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지맥이란?
신산경표 호서정맥의
부사치 고개와 놋점이고개 사이의
표고 276m봉에서 동쪽으로 가지를 쳐
원진산(270).마가산고개.덕림고개.안장고개
학산(168.5).잣티고개.함박산(90)을 지나
부여군 세도면 가화리에서 금강에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38.1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산행지:원진지맥(금북)
위치:충청남도 부여시
코스:임도-월명산-원진산-장구백이고개-진등고개-마가신고개-덕림고개-안장고개
대니봉-역치-학산-잣티고개-굴터고개-함박산-여우고개-청포3리-금강합수점
일시:2020년05월15~16일 금요무박
날씨:흐림
기온:15-23도
산행시간:10시간48분
휴식시간:02시간31분
전체시간:13시간19분
산행거리:42.23km
일행:탱이님,진강산님,킹드래곤님,이용주님,지평선너머,가가멜,다류
요즘 주말만 되면 비가 온다는 예보가
계속해서 끈이지를 않는다..
이번주도 금요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더라.
토요일 아침까지 ...
허나 어쩌랴..
계획은 되어 있으니 또 출발을 해 봐야지...
다른때 보다 한시간 늦은 11시 사당에서 팀원분들을 만나
중간에 식당에 들려서 식사를 하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아
고속도로 휴게소에 한자리 잡고 앉아 준비해간 라면에 치킨
닭강정 그리고 육사시미로 배를 든든히 하고..
03:10
비포장 도로와 포장도로가 연결되어있는
임도 길을 따라 한참을 진행해서 만나는
금북정맥 줄기에서 원진지맥을 시작하기
위해 멈춰선다..
사방이 자욱한 안개에 쌓여서 불과 몇십
미터 앞이 안보일 정도로 지독하다...
다행이 비는 그쳤지만 나뭇잎과 풀에 내려앉아
있는 빗물들...
요령껏 안젖고 갈수 있을까? ㅋㅋ
불과 5분도 안걸려 도착한 원진지맥 분기점
이제 본격적인 원진지맥 탐방이 시작 되는데
워낙에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너무 좋지 않다..
거기다가 어느사이엔가 정글림이 되어버린 숲은
그야말로 등로가 분간이 잘 되지 않는다..
어찌 되었거나 생글거리는 표정으로 본격적인
탐방에 들어가 보자...
먼저 반갑게 맞이해 주는 플러스님
시그널 옆에 오랜만에 가지런히 자리해 주고..
03:40
원진지맥 분기봉에 올라서고
좁은 자리에 어쩔수 없이 옹기종기
모여서 단체인증...
어차피 이곳 이외에는 단체 인증 할만한 곳도
없었다는...
어느지맥이든 여름이 가까워지면
까칠하게 변해간다..
나뭇잎들이 자라나고 풀들의 키가
부쩍 자라서 시야를 방해하고..
어느순간 앞뒤 사방이 꽉막힌 곳에 들어서게 되면
순간적으로 당황도 하게된다..
하지만 당황이 되더라도 잠시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주위를 둘러보다 보면 빠져나갈길은 항상 있더라..
일행과 잠시 이별한 사이 사방은 잡목과 소나무 사이에 갇히고
제자리에서 길찾아 뱅글거리다 빠져 나오니 온몸은 축축하게
젖어버리고...
고갯길에 내려서고 앞서간 일행 따라간다고
열심히 걷는데...
05:22
마가신 고개를 지나서 가는데 뭔가 이상하다.
있어야할 거미줄도 없고 나뭇가지에 물기도 그대로고..
다른길로 갔나?
148.2봉을 오기전에 탱이님 연락이온다..
지금 노고산에 있다고..
그때서야 아하~
거기 들리기로 했지...
늦은 마음에 따라간다고 후다닥 하다보니
깜박하고 그냥 지나쳐 와버렸던 모양이다..
워쩔껴..
별수 없지...
다시 되돌아 갈수도 없고..
곳곳에 밤나무 밭이 즐비 하다..
확실히 밤이 많이나는 고장인가보다..
지금이야 밤이 달리는 시기가 아니니
그나마 마음 편히 지나 다닐수 있지만
밤이 영글어가는 가을에는 지나다니 다가
시비 붙을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06:30
주박산이 바로 앞에 보이는 칠선로에
별하님이 기다리고 계시고...
이곳에서 나뭇잎과 풀을 헤치며 나오느라
쫄딱젖은 몸을 따뜻한 어묵탕을 먹으며
녹여주고..
잠깐의 꿀잠도 자주고...
