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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정맥 8구간(밀목재-960봉-985봉-장안산-억새밭-무령고개-영취산)
1.일시: 2015년 7월 25일 토요일
2.참가인원: 바람, 그윽한 미소, 그리고 나
3.날씨: 간혹 뭉게구름과 먹구름이 몰려다니기는 했으나 오히려 구름들이 땡볕을 막아주고 북상중인 태풍의 영향덕에 시원한 바람 맞으며 산행한 하루다. 특히 조망도 좋아서 멀리 덕유산 자락과 지리산 자락을 이어 온 백운산 능선길도 장쾌하고 보기 좋았다.
4.산행거리 및 시간:
능선 고도 그래프의 마지막 변곡점이 무룡고개에서 영취산 오르내림의 자취다. 나홀로 백두대간을 할 당시에는 이 무룡고개가 비포장 군사도로 형식이었는데 터널도 뚫고 포장을 해놔서 진입하기가 이전보다 한결 수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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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전 구간과 마찬가지로 장계터미널에서 오후 4시 50분 차를 타고 귀경해야 하므로 부득이 하게 전주에서 이곳 밀목재까지 택시로 이동했다.
지도에서 보듯이 이곳 장안산은 장수보다는 장계가 더 가깝다. 해서 장계터미널까지 가는 시간을 나름 벌 수 있었다.
오늘의 10분은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세상을 바꿀 만큼 기나긴 시간이었다.
전주에서 이곳 밀목재까지 올 때 택시 기사에게 이곳까지 5만원에 타고 다녔다고 뻥을 쳤는데 막상 미터요금을 확인하니 6만원이 후울쩍 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이미 예상을 한 상태이고 택시기사는 그걸 모르고 있으니 우리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다.고속도로 통행 요금 2,700원 포함하면 7만원을 지불해야 했지만, 기사 왈 "5만원은 안되겠는데요" 한다. '그윽한 미소' 바로 그때를 놓치지않고 6만원에 합의하니 만원은 그대로 남았다.
오늘부터 스마트폰 카메라가 아닌 캐논 IXUS 275HS로 카메라를 장착했는데 휴대성과 화소수가 확보되어 산행중 사진 작업이 한결 수월해졌다.
단지 좋지않은 부분은 화소수가 높다보니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하나로 GPS 확인하랴사진 찍으랴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한시름 놓았다.
이때 시간이 10시 44분! 접근거리가 멀다보니 서둘렀는데도 시간이 이렇다. 아침 새벽 5시에 광역버스를 타고 이동했으니 여기까지 근 여섯시간이 걸린 것이다. 허거걱!
구름이 낮게 드리우고 태양이 보이질 않으니 덥지 않아 등산하기 쾌적하다. 낮게 드리운 구름사이로 백두대간 남쪽 능선길이 아스라하다. 비온 뒤끝이라 녹음방초가 짙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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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산 오름길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우리의 안빈낙도 회원들. 뭘보는 거여?
하늘말나리! 산중 새색시 처럼 색이 아주곱다.
이버섯은 무슨 버섯인고?
'바람'이 독사를 발견했다. 이놈들의 특징은 화사의 경우 백이면 백 다 꽁지빠지게 도망가기 바쁜데 독사의 경우는 툭툭치면 목을 움츠렸다 펴면서 아가리를 양껏 벌려 위협한다. 빨리 도망도 안가고 어슬렁 어슬렁 숲으로 들어간다. 믿는 구석이 있다는 얘기다. 그림에서 보듯이 언젠든 달려들 기세로 몸을 잔뜩 접어놓질 않은가!
참 맛있게도 생겼는데...
먹으면 머리에 구름띠를 두르게 되나니!
우산나물! 하늘말나리도 잎이 우산나물과 흡사하나 우산나물은 잎끝이 두갈래로 갈라지고 하늘말나리는 잎이 갈라지지 않고 한개로곧게 펼쳐진다.
하늘말나리가 느덜을 눈여겨 보고있다. 무슨 이빨들을 까고 있는지를! 천지사방에서 우리의 이야기들을 엿듣고 있다.
