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부님의 162지맥 지원이 끝나갈때쯤
막연하게 백두대간길을 걸어보고 싶어집니다.
"저 백두대간 할수 있을까요?"
란 저의 질문에~^^;;
비실이선배님을 제외한 모든분이 무한도전에서 백두대간을?
힘들지않을까? 라는 말씀을 하셨고^^;;
그럴 수록 더욱 해내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제 자신을 체근질 합니다.
그리고 나서도 여러 우여곡절 끝에 백두대간
공지가 올라 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제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법
또 다른 복병들이 생겨 납니다.
하지만 이런 복병들 마저도 백두대간을 하고 싶다는
제 마음을 이겨 내지는 못하고..
그러한 사연들이 제 마음에 오기?
아니면 투지를 불어 넣은 계기가 되어
그리운 연인을 떠나보낸 마음이 이럴까요?
미치게 그 곳을 걸어보고 싶고 꼭! 꼭 완주를 하고픈
마음이 더 간절해 집니다.
그런 별하에게 은인과도 같이 턱 하고 나타난 규식님 입니다.
백두대간 첫 구간 부터 쭈욱 함께 해주신 규식님...
다른 분들은 수십명이 함께 시작을 해도 끝에는
이런저런 사연으로 인해 졸업하시는 분은
몇분 되지 않으시다는 이야기들이 있으신데...
규식님과 전 지금 9정맥의 끝에 함께 서 있습니다.
백두대간 첫 구간때부터
"별님 9정맥도 하셔야죠?" 라고 말을 하십니다.
처음보는 제게 정맥길을 함께 걷자고 말씀하시는
규식님이 쌩뚱맞다 생각하며
걍 웃으며 넘겼는데 두번 세번 계속 얘기하시니
진심이시란 생각이들게되고...
규식님께 일단 백두대간을 무탈히 걸어내고
정맥은 생각해보자고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꼭 제 두발로 걸어 보고 싶었던
백두대간길을 함께 해 주신 규식님...
함께 걸음한 모든 산길이 첫 경험이었기에
호기심천국 별하때문에 기다리시느라
사리가 생기셨을 고마운짝꿍님
그 짝꿍님께
고마운마음에?
의리로? 그도 아님
누군가의 간절함이 안타까워서?
어떤 이유이던 등린이 별하에겐
야간에도 산을 돌아 다니시는 분들이계신단걸
알게 해주신 사부님의 권유로 얼떨결에
호기심반 궁금함 반반 으로 따라나섰던 안면지맥 처럼
엉뚱하고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된 9정맥이
뜨거웠던 여름과 가을 겨울 봄을 지나
또 다시 여름을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길고 길었던 대미를 장식하게 됩니다.
저번주에 늦게 도착해서 너무나도 맛난 아이스맥주를 마셨던
가루고개에 다시 도착을 합니다.
산행준비와 함께 밖으로 나오니 역시 오늘도 후끈하고 끈적한
느낌이 그대로 입니다.
시작과 함께 후끈한 느낌을 뒤로 하고 숲으로 들어갑니다.
벌써 열대야가 며칠째 인지도 잊어먹고 살게 됩니다.
그만큼 열대야가 길어진것이겠죠..
처음 촉촉하게 젖어 있던 풀숲을 헤치고 올라섰는데
얼마가지 않아
다시 수풀을 헤치며 내려섭니다.
도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고...
다시 숲으로 들어서는 밤길..
그래도 계단이라도 놓여 있으면 감사 합니다.
계단도 없이 수풀만 우거진 곳은 생각만 해도
진저리가 쳐지는곳이 한두곳이 아닙니다.
동네 뒷동산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시그널만 몇개 턱걸이봉에 걸려 있고 운동기구만 있네요.
그래도 이렇게 수풀이 우거져 있지 않으니 그저 감사합니다.^^
뭐 이정도면 걸을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열심히 걷습니다.
하지만 이럴때 시원한 바람이라도 불어준다면
더욱 감사할텐데..
그렇지는 않네요.
벌써 온몸은 땀에 젖어 땀이 흘러 내립니다.
오늘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준희선생님 산패 135.9봉입니다.
바람 좀 느껴 볼까 했는데 그냥 빨리 걸어서 바람을 만드는게
더 빠를것 같이 바람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야경을 보고 있자면 기분은 좋아집니다.
전에는 야간에 뭘 보고 걸어 했는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모르게 야간에도 능선이 흐릿하게 나마
보이기 시작 합니다.
처음에 사부님께서 야간산행을 해도 능선 실루엣이 보인다고 하셨는데
어둠속에서 보이긴 뭐가 보일까 속으로 생각했었는데 ...
그 말씀이 사실이었나 봅니다.
저도 모르게 희미하게 뭔가 보이기 시작을 하니 말이죠.
또 다시 도로에 내려옵니다.
어디선가 봤던 느낌이네요.
그리고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언젠가 한번쯤 지났던곳 같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다 트랙을 확인 합니다.
앗!!
예전에 고산지맥 할때 지났던 길입니다.
저 왜이렇게 기쁘고 반갑죠?
아마도 제가 한번 걸었던 곳이라서 그런듯 합니다.
제가 걷는 모든곳이 제가 가는 모든곳이 첫 산행지 이고 처음 가는 곳이었는데
이제는 저도 한번쯤 가봤던 곳이 있다는 것이 신기방기 합니다.
그런 느낌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죠.
그렇게 고산지맥때 걸었던 그길을 복사 해서 걸어갑니다.
야간산행
생전 듣도 보도 못했던 그런 야간산행을
이제는 거의 매주 당연한 듯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멋진 야경을 매주 너무 자연스럽게 감상을 할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 다시 임도를 만납니다.
그래도 살짝 아주살짝 불어주는 바람이 고맙습니다.
그자리에 잠시 앉아 흐르는땀 잠시 식히며 물한모금 하고 갑니다.
그리고 다시 산행을 시작 합니다.
언제나 처럼 시작과 동시에 스리슬쩍 멀어져 가시는 규식님
금방 따라 올라왔는데 규식님 불빛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잡풀들이 키를 넘어 자라 있어 잠시만
방심하면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앗!!
처음에는 제가 트랙을 벗어나 잘못들어온줄 알았습니다.
트랙을 확인하니 이곳이 등산로가 맞습니다. ㅜㅜ
규식님의 흔적을 찾아 보지만 보이지는 않고 칡넝쿨이 바짓가랑이를
잡아채고 미국자리공은 연약한 몸으로 앞을 막아섭니다.
이녀석 저녀석 할것없이 온몸을 휘감고 잡아챕니다.
전에 사부님 산행기에 온갖것들이 성추행을 한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말씀이 무슨뜻인지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그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ㅜㅜ
이럴때 일수록 정신 바짝 차려봅니다.
트랙을 우회 하게 되면 더 힘들어 질거라고 가르침을 주신
사부님의 말씀을 따라 꿋꿋하게 트랙을 따라 밀고 갑니다.
그렇게 밀고 가니 시그널들이 보입니다.
얼마나 반가운 시그널인지 모릅니다.
이렇게 시그널을 만나는게 반가운건지는 이런 곤경에 처하면
너무나 확 와닿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그녀석들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피해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흔적이 살짝 보이네요.
감사합니다.^^
휴~
드디어 도착입니다.
규식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네요.
앞에 다섯명의 산객이 지나가셨다고 하시네요.
잠시 앉아서 숨을 돌립니다.
그 사이 빛을 보고 제 다리에 매미 한마리가 날아와 달라 붙네요.
