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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지맥(낙동/비슬) 스크랩 열왕지맥 02 (큰고개~낙동강)
조은산 추천 0 조회 94 12.10.27 20:2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열왕지맥 2구간



2009.02.01 (일)

산길 : 큰고개~덕암산~처녀봉~낙동강

거리 : 10.9km

사람 : 조은산



큰고개~1.1~덕암산~3.4~팔도고개~3.7~처녀봉~1.2~비룡산~1.5~학포리(부곡면).......10.9km 

Cartographic Length = 13.3 km / Total Time = 07:42

 

= 1233649232_02(큰고개~학포).gtm


 

 



부일온천 따신방에서 푹 쉬었는데, 사실 어제는 초장 천왕산 오름에 쬐끔 용을 썼지 종일 널널하게 진행하다보니 고생이랄 것도 없었다. 여관방에서 사모님이 준비하신 만두국 끓여 아침을 먹고, 또 무심한 택배를 이용한다. 무심이님과 함께 날머리인 학포리에 내차 갖다놓고, 들머리인 배수장까지 날라주신다.


오늘구간은 도상 10km 남짓으로 ‘반동가리’ 정도로 가쁜할 것 같았는데, 막상 진행하고보니 전반적으로 편편한 능선은 한군데도 없이 오르내림의 연속에 비탈은 또 어찌그리 가파르든지, 팔도고개를 넘고부터는 등로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리 농땡이 친 것도 없는데 평균시속이 2km도 안나왔다. 짧은 거리라고 얕봤다가 진탕 고생한 구간이다. 







07:04 활공장

07:16 큰고개

08:06 덕암산

08:54 삼방고개

10:05 팔도고개

11:42 ×445

12:24 비봉고개

13:04 처녀봉

13:57 비룡산

14:45 낙동강








06:30 배수장

어제 내려온 청룡사 위쪽 배수시설이다. 후레쉬불 달고 올라가니 벌써 새벽운동 마치고 내려오시는 어르신들이 있다. 15분 걸려 체육시설과 정자 있는 곳까지 올라가고, 우측 약수터길로 들어가려다가, 어제 마친 지점에 복귀하기 위해 정면 능선으로 붙는다.


07:04 활공장 (343m)

희끄무레 어둠이 열리고 있다 골프장에는 밤새 불이 켜져 있었는지 휘황한 조명이 잔디밭을 밝히고 있다. 동녘이 불그무레 해지나 앞봉우리 덕암산 뒤쪽이라 일출을 보기엔 글렀다. 우측으로 틀면 -어제 여기 도착했을 때는 이곳이 안부인줄 알았다- 아래로 제법 떨어진다. 날씨는 어제보다 더 좋은거 같고, 멀리 보이는 골마다 하얀 운해가 들어차 있다.

 


(처녀봉 뒤로 일출)


 

 

 

 

 
(큰고개)

07:16 큰고개

아래쪽 체육시설 있는곳에서 [약수터]쪽으로 올라온 길이 여기서 만난다. 정자와 이정표, 긴급구조 말뚝[창녕6-2]도 있다. 지도상 표기는 애매하게 되어 있는데 여기가 큰고개다. [종암산, 덕암산] 좌우로 공히 1.4km 거리를 표시하고 있다. 어제 여기까지 왔어야 하는건데, 아깝게 되었다.


×296에서 덕암산 545m까지 올리는 작업이 첫 고비다. 한바리 빡쎄게 쳐 올리니 510이고, 이어 530봉이다. 큰 바위가 있으나 조망은 없다. 해는 이미 한발이나 솟았다. 잠깐 내려서면 안부인데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창녕농협교육원]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앞쪽에서 한사람 뛰어 내려오더니 그쪽으로 간다.


07:56 덕암산 (×545m)

잔뜩 기대를 갖고 올라섰지만 삼거리 분기봉 일뿐 아무 특징도 없이 지형도상 덕암산이다. 왼쪽으로도 능선이 분기하고, 지맥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잠깐 나가면 헬기장인데 통로만 빤질빤질할 뿐 주변은 억새가 덮혔다. 이어 귀하신 몸인 1등삼각점 △창원11을 만난다. 543.9m봉이다.


