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박(산내고원 참숯가마)
🐢제17구간(숲재~산내고원 참숯가마)
• 숲재(숙재 481m)-부산성 서문터(경주부산성,
오봉산갈림길)-헬기장/대부산(만검봉 761m)
/산불감시초소-독고불재(455m)/영남목장/캠핑
장-651.2봉-오리재(415m)-임도-당고개(땅고개
332m)-당고개(단석산)갈림길-단석산(827m)
-당고개갈림길-옛 방주교회(삼각지붕)/화랑의언덕/
OK그린자연테마파크매표소-산내고원상목골재 삼거리
-산내고원 참숯가마
🐌 22.8km(=21.2+단석산1.6) [정맥 21.2km]
⏳ 10시간45분(6:45~17:30)
• 들머리 - 숲재
: 경주시 산내면 우라리 산 99-2
• 날머리 - 산내고원 참숯가마
: 경주시 산내면 상목길 322-60
이번 산행 구간 설정하기를 다음 구간을 고려하여 당고개를 날머리로 삼았으나
<산내고원 참숯가마>에서 찜질, 숯불구이 식사, 숙박이 가능하다는 선답자의 산행기가 눈에 띈다.
새해 첫 산행을 맞아
위치로도 산행에 적격이고 식사와 숙박을 해결할 수 있으니 그동안 차박만 한 아들을 위해 찜질도 되는 따뜻한 곳에서 자고 먹는 깜짝 이벤트 삼아
구간을 연장하고 택시 픽업 등 사전 준비를 마쳤는데
<참숯가마>에서 전화를 받지 않으니 이런 된장 ㅠ
일단 차박준비를 한 후 고속도로를 택해 출발.
주말엔 영업할 수도 있을거라 기대하며 여러번 통화를 시도하나 받지도 않으니...
산골짜기라 접근도가 떨어지고 코로나 영향까지 있으니 휴업했나? 깜짝 이벤트도 파투다. ㅠ
휴게소는 제대로 된 식사가 못 되니 대구를 지나 국도로 옮겨 타 영천시로 진입.
맛이 좋다며 만족스런 식사(돼지갈비구이와 냉면)라는 아들.
목적지에 도착하니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참숯가마 표지석에서 내려다 보니 사람이 있는 듯 불은 켜져 있으나 정적만 감도니
내려가 주차하는 것도 사유지일 게 분명하니 난감.
아들이 산행맵을 켜 지도를 살피더니
"여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꽤 넓은 공간이 보여. 가 보게."
1~2백m 정도 올라가니 현재는 방치된 상태의 작은 오두막(숙박 용도?) 두 채와 10여대 주차 가능한 공간이 있고, 임도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띠지가 매달려 있는 정맥길이 지나는 곳이다.(21:00)
기온은 지난 주에 비하면 -5.8°C로 양호하고
조금 흐리긴 하나 별도 많다.
쉬 잠이 오지 않아 유튜브로 조선 인물사를 너댓편 보며 잠을 청한다.
[1] 숲재(숙재) 출발(6:45)
출발 준비를 한 후 픽업 약속시간(6:00)이 남아 돌아 혹시나 해서 전화를 하니
택시기사분이 5:30에 도착하여 숯불가마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들머리인 숲재(생식촌 입구)에 도착(₩55,000)
올 한 해 사고 없이 즐거운 산행을 하자며 포옹으로 의기투합! 화이팅하며 2022년 산행을 시작한다.
[2] 오봉산갈림길•(경주)부산성 서문터(7:10)
등받이가 있는 벤치에 앉아 귤로 목을 축인다.
좌측으로는 오봉산 가는 넓직한 길이 보이고
정맥길은 이정표 위로 산길이다.
오름이 많은 구간을 지나 무너진 성벽터를 만나며(8:08) 정맥길을 잇는다.
[3] 헬기장•대부산(만검봉 761m)•산불감시초소(8:50)
헬기장이 나오고 바로 이어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대부산이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올려진 사진의 표지석 명칭(청천봉749m)과 달리 '만검봉'이라 표기된 지명이다.
표기 높이도 761m로 다르다.
눈썰미 좋은 아들이 갑자기 표지석을 들어 올리는 자세다.
'무슨 항우장사라고' 생각하는 찰나~
엥? 번쩍 표지석을 들어 올리는데
이건 뭐야! 예전 표지석이 나온다.
사각형 철판으로 만검봉 겉 판을 만들어 기존 표지석에 씌여 놨던 것. ㅋ
안내플래카드를 보니 '산내 명산 이름찾기' 라 하여 만검봉으로 새로 표기한 것이다.
어찌 됐든 표지석을 뽑아내는 괴력의 겨우니 ㅋ
정맥길은 산불감시초소 앞으로 갈라지는 Y자 형태의 등로 중 좌측길이다.
여기서도 무심코 좌측 길을 못 보고 우측 길로 들어서는 데,
좌측에도 길이 있음을 알아 본 아들의 눈썰미로 발길을 돌려 띠지를 찾아 바른 길을 찾게 됐으니 자칫 우측길로 알바할 뻔~
[4] 독고불재(9:20)
보조배터리를 사용하는 발열조끼를 입었는데
발열버튼을 켜 볼 기회도 없는 날씨다.
고개로 내려서니 목장 입구 옆으로 작은 연못이 꽁꽁 얼어 있으니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아들은 말려도 듣지 않고 얼음판에 뛰어드니 역시 개구장이다.
얼음이 깨져 빠져 봐야 조심하려나~ ㅎ
목장입구 바로 앞이 캠핑장으로 상당히 많은 텐트가 보이는데 다들 늦잠을 자는지 조용하다.
정맥길은 캠핑장을 우측에 두고
좌측의 목장 펜스에 붙어 있는 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은근히 된비알길이다.
