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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간 내내 멋진 설산으로 최고의 산행❤
🐢제2구간(수분재~홍두깨재)
🎯 길잡이 좌표 :
수분재(538m)-임도횡단-신무산(896.8m)-뜬봉샘왕복(0.4×2)-자고개(659m)-합미산성-팔공산(1,151m)-H장-1030.3봉(준•희)-서구이재(생태통로 이용?)-데미산갈림길-천상데미산(1,098m, 팔각정)-오계치(880m)-전망대팔각정-이정표(1.44km선각산갈림길)-삿갓봉(1,114m)-암봉(1,080m)-959.5봉(준•희)-홍두깨재(899m)-와룡리상리마을
🐌 2.5+17.5=20km [정맥 17.5km]
* 2.5km=1.7(접속:상리마을)+0.8(뜬봉샘왕복)
⏳ 12시간 15분(07:00~19:15)
• 들머리 - 수분재
• 날머리 - 홍두깨재
🚗 장수읍개인택시(063-353-2227) : ₩28,000
🔎 이 구간도 길 잃을 염려 없고 등로도 좋다.
다만 암봉(1,080m) 이후 길이 좁아 여름철이면 잡목에 가려 길찾기에 다소간의 애로가 있겠다.
<참고>
*데미산갈림길에서 데미샘까지는 편도 0.67km
*탈출로로 삼은 홍두깨재~상리마을(와룡휴양림) 구간은 별로 이용되지 않는 길인듯!
띠지도 오랜 된 것들이고 길도 분명치 않아 개척하듯 내려가야한다.
계곡길(큰 비나 장마땐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판단됨)인데 양쪽이 산줄기로 막고 있으니 길 잃을 염려는 없다.
계곡구간은 800여m 되는 경사가 큰 편이고
임도를 만나면 900여m거리에 상리마을(버스종점)이다.
🎨 부자의 여정 - 아주 멋진 雪山 산행!
화요일(3/15)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겨우니반에서 확진자들이 나왔는데 아들과 친한 애들이란다.
목이 칼칼할뿐 이상없다하나, 아들을 조퇴시켜 병원에 가보니 양성이고 우리 내외는 음성이다.
당국방침에 따라 자가격리는 하나 사실 대책 없는 방침일 뿐이다.
격리기간이 끝나면 등교 전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나 알아보니 한심하다.
병원을 찾아 완치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도 없이
격리기간(7일) 끝나면 그냥 등교하면 된다니 이게 방역 대책?
국민 개개인 각자도생하라는 뜻과 다를 바 없으니 그것도 지침이라고 충실히 지키고자 토요산행까지 제낀 부자가 한심스럽다.
각자도생이라~ 그래 알아서 살자는 기분으로 산행에 나선다.
별다른 증상은 없으나 그래도 코로나 환자이니, 여차하면 중간에 탈출로를 찾아 하산할 염두를 두고
이번 구간 들머리인 수분령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보니 하얗게 눈 덮힌 산이 예사롭지 않다.
겨울산행이 될거란 예상은 못했는데
지대가 높은 지역이라 어제 비 예보임에도 눈이 내린듯!
다행히 차량에 비치해 둔 아이젠 등 겨울산행 필수품을 배낭에 챙겨 출발.
출발부터 영 매끄럽지 않다.
나름 바른 정맥길을 타겠다는 생각으로 신경 좀 썼는데 걷다보니 뜬봉샘을 향하고 있다.
더 신경쓰려는 조심성이 때론 지나쳐 역효과를 내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이번이 그렇다.
이미 상당히 진행한 상태에서 산행맵(e산경표, 트랭글, 오룩스)을 모두 열고 비교하던 아들이
'바른 정맥길이 아니다'며 제동을 건다.
100% 정확히 바른 정맥길 탄다는 게 이젠 개발 등 여러 이유로 사실상 불가능한 세상이고
우리의 목적은 산을 타는 것이니 이산 저산 어느 길이면 어쩌냐.