08:06 덕암산

삼각점에서 몇발 나가면 갑자기 앞이 트이면서 넓은 헬기장이다. 헬기장 입구에 정상석 두개와 긴급구조 말뚝이 나란히 서있다. 남쪽 부곡면으로 훤히 트이는 조망바위가 있고 넓은 헬기장이라 이곳을 덕암산으로 칭하나 보다.

 


 


 

 

(부곡온천지구)


 

 

 

  


 


바위에 올라서면 부곡온천지구가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멀리 산 그리매가 춤을 춘다. 대기가 깨끗하면 지리산도 보일려나. 바위 밑에 작은 텐트 한동 칠 공간이 있다. 여름철에 저기 자리 잡으면 한나절이 지겹지 않겠다. 부곡하와이, 눈썰매장, 일성콘도, 뒷능선은 ‘자래등고개’ 이고 영산으로 넘어가는 원앙고개 건너편은 강태봉(×479)이다.


헬기장을 벗어나면 동쪽을 향해 자연적으로 조성된 해맞이 전망대가 있다. [제4회 2009 부곡 덕암산 해맞이 행사] 프랭카드가 걸려있다. 정면에 솟은 해에 눈이 부신다.

 

 


전망대 앞 우측으로 내려가는 조은길 창녕농협교육원 가는길이다 다른길은 보지 못했고 아무 의심없이, 로프까지 걸린 급비탈 내림길을 100m 정도 내려가다 문득 왼쪽에 능선이 하나 살아 움직인다. 급히 GPS를 꺼내보니, 아뿔싸~! 어문길로 가고 있다. GPS를 두개나 차고 어문짓 하고 있다.


지맥은 해맞이 행사 프랭카드 뒤쪽에 숨어 있었다. 헛질에 15분가량 흘렸다. GPS 한대는 회사에서 구입한 공용장비로 사용법을 익히느라 가져 온 것인데, 두개 나란히 놓고보니 어긋난 길은 둘다 똑같이 표시하고 있다. 쌍권총 찼다고 오토매틱으로 가는게 아니라 방심하면 이꼴나는 것이다.

 

 

 

(덕암산 일출전망대)


 

 

 

(쌍권총 찼다고 알바 안하나...)


08:54 삼방고개 (336)

남동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다가 ×426봉에서 제법 뚝 떨어지면 삼방고개다. 왼쪽 아래 삼방마을이 보이고, 우측으로 가는 길은 안보인다. 낙엽 수북히 덮힌 펑퍼짐한 고갯길이다. 앞쪽에 465봉이 뾰쪽하게 솟아있다.


09:10 ×465

밖에서 보기엔 뾰쪽해 보이더만 막상 오르고 보니 별거 아니고 정상부는 펑퍼짐하고 두루뭉실한 봉우리로 큰 웅덩이처럼 퍼져있다 우측으로 꺾어 한참 내려간다. 250쯤 내려오면 다시 갈림길 안부다. 왼쪽은 수다리(水多里), 오른쪽은 부곡중학교로 뚜렷한 사거리를 이루고 있다.


올라선 ×285봉에는 길이 제법 널찍하고 왼쪽 △250.7로 가는 길이 더 뚜렷해 보인다. 다시 전방에 뭉퉁하게 솟아 오른봉이 꽤나 신경 쓰이게 하는데, 차소리가 들리니 팔도고개가 가까워진 모양이다. 부곡온천지구 왼쪽이 되니 뒤를 한바퀴 돈 셈이다. 부곡마을이장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온다. “주민여러분께서는 산불방지에 만전을 기하여 주시고 혹시 산불이 났을 때는 즉시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09:46 부곡사 안부 (×147)

팔도고개 직전 안부 십자로인 부곡사 안부에서 앞봉우리 오르는 길에는 가느다란 흰 노끈이 메어져 있다. [발목이 아파서 메어놨으니 벗겨가지 마세요 -부곡산불담당-] 쪽지가 끼워져 있다. 올라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09:53 ×185 (△경남109호 지적삼각점)

묘가 있고 한켠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초소 안에 아저씨가 내다보고는 고개를 까딱한다. 발목아픈 아저씬가 보다. 조망이 좌우로 트인다. 팔도고개 직전봉이고, 이제 내려서면 팔도고개다. 왼쪽 수다리 골짜기 막디골소류지와 밀양으로 가는 국도가 보인다.