전에 왔을때는 길이 좋았었는데 역시 계절에 따라 산길은
그 인상이 완전히 달라져 보입니다.
고산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합니다.
저도 이곳은 두번째 입니다.^^
예전에 고산지맥 할때 멋모르고 한번 따라왔었죠.
저도 두번째 와본곳이 생긴 겁니다.
고산지맥 분기점 확인하고 내려서는 도로에 웅성거림이 있습니다.
조금전 규식님께서 봤다는 분들인가 봅니다.
선두분 한분과 함께
높지는 않지만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오릅니다.
그리고 그 분께 "어디에서 오셨어요"하고 여쭤보니깐
서울에서 오셔서 금북정맥하시는 중이시고
아직 두구간 더 하셔야 안흥진에 도착하신다고 하십니다.
"조심히 안전산행하세요" 인사드리고
내리막을 내려섭니다
한참을 내려섭니다
그리고 임도를 만나네요.
오르면 내리고 내리면 오르는 금북정맥은 오늘도 이어지네요.
이럴때면 차라리 강원도쪽 고산지대로 가서 능선따라 이동하는게
좋겠다 싶기도 합니다.
간대산을 향해갑니다.
주위에 복숭아나무가 있는지 복숭아 낙과들이 보입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계단이 있으면 관리가 되고 있다는 증거겠죠.
수풀속에서 허우적 거리다 이런곳을 만나면 저도 모르게
고맙습니다.가 저절로 튀어 나오네요.
쉬어가기 좋은 정자가 기다립니다.
하지만 쉬어갈 시간은 안되고..
삼각점 봉우리네요.
405 삼각점입니다.
간대산 가는 삼거리에 기우제 지내는곳이 있네요.
여기서 멈칫 했다가 간대산을 향합니다.
간대산에 도착을 하니 규식님께서 "블야인증이요"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블야인증을 안할것이기 때문에
"이젠 블야인증 안 할 거예요."
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블야인증 하는데 이런저런 말들이 나왔다는
블랙야크 인증을 해주고 계시다는
블랙야크 정맥 담당팀장님의 말씀을 전해 듣고
앞으로는 괜스러운 말이 나오지않도록
블야 인증을 하지 않는게 좋을듯 하다는 이야기를
규식님께 이야기 합니다..
제가 이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말을 하고 나니
그나마 블야인증하는 봉우리나 재,령에서 기다려 주시던 규식님을 이제는 더 보기 어려워졌습니다.ㅋ
다시 기우재 지내는 삼거리로 되돌아 오다 암릉에서 바라본 야경이 은은한게 좋습니다.
하지만 땀냄새 맡고 찾아온 모기들 때문에
얼마 있지 못하고 도망치듯
후다닥 삼거리로 향합니다.
어라..
조금전 지나갈때는 앞면만 봐서 몰랐는데
뒷면에 정상에서 기우제를 지내야 하는데 암반주위에 시설물을 설치하게 되면 제앙이 따른다는 구전 때문에
이곳에 기우제터를 세웠다고 하네요.
다시 내려가는길
다다다닷~
알흠다훈 길이에욧~~
야경보기 좋은 정자인듯 하지만 갈길이 바쁘기에 찰칵.
다다다닷~
규식님은 어디에?
아무래도 오늘 규식님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 일듯 합니다.
동네 주민분들이 운동하는 곳인가 봅니다.
주변에 산스장이 자리하고 있네요.
그리고 깔끔한 둘레길이 이어집니다.
이런곳은 참 좋아요 ^^
그리고 도로가 나옵니다.
주간에 지나면 이글이글 머리가 익을것 같은 도로지만
지금은 걸을만 합니다.
그리고..
서서히 날이 밝아 오기 시작합니다.
이제 날이 밝으면 그런대로 걸을만 하기는 하겠지만
새벽녘에 후끈한 날씨를 생각하면 오늘도 무지 더울것 같습니다.
이 동네도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가 있는지 가끔 인삼밭이
보입니다.
오늘은 도로도 자주 만납니다.
규식님은 도깨비처럼 보였다 안보였다 합니다.^^
논에는 벼들이 조금씩 익어가고 있습니다.
다음달이면 황금들녘으로 변해가겠네요.
마을입구 성황당나무가 멋집니다.
한적한 농촌의 풍경을 즐겨봅니다.
그러다 어느순간 동쪽 하늘을 바라보니 일출이 있을듯 합니다.
길을 걷다 보는 일출은 어떤 풍경일까요?
네..
오늘의 일출은 이렇습니다.
길을 걷다 보는 일출은 이렇게 또 하루가 시작 됨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일출을 보고 있는 제마음은..
오늘 또 얼마나 더울까 하는 마음이네요.
일출과 함께 다른방향의 하늘은 이렇네요.
완전히 대조적인 하늘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또 다시 헉 소리 납니다.
도로에서 등산로 들어서는 입구는 거의 대부분 이렇다고 봐야겠네요.
저 앞에 이리와 ~
어서와~
하면서 시그널들이 저를 부르고 있습니다.
앗
간신히 잡풀숲을 뚫고 들어가니 이런 경고문구가 보입니다.
여기에 서산구치소가 있나 봅니다.
설마 구치소 옆을 지나간다고 구치소에 넣지는 않겠죠.
구치소 옆을 통과 합니다.
그런데 개들이 엄청 짖어댑니다.
뭘까요?
구치소에서 개를 키우나?
아니었습니다.
구치소 반대방향에서 개들이 그렇게 짖어대네요.
아마도 주변에 뭔가 특용작물을 재배하나 봅니다.
멀어져 갈때 까지 계속 짖어댑니다.
구치소 옆으로 조용히 지나갑니다.
앗!!
사부님께서 이리 가세요.
하시면서 길안내를 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서산구치소를 지나 도로에 내려옵니다.
하늘이 참 맑네요.
건물앞쪽에 수도가 있어 수돗물에 머리도 감고
발도 씻고하며 잠시 쉬어갑니다.
이번에는 준희선생님께서 길안내를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당^^
하지만 또 다시 칡넝쿨들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그래도 규식님께서 지난 자리가 희미하게 티가 납니다.
노란세이버님께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174.9봉을 내려오니 임도가 나타납니다.
뱀조심 하시랍니다.
조심해서 나쁠건 없겠죠.
임도가 있으면 임도를 따르면 좋겠지만
언제나 그렇게 편하게 가게끔 놔두지는 않습니다.
성왕산을 향합니다.
다행스럽게 등산로에 칡이 엉켜있지는 않고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무엇에 사용하는 기구일까요?
하는데 저 앞에 정상석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봅니다.
성왕산 정상석이 있네요.
애기 성왕산 정상석과 아빠 성왕산 정상석 이라고 할까요.? ㅎㅎ
정상석 앞에는 삼각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희미하기는 하지만 서산 314 라고 되어 있네요.
이곳에 모기장 텐트 치고 쉬면 좋겠습니다.
블야인증 하는곳이라면 규식님께서 기다려 주셨을텐데
블야인증 안한다고 했더니 안기다리고 가셨나 봅니다. ^^
전 무리 하지않고 저만의 속도로 여기저기 갑섭하며
샤브작 샤브작 중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도시가 서산시 인가 봅니다.
오늘은 서산에서 태안으로 넘어 가는 산줄기를 걸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전혀 몰랐던 것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제 겨우 아침 8시를 지났을 뿐인데도
이렇게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집니다.
감히 올려다 보지 말라는듯이 강합니다.
