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정맥 마지막 자투리 구간
갈목재-불목이-x574m-아래 대목리 안부-x638m-△667.3m-x687m-x922m-천황봉(△1.058.4m)-법주사
도상거리 : 정맥 8.8km 속리산 하산길 이정표상 5.6km
소재지 :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외속리면
도엽명 : 속리, 관기 1/5만
◁개 요▷
이 구간 속리산 국림공원권으로 들어서게되니 크게 헷갈릴 일은없다
다만 이 코스는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코스는 아니고 정맥꾼 외에는 거의 찾지않을 정도의 코스라고 생각하며 진행하는데
시종일관 뚜렷한 능선과 바뀌지 않는 방향으로 정맥꾼이라면 아무 실수없이 진행될 그런 구간이다
다만 굴곡은 제법있고 △667.3m봉 이 후 한동안 이어지는 암릉길은 겨울철 살짝 얼어붙어 있으면 진행에 어려움이 따르겠다
암릉지대부터 본격적 오름이 있다고 봐야하며 천황봉까지 오르는 동안에 바라보이는 조망은 가히 환상적이다
x923m봉 이 후 천황봉까지도 간간이 암릉은 이어지고 천황봉에 오름으로 비로서 안성의 칠장산에서 부터 달려오던
한남금북정맥이 끝나는 순간이다
이 후 어느 코스를 이용하든지 뚜렷한 이정표로 헷갈일이 없는 코스이니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속라산은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한국팔경 중의 하나인 속리산은 충북 보은군, 괴산군,경북 상주군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해발 1057m인 속리산은 화강암을 기반으로 변성퇴적암이 섞여 있어 화강암 부분은 날카롭게 솟아오르고 변성퇴적암 부분은
깊게 패여 높고 깊은 봉우리와 계곡은 가히 절경을 이루고 있어 광명산(光明山), 미지산(彌智山), 소금강산(小金剛山)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강암의 기봉(奇峰)과 산 전체를 뒤덮은 울창한 산림은 천년고찰 법주사와 잘 조화되어 승경(勝景)을 이루고 있으며 최고봉인
천황봉(天皇峰)을 중심으로 비로봉(毘盧峰), 길상봉(吉祥峰), 문수봉(文殊峰)등 8봉과 문장대(文藏臺), 입석대(立石臺),
신선대(神仙臺) 등 8대 그리고 8석문이 있다한다
은폭동(隱瀑洞)계곡, 용유동계곡, 쌍룡폭포, 오송폭포(五松瀑布), 용화온천이 있으며 정이품송(正二品松천연기념물 제103호),
망개나무(천연기념물 제207호) 등이 있다한다
◁산행 후기▷
2005년 3월 6일 (일) 날씨 : 맑고 화창함 춥지 않고 전 날 내린 눈
홀로 산행
물론 길지 않고 짧은 한남금북정맥의 구간이지만 어찌되었건 9정맥중에서 8정맥째를 마무리하러 들어 가게된다
결과적으로 지난번 우습게 알고 야간산행을 하는 무리를 해서라도 마치려했던 것은 얼마나 웃기는 것이 었는지
오늘 그 나태한 마음으로 산행에 임하게되니 혼이 나고만다 (^_^)
어쨋거나 하산길은 생각조차 하지도않고 그냥 천황봉까지 넉넉잡아 도상거리 9km정도이니 널널하게 놀며놀며 진행하고
그동안 많은 인파 때문에 기피했던 속리산의 기존 능선산행도 백두대간종주 이 후 인 7~8년 만에 즐겨 보기로 하자고
그런 아주 나태한 생각으로 임한다
새벽밥 먹는 습관을 아직도 못 들였으니 산행하며 아침 겸 점심이라도 먹으려고 준비하고,
보은행 첫차는 늦게 있으니 역시 강남터미널에서 청주행 첫 버스에 오르고 빨리 달려준 버스 덕분에 길 건너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4분 후에 출발하는 보은행 버스에 오를 수 있다
◁산행 출발지인 갈목재와 첫 번째 안부 살작 내린 눈이 오히려 미끄럽다▷
보은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갈까 하다가 포근한 날씨를 느끼며 그냥 산행중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하자며 10.000냥의
택시비로 갈목재로 달려가는데 어제밤 내린 눈이 도로를 하얗게 덮고 있는게
“이거 산행하려면 괭장히 미끄럽겠네! 차라리 더 내렸으면 덜 할텐데”
08시33분 갈목재를 뒤로하고 절개지를 뒤로하고 휘돌아 올라서면 5분 후 김해 김씨 무덤을 지나서 주 능선상에 올라선다
바닥을 살짝 덮을 정도로 어제밤 내린 눈은 정말이지 발길을 옮길 때마다 등산화 바닥을 한 뼘 정도씩 뒷걸음을 치게하니
상당히 미끄러운 지경이고 힘이든다
48분 동쪽으로 향하던 능선은 한 차례 올라선 곳에서 좌측으로 휘듯하면서 봉우리 하나를 올라간다
08시56분 올라선 곳에서 방향은 북쪽으로 바뀌며 이 후 북사면으로 내려서는 사면은 바닥이 얼어붙은 상태라서 상당히