[5] 651.2봉에서 준희님을 뵙고(9:50)
독고불재에서 된비알길을 오르면 651.2봉이다.
산패를 배경으로 찍은 아들 사진을 전송하며 준희선생님께 새해 인사를 대신 한다.
[6] 오리재(10:50)
오리재를 지나며 하늘을 선회하여 사라지는 커다란 독수리 한마리와 조우한다.
농경지도, 습지도 아닌 이곳까지 왜 날아들었을까 궁금한 부자의 대화가 이어지는데 갑자기
"아빠, 독수리다."
새 한마리 없는 하늘인데 독수리라니?
"저기 봐. 멧돼지가 아니라 독수리야"
뭔 일이람? 커다란 독수리가 등로 좌측 숲속에 숨어 그 큰 몸으로 기우뚱거리며 인기척을 피해 도망치는 걸음이다.
독수릴 찍으러 재빨리 따라 가는데
나뭇가지에 가려 당겨 찍어도 선명치가 않다.
더 가까이 쫓아가는 부자를 공격자로 인식하여 날개를 퍼덕이며 안쓰럽게 도망을 가니
"상태가 안 좋은가봐. 날지를 못하네."
"다쳤나보다. 혹시 뭔가 독있는 걸 먹었나?"
사진 찍어보겠다며 쫓는 게, 성치 않을 몸으로 달아나는 독수리에겐 무척 힘겨울거라며
호기심 많은 아들도 따라 가길 포기한다.
어떤 부상일까?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을까 걱정스런 대화로 이어지는 산행이다.
(⬇ 독수리를 당겨 찍었는데 숲에 가려...
나뭇기둥 앞 숨은그림찾기다.)
그러는 중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온다.
받으니 준희선생님이시다.
새해 덕담과 근황을 물으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고
겨우닐 바꿔 달라신다.
앞서가는 겨운일 받아 넘겨주니 한동안 대화다.
"정맥 밖으로 있는 산이긴 한데, 단석산에 가면 김유신 장군이 칼로 자른 바위가 있다며 들르라시네."
아들 교육상 도움이 될거란 생각에 추천하신듯.
투병중임에도 아들을 챙겨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관심을 주시니 고마울 뿐이다.
[7] 임도(11:10)
진행을 계속하니 몇 기의 잘 관리된 가족묘지와 접한 임도로 내려선다.
차량 몇대도 지나간다.
생각 없이 무심코 임도 따라 좌측으로 내려가는 데
시멘트길은 딱딱하여 평소 기피하는 부자이니 빨리 통과하자며 아들은 한참 앞서 잰걸음으로 내려간다.
아들 배낭에 들어있는 여분의 장갑으로 바꿔 끼려 아들을 불러 세운다.
그 잠깐 기다리는 시간에 산줄기의 흐름과 달리 한 없이 꼬불꼬불 내려가는 임도를 바라보며 느낌이 이상했던 모양이다.
산행맵을 확인하더니 이 길이 아니란다.
"대책 없이 내려갈 뻔 했는데 불러 세우길 잘했네."
발길을 되돌려 찾아보니
봉분과 접한 임도로 내려 선 지점에서 좌측으로 50~100m쯤 진행 후 우측으로 꽤 넓다란 길(100여m 진행하면 작은 산길로 변한다.)이 보이고 띠지가 주렁주렁하다.
"왜 이걸 못봤지?" 어이 없어 킥킥거리는 부자다.
[8] 당고개(11:30)
산길로 들어가 작은 봉우리를 넘나드니 당고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절개지에 이른다.
절개지 우측으로 내려서니 도로변에 접한 넓은 공터다.
잠시 등나무가 심어진 쉼터에서 빵과 먹거리로
휴식 후 도로를 건너 좌측으로 도로를 따르면 땅고개휴게소, 그 옆으로 경주국립공원 들머리다.
[9] 단석단(13:40)
경주국립공원이라 이정표가 일정한 간격으로 나타나니 알바할 걱정은 안 해도 되는 맘 편한 길이다.
당고개(단석산)갈림길(13:17)에 도착하니
낙엽이 무릎을 덮을 정도로 쌓여 있다.
임신한듯 유난히 큰 혹을 가진 참나무의 배웅을 받으며 배낭은 놔 두고 음료만 챙겨 단석산을 향한다.
(⬆ 당고개-단석산-갈림길)
김유신이 베었다는 바위가 집채만할 거라는 상상과는 다르게 너무 작다.
김유신은 여길 왜 왔을까?
말 타고 오기엔 그 옛날 수목이 가득한 원시림이었을테니 불가능할거고
무슨 볼 일이 있다고 올랐을까? 상상해보는 아들이다.
무술연마를 하러 올 수도 있지만 아무리 신검(神劍)이라 해도 황당한 얘기다.
"겨우나, 허무맹랑하지만 그게 누구냐가 중요한거야. 동네 개똥이가 칼로 바위를 잘랐다면 금방 잊혀지겠지만 김유신이라는 사람이니 이야기에 살이 붙고 전설이 되어가는거야.
너도 그래. 네가 훌륭해지만 사소한 것도 세월이 흘러 전설이 되는거야."
다시 단석산갈림길을 거쳐 화랑의 언덕을 향하는 중에 뒤처지더니 보이지 않는 아들이다.
한참을 기다리며 언제 오나 지켜보니 무엇을 보는지 폰에 정신이 팔려 머릴 화면 안으로 집어 넣을 폼이다.
왜 산에 와서 폰질이냐?
확인할 게 있었다.
확인할 게 뭔 데?
... 작은 논쟁으로 이어지고 결국
폰에 정신 팔리는 게 바람직한거냐?
