨌다느니 하면서.
"다음이 1주년 산행인데 뭔 행사라도 해야 되는게 아니냐" 하면서 도재인 군이 김영철 회장을 압박한다.
다음 6월 첫째 주 산행이 연휴가 되어 둘째 주에 가면 어떻겠냐는 의견에 거수 표결을 한다.
예정대로 첫째 주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산행 장소는 KBS 기자가 헬기에서 내려다 본 정상이 아름다운 양주 불곡산으로
정한다.
“담쟁이2623산우회 법도 법이니 천재지변이 아니면 매월 첫째 주는 변경이 없다”
17:00 일정은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오늘도 친구들 온 몸의 근육이 어제보다 더 튼튼해 졌기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 음주문화가 점점 더 깔끔해진다.
먼저들 가고 남은 인원 몇 명이 재인 군의 권고로 남은 술과 음식을 하이에나처럼 말끔하게 처리한다.
그리하여 추가로 마친 시간이 18:00. 계산된 신용카드에 찍힌 시간이 정확하게
검은 인쇄 문자로 18:00로 찍혀있다. 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