다시 도로를 만납니다.
음...
들어가는곳은 이렇게 우거져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뚫고 올라가면 바로 편안한 길이 기다려줍니다.
길은 항상 열려있는듯 합니다.
멀리 서산시가 보이네요.
생각보다 서산시에 아파트가 많이 보이네요.
역시 시는 시 인가 봅니다.
다시 도로에 내려옵니다.
짧게 짧게 오르고 내리고 연속해서 반복재생 하는것 같습니다.
ㅎㅎ
잠시 웃습니다.
등산로에 목욕탕에서나 봄직한 의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네요.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요.
미소뒤에는 역시...
사부님께서는 분명 길이 좋다 하셨는데 거짓말 인가봅니다.
아니면 계절에 혜택을 못받아서 일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뚫고 들어갑니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길이 나오기는 하지만
저도 모르게 움츠려들게 됩니다.
아무도 없는곳에 인삼밭이 있네요.
아무짓도 하지 않았지만 저도 모르게 주위를 두리번 거리게 되고
빠르게 지나쳐 갑니다.
조금전 골프장 그물망이 보이더니 골프장에서 날아온 공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입니다.
마음먹고 줍는다면 금방 한배낭 주을 듯 합니다.
하지만 골프공 주으로 온게 아니다 보니 골프공이 있구나 하고 지나쳐 갑니다.
골프장 뒤쪽으로 내려서니 사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수풀을 뚫으며 묻은 거미줄과 먼지를 털어내고
가까운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식당에 도착해서 바로 화장실로 달려갑니다.
화장실 문 걸어잠그고 새 사람으로 태어납니다.
얼마나 개운한지 안해보신 분은 모르실겁니다. ^^
하지만...
세명다 아무말없이 주문한 음식을 묵묵히 먹기만 합니다.
한우소머리국밥, 우렁된장, 김치찌개....
아~!!
얼마나 얼마나 기가막히게 맛이 없었으면 사진 한장 찰칵 안했겠어요.
백두대간, 9정맥 하면서 먹어본 음식중에 가장 아주가장 맛이 없었던 식당 중에 탑 입니다.
어지간 하면 음식 남기시는 법이 없으시던 사부님께서 드시다 말고 밖으로 나가버리시고....
저와 규식님은 뜨거운태양아래를 걸어야하니
살아내기위해 먹어둡니다.
그렇게 맛없는 식사가 끝이나고..
다시 원위치 합니다.
사격장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저곳을 걸었지만 언제 지나왔지 하는 기분입니다.
밖에서 보는 저 속의 모습과 저속에서 보는 모습은 항상
같지는 않네요.
사람의 마음속도 그렇겠죠.
국궁장에 차들이 많이 들어와 있네요.
웅성웅성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 사이에 저희들은 조용히 뒷산으로 들어섭니다.
앗!!
규식님 아니십니다.
신발 벗고 맨발 걸으시는분이 계시네요.
삼각점이 어디있을까요?
아무리 삼각점을 찾아봐도 찾을수가 없습니다.
대신 벤치라도 찰칵...
맨발로 걸으시는 분들도 계시기에 길이 좋겠구나
하고 마음을 놓았었는데..
아!!
시련은 다시 시작 됩니다.
요모양이네요.
이정도는 고마운 거겠죠.
확실하게 여름과 겨울의 등산로는 극과극입니다.
일단 오르막이나 내리막이나 길이 파이거나 오토바이가 지나간 길이거나
길이 보이니 그저 감사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참.....간사하단 생각이듭니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실때 가시잡목만 없으면 좋은길 이라고 말씀을 해주십니다.
오늘 그 말씀의 뜻을 깊이깊이 이해 하게 됩니다.
맨날 길 좋다고 하시는 사부님께
뻥쟁이 사부님이라며 투덜거리고
"믿어도 될까요..." 당신의 그 말을
하고 놀렸는데 이제야 그 말씀의 뜻을 십분 아니
백분 천분 이해할수 있겠어요.
사부님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하늘을 한번 올려다봅니다.
아~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하나의 한숨은 하늘이 너무 이뻐서 나오는 한숨이요.
또 하나의 한숨은 뜨거워도 너무 뜨거워서 원망의 한숨입니다.
ㅎㅎ
뜨거워도 너무 뜨거운데
가려줄 나무없는 숲은 고행의 길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뜨거운데 가려줄 나무그늘 하나 없는데
바짓가랑이 잡고 누구 말씀대로 성추행하는 녀석들이 즐비한 이곳...
아!!!!
도망가고 싶은데 도망갈곳이 없어 또 뚫고 지나갑니다.
그래도 규식님의 흔적이 있어 그나마 지날수 있음에 감사해 합니다.
에효!!
226.7봉에 도착하니 규식님께서 기다려주십니다.
둘다 모습이 엉망이라 찰칵은 패스
아!!
해도해도 너무하네요.라고 말하니
헛웃음만 터트리시네요.
잠시 나무그늘에 의지해서 토마토주스 한모금 하며 열기를
식혀봅니다.
이런아이들이 가끔 보입니다.
애기애기한 영지들이 방긋방긋 웃고 있습니다.
안녕 찰칵...
또 다시 나타난 임도..
임도와 이런 뜨거운 길
정말 머리 벗어질 정도로 뜨겁습니다.
뜨겁기만 하던 수풀을 헤치고 들어선 그늘에는
망일지맥 분기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규식님 언젠가는 와야 하는곳이네요.^^
그리고
또 쌩 하고 사라지십니다.
온갖잡목이 꽉차있는 봉우리 한쪽에
291.8봉 산패가 자리 하고 있네요.
하지만 가시넝쿨 뚫고 다가서기 싫어서 문명의 발달로 인해
탄생한 스마트폰을 스마트 하게 사용하기로 합니다.
쭈~욱 당겨서 찰칵
그리고 또다시
앞을 가로막는 수풀이 이제는 당연시 되고 있네여.
헤효~
새콤달콤 맛있는 산딸기...
이 산딸기가 맛있어서 찰칵 한게 아니랍니다.
이 가시들이 앞을 가로 막아 맛있는 딸기도 사람을 이렇게
힘들게 할수 있구나 하고 찰칵 하게 됩니다.
이름도 특이하죠.
쥐뿌리재라니요.
햇살도 힘든데 가시잡목넝쿨은 한수 더 뜹니다.
그러니 온몸에 물이란 물은 모두 빠져 나오는것 같습니다.
그늘이 있으면 이렇게 쉬어 가지 않으면 안될것 같습니다.
그늘에서 잠깐 당충전 하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애기애기한 영지들만 보였는데 포자를 날리고 생을다한
영지들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가 되겠죠.
그리 높지 않은 낮은 봉우리들이 즐비하게 앞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 기세는 몇백미터를 넘는 봉우리들 처럼 등등합니다.
아무래도 내년부터는 여름에는 방학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절대로 절대로 말이죠..
이 말을 듣고 계시던 규식님께서는 저와 반대로
" 여름에도 산행해야죠." 하시며
매 주말 산길이 기다려지시고 설레이신답니다.
역시 대단하신 분이세요.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보니 금강산에 도착합니다.
금강산이 북한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충청도에도 금강산이 있었네요.
규식님
정상석에 앉으신게 아니라 정상석 뒤에 조그만 바위에 걸터앉으셨습니다.
몰골이 말이아니라 정상석 인증이 하고 싶지않은 별하..
안찍겠다는데 억지로 인증 하라고 하시니 어쩔수 없이 찰칵
그리고 또다시 쌩~
그래도 이쪽은 등산로가 좋습니다.