유튜브에 올려진 것들 중 상당수가 감각적이고 근거 없는 내용도 많다. 그런 일종의 마약 같은 단세포적인 흥미와 자극으로 낭비하느냐?
발전적인 삶을 위해서 중요한 점이 무엇이냐?
등등 필요 이상의 설교를 늘어 놓는 아빠...
'에고 아빠야 ㅠ, 알아서 잘하는 겨우니인데 굳이 산에 와서까지 사족(蛇足)이냐?' 는 자각...
잔소리일 수도 있고
자칫 감정이 맞서게 될 수도 있으니 혼자 휭~ 자리를 피한다! ㅠ
한편으론 혼자 놔 두는 게 아빠의 생각을 새겨 볼 시간을 주는 것이기도 하니!
[10] 화랑의 언덕(15:05)
-수의지/OK그린 자연테마파크 매표소
반복되는 무명봉을 넘나드니 언뜻 삼각형 지붕이 보인다.
선답기에서 말하는 OK수련원으로 추측되나
그렇게 단정할 만한 표시는 없고
지금은 텅 비어 방치된 상태다.
(⬆ 옛날 방주교회건물 :
요 건물이 볼치다가 시원한 맥주 마시는 하우스가 아니라 예전에 <방주교회>였단다. 도깨비님의 친절한 설명 덕에 알게 된 사실^^
참고로 이번에 산행맵을 열어보니 이곳이 '전망대'라고 안내됨)
멀리 화랑의 언덕과 그 주위를 둘러보니 과거엔 골프장이었고
이곳 삼각지붕을 한 건물은 그늘막 휴게소 기능으로 골퍼들에게 간단한 식음료를 팔던 곳이 아니었을까?
더운 여름날 필드를 오가다 이곳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들이키며 확 트인 CC 전경과 수의지 호수를 바라보는 상상을 해본다.
매년 겨울 이때쯤이면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나라 찾아 한달 가까이 볼치곤 했는데 코로나로 2년째 발이 묶였으니... 코로나가 세상을 바꿔 버렸다. ㅠ
군데 군데 티박스가 아직 남아 있는 걸로 보아 골프장이었을거란 추측이 맞는듯!
먼저 도착하고 아들을 기다리는 데 함흥차사다.
토라졌나?
기분 나빠 에라 모르겠다 누워 퍼졌나?
이런 저런 생각이 급기야는 혹시라도 무슨 사고?
걱정이 앞서 전화를 하니 오고 있단다.
20분 이상 기다리니 아들이 나타난다.
"많이 기다렸지? 배가 아파 일 좀 보느라 ㅎ"
씩 웃는 아들이다.
참 성격 좋은 아들이다.
의견 대립도 있었고
아빠의 조언이 잔소리로 들릴 수도 있는 중1인데
언제 그런 감정 소모가 있었냐는 듯
밝고 기분 좋은, 본래의 명랑한 모습이니 언제 봐도 쿨하다.
화랑의 언덕엔 나들이객이 꽤 많다.
"저기 피아노가 있네"
"피아노? 나들이객을 위해 연주 한번 들려줘라"
"그럴까!"
내 눈엔 정체불명의 소품에 불과한 데 멀리서도 단번에 전자 피아노라는 걸 알아 본 아들이다.
건반을 눌러 보더니
"고장났고 전기도 없네"
"야외 콘서트 열어줄 수 있었는데 아쉽네. ㅋ"
산행왔다는 건 잊어버리고 소풍 온듯 즐거운 부자다.
자판기가 있어 따뜻한 음료를 먹기로 하는데
"천원짜리는 있어?"
"아 그러네. 있을까 모르겠다."
지갑을 보니 다행히 천원짜리가 한 장--
커피와 코코아 하나씩 뽑아 드니 산행 중 별식을 접하는 기분이다 ㅎ
그네도 타고 여기 저기 포토존에 올라도 보며 즐거운 모습인 게 덩치만 클 뿐 아직은 어린 아이다...
수의지가 얼어 있으니 들어가 밟아보고 싶어하는 데,
얼음이 깨져 빠지면?
대책 없이 하산까지 버텨야 하니 끔찍해 말려 보지만 어떡하나?
얼음이 깨져 빠져봐야 왜 염려하는지도 알 것이니 맘대로 해라. 내 탓 아니다. ㅎ
한쪽은 세미골프장인듯 채를 든 골퍼들이 있는데
본 스윙이면 몇개 홀을 넘기게 될 짧은 코스들이니 여기서 골프를 한다는 게 조금 어이가 없다.
골프가 아니라 자치기하는 꼴이다.
입구쪽의 OK그린 자연테마파크 매표소를 지나 다시 산행을 이어 가려는데
호수가 넘칠 때 흘러가도록 만든 배수구에 물이 얼어 있으니 산행은 뒷전이고 뛰어내려 얼음 위로 미끄럼 타는 아들이고, 그걸 동영상으로 찍고 있으니
마치 예전 어린 아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 온듯 추억에 젖는다.
[11] 입산(16:25)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다시 산행에 나서는데 정맥길 찾는 게 난감하다.
매표소입구부터 계속되는 이 길을 어디까지 따라가야 되나?
산줄기를 볼 때 화랑의 언덕이 원래의 정맥길 능선이었을 터, 다시 그 산줄기를 찾아 들어서야 맞다.
임도를 따르며 좌측으로 길이 있는지 주시하며 걷는다.
얼마나 걸었을까? 꽤 걸어가니 임도 좌측으로 산길이 보이고 띠지도 보인다.
그런데 산에 들어선 후 아무리 걸어도
선답기에서 말하는 메아리농장이 보이지 않으니
수시로 산행맵을 열어 등로를 거듭 확인하는 진행이다.
