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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날짜:2017년 9월 1~3일
산행지:화원지맥(땅끝)
산행거리:98km 산행시간:48시간52분
기.지맥 75번째 만남
화원지맥이란
땅끝기맥의 첨봉에서 서북쪽으로 분기해서
덕음산.만대산.역마산.성산.형제봉.국사봉.옥매산.
일성산,운거산,금굴산,깃대봉을 지나며
목포앞바다 영산기맥의 끝자락 유달산 맞은편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83.5km의 지맥 치고는
비교적 긴 산줄기로서
어느 특정 산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대체적으로 지나가는 화원반도에서
연유해서 화원지맥이라 한다.
1일 이른 아침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센트럴에서 07시20분에 출발하여
해남으로 가는 차를 타기위해
산자고님,플러스님,버모님,집중타공님.그리고 산너머
이렇게 모여 해남으로 가는 긴 여정의 길에 오른다.
4시간30분 만에 도착한 해남터미널
11시50분
여기 식당에서
음식 솜씨가 좋은 주인 아주머니의
싱싱하고 맛깔스러운
갈치조림으로 이른 점심을 해결하고
택시를 이용해서 바람재(자경고개)서 내린다.
작년 고흥지맥의 경험으로 해변에 걸처있는
지맥길이 어떤 곳인지 대충은 알기에
이곳 화원지맥도 만만치 않을거라
예상을 하고 오긴 왔지만
상상 밖에 산길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화원지맥
가시밭길에 대해서 간단히 추려 보자면
만대산 가기전 447.3봉에서 부터
만대산.금강산을 지나 아침재 까지
8km 구간은 힐링 코스로 넓직한 등로가
시원스럽고
61km 지점 황산리 수동 삼거리에서
일성산 들머리까지 17km 구간은
도로를 따라 걷는 국토 종주길
방포재에서 날머리 목포구등대까지
5.6km구간은 정비가 잘 되여 있어서
힘들이지 않고 날머리를 갈수 있고
잠깐씩 만나는 임도길 빼고
나머지 구간 65km는 가시밭길 천국으로
화원지맥의 진수를 보여준다...
산행기 시작부터 왠 가시밭길 타령이냐 싶지만
이번 산행이 어땠을지 미리 짐작하고 보시면
도움이 될것 같아 서두가 길어졌습니다.,
화원지맥을 만나기 위해서는
일단 분기점을 가야하는데
화원지맥 분기점은 땅끝기맥의 능선
351.5m 첨봉을 만나야 하니
이곳 바람재에 잠시 베낭을 두고 첨봉으로 향한다.
13시
첨봉으로 가는길
그리 어렵지 않게 진행하고,
가을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주작산의 공룡이 살며시 다가선다..
바람재에서 0.9km첨봉에 서고
13시25분
3년이 지나서 만나는 첨봉
이곳을 다시 찾는 이유는 땅끝기맥이 아닌
화원지맥을 가기 위해서 다시 이곳에 선다..
3일 동안 거친 가시밭길 맘껏 즐겨볼 사람들
집중타공님.산자고님.버모님,플러스님.산너머
함께 하기로 한 한분은 못 오신다 했는데...
본격적인 화원지맥 산길 탐험에 들어갑니다..
첨봉에서 내려서면서 두륜산의 자태를 담아보고
3일 동안 어깨에 짊어질 베낭이 기다리고 있는
바람재로 돌아갑니다..
울퉁불퉁 엠보싱 같은 주작의 능선이
올망졸망 다정스럽게 시선에 들어오고
바람재에 거의 다 내려섰을 쯤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 못 한다고 연락이 왔던
반가운 사람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반가운 마음에 반갑다 인사말 대신에
바로 내려섰던길 다시 첨봉으로 발길을 돌리고
홀로 광주에서 이곳까지 택시를 이용해서
왔다니 대단한 열정이고
못 온다는 연락을 받았기에
아쉬운 맘 가득했는데
이리 함께 한다니 반갑고 고맙고.^^
다시 분기점에 올라
반가운 산친구(이쁜척하쥐님)
인증샷 하나 남겨 드리고..
일행이 기다리고 있는 바람재에 내려 섭니다..
14시17분
3일 동안 여러가지 필요한 물품을 담아주고
등에서 함께 할 베낭들...
화원지맥 첫번째 삼각점
388.3m 만나러 가는길이 빼곡한 잡목에
가시넝쿨이 얽히고 설켜서 한발짝 움직이는데
사력을 다해 헤치고 나가야 하고..
벌에 쏘이고 쐐기에 물리고
여기 저기서 아~~악
비명 소리가 들리니
초반 부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실망 시키지 않은 산길입니다..