다행이죠..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여기서 팔봉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이어지네요.
정맥길은 장군산방향으로..
물을 얼마나 먹었는지 4~5km만 가면 사부님께서 기다리시는 곳인데
물이 없어 사부님께 콜을 합니다.
그리고 내려서는길
여기도 만만치 않게 내리막경사가 심하네요.
도로에 내려가니 사부님께서 기다리시고 계십니다.
식수 보충하고 다시 햇살 뜨거운 도로를 지납니다.
팔봉중학교 까지는 얼마 남지 않아서 팔봉중학교 도착해서
잠시 휴식도 하고 식사도 하기로 합니다.
마을을 지나고 다시 숲으로 들어서 만난 정수장을 끼고 산을 오릅니다.
이곳에서도 저희를 기다리시며 길안내를 해주시는 사부님
감사합니당.^^
준희선생님의 오래된 산패가 반겨줍니다.
물래산 145m 로 되어 있는것을 보니 오래되긴 오래되었네요.
요즘 산패였으면 145.0m 로 표기 해놓으셨을텐데 말이죠.
이쁜 도라지가 반겨줍니다.
도라지 뽑아가면 사부님께 혼납니다. ㅠㅠ
도라지꽃 펴있을때는 씨방을 맺고 자손을 퍼트려야 하니
꽃이 지고 씨방이 떨어지고 난뒤에나 뽑으라 하십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도라지꽃이 떨어지고 나면 제 눈에는 도라지가
안보인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부님의 말씀을 따라야지 어쩌겠어요. 에효...
벌목해놓고 몇년안된곳에는이렇게 풀과 잡목이 무성하게
올라옵니다.
그래도 자세히 보면 길이 조금 보입니다.
노란세이버님께서 고생을 하신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최근에 세이버님께서 정맥 산패 작업을 착실하게 해주셨다고
준희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여기저기 사부님께서 응원을 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당...
다시 도로에 내려와 팔봉중학교 앞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리고 팔봉중학교 옆에 위치한 휴게소 스러운 식당으로 들어섭니다.
조금은 독특하고 특이한 식당이네요.
곧 브레이크타임 이기는 하지만 들어오라하십니다.
조금 늦었으면 밥도 못먹고 갈뻔했습니다.
여기 분위기 좋습니다.
역시 들어가자 마자 주인분께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을 찾아 들어가
변신성공하고 나옵니다.^^
깔끔하게 변신 하고 나오니 벌써 주문한 음식들이 도착해 있습니다.
별하는 돈까스를 주문 합니다.
정갈하고 걷바속촉 입니다.
아침식사와 너무나도 비교되는 맛입니다.
규식님께서는 속이 뻥 뚫리는 맛이 필요하신지
매운 짬뽕을 주문하십니다.
국물이 너무 좋네요.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딱 좋은 맛입니다.
사부님께서는 짜장면으로..
언제나 짜장이시네요.
간짜장처럼 보이지만 짜장면 입니다.
이집 완전 제입맛입니다.
짜장도 조금 덜어 먹어보니 맛이 좋습니다.
아침과 점심은 극과극의 맛을 선물합니다.^^
식당주위에는 가축들을 키우는데 이름이 각자 다 있네요.
복받은 가축들입니다.
식당옆에는 커피숖이 붙어있습니다.
여긴 사장님 따님이 운영을 하시는데
아아 저렴하게 마실수 있습니다.
내친김에 쉬어간다고 산행하다 밥먹고 커피숖에서 아아도 한잔씩 하는 호사를 누려봅니다.
뜨거운 날이기는 하지만 이곳은 사장님께서 부지런 하신지 계속해서
움직이시면서 관리를 하고 계시네요.
잠시 에어컨 시원한 곳에서 아아도 한잔 했겠다.
다시 정맥을 이어가봅니다.
""혹시 정맥 하시는분들 계시면 팔봉중학교 옆에 있는 이 식당 꼭한번 이용해보세요.""
정맥끝나고 귀경길에도 그맛을 잊지못해 다시 들렸답니다.
그 이야기는 끄트머리에서 다시 이어가봅니다.^^
정맥길은 팔봉중학교를 가로질러갑니다.
처음에 사부님께서 말씀하실때는 농담이겠거니 했는데 실제로
팔봉중학교 정문으로 들어가서 후문으로 나온답니다.
앗!!
중학교 한쪽으로는 하나님은 나와함께 하신다..
하는 문구가 있는것을 보니 기독교 학교 인가보네요.
팔봉중학교 후문으로 나와 보니 여기는 또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무 묘목들이 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른곳과는 다르게 이 동네는 묘목을 재배 하나 봅니다.
푸른색의 나무 묘목이 파랗고 하얀 하늘색과 너무 잘 어우러집니다.
푸른 하늘과 어울리는 녹색의 밭..
뭘까요?
하니 규식님께서 생강밭이라고 알려주십니다.
등산로가 따로 없습니다.
도로를 따라 갑니다.
그늘도 없습니다.
한없이 도로를 따라 가다 보니 이쁜사과들이 주렁주렁 합니다.
그중에 이 예쁜 꽃사과도 보이네요.
무엇을 심었을까요?
무럭무럭 자라는 채소밭이네요.
뭔지는 모르겠습니다.ㅋ
여기도 나무 묘목을 심었네요.
동네가 전부 묘목업을 하나봅니다.
파란들녘
파란하늘과 구름
그 곳을 바라보며 걷습니다.
생뚱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하가 있던곳이라는 말 같은데 읽어보기에는 시간이 없네요.
찰칵
이곳이 운하가 있던곳 이라는 말같은데요.
덥고 뜨겁고
곡소리 절로 나고 그렇지만 너무이쁜하늘입니다.
잘 걸어 가시던 규식님
갑자기 엉뚱한 곳으로 들어가십니다.
별님 배가 있어요.
그렇네요.
나무들 사이에 나룻배가 하나 있습니다.
선장 같아 보이는 규식님 이십니다.^^
뜨겁고 덥고 지치고....
그래도 걸음은 멈추지 않습니다.
인평3리 다목적회관 이랍니다.
더울땐 쉬어 가도 좋겠습니다.
가까이 수도가 있으면 머리라도 적시고 가려고 찾아 보니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때 걸어가던 오른쪽을 보니 팔봉산이 보입니다.
팔봉산 라인 끝에는 저희가 걸었던 장군봉이 안녕하고 인사를 하네요.
팔봉산만 당겨 찰칵합니다.
하나, 둘, 셋~
자연스럽게 8봉이 맞는지 세어봅니다.
쌀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아직은 속이 꽉차지는 않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노랗게 익어가겠죠.
겨울철 추위를 피할수 있게 버스정류장 마다 문을 달아 놨네요.
그렇게 또 한참을 걸어 백화산 산수길 들어서는 곳에 도착을 합니다.
설마설마 또 아까처럼 수풀이 우거진곳은 아니겠지 싶었는데
백화산 산수길 이란 안내판을 보자 마음이 놓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인지 등산로가 잘 정리 되어 있네요.
휴~
이 더위는 언제쯤이나 한풀 꺾일까요?
지금은 더위 때문에 힘들어 하지만 입추도 지났으니
얼마 안있어 더위도 꺾이겠죠.
정상석이 없는 오석산 입니다.
혹시 제가 못 찾은건 아니겠죠..