혹 산행기를 쓴 선답자가 정맥 산길을 놓쳐 임도를 타게 되어 메아리농장을 만난 것일까?
별 도리가 없다.
산행맵이 이 능선길이 정맥길 맞다는 걸 보여주고
또 정맥꾼들이 매단 게 확실한 띠지도 꾸준히 나타나니 계속 산길을 따른다.
[12] 폐 농장(16:40)
낮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 진행 중, 어느 산 중턱에 농장 같은 게 나타나는 데
메아리농장이라고 확인할 어떠한 표식도 없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다시 살펴 보니 우리와 달리 산으로 입산하지 않고 임도를 탄 후 메아리농장을 만난 것으로 나온다.
산행맵을 따라 또 정맥꾼들의 띠지들도 주기적으로 매달려 있는 길을 따른 것인데 산중의 폐농장이라~
우사(牛舍)도 비어 있고 농가도 살았던 흔적이 꽤 되어 보인다.
밭도 경작중이라 보기엔 방치된 듯한 모습인데 좌측으로 임도가 이어진다.
긴가민가 애매한 임도를 따라 몇백미터 걸으니 상목골재에 닿는다.
[13] 산내고원 상목골재 삼거리(17:00)
<대자연 산삼농원> 안내판과
<산내고원 전원주택택지분양(임대)> 안내판이 걸린 삼거리가 나온다.
새로 지어진 주택도 군데 군데 보이고
산을 깎아내 택지를 만들어가는 중이니 정맥길이 끊긴 상태다.
(⬇ 상목골재 삼거리)
정맥 산줄기를 가상으로 연결지어 삼거리 우측 길로 방향을 잡고 조금 진행하니 좌측으로 띠지가 걸린 산길이 보인다.
안심하고 입산하여 진행하는데 이내 택지 개발로 끊어지고 금새 택지개발하며 개설한 길로 내려서게 된다.
아무리 봐도 달리 이어갈 산길도 없는 상황이니
못 먹어도 go다.
길 따라 택지 조성개발지를 지나니 차단봉이 막아서고 그 뒤로 석축과 길이 길게 이어진다.
go를 했으니 쓰리go 따블까지 가보자~
차단봉을 넘어 석축 아래 길따라 진행하는데
아무리 봐도 석축 위 택지개발지가 정맥길이 지나는 산줄기인 게 분명해 보이니 더 이상 계속 길 따라 가다간 피박 쓸 게 뻔하다.
산행맵을 열어 확인해 보니 역시 정맥길 위로 택지개발중인 게 맞다.
먹으려 go한거지, 피박 쓰려 go한 건 아니잖아!
석축은 오를 수 없을 정도의 높이라 석축이 끝나는 쪽 절개지로 올라 가니
일차 조성이 끝난 넓은 택지가 나오고 그 한쪽 끝으로 잘려진 산의 절개지가 맞닿아 있다.
절개지 앞에서 어느쪽 루트로 오를 것인가 고민하다가 우측으로 오래된 듯하나 띠지 한개가 보여 그쪽으로 오르니 길이 보인다.
"길이다. 이쪽으로 올라 가자."
따르지 않고 뒤에서 관망하며 살피던 아들이
"내려와."
"여기 길 보이는데. 왜?"
"설명하긴 애매한 데 일단 믿고 내려 와."
"뭐 확실한 게 있냐?"
여전히 조금이나마 올라 왔으니 내려가기 싫은 아빠다.
"여기가 맞으니 믿고 일단 내려 오라니까."
단호한 아들 주장이니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고, 무시하면 사서 헛고생할 거 같다는 생각도 스치니 올라온 거리가 아깝지만 할 수 있나!
올라 가는 아들쪽은 낙엽으로 길도 안 보이지만, 이미 내려 왔으니 어쩌나!
반신반의하며 따라 오른다.
100여미터 오르니 띠지가 보이고 낙엽에 덮혔으나 등로가 확실하다.
"아빠가 본 띠지는 색이 다 바랜 상태잖아. 근데 이 띠지봐. 오래 된 건 아니잖아."
저 아래 멀리서 이 띠지들을 보았다는 아들이니 시력 정말 좋다.
띠지 내용들도 믿을만한 것이 확실하고
낙엽에 묻힌 산길도 더 뚜렷해진다.
뒤돌아 산줄기를 보니 확실히 정맥 산줄기다.
(⬆ 정맥길이 택지조성지로 변해간다. ㅠ)
"아빠, 아까 그쪽으로 올랐으면 이 길로 합쳐질진 모르겠지만 결국 이 철망에 막히잖아"
능선 옆으로 오래 된 철망이 상당히 길게 이어지니
고집했다면 분명 개척길이고 이 철조망 또한 넘어야 했을테니 아들 말 듣길 잘했다. ㅎ
무명봉에 올라 산행맵을 재차 확인해보니 제대로 잡고 오른 길이 맞다.
이후로 암봉들도 더러 있고 조망도 자주 열리는 능선길이다.
"황철봉 생각이 나?"
"황철봉?"
"응. 절망적인 상황일 때 황철봉을 만났잖아.
물론 그 뒤로 너덜지대가 또 나온다는 걸 몰랐지만
그땐 황철봉 다음이 미시령이니 안심 되었거든.
이 암릉들이 그 때의 너덜지대 연상이 돼.
이 암릉들 지나면 애마가 기다리고 있을거야.
그 때 픽업택시가 기다리고 있듯!"
당시 밤 2시가 넘은 시각인데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아들에겐 정말 큰 힘이었던듯!
[14] 하산(17:30)
아들과 지난 추억을 나누며 걷다 보니 나무 사이로 언뜻 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도착해 주변을 살피니 어젯밤에 못 보던 풍경들이다.