미끄러우며 엉덩방아를 찧게한다
◁불목재와 그 인근의 모습▷
09시06분 다시 올라서기 전 “은진 송씨” 무덤을 지나서 오름이 이어지고,
10분 정도 다시 제일 높은 봉우리로 올라선 곳에서 동쪽으로 급격하게 내려서게 되는데 사면으로 구불 구불 제법 넓은 길을
따라서 고도를 뚝 떨어트리며 내려간다
23분 잣나무가 무성한 잘록이 부분에서 다시 올라선 폐 무덤이 나타나고 이번에는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진행하다가
잣나무 숲을 뒤로하면 다시 오래된 무덤 하나를 지나간다
09시30분 다시 그렇게 올라서니 돌 들이 널려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잠시 후 공터를 이룬 오래된 폐 헬기장에서 거의 북쪽을
향한 내리막이 이어진다
숲은 대체적으로 송림숲이 펼쳐지고 그 아래로 간간이 진달래 나무들이 보여진다
5분 정도 내려서면 돌들이 쌓여있고 좌측의 불목이 마을과 우측의 삼가마을쪽을 이어주는 불목이 안부를 지나는데 좌측은
억새와 여러 종류의 수종들이 어우러진 분지 같은 지역이고 비석은 없으나 봉분은 뚜렷한 무덤 하나를 보면서 여전히 뒤로
미끄러지는 사면을 오른다
살짝 내린 눈 위로 짐승들의 어지러운 발자국들만이 나를 반겨주는 고요함이 너무 좋아 나는 항상 이런 고독한 산행을
즐기는데 그 속에서 나를 생각하고 가족들도 생각하고 그 외 여러 것들을 생각하는 나를 발견하면서 슬며시 미소도 지어보고,
날씨는 맑은 것 같으나 어제 눈이 내리고 난 후의 개스가 끼어 그런지 조망은 거의 없는 상태이니 먼 곳은 잘 보이지 않는다
09시50분 x574m봉 정상 직전의 서쪽 x510m봉으로 능선이 흘러내리는 분기점에서 아침도 먹지 않은 상태라서 준비해간
식사와 아예 소주 두개 까지 해치우다보니 무려 한 시간 13분이 지체된
11시03분 출발하니 여기서부터 오늘 산행의 여러 가지가 뒤 틀릴 수밖에 없다
2분간 가파르게 올라선 곳은 시설물이있는 “이 곳은 국가재산 보호관리 무인감시 시설로서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자동촬영을 한다”는 경고문의 시설물이 있는 x574m봉 정상인데 비로서 이제 천황봉이 뚜렷하게 보여지고 천황봉 좌측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속리산의 암릉들이 가슴 설레게 보여지고 우측으로 구병산도 뚜렷하게 바라보인다
◁638m봉 인근과 형제봉쪽▷
다시 급격하게 내려서는데 천황봉쪽을 바라보면 굴곡이 몇 번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대체적으로 시야가 확 터지지 않아서
한남금북정맥의 마지막은 마신 술까지 겹쳐서 기록도 부실해지고,
바위지대를 지나는데 노송의 나뭇가지들이 바람의 영향 탓인지 우측으로 쏠려있음을 볼 수 있고,
이 후 좌측으로 법주사 입구의 새목이와 우측의 아래 대목리를 이어주는 소로상의 안부를 지나 다시 오름이다
11시35분 둔덕같은 곳을 살짝 지나는데 올라서기 전 비석이 없는 무덤 하나를 지나고 능선상에는 여전히 보기좋은 노송들이
줄이어 보이니 역시 명산의 깊은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다
12시 정각 올라서니 성터같은 흔적의 638m봉 인 듯한데 그 외는 특징이 없는 곳인데 이 곳에서 또 15분간 지체한 후 출발이니
오늘 산행을 하러 온건지 놀러 온건지,
능선은 평탄하게 이어지다가 간간히 바위지대도 나타나는데 잠시 후 좌측 법주사쪽인 듯 내려서는 소로길을 확인하고
오름이 이어진다
◁천황봉은 가까워 보이고 멀리 서북릉의 암릉도 보이고▷
12시45분 삼각점만 뎅그러니 있는 △667.3m봉에 올라선 후 햇볕이 너무 따사로워서 바람도 없겠다
취기도 올라오고 해서 배낭을 메고 30분간의 긴 낮잠을 즐기고 13시15분 출발이니 하여튼 내 한남금북정맥 마지막 구간은
약간은 요상스럽게 진행된다
북쪽으로 살짝 내려섰다가 x687m봉을 향해서 다시 오를것같다
△667.3m봉에서 x687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거의 암릉이 이어지는데 낙엽 아래로 빙판이져서 미끄럽고 몇 차례
미끄러지며 곤혹을 치르기도 하는데 문제는 기록을 꼼꼼히 하지않고 진행 한 것인데 그래도 사진이나마 찍어두었기에
망정이지,
13시24분 바위 봉우리에서 북동쪽으로 천황봉을 바라보면서 진행하는데 날등은 폭이 좁고,
하여튼 미끄럼움으로 상당히 조심 스럽다
◁667.3m봉의 삼각점과 이 후 펼쳐지는 암릉길▷
13시50분 우측으로 윗대목리와 좌측으로 법주사쪽으로 넘어가는 안부에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가파르게 천황봉을 향한
오름이 이어질 것 같다