오늘 발견되는 독사들은 전부 '바람' 의 눈썰미를 통해서 확인된 것들이다.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등산을 하는데 '바람'은 그래도 이것 저것을 보면서 지나가는 모양이다. 보호색을 띄고 있어 눈여겨 보지않으면 확인이 되지 않는데 희안한 일이다. 뱀이 이렇게 자주 출몰하니 종을 달아야 할 것 같다. 뱀들은 쇠소리를 싫어한다고 해서 산꾼들이 주로 조그만 종을 어께 끈에 매달아 은은하게 울리도록하는 것인데, 검증된 바는 없다. 다만 산행중에 종소리에 집중하면 잡념은 많이 사라진다. 소리로 깨닫는 사람이 있는 반면 빛으로 깨닫는 사람도 있다. 붓다가 별빛을 보고 깨달았다고 하질 않는가! 뭔가에 집중하면 잡념은 사라지게 마련인가보다.
897봉 도착시간 12시 33분.
여기서 왼쪽으로 빠지면 동촌리이고 오른쪽으로 빠지면 덕산리 방향이다.
저건 필히 먹는 버섯일텐디!
장안산 도착 2시 13분!
널부러져 있다가 사진찍는다니까 벌떡 일어서는 '바람'!
장안산에서 무룡고개까지는 3KM!
장안산 오름길은 가도 가도 끝이 안보여 허기져 뒈지는줄 알았다는 '그윽한 미소'! 나도 뒈지는줄 알았다 그놈의 시간이 뭔지...
시간에 맞추느라 허겁지겁 왔고 또 허겁지겁 밥을 먹을 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니 말이다.
산술적으로 여기서 무룡고개까지 3KM 거기다가 영취산 오르 내림까지 합하면 우리가 목표로 했던 시간 안배는 물을 한참 건너가 버린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안빈낙도 회원들은 여전히 탱자 탱자하며 희희낙낙이다. 밥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면서...
왜 아니겠는가 시장기에 뱃가죽이 등거죽에 들러 붙어버렸는디!
오는 길에 일단의 부부 동반 산객들에게서 쌈채소를 듬뿍 얻어와 밥에 참치를 싸먹으니 입에서 슬슬 녹아버린다. 시장이 반찬에다가,이좋은 풍광에 입맛이 없다면 그는 산송장일 것이다.
서둘러 먹는다고 먹었는데 3시가 조금 넘었다. 점점 시간이 아뜩해지기 시작한다. 에이씨! 늦으면 늦는대로 가면 되지, 하고 위안을 삼지만 그래도 목표는 목표이니 서둘 수 밖에!
장안산 동영상
덕유산자락과 지리산과 연결된 백운산 자락들이 용트림한다. 여기가 바야흐로 백두대간인 것이다.
덕유산자락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뒤로 언듯 보이는 곳이 백두대간 자락인 백운산이다.
무룡고개가는 능선길로 조망이 뛰어나고 환상적인 능선길이다.
산수국!
백운산자락!
능선길이 꿈꾸는 듯 하다. 정말 룰루랄라하며 능선 바람 맞으며 확 트인 조망을 배경으로 호젓하게 걷기 좋은 길이다.
길이 있어 우리는 간다 백두대간으로!
어수리!
풀들이 바람에 눕는다 바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낮게 아주 낮게...
전망대 동영상.
무룡고개.
영취산 도착 오후 4시 9분.
모두 모두 수고했다!
여기 오기까지 우리는 한북정맥 220km, 한남정맥 180km, 한남금북정맥 152km, 금북정맥 279km, 금남정맥 128km, 금남호남정맥 67km, 도합 1,026km의 도상거리를 순수 우리의 발만 믿고 내달렸다. 도상거리가 아니라 들며 나며 실제 등산한 실거리를 따지면 족히1,500km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대단하질 않은가! 우리는 충분히 자랑질하고 다녀도 될 정도로 정말로 대단한 산사나이인 것이다.
우리 안빈낙도회원 여러분들을 위해 다들 물개 박수 짝짝짝!
백두대간을 하면서 이 영취산을 밟았으니 어언 15년의 세월이 흘러버렸다. 그때는 청년이기 뭣해도 장년까지는 아니었는데 이제는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한 초로의 중년이 되어버렸으니 세월의 무상함을 어이할꼬!
영취산 동영상! '그윽한 미소'는 그예 졸업 퍼포먼스를 한다고 홀딱쇼를 하고야 만다. 그끼를 누구라 말릴 것인가?