주차 공간 뒤로 산을 상당부분 깍아 정지작업 중 공사를 중단한 상태인데, 쉽게 재개될 공사는 아닌 듯.
산장들을 지으려 했던 건 아닐까 추측~
하이파이브를 날리며 2022년 첫 스타트를 마친다.
산행을 정리하고 내려오는 중에
참숯가마 표지석에서 사진도 남기고.
--------------------------------------
[ 산행 이후 연이어 사고 ]
다음 날(月) 하교 후 겨우니의 전화다.
"다쳐서 병원가야 돼"
그러곤 혼자 병원엘 가더니 오른손 팔목에 부목을 하고 약까지 들고 온다.
그 다음 날(火) 양호교사에게 전화가 온다.
'방학을 하루 앞 두고 대청소 중 사물함이 쓰러져 발을 많이 다쳤다'며 응급조치는 했으나 피를 많이 흘러 병원에 데려가야 된다는.
퍽 하면 다쳐 오니
아! 고 넘 참... 할 말을 잃게 하네.
뒤이어 담임의 전화.
'의욕적인 성격이라 열심히 청소하니 고마운 겨우닌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고가 났다'며 어쩔줄 모른다.
'그게 무슨 선생님 탓이냐. 애들이야 다치면서 크는 것 아니냐. 맘 쓰지마라' 안심을 시킨다.
급히 차를 몰고 정형외과行
"겨우나 어제는 팔, 오늘은 또 어디?
이번엔 발이야! 아빠 닮아서 그렇치?" ㅎ
단골 환자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다행히 뼈는 이상 없고 상처만 심할 뿐이다.
들어보니 청소하던 중 몇몇이 함께 위쪽의 사물함을 내리는데
그 밑의 사물함이 넘어져 발을 덮친거란다.
"겨운아, 부목으로 묶어 놓은 팔로 왜 사물함을 옮겨? 네가 빠져도 다 이해될 상황 아냐?
네 의욕·봉사·배려 다 좋다. 하지만 그 팔로? 어리석은 짓 아냐?"
"아~ 열심히 하다보니 ㅎ
조심한다고 했는데 그게. 아빠는 그런 적 없어?
조심했는데 사고날 수 있잖아."
그럴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당당하다. ㅍㅎ
"그래, 다칠 순 있어.
근데 너무 자주 다친다는 건 문제 아냐?
솔선수범하는 자세나 맘 가짐 다 좋아.
하지만 자기 몸 아끼고 잘 관리하는 게 기본 아냐? 몸이 건강해야 뭘 하든 할 거 아냐!
오늘 당장 악기 레슨은 어떻게 할려고?"
앞으론 조심 또 조심하겠다는 약속으로 마무리!
지혈이 쉽게 안 되고 무의식으로 살짝 닿기만 해도 사방에 피가 흘러 묻으니 비닐봉투로 발목을 씌우고 잠자리에 든다.
이번 주말은 산행 결석이 예상된다.
결산(缺山)이 맞는 표현인가~
첫댓글 새해 첫 산행이 낙동정맥의 단석산이어라~
비실이가 십년전에 남진했었던 단석산을 소환해 봅니다.
많이도 변한것 같으네요.
겨우니가 팔목이랑 발목의 원형보존관리법위반에 대한 처벌이 경범이어서 천만다행이네요.
새해엔 더이상 위반하지 말라는 경고처분이것죠?
새해엔 건강하시고 행복한 산행길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뼈가 부러졌으면 중범죄겠죠? ㅎㅎ
몸을 사릴 줄도 알아야 되는데
아직 나이탓인지 의욕이 앞서나 봅니다.
앞으론 원형보존관리법에 위반하는 일 없도록
단디 주의하라 이르겠습니다. ^^
감사드리며 즐산하겠습니다!
벽에 부딪힐 때 마다 ‘고맙다’라고 말하자
우리는 벽에 부딪힐 때마다 가장 먼저 ‘고맙다’라고 말해야 한다.
성공의 기회가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하거나 도전을 하고 있는데 벽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보자.
이는 아주 가벼운 아령으로 근육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우리는 벽에 부딪히고 그 벽을 통과하면서 성장한다.
- 보도 새퍼, ‘멘탈의 연금술’에서
매일 뒷산만 오르는 사람은 히말라야에 오를 수 있을 만큼 성장하지 못합니다.
신은 우리가 감당할 만큼의 시련을 줄 뿐입니다.
그 시련을 감당하고 나면 우리는 더 강해집니다.
신이 우리에게 준 시련은 축복과 선물의 다른 이름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아들님과 아름다운 동행.....
발가락 하고 손목 치료가 먼저이니...
잘치료하시기 바람니다...
한참 커가는 성장기라서 금방 나을것 이지만
시련이지만 위에글같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빠른쾌유를 기원합니다
통원치료중인데
오늘 병원가서 보니
엄지발톱은 온통 검은 색으로 으깨진 상태인데
그게 찢어진 살과 뒤엉켜 엉망...
엄살이 없는 겨우니인데 통증이 심한가 봅니다.
팔목은 부기가 쉽게 가라 앉은 걸 보니
당분간 쓰지 않으면 될듯합니다.
때론 사릴 줄도 알아야 하는데
워낙 활달하고 의욕이 넘치는 겨우니라... 아직 어린 탓이니 좀 더 자라면 신중해지겠죠.
평소
청소나 하기 싫고 꺼리는 일은 먼저 앞서서 하고
힘들고 어려운데 표도 나지 않는 일 - 그런 일을 피하면 안된다고 가르친 탓인지
솔선수범하는 편이라
제 몸 상태도 고려하지 않고 나선 것이라 보이니
나무랄 수도 없고, 칭찬할 수도 없고~
어쩌겠습니까?