큰 차이도 없고 어차피 왔으니 뜬봉샘 거쳐 신무산으로 오르자.-- 는 의견에
아들이 완강히 반대 의견을 나타낸다.
"바른 정맥길 찾아 내려 가게."
"도로 내려 가? 다시 시작하자고? 그냥 타자. 큰 차이도 없는데."
"이제껏 제대로 타 왔잖아. 아빠도 평소 정맥길 제대로 타자며. 내려가게."
그러곤 더 이상 의견 조율은 의미없다는듯 곧장 내려가는 아들이다. ㅠ
어차피 정맥을 타는 거라면 스스로 납득할 수 있게 제대로 타겠다는 자세이니 내려가는 뒷모습을 멀뚱히 쳐다 보며 잠시 상황을 따져본다.
각자 출발해 신무산에서 만나기로 할까?
그것도 방법인데 이미 왔던 길로 휑하니 사라져 보이지 않으니 아들 뜻에 따라야지머. ㅎ
빙돌아 가기는 억울해 밭을 가로질러 뒤쫓아가는데 줄어든 거리보다 밭을 개척해가는 수고로움이 더 크니 아들과 합류할 때까지
'개척길보다 멀더라도 길 따라가는 게 덜 힘든데' 내내 후회다.
결국 부자는 50분 가까이 알바 아닌 알바를 한 형국이다.
마을엔 어제 내린 눈이 많지 않아 보였는데 마을기슭을 벗어나자마자 쌓인 눈이 보통이 아니다.
제대로 날 잡았다고 기분 업된 부자인데 오를수록 적설량이 예상을 넘어서니 아들은 산을 타러 온건지 눈구경 나온 건지 雪山에 도취되어 푹 빠져버린다.
코로나 방역지침을 따른다고 취소한 산행을
실효성 없는 방역대책을 비판하며 나선 산행에서
제대로 겨울 설산을 만났으니 이거야말로 전화위복이다.
올 겨울 내내 눈다운 눈 한번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雪山산행에 대한 기대를 접었던 아들이 뜻밖의 춘삼월 설경을 만났으니 얼마나 기뻤겠는가!
"여긴 상고대에 눈까지 붙어 쌓였네"
상고대를 유심히 살펴보며 차이점과 지난 밤의 바람의 방향 등을 설명하는 아들이다.
연신 설경에 감탄하며 기쁜 탄사를 쏟아내니
그 모습이 꼭 눈 만난 강아지다.^^
뜬봉샘갈림길에서 0.4km 하산하여 금강의 발원지라는 뜬봉샘을 들러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란 평범한 깨달음을 만나고 다시 정맥길 복귀.
그렇게 즐기며 걷다보니 속도는 더디고 곧잘 엉덩방아를 찧으니 어쩔 수 없이 아이젠을 착용.
"아빠 아이젠 착용도 오늘 첨이네."
모든게 신기한 경험이고 즐거운 아들.
개인적으로 아이젠을 싫어해 어지간하면 착용을 피하는 편인데, 불편함보다는 안전이 더 필요한 적설량이라 착용을 하긴 했으나 역시 불편하다.
속도도 안 나고 눈덩이가 주먹만하게 달라 붙곤 하니 마치 모래주머니를 달고 있는 격이라 체력소모가 크다.
설경에 도취해 세월아네월아 아들의 더딘 발걸음에 아이젠까지 더해지니 데미샘 갈림길에 도착한 시각은 13:10 - 예상보다 진행 속도가 너무 더디다.
"출발부터 시간 낭비했는데 눈밭이라 속도도 안나고고... 해지기 전에 신광재까지 갈 수 있겠나?"
"가는 데까지 가보고 시간 봐서 끊어가면 안돼?"
설경에 눈이 팔려 있으니 해지기 전까지 신광재까진 무리란걸 예상하는 아들이다.
"데미샘은 가봤으니 생략하고 네 말대로 갈 데까지 가 본 후 결정하자."
천상데미산팔각정에 도착하니
진행 방향 멀리 고봉들이 매혹적인 자태로 흰눈을 품은 채 고고하게 서있다.