없어 보이기는 합니다. ^^
바랑산님과 손자 원균이
저 보다 작던 원균이가 이젠 제가 올려다 봐야 할정도로 많이 컸더라구요.
잘지내고 산행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
이정목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뜻이겠죠.
그렇다면 등산로는 좋다는 뜻이 되겠네요.
멀고먼 해외로 산행을 떠나신 최상배님 께서는 산행 잘하고
귀국 하셨겠죠. ^^
흔적도 없이 멀어져 가버린 규식님의 흔적을 따라
백화산을 향합니다.
임도를 최근에 새로 만들었는지 깔끔합니다.
그런데 누군가 관리해 놓은듯이 등산로가 깨끗합니다.
설마 이곳을 누가 관리 하시나 싶을 정도로 깔끔해서
여기저기 찰칵 거려 봅니다.
백화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백화산에 구름다리가 있나봅니다.
갈까요?
말까요?
정맥길에는 살짝 벗어나 있어 덥기도 하고 따라가기도 바쁘고 하니
패스 할까 말까 고민합니다.
그래 가서 결정하자 마음먹습니다.
최상배님 산패를 지나...
얼마나 갔을까요?
이유를 알았습니다.
왜?
등산로가 그렇게 깔끔했는지...
어느 고마운 분께서 등산로를 갈퀴로 깨끗하게 청소를 해주셨네요.
덕분에 너무 편하게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체적으로 등산로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 좋은 길을 걸다보니 잡목과 잡풀 가득했던 길을 빠져 나오던때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피식 웃고 있네요.
2023년도에 백화산구름다리가 설치되었네요.
살짝 보이는 실루엣에 이끌려 다녀와 보기로 합니다.
쨔잔~
이쪽 저쪽~
태안시내의 모습을 찰칵해봅니다.
잠깐 건너볼까도 했지만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하늘이 불안합니다.
하지만 너무 멋진 모습을 마음에만 담아둘수 없어 찰칵거려봅니다.
지나온 금북정맥 산줄기도 한번 돌아보고
자리를 이동합니다.
이제서야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이 백화산솔바람길 이었네요.
다른곳에만 정신이 있다 보니 살필 겨를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앗!!!
뭔가 조심해야 할것 같은 문구입니다.
군사시설 촬영하지 말라는 말이네요.
경고문은 촬영해도 되겠죠?
군부대만 찰칵 안하면 상관없겠죠.
헉!!!
지뢰도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산행하는게 무서워지려고 합니다. ㅜㅜ
백화산 정상에 도착하니 규식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시원한 바람이 조금씩 불어 주니 살것 같습니다.
잠시 배낭 벗어 두고 쉬다가
찰칵~
하고 있는데 아랫쪽에서 사부님께서 쨘하고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둘이 함께 찰칵...
백화산에서 바라보는 태안시내 경치가 멋지네요.
높이가 높지는 않지만 경치가 좋은 백화산 입니다.
사부님께서 규식님께 뭔가를 이야기해주시는것 같습니다.
뒤에서 몰카 찰칵...
태안시내 조망
옛날 이곳에 봉수대가 있었나 봅니다.
여기에 봉수대가 있었다면 태안시내에서 너무 잘보였겠네요.
백화산성 이라 하면?
백화산성은 산꼭대기 능선을 따라 흙이나 돌로 쌓아 올린 산성
이라고 알려 주네요.
점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을 합니다.
산중에 등불을 밝히기 시작 하네요.
여기는 동네분들 야간산행 해도 좋겠습니다.
시원한 바람 불어주고 야경좋고 아주 야간산행 맛집 되겠어요.^^
내려서는길 먼지떨이개가 있네요.
먼지 털고 계시던 사부님..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되셨는지..
아니면 규식님 먼지를 털어주려 하시는지
꼼짝마 하시는것 같습니다.. 만..
에어건으로 규식님 땀을 식혀주시네요.
덤으로 먼지도 털어주시고요
조용한 산사에 어둠이 서서히 내려 앉습니다.
태을암에 마애삼존불입상이 있나 보네요.
들어가 살펴볼까 싶지만 조금이라도 어두워지기 전에
한걸음이라도 더 가야 할것 같습니다.
태을암을 뒤로 하고 다시 하산을 시작 합니다.
그리고...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시간 태안여자고등학교 앞에 도착을 합니다.
어두워 졌지만 더위는 가시지를 않습니다.
태안여고 안으로 들어가 수돗가에서 땀을 씻어내니 살것 같네요.
어둠이 내려앉은 도로
차량의 통행량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단횡단은 하지 말아야죠.
두 번째 날 밤이 점점 깊어지는 이시간...
졸음신이 찾아 오지 말아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그리고 낮에 얼마나 더웠던지 머리가 계속 지끈 거립니다.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몸에 열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괴롭힙니다.
그렇게 길을 따라 가다보니 여기는 중장비가 잔뜩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 트랙을 확인하니..
트랙은 이 철조망 으로 들어가라고 하네요.
아!!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 어쩌겠어요.
역시 철조망 안으로 따라 들어가서 생고생을 합니다.
그리고 트랙을 따라 가다 보니 좋은 길이 있었네요.
조금전 뚫린 철조망 지나 가다 보면 임도를 만날수 있었겠네요.
어느게 맞는걸까요?
좀 혼란스럽습니다.
그래도 준희선생님의 159.7 삼각점봉이 가장 맞을듯 합니다.
종산, 퇴비산 보다는 정확한게 아니라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고도를 표시 하는게 맞을듯 합니다.
안녕하세요 비실이선배님
날도 더운데 어떻게 지내세요.
산행끝나고 전화 드려봐야겠습니다.
서해산업 철조망을 따라 내려옵니다.
오늘 도로는 원없이 만나고 헤어집니다.
어두운밤 차들이 많지는 않지만 가끔 보이는 차들은 빠르게 지나갑니다.
언제부터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두번째 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졸음신이 찾아왔나 봅니다.
앞에 잘 가고 계시던 규식님께서도 갈지자를 그리시며 걷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햇살따가운 낮에 이 길을 걸었다면 생각만 해도 더위를 먹을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도가도 도로는 끝날것 같지 않더니 갑자기
다시 산으로 들어가는규식님
어디로?
도로를 벗어나 산으로 들어간 그곳에는 후망지맥분기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졸으면서 가셔도 가야할곳은 기막히게 잘 찾아 가시네요.
이곳이 사부님 첫지맥 지원하던 곳이라 더 기억에 남는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우렁각시탑이 있다고 사부님께서 알려주셨었는데
우렁각시탑이 무너졌는지 이렇게 되어 있네요.
그래도 많은 선배님들이 지나 가셨는지 시그널은 많이 걸려 있습니다.
이곳은 어디 나는 누구?
비몽사몽간에 지나게 됩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도로에 고양이 한마리 있어
냥이야 여긴 위험하니 저리 가렴
하지만 조용히 그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혹시나 차들이 지나다 치일까봐 가까이 다가가 보니 움직이지를 않네요.
조금더 다가가 보니 이미 로드킬을 당했는지 .....ㅜㅜ
조용히 길 옆으로 치워주고 지납니다.
발걸음은 천근만근이 되어 저를 짓누릅니다.
사부님께서 좋은길만 걸으면 졸리다고 하신 말씀이 왜 그런지
절실하게 느껴지네요.
가시밭길을 지날때면 그래도 잠이 깨신다고 했는데 왜그럴까 싶었는데
이해가 됩니다.
그렇게 또 다시 도로를 벗어나 숲으로 들어갑니다.
여기는 등산로가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뭐?