14시57분
600m 오르는데 40분 걸려서 겨우겨우
삼각점을 만납니다.
이제 겨우 한개의 삼각점을 만났을 뿐인데
남은 산길이 어떨지 미리 짐작해 보니
걱정반 기대반..
가을이 다가섰지만
바짝 독이 오른 가시들의 맹위는 아직도
산길을 평정하고 있는 9월
지금 이곳에 서있는 다섯분들과
험난한 여정 일거라 생각들지만
함께하니 잘 극복 할거라는 희망이 생기고..
첫번째 난관을 헤치고
백호리와 용동리를 오가는
건들재에 내려섭니다.
15시32분
모두 내려 서고...
가야할 덕음산 라인을 한번 잡아 봅니다..,
벌에 쏘여서 얼굴이 붓고
힘들어 하는 두분은 조금은 편한길로 가고..
벌에 쏘여도 쐐기에 물려도
멀쩡한 우리는 마루금을 따라 가고..
시골만의 운치랄까요...
참깨를 털려고 세워논 모습들이 참 정겹습니다..
그래도 산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
조금은 낳은 길이겠지 했지만
이곳 덕음산 서는 것도 한치에 양보도 없이
가시와 넝쿨들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18시 덕음산을 만나고
살짝 왔던길로 돌아가야 하니
갈림길 까지 돌아 갑니다,.
맑은 가을 하늘 비춰주던 햇살은
서산으로 뉘었뉘었 넘어가려고 준비를 합니다.
416.4m 에서 바라본 해남의 들녁과
땅끝기맥 라인이 펼쳐 보이고..
별바위 가는중
암릉도 있고 밀림도 있고..
간간히 보여지는 저녁 노을이
이곳에 있는 우리들 마음에 또 하나의
산길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
두륜과 대둔산이 땅끝기맥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황금색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 들력이
거친 산길에서 맛보는 달콤함으로 다가선다..
가끔씩 감성의 사치를 부린다.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고나
그럴 땐
감성의 수치가 보란 듯이
도발적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사는 게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잊고 지내는
그 감성들이 삐죽삐죽
얼굴을 내민다.
쉽게
표현하지 못하고
무심한 듯 지나쳐 버린 감성들
하지만 살다 보면
그 감성의 사치가 극에 달할 때가 있다.
바로 계절 앞에서는
가을이라는 계절 앞에 서면
제멋대로 방향성을 잃어버린
감성의 포로가 되고 만다,
그리움 앞에 가슴 시림을 노래하고
지나간 사랑앞에 아픔을 노래하며
물들어 가는 단풍 앞에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감성의 사치를 끌어 올린다.
가을이라는 계절 앞에
스스로 아프기를 자처하고
푹 빠져 허우적거리는 눞이기를 자처한다.
그렇다
그래서 가을이다.
가을은 나의 감성 사치를 부리고 싶어
안달하는 나를 위해
아프게 다가오는 계절이다
가을앓이에 푹 빠질 수 있는
또 다시 가을이 성큼
내 앞에 서 있다..
스스로 아프기를 자처하는 그 계절
저무는 해가 넘어가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영암 아리랑의 월출산 자락도 당겨보고.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우슬치에 도착을 합니다.
19시43분
거친 산길 부딛기며 이여 갈려면
체력도 보충 해야하고
든든히 속도 채워야 하고
다소 먼 거리지만
해남 터미널 근처로 밥 먹으러 내려 갑니다
21시58분
든든히 속도 채우고
체력도 보충했으니 다시금 우슬치로 다가서고
선답자 분들의 산행기에서 만대산과
금강산 등로는 좋다고 보았는데
만대산 가기전 447.3m 까지는
길이 좋을거란 기대는 저 멀리 사라지고
암릉 구간으로 이여지는 능선은
별로 달라지지 않은 산길이 이여집니다,.
밤에 걷는다는것
이런 풍경이 있어서 좋고..
해남의 야경이 아름답고 근사 합니다..
함께 걸어주는 고수 분들이 있어서 좋고..
이정표를 만나면서
길은 고속도로로 이여진다..
달빛 가득 받으며
걸리적 거리는 것 없이
고속도로에서의 스피드를 즐기며
만대산에 섭니다.
전망대 테크가 설치된
만대산
23시01분
시원한 밤 바람 맞으며
해남의 야경도 구경하며
잠시 머물다 갑니다..
산길 좋고
바람 좋고
금강산을 향해서..
얼피 보아서 한반도 모양처럼 생겨서
달빛과 등로 사이를 담아 보았는데
별루네요...