감당할 수 있으니 그럴거라 생각해야죠!
어쩝니까?
자꾸 겨우니가 다쳐서~
새해 첫 시작 멋지게 김유신장군의 단석산도 보시고 경주의 좋은 공기 맡으며 좋은 산행까지는 좋았는데
자꾸 사고가 나니 이번 사골를 액땜으로 올해는 더이상 사고가 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보면 늘 신기합니다.
매번 주장이 강한 부자간이시기에 치열하게 논쟁하다가도 어떻게 싹 다시 웃으며
어울릴수 있는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잘 안되네요
겨우니 사고, 생각방식, 태도가 중년이상의 침착함을 넘어서는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큰 인재가 될듯하오니 잘 키우시기 바랍니다.
중학교 1학년 앞으로 사춘기라는 겁나는 시기가 예정되어 있으니
질풍노도의 시기를 현명하게 잘 극복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늘 행복한 산행기 계속 이어가시구요~ (애독자들이 어디 저뿐이겠습니까 ㅋㅋ)
무거운 사물함 치우는 거라 슬슬 피하는 상황이니
팔목이 다친 상태에서도 그게 마땅치 않게 보여 나선 것 같은데
하필 사고가 났으니...
그런 겨우니 마음 충분히 짐작이 가니 조심하라는 다짐만 받아둡니다. ㅍ
언쟁이나 혹은 의견이 부닥칠 때
서로 할 말을 다 밝히는 편인데 곧 바로 냉각기를 둡니다.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저 역시 돌아볼 시간도 되고.
겨우니의 장점이 바로 이 시간에 발휘되는가 봅니다.
직후가 아니더라도 후에 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 혼자 하는 시간에 여러 시각으로 자신의 행동과 아빠의 지적을 되새김했구나 느낍니다.
그리고 겨우니 성격이 꽁한 구석이 없어요.
시원시원하고 싫어도 받아들여야 되는 거라면 쿨하게 인정하는 성향이고,
성격 자체가 아주 밝고 명랑합니다.
겨우니의 최대 장점은 주위를 밝게 만드는 에너지가 있다는 겁니다.
질풍노도의 사춘기라?
큰 아이를 통해 많은 걸 경험한 상태로
준비는 많이 했는데 실전은 또 다른 것이니...
노력해야겠죠.
그래도 긍정적인 건
성정이 착하고 바른 아들인데다
부자가 성격이나 성향 등 궁합이 잘 맞는다는 점입니다.
산을 통해 의연한 모습으로 자라길 바랄 뿐입니다.
멀리서 응원드립니다.
유혹받지 않고 열심히 지금 이대로 잘 유지해서 대학교가서 사춘기의 방황을 누릴수 있도록
그러면 진짜 괘찮을것 같은데요...
아무튼 궁합이 잘 맞는 선배님 가정에 행복만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고마워요 아우님!
작은 애의 사춘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나
겨우니에 대한 걱정은 별로 들지 않아요.
문제는 큰 아이죠.
본인도 자신의 모습으로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건데
큰 데미지까지는 받지 않으면 합니다.
옆에서 지켜 보노라면 본인 스스로도 '이건 아니다' 란 모습이니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시간의 약이란 흔하디 흔한 진리를 모르는 바 아니나
그 시간 동안... 그게 참... 쉽게 견뎌지는 시간이 아니니!
앞날을 반추하게 되는 그런 시간 그런 과정으로 남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이슬하선배님!
겨우니와 새해 첫 산행 축하드립니다.^^
겨우니가 대여섯살 마냥 이쁠 때도 있었는데...
이젠 어른이 되어가는 반 성년의 모습이네요.
아빠가 점점 더 조심해야할 시기입니다. ㅋㅋㅋ
오케이수련원에서는 너무 아래로 내려갔어요.
전방에 이동통신중계탑을 보면서,, 아래 도로까진 내려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후론 야간에 진행해서 감이 없습니다.
메아리농장은 맞습니다. 농기계로 야간 작업하느라 바쁘던 기억이 나네요.
아화고개에서 배내고개까지 약 70km 진행한 구간인데 여기부터 고헌산까지 야간으로 진행했네요.
올 한해도 화이팅 입니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공자왈맹자왈 하면 재미없겠죠.
새해에 다치는건 1년 액땜이래요. 올 한해는 무탈할것 같습니다.^^
70km를 내리 주파... 어휴 힘들었겠습니다.
겨우니가 부쩍 키가 크는 게 보입니다.
의견 개진도 더 분명해지고
근거를 기반에 둔 반박도 곧잘 하고요.
곧잘 친구처럼 함산하는 느낌도 들고...
조심할 건 없고
좀 더 존경스럽고 어른다운 그런 아빠 모습을 견지해야겠죠^^
그만하길다행입니다. 또다른경험되겠지요!
나도가야할정맥 열심히보고있읍니다. 수고하셨고요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목발을 짚어봐야 두 발로 걷는 고마움과 그 기쁨을 알듯 제대로 통증을 맛보고 불편함을 만났으니
앞으론 좀 주의하리라 기대해봅니다.
낙동정맥 생각중이시군요.
별로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들과 소풍가듯 진행하는거라~
남은길은 어떨지 모르나
길 자체는 그리 문제될 곳은 없더라고요.
등로도 대체적으로 좋고요.
새해 건강하십시요.
산에서는 안다치더니 일상에서 사고를 당하네요....ㅎㅎ
삼각형 건물은 엤날 .방주교회 건물입니다...
2008년도 에 메아리농장 주인아저시하고 인터부ㅠ를 햇는데 당시 얘기로
"1973년에 25세였던 젊은이 한명이 이곳으로 오게된다...
