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애미랑재-한티재
2008.5.25(일)
맑음
애미랑재 5:00
칠보산 6:30
새신고개 7:00 (7:45출발)
십지춘양목 8:50
깃재 9:20
884.7봉 10:40
850.5봉 분기점 12:10
헬기장 1:05
612.1봉 1:35
길등재 1:45
한티재 2:50
총 소요시간 9:50
주요지점별 산행거리
애미랑재-2.3-칠보산-6.5-884.7봉-6.0-621.1봉-1.0-길등재-2.7-한티재
총 18.5km
애미랑재 가는 길
5/24 동서울터미널-통고산휴양림(울진(온정)행 출발 3:40, 도착 7:25, 소요시간 3시간45분,
차비 23,300원. 기사에게 부탁하여 내림, 휴양림 입장료 1,000원, 야영테크 사용료 4,000원)
5/25 통고산휴양림-애미랑재 (소천택시, 박두하기사 011-818-2866 출발 4:30, 도착 4:50,
20분 소요, 35,000원)
서울 오는 길
강사랑물사랑, 뱌그랴, 뚜버기님과 함께 강사랑물사랑님차 타고 분당으로 감.
(검마산휴양림출발 4:00, 분당 도착 10:00)
이번 구간은 통고산자연휴양림에서 막영을 하기로 하였다. 애미랑재에서 멀기는 하나 통고산 자연휴양림이 갈 때 교통이 편리하기도 하거니와 야영조건으로는 최상급이니까. 덕분에 막영장비로 배낭이 무겁다(16kg). 져본 중 가장 무겁지 않을까 하며 퇴근 후 헐레벌떡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표가 없을 지 모른다는 우려와는 달리 버스가 비어서 간다. 지난번처럼 풍기휴게소에서 기사에게 부탁하니 흔쾌히 통고산휴양림앞에서 내려준다. 고마운 분. 5시25분에 휴양림에 도착하였으나 내일택시예약문제로 전화가 계속 와 결국 어두어져서야 천막을 칠 수 있다. 통고산휴양림은 답운치에서 울진방향으로 버스 5분 거리이며, 아침에 울진에서 넘어오는 버스가 7:30분경 휴양림 앞을 지나가니 답운치-애미랑재구간시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저녁 해먹고 휴양림구경하고 기분 좋게 누웠는데 매점 앞 벤치에 한 무리가 새벽 한시까지 떠들고 불꽃놀이까지 해서 잠자리가 불편하였다. 결국 뒤척이다 3시45분 기상하여 짐을 정리하니 4시30분 정각에 택시가 들어온다. 20분 걸려 애미랑재 도착. 서서히 먼동이 터올 때쯤 칠보산을 향하여 출발. 주변 조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길을 계속 따라 올라 30여분을 가니 동쪽으로 잠깐 칠보산이 보인다. 놓칠 새라 몇 장 사진을 찍었으나 이후로는 칠보산정상까지 다시 보지 못할 정도.
칠보산정상은 선답자들의 표현대로 전망도 전혀 없고 좁아서 2명이 간신히 앉을 수 있는 정도의 넓이. 내쳐 새신고개로 출발. 칠보산 정상으로 올라갈 때도 상당한 경사를 올라섰으나 이번에는 반대로 상당한 경사길을 내려서 도착. 새신고개에서 아침을 해 먹는다. 밥상을 펼치고 있는데 반대쪽에서 한 명이 지나간다. 인사하고 자리 정리하는데 또 한 명이 지나간다. 7시05분경 또 만난 분께 물어보니 한티재에서 새벽 3시30분 출발하였단다. 그럼 도대체 얼마나 빠른 것인가? 나중에 보니 내 경우 8시간 걸린 거리를 선두가 3시간30분만에 주파하였다는 건데 아무리 내 배낭이 무겁고 상대방이 가벼운 차림이라도 놀랄만하다.
조망은 없으나 멋진 소나무들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헬기장을 지나 십지춘양목과 만난다. 낙동정맥최고의 스타로 간주되는 이 나무의 위용이 대단하다. 그러면서도 선이 부드러워 어딘지 친밀감이 들어 안아보고 쓰다듬어보고 잡아보고. 한참 시간을 보낸 후 갈 걸음을 재촉한다.
30분을 더 가 깃재에 도착. 천막 한 동 칠 자리가 있다. 잠시 쉬며 간식을 먹고 오름길에 대비한다. 884.7봉은 폐헬기장으로 천막 한 동 치기 어려운 환경. 850.5봉 분기점에서부터 어깨가 무거워진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이미 7시간을 걸었으니 당연지사. 여기서 나머지 3시간은 머리 속에 무게에 대한 생각이 가득한 채로 간다. 여러 가지 모양의 소나무들을 구경하며 헬기장에 도착하니 GPS가 춤을 춘다. 멀뚱이 바라보다 그냥 꺼서 배낭 속으로. 이 녀석이 오늘은 상태가 좋지 않은가 보다.
20분을 더 진행하니 방화선이 나타난다. 처음으로 길이 넓어지며 마음까지 편해진다. 더불어 오른쪽으로 계골동네가 나뭇잎 사이로 보인다. 오늘 산행시작 후 8시간30분만에 처음 보는 인간세상이다.
특색 없는 612.1봉을 지나 길등재에 도착. 포장이 되어 있으며 경사가 심해 도로위로 돌이 굴러 다닌다. 아무리 지도를 들여다봐도 글쎄 도로수요가 있는 곳 인지…
이제 한 시간여만 가면 무거운 배낭도 끝이구나 생각하며 연결이 잘 안 되는 전화기로 택시를 예약하고 한티재로 출발. 이 구간은 강풍이 많이 불었는지 뿌리 채 뽑혀 쓰러진 나무들이 간간이 보인다. 봉화에서 한티재로 들어오는 길을 내려다보며 한티재에 도착. 사진도 찍고 짐 정리도 했는데 미리 예약해 놓은 택시가 오지 않는다. 3시55분 영양에서 동서울행 막차를 타기 위해 하루 종일 시간을 맞추었는데. 전화를 하니 다른 정맥꾼을 태우고 발리로 들어오는 중이란다. 25분 걸린다는데 다시 영양까지 나가는데 20여분. 당연히 과속할 것이 분명해 다른 택시로 영양으로 나가는데 전화가 울린다. 내가 미리 예약한 택시로 발리로 들어오던 택시에 강사랑물사랑, 뱌그랴, 뚜버기님이 탔는데 지나가는 택시 속의 나를 강사랑물사랑님이 보았던 것. 차를 돌려 같이 합류하여 강사랑물사랑님차가 있는 검마산자연휴양림으로 가서 샤워하고, 오면서 민물고기매운탕도 먹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듣고, 분당까지 잘 오고, 늦은 시간에 대명님까지 나오셔서 또 한잔하고 귀가.
사무실이 도로가에 바로 위치
왼쪽이 목공예집, 오른쪽이 매점.
애미랑재
칠보산 정상이 보인다.
칠보산 정상
새신고개
멋진 소나무들이 많다.
십지춘양목
십지춘양목
깃재
폐헬기장
850.5봉 갈림길
폐헬기장
612.1봉 직전의 방화선
계골마을이 보인다.
612.1봉
길등재
두루님이 물을 얻으셨다는 독가촌
발리동네 전경
바람에 뿌리 채 뽑힌 나무
바위위의 멋진 소나무 한 그루
봉화쪽에서 발리로 들어 오는 도로
다음 구간 들머리. 안내도의 좌측편으로 가야 한다.
강사랑물사랑님과 뚜버기님(뱌그랴님은 차안에 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