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하면 떠 오르는 것이 있다면 아무래도 나주배와 나주곰탕입니다. 서울 등 대도시의 맛집을 소개하는 글 중에도 간혹 나주곰탕집이 보이구요. 나주에는 서로 나주곰탕 원조임을 내세우고 TV방송에 소개되었음을 자랑하는 곰탕집이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지방신문기자가 나주문화원에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나주곰탕의 원조는 바로 '나주곰탕하얀집'이라고 합니다. '나주곰탕하얀집'은 3대를 이어서 50여년간 영업을 해오고 있는데 나주의 랜드마크인 나주객사 금성관 정문인 망화루 앞에 있습니다.
곰탕은 보통 국물 맛으로 먹는데 나주곰탕은 국물맛도 국물맛이지만 곰탕 속에 넉넉하게 들어 있는 한우 수육 맛이 진수입니다.
식당 안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이 주방이고 주방에서도 고기를 삶고 육수를 끓이는 가마솥입니다. 식당 입구, 완전히 열린 공간에 주방과 가마솥을 설치한 식당은 처음 본듯 합니다. 아마도 주인장의 식당에 대한 자신감과 자신이 만드는 곰탕에 대한 자긍심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침 운좋게도 수육을 삶던 가마솥 뚜껑을 열고 고기를 건져 내는 찰나에 들어 갔습니다. 이렇게 삶은 고기는 수육으로 쓰고 국물은 육수로 사용되겠지요. 이 고기들은 한우 쇠고기로 양지머리, 사태, 목살, 머릿고기 등이라고 합니다. 육수는 사골도 함께 들어 가는데 24시간 동안 고아내며 화학조미료는 넣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 입맛으로도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구요.
소의 목살
양지머리
사태
건져낸 고기는 먹기 좋게 썰어서 육수와 함께 가마솥에 넣어 이렇게 또 끓인 후에 고기와 국물을 국자로 떠서 뚝배기에 담아 내는데 이분의 실력은 가히 달인 수준입니다. 국물과 고기의 양이 저울로 달은 듯 거의 일정하더군요.
밥상에 오른 7000원 짜리 나주곰탕입니다.
곰탕 뚝배기 안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맛있는 수육이 먹을 만큼 들어 있습니다. 수육은 부드럽고 고소하고 혀에 착착 감기는 느낌입니다. 고기를 특별히 좋아하고 많이 먹는 사람들은 수육(한접시 3만원)을 더 주문하기도 합니다만 보통사람들의 경우 곰탕에 들어 있는 고기의 양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나주에서 나주곰탕을 처음 먹는 사람들은 호기있게 수육을 추가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몇번 먹어본 사람들은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김치는(위)는 1년전에 담근다고 합니다. 나와 우리 동료들은 이집의 깍두기(아래)를 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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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 나주곰탕집들은 하얀집 이외에도 거의 대부분의 식당이 한우 소고기를 쓰며 김치나 깍두기에도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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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솔객이 걷는 길 원문보기 글쓴이: 청솔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