직감상 '정면의 고봉이 삿갓봉, 좌측의 고봉이 선각산'일거 같다니 아들이 재빨리 산행맵을 열어보며 맞단다.
선각산은 산행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기에 올랐던 곳이라 하니 "우리가 가본 산이야? 4학년인 내가 저 높은 델 올라갔다고?"
[9] 선각산(진안) - 4/28(토)/2018 당시 초등 4, 6학년이던 그날의 일기는 이렇다.
[[...(중략)...
"산은 어떻게 오를까?
혼자 힘으로 아님 도움을 받아?"
여러 대답이 나온다.
"격려와 도움도 있겠지만 결국 정상은 자기 힘으로
오르는거야.
힘들어도 버티고 내딛는 자신의 한 발, 한 발이 모여
정상을 밟게 되는거야."
이해된다는 뜻의 표정을 짓는 아이들에게 재차 묻는다.
"정상은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일까?"
아이들의 여러 대답에
글쎄? 다음엔? 어떻게? 왜?
생각하게끔 아이들의 답변에 맞추어 이유를 묻는다.
그렇게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서
정상은 오래 머물 수 없는 곳임을 깨우치게 한 후
또 묻는다.
"잠시 머무는 정상에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질문의 뜻을 쉬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산을 좋아한 김영삼 전대통령 이야기부터
산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견해나 비유들을 들려주고 나니 비로소 의견들을 내더니 종내는
"제멋대로 하면 안돼."라는 생각을 만나는 아이들이다.
"갑질이 뭔지 알지?
요즘 대한항공 딸들 갑질로 시끄럽잖아"
자세히 얘기해주라며 흥미를 보인다.
간략하게 설명해준 후
"대한항공 자식 갑질은 애비 힘을 업고 하는
수준 이하의 짓이니 얘기할 가치도 없지만,
자기 힘으로 정상에 오를 땐 정말 주의해야 돼."
아이들이 내놓은 생각들은 이랬다.
-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자신을 있게 한 부모와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
- 내가 얼마나 힘들게 이 자리까지 왔는데 이제 너희들 다 죽었다 하는 식으로 맘대로 하면 안된다.
- 내려갔을 때 남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한다........는
아이들이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대답들이다.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힘든 과정에서 얻어지는
모든 경험과 지식, 성취를 남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야 된다는 것.
오르는 힘든 과정은
무언가 어떤 보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어야 된다는 사실.
내려가는 길이 오르는 길 못지 않게 어려운 것이니
가벼이 내려올 수 있도록 가진 모든 것을
정상에 놓아 두어야 된다는 것.
결국
산행처럼 오르고 내려오는 그 자체가 삶이라는 것.
깊이 있게 이해는 안되겠지만
아이들의 표정이 훗날 어떤 정상에 섰을 때의
자신의 몸가짐에 대해 나름 생각해보며 다짐하는 모습들이다.
"힘 들다고 투덜거리며 올라가든, 내색하지 않고 산을 오르든 결국은 정상에 오르게 되지?"
"예"
"그럼 어떻게 올라가야 할까?"
"참고 이겨내며 즐겁게!"
"딩동댕! 산행이나 공부나 다 똑같은건데, 어차피 하는거 공부할 때나 악기 연습할 때나 기분 좋게 즐겁게 하는게 현명하겠지?"
큰 소리로 합창하듯
"Yes, sir! ...(중략)...]]
그날의 대화를 기억하는 아들일까?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그 대화의 잔상은 아이들의 내면에 작은 씨앗으로 남아 때가 되면 싹을 내리라.
싹을 내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해도 훗날 이 성장일기를 펴보며
자신들의 밭에 좋은 씨앗을 심어주려 노력한 아빠를 만날 것이고,
사랑받은 존재라는 사실에 자존감을 갖고 세상을 살아가는 작은 힘은 될 것이라 믿는다.
지난 추억을 들려주니 부분적으로 기억을 되살리는 아들과 황홀한 설경을 밟으니 이처럼 행복한 아빠가 또 있을까? 고마운 아들이다.