금강산에서 내려다 본 해남의 야경
전망 테크 공사중인
금강산 488.3m
2일 00시12분
전라남도 해남군
금강산은 마산면 맹진리와 화내리를
경계짓는 만대산과 옥천면과 해남읍을 경계짓는
만대산을 좌우로 거느린 산이다,
여기서 만대란 만개의 바위란 뜻이고
큰 바위를 한자로 대라고 하고
대를 일반적으로 작은 봉우리로 해석 할 수 있다.
결국 만대를 만봉으로 해석한다면
해남의 금강산은 만대(만봉)을 두개나
거느린 산이니
봉우리가 이만봉이어서
북한에 있는 금강산의 일만이천봉보다
팔천봉이나 더 많은 해남의 명산이다.
별 근거는 없는것 같기도 하고..
또한 해남의 금강산은
한반도 서남쪽 끝머리에 자리잡고
해남읍을 병풍처럼 두리고 있다.
한양과 멀다는 이유로
이곳은 귀양지로 이름을 날린 고장이다.
그러나 귀양 은 양반들이 심어놓은 문화와 유적은
오랫동안 이여져 유배문화의 본산이 된다.
남한에 금강산이 셋이나 있다는것
경북 북동쪽 해발 176.8m와
영천시와 고경면에 걸쳐 솟은 해발 150m
그리고 해남읍의 뒷산인 488.3m
경주 금강산은 신라 법흥왕 때 이차돈이 순교할 때
잘린 목이 떨러진 곳이라 해서
"부처의 세계"또는 "부처의 지혜"를 뜻하는
금강이란 이름이 붙여졌고
영천의 금강산은 옛날 그 산에 쌓은 성의
성주가 금강장군이란 데서 유래했고
해남 이곳 금강산도 그 산에 쌓은 성이
금강산성이란 점 말고는 딱히 알려진게 없다고 하네요..
암튼 금강산에 서니
시원한 바람과 해남읍의 멋스런 야경을 볼수 있는
멋진 곳이라는것
이 전망 테크가 완성이 되면
일출 명소로도 유명해 지지 않을까 생각도 되고
모처럼 단체 사진이라고 담아 보았는데
어찌 어둡게 나와 별로네요...
시원한 바람 맞으며 야경도 보고
별들도 보고 잠시 머물다 다시 길을 나섭니다..
금강산 조금 지나서 만나는
482.8m 삼각점
아침재 지나서 255.7m 봉우리도 만나고
양치재
02시38분
소리재
308.3m 역마산
806번도로에 내려서니 아침이 밝아옵니다.
05시34분
밤새 가시밭길에서 허우적 되며
버터온 심신 마을 어귀에 앉아 잠시 쉬어갑니다.
무례한 놈이 산에 오르면/표성흠
산은 어머니 같기도 아버지 같기도 하다
때로 수줍기도 하고 성도 잘 낸다
해맑은 아침에 머리에 이고
벗은 알몸으로 다가오는가 하면
비바람 몰아쳐 안면몰수하기도 하고
무례한 놈이 산에 오르면 혼내주기도 한다.
산은 때로는 젖물같은 샘물을 샘솟게 하는가 하면
목마른 갈증으로 아가리를 벌리고 선
캄캄한 절벽으로 솟아 길을 막는다.
산은 돌아가라 돌아가라 타이르고
인간은 꼭 정복하겠다 정복하겠다 한다.
산과 인간은 어버이와 자식 같아서
이기고 지고의 관계가 아니면서도
승부를 걸려고 한다.
무례한 놈은 "야호" 큰 소리 치며
산을 정복했다고 한다.
산은 넘어야 할 고지가 아니라 자신의 일부이며
돌아가야 할 고향이다.
그곳이 모태이기 때문에
어떤 후레자식이 자신의 모태에다가
기를 꽂으며
어떤 망나니가
자신의 어버이의 이마에다가 침을 뱉더냐?
산과 인간은 혈연이기에
서로 찾고 반기지만
무례한 놈이 산에 오르면 산은 운다..
83.2m 어마 무시한 삼각점
요놈 찾느라 한바탕 소동을 피우고..
플러스님
힘들게 올라 왔는데
83.2m 라니 어이가 없는 표정 입니다.
겨울 김장 배추를 심고 있는 어머님들
흰재
18번도로를 통과하고
해발 146m 이지만
해안의 산들의 고도는
그리 만만치 않는 된비알 들이다..
산하나 만나는게 온통 까시 밭이니
힘이들고
산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게 공포스러운 화원지맥길
18번도로 원효로를 통과하고
황산주유소
논길을 따라서
영업을 안하는 페업 황산주유소에서
잠시 쉬어가고
101.9m 삼각점
명당봉
12시56분
송호 삼거리
예상치도 못한 점빵이 있습니다..