이어지는 밤나무밭을 가로질러
오늘 처음 보게되는 이정목이다 보니
08:16
207.1삼각점
삼각점 안내표식 반은 떨어져서 뒹굴고 있고
수선도구가 없으니 수선도 못해 주겠고...
등로는 아주 Good....
편안한 힐링코스
지나는길...
아카시아향과 찔레꽃향이 코를 자극하는데
그냥 갈수 없어서 아카시아향 한번 찐하게 맡아보고
담아도 보고...
했더니..
그새 사라져 버린 사람들 ㅎㅎ
곳곳에 잘정비되어 있는 이정목들
등로도 잘 정비 되어 있는것이 아주 좋기만 하고
끝까지 이런 등로였으면 하는 아주 발칙한 상상도 해보는데...
사골국물에 밥말아 놓은것 같던 날씨도
서서히 조망이 열리는듯 보이고...
때죽나무꽃
서서히 개화를 준비하는중...
09:31
193.7봉
오늘은 그나마 산패구경은 하고 다니는중이지만
정상석 구경은 한번도 못하고..
높지도 않은 동네 야산탐방을 하는중..
산딸나무
또다시 밤나무 밭을 지나고
참 많기도 하다 밤나무 밭이...
09:53
높지도 않은 동네 뒷산을 오르고 내리고
누가 그러던데 재,치,령이 많으면 힘들다고
올랐다 내렸다 무한 반복이라고..
또다시 올라서는 밤나무밭
그래도 잡목도 없고 이런길은
Good 이지...
색감좋은 엉겅퀴
시야가 열리는 밤나무밭
여기 까지는 좋았더랬는데...
147m 선비봉에 올랐다가 내려서는길
녹음이 짙어진 산은 나를 집어 삼켜 버리더라는...
한참을 트랙따라 내려 서다보니 온몸이 홀딱 젖어 버리고
겨우겨우 역치에 내려선다..
역치에 내려서니 유기견인듯한 강쥐한마리
요리 조리 왔다 갔다 ...
저러다가 로드킬 당하면 어쩌려구....
뒤이어 내려서는 가가멜님
준희선배님의
힘내라는 응원에 힘입어 또 열심히 걸어보는데...
올해 첫 활짝핀 원추리를 맞이하고
지금쯤 덕유산에 가면 원추리가 활짝 피어 있을까?
아니면 아직은 조금 이를까?
배나무쟁이고개를 지나며
먼저 진행하신 happy마당쇠님의
흔적도 확인해 보고...
4월만 같았어도 길이 훤했을 텐데
푸르름이 강해진 5월의 산야는
은근히 까칠하게 변해져 있고...
오래전에 다녀가신 산너머대장님의
원진지맥 시그널이 세월의 때를 탓는지
거무티티 해져 있더라...
그옆에 살포시 세월을 맞대면해 보고...
은근 옛스러운 꼬부랑 도로가
나름 운치를 더해 주는데....
11:28
학산168.4m 삼각점
그런대로 아직까지는 양호한 등로
오르고 내리고 은근 지루하기만 한데...
새로 포장을한듯한 요댕이골에 내려서고
오늘 은 그런날인가 보다..
많이는 아니지만 올랐다 내렸다...
꿀벌들의 철인가 보네...
벌통 많기도 하다...
아카시아꿀 채취시기가 지금이
적기 이기는 한데....
11:50
잣티고개 에서 아직은 고파지지도 않은
뱃속을 채우기 위해 럭셔리 지원을 받고
지원이 너무 좋다보니 배가 꺼질새가 없더라는..ㅋ
옥수수밭과 축사를 지날때 까지만 해도
오늘은 그래도 등로가 양호하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드러버 지기 시작하더라..
간벌을 해놓고 그대로 방치해둔곳도 있고
잡목이 우거져서 뚫고 나가기 쉽지 않은곳도
나타나고....
머릿속처럼 복잡해져 버린 지맥길...
그래도 이리 저리 뚫고 지나간다...
주인장 있으면 혼날법도 한 인삼밭을
넘나들며 지나고...
여긴 양식장 터인가?
폐건물도 지나고..
겨울에 왔으면 좋았을 법한
그런곳들이 이어지고...
곳곳에 조망처 라도 있었으면 좋을텐데
그럴 기미는 어디로 갔는지 ...
원진 지맥 쫌 지루하다는...
14:45
이리저리 뚫고 내려선 화수보건소
이번에 새로산 신발이 개구락지 계속해서
잡아 대더니만 발뒷축과 발등 껍질을 벗겨 냈는지
쓰라리고 아퍼서 ...
