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한무당재-아화고개-숲재)
2009.4.4
날씨 맑음.
바람 적당
한무당재 9:40
관산 11:30
만불산 1:00
아화고개 1:50 (점심식사후 3:00출발)
사룡산갈림길 6:25
숲재 6:45
총 9:05
주요지점별 산행거리(km)
한무당재-5.9-관산-5-아화고개-1.3-경부고속국도-5.9-사룡산-1.3-숲재
총 19.4km
한무당재 가는 길
5/30 평촌-한무당재 ( 3:30-9:30, 자가운전, 334km)
서울 오는 길
5/31 숲재-한무당재 (7:10-7:45, 아화택시, 김만호기사, 010-5512-0044)
한무당재-집(7:45-11:45, 자가운전, 340km)
이래저래 낙동정맥 이어가기가 힘들다. 6주만에 다시 한무당재로 출발. 조금 막히는 길을 타고 한무당재 밑의 모텔로 갔더니 내부수리 중. 지난번 하산시 한무당재에 아주 가까워 이번에는 텐트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곳에 물어 10분 거리에 있는 칠전리 ’동림모텔’로 가서 방을 잡았다. 동림모텔(054-336-5080)은 이제껏 가본 모텔 중 가장 시설이 좋았다. 대형TV, 컴퓨터, 커피믹스 두개에 온수기까지. 게다가 화장실에는 비데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너무 고급이라 황송할 정도. 바닥이 인조대리석이었는데 밤새 난방을 넣어주지 않았다. 들어올 때 숙박비 5천원을 깎아서일까?
다음날 아침 한무당재밑의 모텔에 주차하고 산행 시작. 출발직후 카메라에서 전원부족을 알리는 붉은 불이 들어온다. 항상 준비한다고 하는데 늘 이렇게 빠지는 것이 있으니... 덕분에 오늘은 사진을 최대로 아껴 찍어야겠다. 관산입구까지는 길도 별로 힘들지 않고 중간중간 묘지가 많아 관산을 바라보며 진행하니 그리 힘든지 모르겠다. 그러나 관산입구부터 가파른 등로가 한참 이어지는데 입에서 단내가 날 지경. 경사가 급해 중간에 서서 발을 안전하게 놓을 공간도 부족하다. 그렇게 힘들이고 올라 선 정상은 너무나 허무하게 뭐 보이는 것이 거의 없다. 진행방향 왼쪽으로 농작지가 조금 보일 뿐. 정상너머 내리막길도 경사가 상당하다. 하마하마 내려오다 경사진 등산로에 쪼그려 앉아 잠시 휴식.
1시간10여분을 가니 냄새가 고약한 사료공장이 나타난다. 공장이 여러개 모여있는 마을. 산불감시탑에 있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니 오늘 서울사람들이 많이 지나갔단다. 내가 아는 사람이 있을까? 만불산정상까지는 임도를 따라 내려선 후 다시 한번 올려쳐야 닿을 수 있다. 정상은 근처 절에서 무슨 불사를 하는 지 평지로 깎아놓고 임도까지 뚫어 놓았다. 그 모습에 잠시 넋을 잃고 본 후 내려서다 아차하는 순간 길을 잃었다. 연이어 사람이 없는 집이 몇채 나온다니 이내 도로인데 아화고개에서 만불사휴게소 중간지점쯤에 도착. 만불산에서 정남방향으로 갔어야 했는데...
도로를 따라 아화고개로 이동하다보니 애기지휴게소. 또 정맥진입로를 놓친 것. 내친 김에 점심식사를 하고 주인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다 출발. 이 분 정맥길에 훤해 진입로를 쉽게 찾았다. 여기부터는 경부고속도로까지 고압송전탑을 따라 가면 된다.
고속도로굴다리를 지나 임도를 따라 정맥길 합류지점까지는 잠깐. 다시 정맥길로 올라서니 주변 조망이 없다. 오랫만의 산행이라 무릎상태에 따라 형제목장고개까지 가거나 숲재까지 갈 계획. 형제목장고개에는 특별한 이정표가 없으나 등로왼쪽으로 길이 크게 나 있어 조금만 신경쓰면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잠시 생각한 후 사룡산 쪽으로 전진. 이제까지 계속 따라오던 손전선로는 T자로 분지하며 끝나고 정맥로는 계속 앞으로. 그러나 이후로는 얼마나 힘들던지 형제목장으로 하산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정도. 나중에 집에서 고도표를 보니 시티재에서 땅고개까지 중 가장 경사가 가파르고도 긴 등로였다.
으악거리며 올라가는데 거의 몽롱한 상태. 계속 후회하며 가는데 갑자기 길 옆에서 사람이 불쑥 튀어나와 깜짝 놀랐다. 이 분은 영천분으로 사룡산 등산을 왔다가 길을 잃은 것. 내 지도와 GPS를 보고 잠시 같이 길을 찾기로 하고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이미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하고 나서 근교산행을 하신다는데 이야기중에 약무글산악회에 대한 것이 나왔다. 본인이 약무글산악회의 회원이라는 것. 이 산악회는 영천시청내의 것으로 산에 가서 좋은 공기 마시면서 운동하면 좋은 약을 먹는 것과 같다는 뜻이란다. 그동안 산행 중 표지기를 보고 혹 약국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했었는데 덕분에 궁금증도 해결되고 그리 힘들던 것도 잊을 수 있었다.
하산로를 찾아 그분과 헤어지고 전망대 바위에서 시원한조망을 즐긴 후 하산 시작. 곧 생식마을이 나오는데 어찌 사람기척이 없다. 조금 이상한 분위기. 결국 주민 한명도 보지 못하고 동네를 지나 숲재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한무당재
남진시 진입로
관산정상에서의 조망
관산정상의 묘
사료공장이 있는 마을에서 돌아 본 관산
같은 마을에서 큰 불탑이 보인다. 만불산은 불탑 못 미쳐 있다.
만불산 정상
아화고개지나 고압선로를 따라 진행.
사룡산 전망대바위에서 본 우측방향의 전망.
사룡산 갈림길
숲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