머지 않아 주말산행도 끝나리라 예상하지만 그날까지 즐거운 어깨동무길이 되기를!
뜬봉샘
와룡휴양림으로 빠지는 세번의 갈림길을 지나고
홍두깨재에 도착하니 18:25 해지기 직전이다.
신광재를 앞둔 마지막 탈출로다.
남은 거리는 신광재까지 3.2km 포함하여 와룡중리마을까지는 5km 정도인데
헤드랜튼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폰전등으로 야간산행은 가능하나 눈길에 평소보다 체력 소모가 많은 상태...
"아빤 끝까지 진행할 생각인데 넌 어때?"
"잠을 덜 자서 잠 좀 자고 싶은데."
잠이 온다는 것은 체력소모가 컸다는 반증이다.
"격리기간 내내 잠 푹 잤잖아. 잠부족은 아빠 아냐?
아빤 지난 주에도 어제도 겨우 서너시간도 못잤는데!
여기서 마을까지 거리가 어떤지 검색해봐."
"7~800m 내려가면 임도가 나온다니까 그후 임도는 문제 없잖아. 여기서 끊어가면 좋겠어."
"여기서 끊으면 다음주 여기가 들머리인데 괜찮겠어?"
"무슨 문제있겠어? 상관없어."
"그래 네 뜻대로 하자."
왠지 내려가는 길이 도통 좋아 보이지 않아 다음주가 염려되는데 아들은 임도까지만 가면 그 뒤로는 쉬운 길이니 오늘은 이만 하산하자는 의견!
하산하는데 역시나 길 상태가 좋지 않다.
길인지 아닌지 모를 눈덮힌 계곡, 길 비슷해 보이는 걸 찾아보는데 거의 개척해 내려간다는 표현이 맞을듯.
임도에 내려선 후 지난주 픽업해준 택시기사분께 픽업 전화를 하고 임도를 따라 걷는데 우측 위로 휴양림 불빛이, 좌측 아래로 상리마을 불빛이 보인다.
상리마을에 도착하니 19:15, 10여분 후 도착한 택시를 타고 수분재 복귀(₩28,000)
다음 주 픽업을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물으니 날머리가 있는 진안에서 택시를 픽업받는 게 요금이 덜 나올거라고 한다.
기사가 자기도 산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런 눈길에 길을 잃을까 걱정되지 않냐고 묻기에 트랭글, e산경표, 오룩스 등을 소개해주며 이런 저런 담소~
빈부격차가 너무 심한 세상에서 그나마 산을 찾으면 그곳엔 빈부차이가 드러나지 않아 좋다는 기사분 말을 듣다보니
산행하는 여러 이유 중 미처 내가 모르는 이런 이유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괜히 씁쓸하다.
"이제까지 이렇게 눈 많이 쌓인 산을 종일 걸었던 적은 오늘이 내 생애 처음이야!"
산행 구간 내내 눈이 푹 쌓인 설산을 원 없이 즐기며 걸었으니 그 자체만으로 아들에겐 잊을 수 없는 산행으로 추억될 하루다.
춘삼월의 설경이 던져주는 기쁨에 부자의 대화가 끼어들 틈이 별로 없었지만 설산을 함께 즐기는 자체로 대단히 행복한 설산 산행!!!🍀
귀가하니 21:10
자고개
합미산성
서구이재
H기장
데미샘갈림길
천상데미산팔각정
전망대팔각정
선각산을 바라보며
선각산갈림길(최단접속로)
삿갓봉
홍두깨재
와룡 상리마을
첫댓글 저도 이곳을 홀로 진행하면서 무릎까지 빠지는 눈속에 팔각정 직전 오계치에서 우측 휴양림으로 탈출한 기억인데 조망은 좋아 지금까지도 그 아름다움이 남아 있네요
처음 맥 잇기 산행을 진행하며 자신의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산상에 든 다는 것은 중요한 점이라 생각되는데 겨우니는 벌써 그것을 깨우쳤나 봅니다
겨울 지나 춘3월에 기대하지 못한 설경에 취하다 보니 신광재까지 가지 못하고 중탈했지만 의미있는 산행이 되었으리란 생각입니다
맥 잇기 산행을 하면서 선각산을 끼고 여름철에 다시 한번 오르고 싶은 곳인데 내년 쯤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옛 추억을 더듬으며 부자지간에 만들어가는 멋진 후기 잘 보고 갑니다
칠갑산님 산행기를 챙겨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곤 합니다.