뚜렷한 길은 우측으로 내려가고, 팔도고개는 정면으로 내려가다가 왼쪽이다. 길은 아예 없다고 해야맞고 차소리는 요란한데 보이는 것은 없다. 묘터에서 정면으로 내려가니 절개지 상단이라 왼쪽으로 내려간다. 과수원(산마루농원)을 통해 내려가니 도로로 나가는 문이 닫겨 있다.

 

(부곡온천지구)


 

  

 
(팔도고개)


 


10:05 팔도고개 (90m)

산마루농원 간판 옆 잠겨진 철문 왼쪽으로 돌아나갔다. 4차선 아스팔트인 1008번 도로다. 도로를 건널 별다른 방법이 없어, 적당히 기회포착하여 중앙분리대를 뛰어넘고 SK삼호주유소 간판 뒤쪽으로 오르는 시멘트길이 있다. 주유소옆 황가네손짜장 앞에는 ‘영업중’ 깃발이 날린다. 휘발유는1459원, 경유는 1289원... 조금 내리는 듯 하더니 또 뛴다.


농원으로 오르는 길인가 싶어 시멘트길 따라 오르니 금새 끝난다. 왼쪽으로 리본이 있어 들어 가봤으나 이내 흐지부지다. 길은 없고 오만 잡넝쿨이 뒤엉켜 발을 쉽게 들여놓질 못하겠다. 낙엽 아래는 너덜이라 디디기도 조심스럽다. 사면길을 나름대로 갈지자로 돌며 용을 쓰며 오르니 ×288봉이고, 잠시 호흡조절하고 다시 445까지 올려야 된다.


10:45 ×288

288봉 정상부는 더 엉망이다. 나무 덩걸이 자빠진 채 엉켜있어 이리저리 피하느라 짜증스럽다. 땀은 줄줄 흐르는데 앞에 솟아있는 445봉은 차라리 끔찍하다. 288봉을 나서면 앞이 훤히 트인 전망바위가 있어 한숨 돌린다만 이어지는 봉우리를 보니 갈수록 태산이 바로 여기다. 배낭을 내리니 더 이상 가고싶은 생각이 없다. 멀리 낙동강이 보인다. 건너편 비탈에 멧돼지 인지 뭔가가 꽥꽥거린다. 앞에 솟은 445봉은 너무나 바딱 선 자세라 발디딜데가 있을까 싶다


11:42 ×445

얼반 돌아가신다. 잔펀치에 맛이 간다더만 영판 그짝이다. 길 흔적이 전혀없는 비탈을 꾸역꾸역 아무 생각없이 오르고, 힘들게 오른 보상도 없이 낙엽만 수북한 정상부다. 흘린 땀으로 온몸이 축축하다. 그나마 눈으로 쳐다본거 보다는 완만한 편이었다. 우측아래 온정리 마을이 있다. 온천지구라 뜨신물 나오는 마을인 모양이다. 다시 처녀봉이 여기와 똑같은 446m이다. 걱정 되누만.

 

 

(445봉)


 

  

 
(비슬지맥 유대등)

 


 

×395봉을 넘어서니 445봉 만큼이나 솟은 처녀봉이 보인다. 무신너무 처녀가 저리 힘이쎈지, 아예 발딱 섰구나. 처년지 아줌만지는 나중이고 일단은 완만히 내려가는데, 사실 내려 앉는게 더 걱정이다.