좋을수만은 없죠.
좋은길이 있으면 당연히 가고싶지 않게 생긴 길도 나오기 마련입니다.
매봉산에 올라서 삼각점을 확인하니 삼각점은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옆에 있는 삼각점 번호 이쁘게 찰칵 했는데 나중에 보니 흔들렸네요 .
남의집 담장 옆으로 빠져 나와 밭 고랑을 지나 내려옵니다.
그리고....
저 전봇대 사이로 올라가 등로에 붙어야합니다
마을어귀 한구석에는 왕거미 집을 짓고 있네요.
찰칵
그렇게 마을을 지나 도로에 도착하니 사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배들고프지 않으냐시며...
도로 옆에 버스정류장을 전세 내어 식사준비를 해주십니다.
그런데 이 한밤중에 웬 차들이 이렇게 많이 지나다닐까요?
아마 휴가철이라서 차들이 많은것 같기도 합니다.
금방 쉐킷쉐킷 하시며 얼렁뚱땅 만들어 주신 닭갈비 볶음밥
이렇게 맛이 좋을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맛있습니다.
며칠 전 산에서 채취해 오셨다면서 참싸리버섯도 준비해 오셨네요.
너무 맛있게 냠냠합니다.
그리고 떠나지 않으려는 졸음신을 영접합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요?
사부님께서 일어나라 하시네요.
잠깐 눈감은것 같은데 벌써 한시간 반이 지났네요.
너무 피곤하게 자는것 같아 차마 못깨우고 계셨답니다.
그렇게 다시 숲을 찾아 스며듭니다.
그래도 이동네는 개들이 없는지 짖지 않으니 그나마
동네분들께 덜 죄송합니다.
남산을 어둠속에서 잘 찾아왔네요.
잠깐 자기는 했지만 그정도로 피로가 풀리지는않습니다.
어둠속에 길찾기는 계속됩니다.
크고 긴 능선을 간다면 도로를 자주 만나지 않겠지만
동네 뒷산을 오르내리는 지금은 계속 오르고 내리네요.
어떤곳은 이렇게 계단도 잘 정리 되어 있고
어떤곳은 길이 사라져서 찾아야 하고...
졸음을 참으며 걷는것이 이렇게 힘든것인줄은 이런 산행을
해보지 않았을때는 몰랐었습니다.
더울때 하는 산행, 추울때 하는산행, 졸음과 싸우며 하는산행,
폭우속에서 하는 산행
그중에서 어느 산행이 가장 어려울까요?
걸음에 지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순서를 정해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산행은?
현제 이시간 하고 있는 산행이 가장 힘들다 입니다.
아무리 추워도, 아무리 더워도, 아무리 비가 쏟아져도
지금 이순간 걷고 있는 이 순간 보다는 힘들지 않겠죠.
지금이 가장 힘든 순간일듯 합니다.
또다시 마을에 내려옵니다.
농협 오른쪽 으로 가보니 수도가 있습니다.
혹시 물이 나오나 싶어 틀어보니 고맙게도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시원하게 물을 뒤집어 쓰고 나니 또 다시 살것 같습니다.
산행 하면서 툭하면 죽었다, 툭하면 살아나기를 반복합니다.
또다시 마을 도로를 따라 가다 보니 새벽시간인데도 차들이
쌩쌩 하며 지나갑니다.
차도로 내려오지말고 인도로 다녀야 겠네요.
이왕 도로 따라 가는거 계속 도로를 다라갔으면 좋겠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산으로 가라고 하네요.
네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또 숲으로 들어서 높지도 않은 112.0 올라가는데 길도
좋지 않고 땀을 한바가지 흘립니다.
이젠 찰칵 하기도 귀찮아지네요.
그래도 산패는 놓칠수 없어서 찰칵
여기도 찰칵
그냥 가고 싶지만
다시 길이 좋아집니다.
역시 이정표가 있으면 길이 좋네요.
계속 이랬으면 좋겠는데 그게 제 마음처럼 될지는 미지수 입니다.
태안으로 들어와서는 서산쪽 보다는 등산로 정리가 잘되어 있는지
그래도 수풀이 우거진곳은 많지 않아 조금은 아주 조금은 다행스럽습니다.
오지 않을것 같던 밝음이 어느새 이었는지 모르게 성큼 옆으로 다가오더니
나 밝았어요...
하네요.
그래도 날이 밝고 나니 졸음신은 감사하게도 조용히 물러납니다.
서산을 지나 태안으로 들어서면서 고도 300을 넘는 산을 구경하기
어려워집니다.
여기는 86.5봉이네요.
하지만 해안가에 있는 86.5봉은 바닥부터 올라야 하다보니 꽤 까칠합니다.
처음에는 이곳이 큰재 인줄도 몰랐습니다.
사부님께서 이곳이 큰재라고 하니 큰재인줄 알았죠.
그렇게 큰재에 내려오고 뒤돌아 보고 찰칵...
준희선생님 시그널도 이곳에서 반겨줍니다.
한쪽 하늘은 이렇게 파랗고 맑디 맑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쪽 하늘은 이렇게 일출이 올라옵니다.
샤이한 분위기에 젖어들기 좋은 아침햇살이 온몸의 기운을 깨워줍니다.
사부님 배고파요...
버스정류장에서 먹었던 닭갈비볶음밥은 벌써 소화 다 되어 버리고
에너지가 필요 합니다.
사부님께서 바로 라면을 끓여주십니다.
얼큰한 라면국물이 들어가니 또 다시 살아납니다.^^
감사합니당..
이제 얼마남지 않은 금북정맥 날머리를 향해 출발 합니다.
입구에서 부터 예사롭지 않은 경고문이 보입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또 바리케이드와 함께 경고문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야 갈수 있으니 보면서도 못본척 올라갑니다.
그래도 이렇게 이정표를 만들어 두었네요.
갈음이 해수욕장 가는길 트랙은 더 올라가라고 합니다.
이곳은 우회등산로 인가 보구나 싶어 계속 올라갑니다.
아뿔싸!!!
조금전 보았던 곳으로 들어갔어야 하는데 괜스레 정상까지 왔나 봅니다.
찰칵하기 부담스러운 문구의 경고문이 있습니다.
그래도 한번 들어가 볼까 하는 마음에 이리저리
살펴 보지만 철조망이 촘촘해서 들어설 엄두를 낼수 없습니다.
규식님 눈빛은 작은 구멍이라도 찾고 계신듯 하지만
더는 갈수 없음을 직감 하고 쓸쓸하게 다시 되돌아 나옵니다.
내려서시면서도 계속 위쪽으로 쳐다보시며 따라오시는
규식님 빽하기 싫으셔서 어떻게든 등로에 붙어보시려는게
느껴지네요 ^-------^
짝꿍님 아니되옵니다 ^^" 어서 이쪽으로 오세요...
고생하지 말고 이쪽으로 들어갔어야 하는데 어쩌겠어요.
이제 후답 하시는 분들은 이쪽 갈음이 해수욕장 방향으로
진행하시면 괜한 고생 안하실듯 합니다.
또 다시 살짝 오름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군부대 철조망과 마주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웽 " 하고 날아온
말벌 한 마리가 왼쪽 엉덩이중둔근쪽을 쏘고 순식간에 도망을가네요ㅠㅠ
"앗 따거.."
요즘 벌때문에 수난입니다.
산행하면서 벌써 몇번째 쏘였는지 에효~
군부대 때문에 가지 못한 지령산 정상입니다.