아직은 용납이 되는 나이이니 실컷 퍼포먼스를 해보그라~잉!
무룡고개에 있는 장안산 등산지도.
장계방면으로 난 도로.
드디어 오늘의 숙제를 마친 장한 안빈낙도 회원들!
장계 택시를 무룡고개에서 영취산 올라갈 때 미리 불렀는데, 택시 기사는 무룡고개에서 장계터미널까지는 15분이면 도착 가능하니, 무룡고개에 4시30분까지 도착해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무룡고개를 거쳐 영취산 오를 때 시간이 3시 50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왕복 40분. 결코 만만한 시간은 아니었는데, 우리의 염원과 고군분투가 하늘에 닿았는지 거의 마춤한 시간에 무룡고개에 도착할 수 있었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기사에게 지난번 구간 산행에서 마지막 버스가 10여분 연착했기 때문에 오늘도 그렇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하니, 그런 일은 거의 없다고 일언지하에 부정한다. 정시에 출발한다는 것이다. 나름 짜뚜리 시간을 기대했었는데, 그것이 썩은 동아줄이었음에랴! 택시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불이나게 내달려 장계터미널에 도착하니 4시 49분!
택시 기사 말대로 이미 버스는 와 있는 것이 아닌가! 부랴 부랴 1분 동안 버스표 사고 버스에 오르니 에누리 없이 정시에 버스는 출발한다. 1분 상간에 천당과 자옥이 갈린 것이다.
으메 무시라!
무룡고개에서 장계터미널까지 택시비 17,000원.
언제나 남부터미널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딱선생' 과 합류하여 남부터미널 근처 횟집에서 뒷풀이!
동영상에서 봤듯이 이집 회는 윤기가 자르르하니 여느집 하고 맛이 다르다. 이런 느낌은 단지 한가지 종업원의 친절함이 이런 감칠맛이 나오게 하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회가 어디 맛이 다르랴? 다만 종업원의 친절도에서 맛이 판가름 나니 육신이 느끼는 맛의 감각과 정신이 느끼는 맛의 감각은 같으면서도 다른 또 하나의 맛의 평가 기준이 되질않을까!
물회!
단지 광어 한가지만을 이용해 만든 물회치고는 퍽 괜찮은 맛이다.
갖은 해물을 넣어 만든 속초 터미널 앞 물회집하고는 또 다른 회 구성인데 나름 광어의 신선도 때문인지 구성의 단촐함을 뛰어 넘는 맛이다.
시간이 조금 남아 눈들을 마주치니 이구동성 눈들이 말을 한다 한판쳐야지? 그래서 당구를 치기 시작했는데, 사건이 터졌다.
'바람'이 한큐에 예닐곱개를 싹쓸이로 치고 빠지니 너 나 할 것 없이 맨붕 상태로 넋들이 나갔다.
우리의 영원한 도시락 예전의 '바람'이 아닌 것이다. 와신상담, 절치부심 마음의 칼을 갈고 오늘 대전에 임한 것이다.
승리의 염원으로 가득찬 저눈을 보라! 눈 뒤집어지겠다 고만 째려봐라!
그런데 그것도 잠시 다시 한판을 쳤으나 예전의 도시락으로 되돌아간 '바람'! 좀전의 기세는 어디가고 바닥에서 벌벌기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인생이란 좋을 때 방실대지 말며 나쁠 때 또한 침잠하지 말 일이다. 인생사 세옹지마 아닌가!
결국 마지막판은 '그윽한 미소'의 회비주머니(국고 귀속)에 들어가고 말았다.
금남호남 정맥 종주하느라 다들 고생했다!
가자 이제 백두대간으로!
나의 집 도착 시간 오전 1시.
첫댓글 와우 시작이 반이라더니 1대간 9정맥... 까마득했었는데..벌써 6정맥을 주파 했다니..대단들 하다..
다들 수고 많았다...
숙원사업 백두대간 시작일은 9월19일이 될듯하다..바람이 황토방 짓는 방법을 배우는 곳에 등록하여 9월12일까지 5주간 숙식하며 열공중이라고 한다...바람은 잘배워서 나중에 친구들 황토방 멋지게 지어줘라....
그래 알았다!
공룡능선을 단풍철에 지나가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