묵묵히 자신을 이겨내는 모습으로 각인되는 칠갑산님을 그려보며
종종 산타는 의미를 되새겨도 보고요.
언젠가 아들과의 함산이 쉽지 않게 될 때
나도 칠갑산님처럼 홀로 산을 사랑할 수 있을까? 자문도 해보지만 쉽진 않을거라는!
조용한 시선으로 응원주시곤 하니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와~ 진짜 설산으로 시작해 설산으로 끝을 냈던 하루네요~
와... 짐작이 가고 남습니다.
겨운이는 얼마나 신이 났을까요? ㅋㅋ
저는 눈조금 쌓인 산에 좋아라하고 미친듯 고함지르며 좋아했는데
이거는 뭐 말이 안되게 온 세상이 하이얀 눈세상에서...와~~
근데 아이젠하면 눈이 자꾸 달라붙어서 점점 더 무거워지잖아요
미칩니다 ㅋㅋ
눈이 건조하면 그나마 덜 달라붙는데 이번에 내린 눈은 습기를 엄청
많이 머금은 눈이라...힘드셨을건데....
암튼 덕분에 눈이 시원해지도록 눈구경 많이 했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하루였겠어요~ ^^
아들에겐 긴 구간 눈 덮힌 산줄기를 처음 타보는건지라 어찌나 좋아하는지^^
짐승 발자국 만날 때마다 어떤 친구일까 추론해가며
모든 것에 시선을 나눠주며 흠뻑 빠져드는 모습이 참 에너지가 넘치는 겨우니 ㅋ
이 날 아우님 톡을 같이 보며
겨우니 왈~
삼춘 격리되면 술과 안주 못하실테니 살 빠지겠다.
산행은 못하니 오히려 살이 더 찌려나?
술 못드시고 등산도 못하니 빠진 살이 도로 붙어 마찬가지일까?
등등 혼자 삼춘 상태를 진단하며 처방책을 떠들면서~
아우님 귀 간지러웠을거야. ㅎ
오랫만의 설산이라 아주 좋았는데
좀 힘이 들더라고. 늙었나벼. 겨우닌 멀쩡하던데 ㅎ
낙동에 이어 금호남으로 이어지는 여정이 거침이 없으십니다 ᆢ 설경은 보기는 좋은데 추워서 ㅎ
금호남도 무탈산행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잔잔해 추운지는 몰맀습니다.
기대치 않은 설산에 기분이 업되어 즐거웠고요.
이제까지 사고가 없었으니 시기적으로 사고날 때도 됐다는 생각에 더 주의하고 있습니다.
무탈하고 안산이 되도록 신경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분재에서 신광재 구간은 고도도 높고 쉽지 않은 구간인데 눈까지 왔으니 힘이 많이 들었을 것 같네요.
두 분 수고가 많았습니다.
어제 장안산 고지대의 잔설을 밟으며 영취산~수분재 금남호남정맥 1구간을 걸었습니다.
산길에 찍힌 오래된 발자국을 보면 이슬하님과 겨운이의 발자국을 본 것 같아 반갑기도 했습니다.
두 분의 정겹고 힘찬 발걸음을 열심히 따라 가겠습니다. ^^♥
또 앞서가며 길을 안내한 반달가슴곰(?)의 발자국 사진 올립니다.
와우 우리도 저 발자국을 봤는데
설마 이곳까지 곰이 왔을까하는 생각에
미처 반달곰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하고
이게 어떤 친구일까 헤아려보면서도 곰일거라는건 전혀...