정상은 군부대가 차지 하고 있으니
여기는 지령산 정상아래 입니다.
누군가 자그마한 정상석을 만들어 놓았네요.
등산로는 잘 정리 되어 있습니다.
돌계단을 내려갑니다.
조금 특이한 나무를 만나 내려온길 뒤돌아보고 찰칵
이제는 끝에 다가서고 있어서 인지 마음에 여유가 생겨납니다.
그리고 얼마를 더 갔을 까요?
우회 등산로 끝에는 예전 등로랑 만나는 길목 안내판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살짝 당겨서 찰칵
내려선 도로에 파란색 배가 보입니다.
규식님께서 다가가시더니 "한장 찰칵해주세요"
하시네요^^
점점 갈음이 해수욕장과의 거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나무에 걸린 태안 금북정맥 등산로 안내판을 보던 규식님께서
"산패작업도 이런 방법으로 하면 나무가 자라도 걱정하지않아도 될것 같다" 고 말씀하십니다.
도로에서 시작하는 봉우리는 역시 만만치않네요ㅎ
그 오름 양쪽으로 이쁜 도라지꽃 들이 저를 유혹합니다.
하지만 사부님 말씀을 너무 잘 듣는 별하는 찰칵만 하고
눈길 한번 더 주고 쿨하게" 빠이 빠이" 하고
열심히 또 오름질합니다.
그렇게 올라선 삼거리
제가 도라지꽃이랑 얘기하는 사이에 사라져 버리신 규식님
이곳 봉우리에서 잠시 만나고 다시 사라지십니다.
준희선생님 안내를 따라..
해수욕장으로 내려서는 내리막 등로에도 이쁜이들이 유혹을 하네요^^:;
하지만 유혹을 떨쳐내고 발길을 재촉합니다.
드디어 갈음이 해수욕장이 보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텐트도 설치 하시고
그늘막도 설치를 하시고 해수욕장에 들어가신 분들이 보입니다.
저도 저 바다에 풍덩풍덩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유혹을 이겨내고 다시 마지막 봉우리를 넘으러 숲으로 들어섭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자꾸 뒤돌아봅니다.
부러우면 지는건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지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당..
다시 자그마한 봉우리로 올라가야 하는 등산로 입구에
시그널 작업중이신 규식님이 보이네요.
잠깐 한 눈 팔면 저렇게 멀리 가계시네요.ㅋ
먼저 졸업하신 선배님들 옆자리에 규식님과 별하에 시그널도
한자리 차지 합니다.
정말 9정맥이 끝나가는지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두발로 걷고 걷다 보니 14개월 만에 9정맥의 끝자락이
점점 가까워져 오고있네요.
너도 놀랐지 저도 발 밑에서 뭔가 팔짝 뛰어 올라 놀랐습니다.
제 발 소리에 놀란 개구리랑 잠시
""얼음"""
"땡"
놀이를 합니다.
풀사이에 잘 숨어서 제 모습이 보이지 않는줄 아는가 봅니다.
다 보인다 다 보여.. ^^
다 끝난줄 알았는데 아직도 봉우리가 남아 있었나 봅니다.
높아 보이지는 않은 마지막 봉우리가 헉 소리 납니다.
아마도 이틀동안 걸어 온 거리가 있으니 더 힘겹게 느껴지겠지요.ㅠㅠ
금북정맥 마지막 봉우리 127.8봉에 올라 섭니다.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서면 어떤 마음이 어떤 생각이 들까 가끔은 그려보았는데
실제로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오니 그저 덤덤 합니다.
그리고 땀만 비오듯 흘러내리네요. ^^;;
빨리 하산 하고 잘 먹지는 못하지만
시원한 아이스 맥주 한잔이 간절 할뿐입니다.
그렇게 하산을 시작 하는데 저 앞에서
사부님께서 올라오고 계십니다.
이곳을 두번 이나 오르고 내리고 하셨다네요.
덥습니다.
후딱 내려 갑니다. 하시네요.
사부님 뒤를 병아리들 처럼 종종 따라 내려갑니다.
드디어 금북정맥 끝자락 안흥진 정자에 도착합니다.
성큼성큼 정자에 올라가신 사부님 ...
뭔가를 가져 오시네요.
"수고들 하셨어요."
"정말 고생들 하셨어요."
하시며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해 주시는 사부님
아주아주 시원시원 하라고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오시기 전에 사오신 얼음컵에 맥주 한잔씩 가득 따라 두시고
올라 오셨었나 봅니다.
그 섬세하고 디테일함에 또한번 감사한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그 정성 가득한 아이스 맥주 한모금이 그렇게 맛있을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당 사부님^^
무슨말이 더 필요할까요?
그리고 여기서는 꼭 찰칵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삐걱 거리는 소리를 내는 정자에서 찰칵...
규식님과 함께 이곳에서 9 정맥을 마무리 합니다.
졸업을 위해 남겨둔 칠장산 구간이 있으니 완전한 졸업은
그곳에서 하기로 합니다. ^^
정자를 뒤로 하고 바닷가로 내려와 건너편 신진도와
신진대교를 배경삼아 찰칵...
신진도와 신진대교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며...
사진에 담기는것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았지만 산행을 하다보니
한번 두번 세번 계속 되는 인증에 저도 모르게 이젠 찍히는게
어렵지 않네요. ^^
규식님과 함께 금북정맥 현수막을 마지막 으로 펼쳐 봅니다.
이젠 금북정맥 현수막을 펼칠 일도 이곳을 다시 찾을 일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마지막 찰칵...
일줄 알았습니다.
사부님께서 옆으로 조금 돌아가면 조그만 해수욕장이
있으니 보고 가자 하십니다.
도착한 그곳은 사람들로 인해 분주 하거나 시끄럽지 않은 조용한 곳 입니다.
갈음이 해수욕장에서 풍덩풍덩 하고
싶었던 마음 추슬렀었는데
이젠 산행도 끝났겠다..
저도 모르게 무장해제가 되어집니다.
그리고 이내 산행하는 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소음과는
단절하고 온 몸의 세포들이 숲속에서 들리는 소리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풍덩......
지금 이 순간 별하는 행복합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 할까요?
산으로 향하던 제 발걸음은 제가 세상으로 나와 살아갈 힘이 되어주고
또 다시 숲으로 들어서기 위해 주중의 삶에 충실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제 인생 2막의 시간을 선물같은 두 분과의 인연이 닿아
두분과 1대간 9정맥의 "희 노 애 락" 을 경험 하며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같은곳으로 걸어 가며 그 속살을
들여다보게 되었을까?
도대체 어떤 인연의 끈이 이어져서....
그 귀한 인연이 안타까워지는 사연이 생겨나질않게
노력하는 시간을 가지며
살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여 저 바다에 누워
맑은 하늘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해 하며
짭조름한 바닷물에 풍덩하여 입가에 번지는 짠맛도 기쁨이 됩니다.
홀로 훗날 지금 이순간을 회상하게 된다면 그때도
지금 처럼 입가에 미소가 번질것 같습니다.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기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별하의 소중한 추억 하나가 쌓여갑니다.
함께 추억하며 함께 미소 지으며 얘기 나눌 수 있게 노력하며
오늘 이후의 삶을 소중하게 살아야겠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규식님을 끌고 들어가 함께 기쁨을 만끽합니다.
그리고 밖에서 지켜보시며 미소 짓고 계시던 사부님 ,,
얼마나 들어가고 싶으셨을까요?
들어 오시라 하니 못이기는 척 들어 오십니다.
