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민의 63.2%가
청초호 해양마리나 시설 조성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응답
- 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 설문조사 결과 발표 -
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에서는 ‘속초시의 청초호 해양마리나 시설 설치계획’과 관련하여 진행해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연합에서는 속초시에서 청초호에 해양마리나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발표를 한 후 용역발주가 시작되면서 ‘속초시민들이 청초호를 어떻게 느끼고 있으며, 현재 청초호 엑스포 공원을 어떻게 이용하길 원하는가를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해왔다.
이번 설문조사는 속초시 거주자 321명과 속초시를 방문한 외지인 46명 등 총 369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는 속초시민들의 청초호에 대한 의식을 파악하기 위해 총 10개의 문항으로 진행되었다.
청초호가 동해안 18개 석호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74.3%, 모르고 있는 응답자가 25.2%로 나타나 청초호가 중요한 역사적, 생태적 보호가치를 갖고 있음은 대체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초호가 철새 도래지임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73.4%, 모른다는 응답자가 26.6%로 나타났다. 청초호에 천연기념물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응답자가 34.1%에 불과하고 모른다는 응답자가 65.3%에 달해 청초호에 천연기념물 제 243호인 흰꼬리수리, 제327호인 원앙, 제 328-8호인 황조롱이, 201-2호인 큰고니, 멸종위기종인 검독수리, 법종보호종인 말똥가리 등이 찾아오고 있으며, 청초호가 조류생태지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해야하는 지역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지 못함을 알 수 있었다.
속초시의 해양마리나 시설설치와 관련해서는, 마리나 시설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응답자가 29%, 모른다는 응답자가 71%인 것으로 나타나 마리나 시설조차 알고 있지 못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속초시가 청초호에 해양마리나 시설을 조성하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26%, 모른다는 응답자가 74%로 나타나 속초시의 계획을 대다수의 속초시민들이 알지 못함을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청초호에 해양마리나 시설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속초시민의 29.6%가 설치하면 좋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63.2%, 관심이 없다는 응답자가 6.9% 무응답이 0.3%로 나타나 설문을 통해 속초시의 계획을 알게 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시의 마리나 기본계획 용역발주에 대해서는 예산낭비라는 응답이 55.6%, 필요하다가 27.1%, 관심이 없다가 14.1%, 무응답이 3.3%로 예산낭비라는 응답이 절반이 넘었으며, 속초시가 주민들의 의견수렴과정 없이 마리나 시설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78.6%, 상관없다가 14.1%, 기타5.1%, 무응답이 2.2%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청초호의 이용방법에 대해서는 조류생태공원으로 지정되기를 바라는 응답자가 49.3%, 시민들의 휴식처였으면 한다는 응답자가 39.3%였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환경연합은 매주 고성의 송지호, 화진포, 속초의 영랑호, 청초호, 양양의 매호, 강릉의 경포호 등의 석호를 모니터링해오고 있다. 속초 환경연합은 그동안 ‘청초호는 다양한 토종어족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석호이며, 다양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법정보호종 등이 발견되고 있고 시베리아와 동북아를 연결하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내고 있어 보호해야할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주장해왔으며, ‘마리나 시설 예정지는 철새들이 많이 관찰되는 곳으로 시설물을 설치할 경우 철새서식지의 위험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향후 요트들이 왕래할 경우 완충지대가 축소되어 철새생태계에 심각한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속초 환경연합은 속초시민 대다수가 무엇인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속초시의 해양마리나 시설 조성계획에 대해 ‘마리나 시설 설치계획은 문제가 있으며, 마리나 기본계획 용역발주가 예산낭비’라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속초시민의 의견을 반영, ‘지금이라도 청초호 해양마리나 시설 조성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청초호를 조류생태공원으로 지정, 생태계를 복원할 것’을 속초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2007년 6월 14일
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