사모님과의 함산이라니 부럽습니다.
나중에 혹시라도 학업에 쫓겨 아들이 산을 가까이하기 힘들게 되면 아내를 꼬셔 함께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워낙 등산을 어렵게 생각하는지라...ㅠ
두분의 부러운 걸음에 격한 부러움의 응원드립니다.
화이팅👏👏👏
겨우내 눈다운 눈을구경 못했는데
춘삼월에 폭설이 내렸네요.
눈이 많으니 보기는 좋습니다만 산행은많이 힘드셨겠습니다.
멋진풍경들 잘보았습니다.
워낙 상상밖의 설경을 만나
산행 내내 기분좋아 힘든줄 몰랐는데
다음날 허벅지 옆 근육통이 조금...
아들은 말짱한데 ㅎ
눈맛을 제대로 만끽하고 오셨습니다.
아이들 어릴 때 사진을 보다가
설산의 흑백사진을 보니 묘한 기분이 듭니다.
역사는 흑백TV에서 칼라TV로 발전하였지만,
산행기에 올려주신 사진은 역주행으로 다가옵니다.
칼라사진에서 설산의 흑백사진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
원칙을 고집하는 겨우니의 뚝심이 읽혀져
바라보는 독자의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마루금을 제대로 밟으려는 어린 마음이 대견하네요.
산경표의 기본인 산자분수령 원리에서 본다면,
호남정맥(금남호남정맥 포함)은 섬진강의 서쪽 울타리임이 분명하고...
그래서 섬진정맥 또는 섬서정맥이라 부르는 견해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개인적으론 섬진강의 물뿌리인 데미샘에 애정이 많이 쏠렸답니다.
호남정맥을 걸으면서
금강이나 영산강보다 섬진강을 늘 마음의 바닥에 깔았었지요.
출발점인 데미샘에서부터 산줄기 끝나는 섬진강 하구까지
그 강줄기가 산줄기를 길라잡는 느낌이어서 산행이 훨씬 즐거웠답니다.
겨우니 부자가 걸어가시는 호남정맥이
섬진강 아름다움의 축복 세리머니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낙동정맥을 끝낸 일이 아들에겐 터닝포인트가 되었나봅니다.
"이제 네가 아버님 리딩하며 모시거라"는 준•희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는데 그걸 귀 담아 들었는지
다소 아빠에게 의존하던 모습에서
능동적으로 임하는 자세입니다.
의견제시에 명료 단호함도 띄고
행동도 원칙을 앞세우는 모습입니다.
그런 아들을 보며
추측컨데 아들과의 함산도 머지 않아보여
함산하는 동안 아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고민끝에
자신을 이기는 자가 가장 강한 사람이다!
앞으로의 아들과의 산행에서 모토로 삼기로 했습니다.
훗날 아쉬워하는 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아쉬움 덜 남기는 산행이고자 노력합니다.
훗날 행여 홀산을 하게 된다면
범산님의 산여행에 잠시 그림자라도 되어볼 수 있을까 상상해봅니다.
금호남정맥의 신무산 자고개 팔공산 이으셨네요 팔공산은 천황지맥 분기점으로 다시 올랐네요 아름다운 금호남정맥의 2구간 완성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입니다 ~~~~
세르파님의 닉네임을 만나면
젤 먼저
넉넉한 풍모와 밝은 웃음, 동영상을 통해 듣던 친근한 목소리가 오버랩되곤 합니다.
세르파님의 산행기 잘 챙겨보며
항상 응원과 안산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금남호남정맥길은 설산행으로 흠뻑 취하셨습니다.
상고대를 보면서 꿈속을 누비신 듯 합니다.
장수 팔공산을 보니 옛생각에 스며들게 합니다.
겨운군의 밝은 미소가 반갑기만 합니다.
덕분에 즐감합니다.^^
이어지는 안전한 여정되세요.~
전혀 기대치 않은 설산을 만나
흔치 않은 구간내내 산줄기를 가득 채운 설경을 즐겁게 걸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응원과 격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