시원한 맥주로 목도 축이고
잠시 휴식..
민산 가는길에 만발한 백일홍
어렵게 어렵게 찾은 수장산
지도상에 고도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63.9m 민산
차량이 한적해서
18번도로를 무단횡단하고..
이제 부터는 17km 정도를 발바닥 불나게
도로를 걸어야 합니다..
황산 삼거리
15시38분
산에서는 진행이 더디니
도로에서 시간을 만회 하려고
스피드를 내다보니
발바닥은 불이나고..
황산 초등학교 스탠드에 앉아 발도 식히고
산길이 워낙 좋다보니
시간에 대비해 거리는 줄지 않고
51.km 지점
조금씩 지처가는 시간들
몇개의 마을을 지나가는지
걷고 또 걷고..
어느새 또 하루의 날이 저물어 가고
남은 산길에서 유일하게
매식 할 수있는곳
옥동리
초원가든에서 마지막 식사를 합니다..
17시01분
든든히 배도 채우고
졸린 잠도 해결하고
2시간여를 쉬어 갑니다..
먹고 쉬었으니
다시 또 부지런히 가야 합니다.
19시09분 출발
어둠이 내려앉은 한적한 마을을 따라서
마지막 밤을 맞이 합니다..
동산
21시31분
335.1m 일성산
된비알 죽이고
22시29분
일성산 삼각점
목포의 불빛이 지척으로 다가오고
달빛 또한 좋기만 한데....
떡 실신 만드는 산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모른체
달콤한 휴식중
떡 실신 시킨 그곳으로
가기전 한장 담아주고..
왜 이런 목패가 걸려있는지
지나고 나면 알게 됩니다.
293.6m 봉하나 넘는데
그야말로 빼곡하게 자리잡은 땡감나무
그리고 칡넝쿨
온몸으로 뚫고 나오니
기진맥진
넓직한 조망터에서 퍼져 버립니다..
23시48분
1시간여를 쉬며
체력도 보충하고
다시금 공포스러운 하산길을 찾아 갑니다.
겨우겨우 일성산 능선에서 벗어나
77번도로를 만납니다.
3일 01시54분
지칠때로 지친 심신 대로변에 누워
수면중...
30여분의 달콤한 수면을 취하고
처음부터 쉽지는 않은 길이였지만
남은 산길은 화원지맥 가시밭길의
진수를 보여 줍니다..
158.0m 호암산
길이라기 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
산하나 만나기가 이렇게 힘이 들기는 처음 입니다,
어렵게 어렵게 다가섰는데
아무런 흔적도 없고
270.8m 호출산
정상은 알수 없는 넝쿨들이 점령해 버렸고
삼각점 찾기는 불가능..
조금 뒤처진 님들을 기다리며 휴식
04시41분
호출산에서 내려서면서 이틀째
아침을 맞이 합니다.
가을바람이 스며드는 새벽녁
지나온 힘들었던 순간은 잠깐 잊은체
멍하니 붉은 빛을 바라본다
순간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달콤해서
그림자처럼 뒤따라붙는 추억이 행복해서
달아난 잠에 한치 아쉬움도 없이
어둠이 덜 가신 풍경을 바라본다.
살면서
행복한 생각을 떠올리고 그 행복에
여유로운 웃음을 짓는 날이 얼마나 있었을까
지난 기억이
더이상 내게는 행복의 현실이 아니지만
그 기억으로
행복이란 감정을 새삼 느낄 수 있다는 건
어두워가는 우리 인생에
시원하게 불어든 새벽 가을바람이 아닐까?
화봉재
06시14분
발바닥 상태가 안좋고
컨디션이 안좋은 두분은
잠시 편안하게 진행하라고 하고..
길이 아무리 안 좋아도
고수분들 이기에 굴하지 않은 정신으로
네명이서
산길을 이여갑니다
거친 산길에도
아침 빛이 스며드니
가슴이 설래고...
오늘 하루가 또 어찌 다가올지???
조금은 수월하게
219.3m 초봉골산에 도착을 하고.
06시59분
232.8m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운거산 가는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길을 만들어 가는중
318.0m 운거산
08시57분
그래도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325.7m 삼각점 가는길이 험하고 험해
어젯밤 일성산 넘느라 체력이 바닥인 저는
뒤에 따르고
버모님.플러스님 두분이서 번갈아 가며
길을 만듭니다..