양쪽은 가파르기는 하나 골자기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협곡을 이룬 듯한 느낌들,
14시03분부터 13분까지 약 10분 정도 통과하는 암릉지대는 너무 미끄러워 몇 번을 멈칫 거리게 만드니 이 후 약간 평탄한
곳에서 금년 겨울들어서 아이젠을 처음 착용하는게 아닌지! 하여튼 평소 거의 착용치않던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르니
한결 미끄러움이 덜 하다
잠시 후 비로서 암릉지대가 끝나고 14시35분 신갈나무 고목과 참나무 고목들이 어우러진 오름길 상의 이끼낀 바위들이 있는
곳에서 또 다시 6분간 휴식 후 41분 출발이고 3분 정도 오르니 오늘 처음으로 무성한 산죽군락을 지나게된다
보이지않던 진달래 나무들도 무성하면서 고도가 높아졌는지 적설은 발목 이상을 빠지며 스패츠를 하지않은 등산화 사이로
눈이 들어가며 등산화속을 적신다
◁게속되는 암릉들이 펼쳐지고 피앗재 형제봉의 백두대간▷
상당한 가파름이 이어지면서 14시47분 우측으로 방향을 틀며 사면으로 진행하는데 멀리 형제봉과 그 좌측으로 화북의
도장산이 보이고 형제봉 우측으로 충북 알프스의 구병산 줄기가 뚜렷하게 보여지니 이제 비로서 하나의 정맥이 끝나기는
할 모양이다
2분정도 사면으로 틀어서니 분기봉인 x923m봉에 오른 것이고 15시04분 천황봉 정상이 바로 위로 보이는 쌍무덤에 도달해서
우측으로 돌아가니 전망대 지역이다
발 아래는 절벽지대로서 천황봉에서 x698m봉을 지나서 삼가리쪽으로 흘러내린 함준한 능선들과 천황봉에서 피앗재를 거쳐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환상적으로 다가온다
사진을찍고 돌아나오니 15분 전위봉인 바위봉을 내려서니 고목이 눈길을 끌고, 그리고 7년만에 백두대간과 만나고
15시19분 아무도없는 천황봉에 오르면서 비로서 1대간 8정맥이 끝나는 순간이다
비록 시야가 깨끗하게 확 터지지는 않았으나 막힘없이 터진 천황봉에서의 조망은 나를 매료시키기에 부족함이없다
◁천황봉과 서북릉 그리고 비로봉 일대▷
동쪽으로 상주 화북쪽의 도장산이 보이고 시루봉(△876.2m)에서 이어지는 능선상으로 청화산이 이어지면서 백두대간과
만나며 조항산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능선들,
대야산에서 그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흐르는 둔덕산 라인과 대야산에서 왼쪽의 중대산 그 사면으로 몇 군데 파 헤쳐진
채석장의 모습들이 항상 가슴 아프게 다가오고,
북쪽으로 비로봉과 입석대 일대의 아름다운 암릉들이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사람이 많이 다닌다는 이유같지않은 이유로
기피하는 구간이라 그냥 멀리서 그림만 즐길 뿐이다
아득히 보이는 문장대와 관음봉에서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서북릉은 직접 보는 그림도 좋지만 몇 번의 산행으로 눈에 익은
그림을 상상하는 맛도 괜찮을 듯,
동쪽 아래 깊게 패어진 상오리의 장각동쪽은 생각만해도 가슴 설레는 것이 80년대 말에서 90년 초반까지 매력있는 골자기에
반해서 두 번 정도 들어간 적이있는데 이 후 자연 휴식년제 구간으로 묶인 것으로 알고 있고 아마 영구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알고 있다
그러기에 그만큼 매력적인 골자기일 수밖에 없는 곳이다
15시30분 천황봉을 출발 3분 후 해발 1.015m의 장각동으로 내려서는 헬기장봉을 지난 후 내려서는데 너무 많이 밟아서
상당히 미끄러운 등로라 역시 아이젠을 하기를 잘했다
반대쪽에서 올라오는 몇 명의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진행하다가 게속 능선을 타며 아름다운 암릉을 즐기려던 계획은
경업대에서 그냥 법주사쪽으로 하산하자고 생각한건 빨리 내려서야 할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후 17시 정도에 속리산 위락단지의 어느 식당에서 식사와 소주 두병으로 한남금북정맥의 완주를 자축하는 자리를 가졌고
(사실 자축이고 뭐고 없었다 이 후 생각해보니 그냥 평소의 산행후의 식사에 곁들이는 반주 마시기였지 당시 무슨
정맥을 졸업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니 내가 생각해도 이상한 물건(?)이다 글쎄! 마지막 낙남을 끝내면 감회가 있을라나) 보은이나 청주로 나가려했던 계획은 18시20분 발 동서울행 버스에 오를 수 있어서 이 후 깊은 잠에 빠지고만다. -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