홀홀단신으로 목장을 일구었다..
그대 당시는 목장 부지가 단돈10원도 안되었어!!!
지금은 얼마줄 알어??
오만원이넘었어!!"
하셨는데 농장이 폐농하셨나봐요...
낙동은 자전거타고 가는맛이 참 좋아요...특히 방주교회 잔디밭....ㅎㅎ
아 거기가 방주교회였어요!
선답자 산행기 중 한 곳에서 방주교회란 말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숲속의 십자가가 있나 봐도 안 보이기에 없나보다 했는데 그 건물이 교회였다니...
설명 감사합니다.
정정해야겠네요 ㅎ
한가지 ㅁ물어보겠습니다..
사진을 어떻게 올리며 워드 작업 하다보면 컴이 버벅 거리지 않는가요?
ㅈ요즘 다음 시스템이 옛날하고 달라서 사진 올리기가 디기 힘드네요./..
그래서 네이버는 다음보다 좀 쉬운데....다음 폭파하고 네이버로 이사갈까 합니다...
참고로 저는 다음사이트를 2000년도 부터 애용 해 왔습니다....
빠른질의응답란에 사진 올리는 방법 다류님과 제가 올려드린게 있습니다.
71, 72, 73번글 한번 읽어보십시요.^^
직접 이렇게 산행기를 올리고 계시는 이슬하님께 다이렉터올 물어보는게 효과가 좋습니다..
이슬하님의 산행기가 저 스타일 하고 비슷하기에 질문을 드리는 것입니다...
다음만 써 온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네이버나 다른 사이트를 쓰는 사람 입장에서 다음은 정말 불편하고 쓸 때마다 된장 소리가 나옵니다.
다음에 올릴 때마다 제 맘이 이럽니다.
"홀대모 대선배산객님들께 아뢰옵니다.
이 불편한 시스템에서 어찌 뜻있는 산객들이 쉽게 山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바라옵건데 이 불통의 지역을 버리고
자유로운 소통과 편리한 言路가 가능한 곳으로 천도하여
널리 훌륭한 산객들이 모여 貴山, 眞山의 가치를 공유하고 도모하여 산을 사랑하는 자들의 소통의 장을 삼을 수 있도록 결단을 하심이 마땅하옵니다. 통촉하소서!"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된장소리 나오는 불편한 싸이트인건 확실합니다.
제가 올리는 방법(근데 이것도 짜증 유발은 마찬가지 일겁니다)은
1. 일단 올리고자하는 사진을 전부 한꺼번에 올립니다.
시간은 역순이고요. 즉 마지막에 찍은 사진부터 선택하여 제일 먼저 찍은 사진을 마지막으로 선택해서 일괄 올립니다.
2. 이렇게 사진을 전부 올리고 난 후
쓰고자하는 내용을 해당 사진 사이로 적어나가는 식입니다.
3. 이렇게 작성이 끝나면 등록을 한 후
다시 확인을 해야 합니다.(이게 젤 짜증유발 부분이죠)
왜냐 단 한번도 완벽하게 등록이 안돼 있기 때문이죠.
사진이 군데군데 사라져 등록이 안돼 있거든요.
소위 배꼽이라고 지칭하던데
작은 사각형이 있으면
그 자리의 배꼽을 지우고 해당사진을 그곳에 다시 올립니다.
한두개 사라지면 그나마 수월한 데 여러장이 사라지면 그만큼 수고가 많아지는거죠.
도움이 될라나 모르겠습니다.
미진한 설명부분 있으면 말씀주십시요
참고로
동영상 올리는 건 아예 포기했습니다.
네이버처럼 쉽게 올려지면 좋은데 ㅠ
저하고 같은 느낌. 같은스트레스
같은불편함
을 느끼시네요.
해결책은 네이버로 가는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저는 21년동안 이용하고있는
다음 블라그.깝페를폭파시끼고네이버로 이사갈준비를 해야겠네요
저도 지난 여름에 네이버로 이사갔어요.
그 많은 짐 전부 싸들고 이사가는데
꼬박 한달 걸리더라고요.
매일 엄청 시간내서 짐 옮기느라 고생 디게 했습니다.^^
기존 다음 자료는 어케 옮겼나요? 네이버랑 호환이 안되는데 다시 작성 하셨나요?
사진은 개인 사진 앨범에서 다시 찾아 옮기고
내용은 일일이 한편 한편 복사해서
네이버로 붙여넣기 한거죠.
즉 두 싸이트 창과 앨범 창을 열어놓고
왔다갔다 중노동한거죠.
엄청 고역이여서 다시 하라면 안 할겁니다.
근데 해놓으니 엄청 편해서 좋아요.
동영상도 쉽게 올리고
다른 싸이트으로 쉽게 업로드도 되고요.
네이버블로그에 올린 글을 바로 카스토리로 업시켜 놓거든요.
저는 10년은 걸릴것 같네요...
10년후면 옮겨봤자.. 제가 늙어서 의미가 없을듯
예전에 파란닷컴 블로거 생각이납니다.....ㅎㅎㅎ
그냥 매립 해버리고 네이버에서 새로 만들어야 겠네요...옛날꺼는 폐기처분 하고....
2022년 부터만 네이버에서 기록을 남겨볼렵니다...
새로 시작하시더라도
폐기하지 마시고 그냥 놔두시면 좋을거 같은데요.
혹시 모르잖아요.
나중에 시스템이 향상되어 용이하게 이전이 가능할 날이 올지도 모르잖아요.
그럼 그때 옮길 수 있으니까요.
새해 첫 산행으로 낙동정맥 숲재~숮가마까지 적잖은 거리를 걸으셨네요.
산행중에 준.희 선생님의 응원도 받으셨고요.