금테를 둘렀나
손에 잡힐듯 코앞에 있는데도
다가서기가 쉽지가 않았던
귀하디 귀한 325.7m 삼각점
09시53분
삼각점 만나는걸
이렇게 간절해보긴 처음입니다.
정말 대단한 화원지맥 산길입니다...
그야말로 지옥 산길에서 벗어나
어이없이 쳐다 보는 플러스님
고흥지맥보다 몇배 힘들다는 말을 합니다..
금골산 지나서 당포재에 도착을 하고
10시35분
버모님.플러스님
초봉골산에서 당포재까지
험난한 가시밭길
여시느라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덕분으로 바닥난 체력 퍼지지 않고
당포재까지 편안하게 왔네요...^^
이제 가시밭길은 안녕하고
잘 정비된 비단길을 따라
마지막 능선으로 오릅니다..
247.7m 매봉산
12시05분
젤 먼저 눈에 뛰는 섬이 있네요
바로 내 고향땅 압해도가 지척에 있습니다
목포대교도 보이고
월출산 자락이 희미하니
조금 당겨봅니다..
화원지맥 마지막 삼각점
231.1m 깃대봉
13시24분
마지막 봉 인증하고
하산만 하면 끝나는 날머리로 이동 합니다..
목포구등대가 반기고
화원지맥 날머리에 섭니다.
13시47분
이쁜척 하쥐님
고흥지맥에 이여
화원지맥도 함께해서
정말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오래오래 산친구이길 바라며
수고하셨습니다.
늘 된통 혼이 나고도
금새 망각하는 산너머도 수고했다...
역쉬나 고수분들입니다.
날머리에서 미소 가득 머금고..
해냈다 표효하는 집중타공님...
묵묵히 산길을 여시는
특별한 고수분 플러스님
화원지맥 날머리에 서며
소중한 것이 적힌 종이을 버릴때는
습관적으로 그 종이의 반을 찢고
찢어진 반을
다시 포개서 또 반을 찟고
그 반을 다시 포개서 더 반을 찟고..
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얇기만했던 종이의 두께가
찢어서 포갤수록 점점 두꺼워져
자신의 힘으로는 더 이상
찢을 수 없는 한계의 순간이 온다.
세월이 흘러..
소중한 기억을 지우고 싶어도
완전히 지워내지 못하는 이유는
한낱 오늘이란
짧은 순간에 만들어진 기억에도
긴 시간과 짙은 추억이 만들어낸
깊은 감정의 두께가 있기때문이다.
가시밭길 천국인
거친 길을 그것도 무지원 원샷으로
98km를 한다는 것은 미친짓이다...
하지만 그 미친짓에 우린 매료되여
헤여나오지 못하니
더 미친 사람들이다.
그누가 이런길에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며 걷겠는가???
하지만 우린 그 거침속에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순간들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함께 발 맞혀 주신
산자고님.플러스님.버모님.집중타공님.이쁜척하쥐님
귀한 시간속에서 만들어낸 이야기들
고이 간직하겠으며
오래도록 산을 즐기는 산친구이길 바래봅니다..
가시밭길 천국 화원지맥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막 잡아온 산낙지와 새우(대하) 공수해서
맛난 뒤풀이 중...
수고한 막내 처남 고맙다...
내 고향 송공리에서 암태로 가는
연륙교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2018년 완공이라네요..
맛난 낙지와 만난 새우로
뒷풀이 하고
목포 터미널로 가기위해
택시를 기다리면서,,
몇장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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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거리도 거리지만 난이도면에서는 가장 어려운 산길중 하나라는 화원지맥을
여름이 가기전인데도 한번에 완주하셨네요.
수고 많이 하셨고 함께하신 모든분께 박수보냅니다.
고흥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은 산들로 이루워 졌지만
여러가지 상황들이 화원지맥 휠
힘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늘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 이틀동안에 잡목으로 자자한 화원지맥을 마무리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이쁜척하쥐님을 포함 여섯분의 대단하신 질주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늘상 그럿드시 잡목성수기의 진행이란 엄두도 내기 힘든 것인데~
하물며 거침없이 마무리하셨으니 소중한 추억은 그렇게 쌓여만 가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고흥지맥이나 화원지맥이나
어떤 계절에 가더라도 가시밭길은
그대로 일거라 보면
계절을 따지면서 다닌다는게 이상할듯 합니다..
아무리 가시밭길이여도 가고 싶을때
가는 그 즐거움이 젤 큰듯 합니다..
가을 모임 자리배치 확인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플러스님은 직접 만난적은 없지만 우리산악회에서 가끔씩 보이는 얼굴이네요.
참 대단들 하십니다.
플러스님 대단한 분입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저로서도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