그리고 멋진 수영 실력을 뽐내시며 저 멀리 까지 나가 시네요.
"최고로 멋있으신 최고의 싸부님"
그동안 정말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안흥진 바닷물에 그동안의 수고로움도
털어버리시고 잠시 쉼의 시간을 가지실수 있으실까요?
들어오시라 하지 않았다면 서운해 하셨을듯 합니다. ^^
그렇게 모두 바다에 풍덩 빠져 유년의 아이들이 되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 자리를 벗어납니다.
그리고 제눈에만 "하트"로 보이는 바위와 건너편 신진도를 배경삼아
찰칵..
가까운 건너편 신진도에 있는 해수탕으로 이동해서 여유있게 해수탕을 즐기고 뒷풀이는?
어제 먹었던 그 식당이 올라가는 길에 있으니
그곳에 들려 실패 없는식사를 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상경길에 그곳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도착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는 브레이크 타임이 다되어 차들이 없었던것 이었네요.
오늘은 차들이 만차에 웨이팅 까지 있습니다.
넓은 홀이 가득 합니다.
그래도 저희 자리는 있습니다.
매운맛이 그리우셨던 규식님께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매운짬뽕
사부님께서는 갈비짜장, 저는 문어짬뽕을 주문하고 소맥 한잔 말아서
시원하게 음~~~
좋습니다.
역시 실패가 없습니다.
양도 푸짐 하고 맛도 좋고 인심도 좋네요.
졸리신 사부님 잠시 차에서 쉬시는 시간 저와 규식님은
아이스커피 한잔 하며 카페와 식당이곳 저곳 살펴 봅니다.
그리고 그동안 서로에게 서운했던것이 있었는지 불편했던것이
있었는지 이야기 나누며 오후에 햇살을 즐깁니다.
오늘 아침 까지만 해도 따가웠던 햇살이 이제는 뜨거워도 즐기는 햇살이 되었네요.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달라질수도 있습니다.^^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을 바라보며 멍을 즐겨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생각해 봅니다.
별하에 1대간 9정맥은 어땠는지를..
규식님이 안계셨으면 혼자 라도 백두대간을 하고 싶었었고..
그래서 사부님께 부탁을 했었는데 쿨 하게 도와 주신다 하셔서
너무 기뻤었죠.
규식님께서도 백두대간과 더불어 처음부터 별님 9정맥도 함께 하시죠.
하는 말씀에 아직 백두대간 도 끝나지 않았는데 9정맥을?
하는 마음이었지만
1년반 만에 9정맥에 끝자락에 서게 됩니다.
거기에 한강기맥, 진양기맥, 영산기맥
기맥중 거리가 긴 지맥도 3개나 했으니 주구장창 매주 산을 찾고 그속에서
저도 모르게 한층 성장 한듯 합니다.
한밤중에 산줄기에 실루엣이 살짝살짝 눈에 들어오기 시작을 하니 제가
생각 해도 제가 신기방기 합니다.
그리고 매주 산행때 마다 전화 주시고 안부 물어주시며
조심 또 조심을 말씀해 주시는 준희선생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비실이선배님 께서도 꼴통과 함께 하느라 고생하신다며 아빠처럼 챙겨주시는
푸근함에 절로 감사에 고개가 숙여지네요.
이번에는어디로 가는지 산이 어떤지 꼼꼼하게 챙김해주시는 정경언니도 감사합니다.
길고긴 9정맥의 끝에는 무엇이?
많은 사람의 관심과 인연이 남았습니다. ^^
그동안 별하에 1대간 9정맥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소리없이 긴 글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별하님, 이규식님의 대간, 정맥 마무리를 축하드립니다.
1년 반만의 노고 끝에 이룬 결실이어서 감회도 남다르시리라 생각됩니다.
감히 엄두도 내기 힘들 정도의 장도 걸음도 대단하시고 기억될 듯 싶네요.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 인연도 많으셨구요.^
그동안 너무 수고많으셨습니다.
이어지는 또 다른 발자취를 기대합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이원방장님
짧은듯 짧지 않은 거리였습니다.
그 속에 많은 추억과 이야기를 담아 두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제 기억의 책장 속에 고이고이
묻어두고 시간이 흐른뒤에 곱게 꺼내 봐야 겠습니다.
그동안 응원과 격려 감사했습니다.^^
와우,
미치게 걸어보고 싶어서 시작했다는 대간으로의 걸음이,
눈 깜짝할 새 9정맥이라는 값진 열매의 수확으로 이어졌네요.
홀대모 모임에서 잠깐 뵈었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맑고 밝은 표정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올 것 같았었지요.
별하 님의 산행기는 많은 것을 선물해 주는 산행기입니다.
도망가고 싶은데 도망갈 데가 없어 뚫고 간다는 저돌적인 마인드.
바람 없는 더운 날, 그냥 빨리 걸어 바람을 만든다는, 긍정 마인드.
잡풀을 허우적이다 희미한 길이라도 나타나면 그저 감사해 하는, 겸손함.....
산으로 향하던 걸음이 세상을 살아갈 힘이 되어준다는,
별하 님의 귀한 한 마디를 삶의 선물로 깊이 새겨두렵니다.
문득, 별하 님의 마음속 연못에 돌처럼 날아들,
산의 유혹을 또 어떻게 견뎌낼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부디 그 유혹을 뿌리치지 말고 더 큰 산세상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와우 범산님 이시닷 ^---^
귀한댓글에 답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
정말 미치게 걸어내고 완주하고 싶던 백두대간이었습니다.
그 인연이 9정맥까지 이어져서 열매를 수확할줄은 꿈에서도 생각못했구요ㅎ
범산님의 맑은 눈에 제가 좋은 모습으로
비쳐졌나 봅니다.😅
맑고 밝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물을주는 산행기라 말씀해주시니 찐 감동이예요😂
사람이 너무 극한상황에 부딪혀보니
겸손해지더라구요
정말 감사한 마음이 생겨나더라구요^^"
매주 산행하며 받은 좋은기운으로
주중에 삶을 살아가는거같아요
전 숲속의 모든 향기가 너무 좋아요
숲에 스르륵 스며드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는걸 느낀답니다.
범산님의 귀한 말씀이 제겐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꾸벅
제 마음속 연못에 짝꿍 규식님께서
또 돌을 던지시며 뿌리치지 못할 유혹을 ㅎ하시고 계십니다.😅
응원해주시고 관심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당^^
이래저래 말못할 사정이 있어 한동안 오지를 못하고 뒤늦게 이제서야
소리없이 숨어서 별하님의 활약상을 지켜봤네요....
환경의 영향. 변명 안하께요~
말이 필요 없는 멋진 승리의 산행이었습니다.
너무도 축하드리며~
가슴속 깊이 이 축하분위기를 제 마음을 담아두겠습니다.
멋진 별하님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부리나케님 너무 너무 오랫만에 찾아주셨네요^^
마음 한켠에 부리나케님 소식이 늘상 궁금했드랬는데....
소식주시고 축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당^^
무탈히 건강히 잘 지내시고 계시는 거죠?
먹고 사는거, 대세 눈치보는거 등등
월급쟁이들에겐 큰 고통이죠?
납작 엎드려 지냅니다만..
멀리서 늘 응원합니다 홧팅입니다
그런사연이 있으셨군요ㅠㅠ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한다는건...
참....슬픈현실이죠😭
이또한 지나가리니....
긍정의 에너지로
잘 이겨내시리라 믿어요^^
파이팅입니다.^^"
저두 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