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말 에 욕은 그 사람이 살아온 모진 세월을 대변한다고 하였는데 서로 속이고 거짓말로
아첨하는 시대를 살다보니 나도 남을 속이고 독설을 퍼부으며 상처 내기를 경쟁하듯 살아
가고 있었습니다. 북쪽이 엎어지면 코 닿는 제 사업장은 며칠 째 비가 왔고 한 이틀 눈이
오는가 싶더니, 어제 오늘은 북녘 땅처럼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응쌍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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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가 10년 전 노래방 할 때 잤던 옥탑 방에서 보일러를 입빠이 틀어 놓고 잤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우 풍은 여전하대요. 2월까지 1,000만원을 모아야 집세 보증금을 채워 넣을 텐데
걱정입니다. 5시에 아미랜드를 끝마치고 운천으로 달리다가 오늘이 29일 인 줄 알고 아차
싶어서 문자를 날렸습니다. “울 딸 생일이네. 일하러 가다가 생각났어. 뭘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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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줘? Happy birthday do you." 요새 애들은 문자 답장을 잘 안 하기도 하지만,
가게에 와서 달력을 보니 허-걱, 28일 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기집 애 너는 “응쌍팔”도
안 보냐? 어제 택(박 보검)이 놈 지 아버지 인터뷰하는 비디오 보다가 눈물을 흘리는 컷에
여심 꽤나 울렸겠더라고요. 아침 일찍 골목길 눈을 쓰는 봉황 당 사장님 손에 예쁜 벙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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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이 끼어 있습니다. 과부 아줌마 선우 엄마가 립 서비스를 해줘서 좋답니다.
덕선이가 머리 염색한다고 크라운 맥주 큰 거 3병을 땄습니다. 맥주 3병이면 염색약을
사는 것이 나은 거 아니가? 가계부 적는 덕선이네 집에서 30,000원이 없어졌다고 집안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일화-보라-덕선-노을 순으로 도미노 수사가 진행되었지만 결국 귀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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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할 노릇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아빠인 동일이가 범인일 것입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중 딩 때인가 가로 20cm세로 30cm정도 되는 나무 저금통이 우리 집에 있었는데
하단 끝에서 3cm정도 연결 부분을 있어서 제가 가끔씩 숙련된 솜씨를 발휘하여 돈을 빼고
뒤처리를 깔끔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어느 날 어머니께서 갑작스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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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착수를 선언하고 6남매를 모두 집합시켰습니다. 그때 큰 누나는 돈 벌러 서울에 갔고
5남매가 한 사람씩 우리 집 대공 분실로 들어가 조사를 받았지요."이실직고 하면 선처해 줄게"
저는 냉전시대를 살아온 본능으로 절대 형사 말은 믿지 않습니다. 울 어머니 별명이 "형사"거든요.
그 날 5남매는 울 어머니의 심한 고문을 받았고 제 남동생이 태형을 견디지 못해 총대를 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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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으로 일단락 된 적이 있습니다. 진호야 미안해! 형이 범인이야. 우리의 호프 정봉이가
7수에 실패하고 심장 판막 수술 일정이 잡혔습니다. 미란이 심란한 마음을 다 잡아 보려는
듯 아모레, 주단 학 화장품 방판 아줌마를 부릅니다. 당연히 정환 이 아버지는 2시간 동안
집을 쫓겨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아줌마 세 명이서 얼굴에 종이 팩을 하고 드러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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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 4명이 있는 저는 이 광경을 몇 십 년을 보았고 결혼하고도 또 보았습니다.
요새는 남자도 마사지 하는 것이 크게 흉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기분이 꿀꿀할 때는
오이도 얼굴에 붙이고 종이 팩도 곧 잘 붙인 답니다. “오늘은 왠지 따끈따끈한 온돌방에 누워
마사지 받고 싶어라~ “방 판 하는 아줌마가 미란 이에게 피부 좋다고 열라 립싱크를 날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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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이 좋아 죽습니다. 저도 이런 립싱크가 좋습니다. 정환 이가 걸핏하면 코피를 흘리고
정봉이가 심장 판막 수술을 하는 것은 유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울 예주 아토피만 생각
하면 저나 봉이네 부모들은 미안하고 죄스럽습니다. 봉이야, 미안해!
정봉(안재홍)은 자신의 보물 상자를 모조리 정리해 정환(류 준열)에게 주고 죽음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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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술에 취해서 언제나 말도 안 되는 물건들을 사오는 동일 때문에 일화는
화를 참지 못하고 남편 용안에 시퍼런 멍을 내고 말았으니 능지처참을 당 할지경입니다.