급히 별하님 호출해서 이곳에서 신발을 바꿔 신는다..
발목 윗쪽에 통증도 저번주 부터 꾸준히 나를 괴롭히고...
관상용 양귀비 것지
진짜 양귀비면 어찌 되는겨 ㅋㅋ
15:11
마을을 지나면서 부터는
다시 길이 좋아지고..
은은한 찔레향이 가득한 그길
역시 찔레향은 너무 좋더라는
여우고개에서 봉황산으로 올라야 하나
사유지 라고 철조망을 빙 둘러서 막아놔서
우측으로 돌지 않고 좌측으로 돌아 가며 보니
올라갈 길이 없어서 봉황산은 패스 했는데
앞서 가신분들은 봉황산을 다녀 오셨던 모양이다.
마을길을 따라 도로를 건너고
세도자원 이 있는곳으로 들어가면
원진지맥의 마지막 봉우리가 나타난다..
16:14
여기도 빠져 나올때는 대나무숲 사이로
비집고 빠져 나오는 길이 하나 있다..
넘의 고구마 밭도 요리조리 피해 밟으며 나와야 하고
아마도 쥔장 있었으면 한소리 들었을 법도 하다는 ㅋ
5월의 여왕 장미
16:33
원진지맥의 날머리 금강에 들어 선다..
좀처럼 산다운 산을 만날수도 없었지만
지맥의 까탈스러움이 있는 원진지맥을
마무리 한다..
가가멜님
지평선너머님
킹드래곤님
이용주님
진강산님
탱이님
다류
산행을 마치고 내일있을 전월지맥을 하기위해
강경에 미리 예약 해둔 리치호텔로 이동 개운하게
샤워도 하고....
배불리 먹고마시고 쉼을 한다..
지평선너머님은 일요일 근무가 있으셔서 저녁에 올라가시고
바턴을 이어 받은 집중타공대장님이 울산에서 먼길을 와서
전월지맥에 합류를 한다..
함께 하신 모든분들 수고 하셨습니다...
첫댓글 부여의 원진지맥을 마무리하셨네요.
우중에 거침없이 진행하는 마루금 답사 여정은 변함없습니다.
전반적으로 오르내림에 비해 등로는 양호해 보이지만 발목잡는 잡목지도 자주 눈에 띕니다.
지난달 중순 노성지맥하면서 바라보던 산줄기였는데...
함께 하신 분들과 멋진 추억의 여정이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이제 금북산줄기에 걸려 있는 지맥군이
서서히 마무리 되어 가는듯 합니다.
이왕지사 계획되어 있던 산행이고 함께 하시는
분들이 계시니 진행은 해야지요 ^^
어느곳이든 마찬 가지 이겠지만 푸르름을 담기
시작하는 계절이 오면 순하디 순하던 등로도
살짝 까칠해지는듯 합니다.
이제 더위가 찾아오니 속도를 좀 줄여야지 싶습니다.
항시 응원해주심 감사합니다.
다류대장님!
산행기에도 속도가 묻어납니다.
후다닥 따라 읽으니 금새 원진지맥 하나가 마무리가 되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퐁라라님 감사합니다.
산행기 쓰는것도 일이네요.
퐁라라님처럼 자세히 쓰고 싶기도 하지만
그렇게 정성 들이다 보면 저는 일도 못할듯
합니다.
그래서 조금은 편안하게 쓰고 있네요
가져 주시는 관심 항상 감사합니다.
습한날씨 원진지맥길 고생많으셨습니다 낮은고도, 축축함속에서도 후다닥 해치우셨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정상석은 없어도 고갯길과 정상에는 산패라도 가끔씩은 보이는군요 ^^
계획되어 있던 것은 마무리 해야죠
함께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어렵지
않게 진행하고 마무리 한듯 합니다.
정상석 하나 없기는 했어도 간혹 보이는
산패는 산줄기임을 알려 주기에 충분했네요 ^^
푸르름이 찾아오는 계절이다보니 시야
확보가 잘 되지 않아 좀 불편하기는 합니다. ㅎㅎ
에고 비내리는 지맥길은 안좋아요
그래도 또 한줄기 하셨으니 기분은 좋으시겠습니다.
굳은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당연히 좋지는 한죠 비내리는 지맥길
하지만 언제 그런거 따져 본적도 없으니
그냥 갈 밖에요 ㅎㅎ
한줄기 한줄기 휘리릭 끝나다 보니 여기가
거긴지 저기가 여긴지 헛갈리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