날씨도 좋아서 여유있는 산행이었겠습니다.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랜덤으로 부여 받는 날씨인데
다행히 날씨가 좋아 전 아주 만족하는데
아들은 눈을 못 만나니 서운해하곤 하죠.
투병중이신데도 관심을 쏟아주시니 고맙기만 합니다.
아들은 감격^^
숲재 단석산 골프장 등 눈에 선하네요
여기지날때 이런길도 있구나 했는데 새해 낙동정맥 길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부상을 그것도 발쪽은 산행하는 산객에게는 힘든부상입니다 빠른회복을 빌어봅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아마 1~2주 결산(缺山)이 예상됩니다.
매일 통원 치료 다니며 약도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빨리 낫고자 애쓰는 모습입니다.
덕분에 전 휴가 빋은 격이죠.
주시는 복 많이 받겠습니다.^^
새해맞이 신년산행은 낙동정맥 대부산, 단석산 구간을 지나셨네요.
단석산에서는 김유신 바위도 보면서..
OK그린 지대를 보니 옛생각도 듭니다.
반가운 준.희선생님 전화 통화로 힘도 나셨겠어요.
포근한 정맥길 모습이 친근감으로 다가옵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멋진 추억의 여정되시길 기대합니다.^^
건강하고 안전한 산행이고자 온 신경 다 쓰는데
산이 아니라 日常에서 다쳐 오니 대책이 없네요. ㅠ
준희선생님께서
며칠 전에도 전화를 주셔
이어서 타야 할 구간을 미리 염두에 두고 이런저런 설명을 주시더군요.
겨우니가 알프스9봉을 타면 보람을 느낄거라며
정맥 잇는 길에 들르라는 추천도 해주시고.
정맥 밖(3.5km×2)에 있는 문복산을 찍으면 좋겠다는 말씀!
노선까지 친절히 설명주시고요.
이렇게 대선배 산객님이 추천하니 아들은 당연 Yes! 고요.
그런데 다쳐 왔으니...
1~2주 산행은 잠시 -- 강제 退山 명령을 받은 셈이죠^^
올 첫 산행을 화랑과 김유신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단석산과 이국적이지만 이제는 폐쇄된 드넓은 골프장과 OK 목장터를 지나시는 구간으로 다녀 오셨네요
저 골프장 지나 OK 목장터에서 구간 나누기를 하다보니 당고개에서 단석산으로 오르는 오르막 등로가 참으로 힘들었다는 기억입니다.
산행기를 읽다 보니 진행할수록 산에서의 능력은 배가가 되는 듯 한데 일상의 학교생활에서는 고생을 하고 있는 아드님이시군요
올 한해도 두분 모두 늘 건강하게 즐기시는 산행길 이어가시기 바람니다.
다행히 뼈가 다친 건 아니니
그 정도로 그친 걸 감사해 합니다.
걱정한다고 이미 벌어진 일이고 낫는 것도 아니니
긍정적으로 해석합니다.
매주 장거리 운전이니
잠시 저 쉬라는 뜻인가 봅니다.
염려와 격려 감사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알콩달콩 걸어가신 길,
함산하는 즐거움을 안고 조용히 따라가 봅니다.
참숯가마의 깜짝 이벤트 계획,
그 계획이 어그러져 아쉬움이 찐하게 남네요.
독고불재, '머나먼 여행'의 단초를 잡았던 곳.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깊은 곳이랍니다.
얼음이 비치는 곳마다 개구장이 본능을 발휘하는 겨우니군요.
그 깨끗함의 본능이 늘 유지되고 넓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산행에 집중하지 않고 폰질한다고 벌어진 작은 논쟁,
부자지간에 정이 깊어지고 익어가는 소리로 들립니다.
화랑의 언덕에서의 즐거운 풍경이 눈에 선하게 어립니다.
커피와 코코아 별식, 각종 포토존에서 마음 풀어놓은 모습들.
부러움을 넘어, 아름다운 부자지간의 표본으로 기억하렵니다.
혹, 의심의 꼬리를 물어봅니다.
고스톱의 전문용어가 등장하는 걸로 봐서 타짜 출신은 아니신지, ㅎ ㅎ....
곳곳에 겨우니의 예리함이 감지되어 흐뭇해집니다.
띠지의 색이 바랜 정도로 길을 가늠하는 눈은 보통이 아닙니다.
겨우니의 부상이 원상으로 회복되어, 더 옹골지게 아물기를 기원합니다.
그때까지 잠시 산을 바라보며 望山의 여유를 누리시길....
강제 퇴산, 입산 금지 선고로 사흘간 홀로 나를 만나러 쏘다니며 보냈습니다.
낮은 산자락 양지에 자리 잡은 어머님과 외할머님 산소도 잠시 들러
저를 키워내시며 애 많이 쓰셨던 두 분의 삶은 어떤 의미였을까?
자식을 키우는 부모란 게 되어 있는 나는
자식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가끔은 누군가의 아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참 이상하죠.
익숙한 사실들이 어느 순간 낯설게 다가 오니...
머나먼 여행의 단초를 잡으신 곳이라니 독고불재가 범산님껜 특별한 의미의 장소군요.
제게 어떤 실마리를 찾게 된 계기가 된 곳 혹은 사건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돌아보니 그런 곳, 사건도 많았구나 깨닫지만
결국은 虛業을 지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거라는, 그게 凡人의 삶이 아닐까 자문해봅니다.
막상 산을 찾지 않으니 무언가 빠뜨린 게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처럼 자꾸 뒤돌아보게 됩니다.
돌아봤자 내 무거운 발을 애처롭게 붙들고 누워 있는 짙은 자의식의 긴 그림자뿐인 데... 望山이 妄想을 낳는 주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