12:24 비봉고개 (214m)

처녀봉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발딱 섰는데 땅은 자꾸 꺼지더니 200대로 내려 앉았다. 비봉리 고개라 비봉고개인가 보다만, 도무지 사람의 인적은 없다. 넝쿨이 만수산 거시기처럼 얽혔는데 -가보진 않았지만- 그 가운데 군계일학처럼 푸른 대나무 한그루가 독야청청하다.


돌뭉치가 이리저리 흩어져 발목 삐기 좋은 바닥이다. 왼쪽 비봉리 마을 골짜기로 보이는 먼 능선은 비슬지맥 유대등과 팔봉산(391)쯤 되겠다. 다시 아까와 똑같은 반복작업 -200을 도로 올려야 하는-이 대기하고 있다. 진도 참 안나간다. 10km라 만만히 봤다가 곡소리가 난다. 그나마 처녀 이년만(!) 따먹으면 더 높은건 없으니 씸을 내보자.


13:04 처녀봉 △446.2m

몇발 오르다 쉬고, 돌아보고 또 오르고 부곡 처녀가 사람 잡는다. 오르며 돌아보니 부곡하와이는 멀리 물러났고, 종암과 덕암도 저만치 멀어지고  고속도로에서 보이는 웅장한 봉우리 영축산도 보인다. 그래도 처녀라는 이름에 대단한 기대를 걸고 다리를 달래가매 다 오르니, 일단은 노송 한그루가 맞아주고 뒤로 넘어가니 처녀는 간데없고 문패없는 묘하나 있다. 처녀 묘인가... 삼각점도 보이지 않는다. 어쨌기나~  이제 2.6km 남았다. 이제 구불러가도 낙동강에 떨어지겠구나 싶다


처녀봉을 지나고도 길은 없다. 진달래 밀림을 뚫고 내려가고, ×404봉에서 보는 조망이 좋다 낙동강이 보인다. 마지막 남은 비룡산과 앞쪽으로 나지막한 봉우리 두개가 이어지고 그 너머로 낙동강 물이 흐른다. 마지막 능선도 개판이다. 고사목에 칡넝쿨이 칭칭감겨 능선을 포기하고 우측사면으로 비켜간다. 능선길은 도저히 엄두가 안난다.


13:57 비룡산 (×350)

용은 고사하고 나르는 뻔데기도 없다. 더런넘의 잡목과 억새만 무성한 봉우리다. 비룡산을 나서면 남은 두 봉우리가 일직선으로 줄을 서있고, 낙동강 너머 볼록솟은 봉은 마금산에서 이어온 천마산이다. 와이어로 된 올무 두개를 연이어 걷어냈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멧돼지나 고라니가 농민에게는 적이겠지만 올무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고통을 보노라면 도저히 할 짓이 아닌 것이다.

 

 

 

 

 

 

(강 건너 천마산-마금산)

 

 


14:25 ×226

비로소 마지막 봉이다. 남은거리가 620m 찍힌다. 아, 오늘 참으로 막판까지 만만찮다. 팔도고개부터 여기까지 고난의 길에 시간도 엄청 걸렸다. 강바닥의 백사장이 훤하다. 창녕성공 어른을 만나고서야 비로소 널찍하게 확보가 되어 있다. 남의 조상님 덕분에 수월케 내려간다.


14:45 1022번 지방도

부곡온천으로 가는 낙동강변 도로다. 마지막 도로를 보고 잠깐 방심하다가 칡넝쿨에 걸려 그대로 앞으로 꼬라박혔다. 그나마 푹신한 낙엽구덩이에 팽개쳐지는 바람에 다치지는 안했다. 항상 말년에 조심하라 했거늘...


비룡산 자락 끝에서 청도천 하구까지는 본포교를 지나 약 2km 가량 되는 거리다. 내 차는 바로 앞에 있고, 그기까지 찻길이 있는것도 아니고, 내가 지도 그리는 사람도 아니고, 물길 조사요원도 아니다. 칼 접어넣고, 바짓가랭이 털고 차에 올라탔다. 본포교 넘어 집으로 오는 길, 동읍 잔치국수집에 들러 국수 한그릇으로 졸업잔치를 대신했다.


 


(본포교)

 

 

 

(나홀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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