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일정 : 1999. 12. 30. ∼ 2000. 1. 27.
*인도를 향하여
1999년 12월 30일. 인도로 떠나는 날! 우리 가족은 전 날밤 뜬 눈으로 지새우며 새벽 4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이번 인도여행에는 선재마을의 지선법사님을 비롯한 선발대를 맡은 룸비니 모둠 대학생형 3명과 부다가야 모둠 4명, 샤르나트(녹야원) 모둠 4명,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 4명인 쿠시나가르 모둠을 포함 16명이 같이 가기로 했다. 8시 50분 대한항공은 홍콩을 향해 출발하고 홍콩에서 델리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 타야 하는데 인도로 가는 비행기는 계속 연착을 했다. 인도의 날씨가 나쁘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홍콩공항내의 면세점을 돌아다니며 신기한 듯이 다녔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니 홍콩의 면세점도 재미가 없고 지루하기만 했다. 점심과 저녁까지 먹고도 한참 지나 홍콩시간 저녁10시 45분이 되어서야 델리로 출발하는 인디아 항공을 탈 수 있었다. 델리로 갈꺼라는 생각으로 걱정없이 비행기에서 내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이 곳은 델리가 아니라 뭄바이라는 곳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델리에 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 갈 수가 없어 뭄바이로 왔다는 것이었다. 봄베이공항에서 우리일행은 하루밤을 꼬박 새고는 다음 날 오후 늦게 델리 공항에 도착을 했다. 부처님의 나라 인도에 가는 길이 이렇게 힘들다니 가기도 전에 지칠 지경이 되었다. 더 기가 막힌 일은 비행기에서 내려 델리시내로 나가려는 중에 생겼다. 룸비니모둠에서 붙인 짐 4박스중 3박스나 없어져 찾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 짐에는 인도에서 공부하시는 스님들의 약과 인도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준비한 티셔츠...등이 있었다. 부처님께서 아마도 우리들에게 인내하고 인욕하라시며 가르침을 주시려는 것이라며 다른 어른들과 형들은 말했다. 하지만 인도로 오는 길은 정말로 험난했다. 허탈한 마음으로 공항을 나셨다 밖에는 언제 오는 줄도 모르고 우리 일행을 기다리셨던 바라나시의 경일 스님, 현소 스님께서 15시간을 기다리며 우리 일행을 맞이해 주셨습니다. 스님들이 너무 고마웠다. 우리 일행은 바로 공항에서 메인바자르(중앙시장)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