보라가 과 친구 만나러갔다가 남 친의 불륜 사실을 확인했으니 누군지 몰라도 그 놈은
이제 죽었습니다. 박종훈 이는 미친놈입니다. 전화를 해도 안 받고 집에 찾아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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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없으니 이제 이별만 남은 셈입니다. 선우가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입니다.
“마니또” 놀이에서 택 이가 선택한 여자는 덕선 이였고 함께 영화를 본 것도 사실로 확인
되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케미 조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덕선(혜리)은 우연히 여자
친구와 함께 있는 노을(최 성원)을 목격하고, 뭔가 심상치 않은 기류를 감지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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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3;3 패싸움으로 번집니다. 경찰서로 연행된 아이들을 찾으러 일화가 오고 동일이
오고 상대 여학생 언니가 왔습니다. 우리가 각박한 세상에서 살지만 내 세끼 귀한 줄
알면 남의 세끼도 귀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저도 울 딸내미가 중 딩 때 일진
하고 맞 짱 트는 사실을 확인 하고 뒤로 넘어간 적이 있습니다. “어제 밤에 에스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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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벽력 같은 소릴 듣고 한 잠도 못 잤습니다. 같은 반 민정이라는 애가 금쪽같은
울 딸을 괴롭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발적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코지를 해대며
심지어는 방과 후에 따로 전화해서 딸애랑 친한 아이들에게 싸움을 걸었고 벌써 몇
번은 불러갔다 왔답니다. 올 것이 왔습니다. 가족들끼리 언젠가 찜 방에 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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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남자 중 딩 들을 대면했었을 때 굉장히 불길한 예감이 스쳐갔었는데 아니라
다를까 제 예감이 맞았습니다. 만약 방학 중이 아니었다면 당장이라도 교장, 학생지도
샘을 찾아가 난릴 쳤을 텐데 지금은 방학 중입니다. 아침에 사마리아 여인을 묵상하다가
너무 속상해서 울었습니다. 울 주님은 남편을 여섯이나 바꾼 여인에게도 찾아가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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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이 사랑을 베푸셨지만, 전 어젯밤 잠 못 이룬 가운데 민정이 입장을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 나의 옹졸함이여! “ 알고 보니 노을이 여 친 도 고아입니다.
고아와 과부는 해코지 대상이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대상입니다.
보라가 담배가 떨어져서 나갔다가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 친 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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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선우가 빨래 걷으러 갔다가 다 보고 있습니다. “ 실수야, 내가 미친놈이야, 미안해!
한번만 봐주라“ ”미안하다고 하면 뭐가 달라져? 난 용서 못해! “ ”난 너처럼 차갑고
인정머리 없는 여자 최악이야! “ 이 자식 못 됐네. 보라가 주먹을 불끈 누르고 오열합니다.
왜, 사랑이 눈물의 씨앗이 된 줄 아시나요? 대개 어느 한쪽이 더 긴밀한 구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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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사랑에 감동하여 다른 한 쪽이 마음을 열 때 사귀게 되지요.
그렇게 시작된 사랑이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불꽃이 튀기도 하지만 언제까지나 한
쪽의 희생이나 헌신에 기대어 그 사랑을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상대의 호의를 당연시
하고 늘 받기만 하고 심지어 한눈까지 판다면 더는 사랑의 관계가 지속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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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들고 빗물도 눈물도 닦아주는 남자 선우가 나타났습니다. “누나 따뜻한 사람이 예요.”
2년 전 오버랩 상황입니다. 아버지 돌아가실 때 검은 교복을 입고 있는 보라와 선우의
데칼코마니를 상상해보시라. 그래서 누나가 따뜻한 사람이라는 말 같습니다.
기습 키스를 하고 도망치는 선우는 계속 진도를 잘 빼고 있습니다. 잘한다. 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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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는 과연 선우의 마음을 받아 줄까? 글쎄?
한편 수술을 하루 앞두고 정봉 이는 잔뜩 겁을 먹었습니다. “왜 그래, 정봉아!”
“ 엄마는 강한 사람이잖아요.” 보호자 침대에서 동생 정환 이가 잠들어있습니다.
늦은 시간 홀로 대기실에 우두망찰 앉아있던 미란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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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의사가 전에 한 말이 걸렸는지, 아니면 짠했는지 이번엔 걱정하지 말라고 따뜻한
위로를 합니다. 이 대목에서 모든 엄마 아빠들은 눈물이 날 것입니다.
라미란 중대장 완전 짱입니다.
2015.11.29.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