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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경북 군위군(효령면,군위읍,소보면).구미시(장천면,산동면,해평면)
●제9 팔공기맥4차:효령재~적라산~곰재~베틀산~내밀재
◎산행코스:효령재~254봉~258봉~291봉~269봉~275봉~375봉~응봉산(334m)~326봉~312봉~267.3봉~적라산(352m)~178봉~오로고개~236봉~330봉~331봉~장구먹~330봉~304봉~347봉~304봉~곰재~270봉~경운산(341m)~334봉~비재~247봉~우베틀산(305m)~뾰족봉(332m)~베틀산(324m)~좌베틀산(369m)~군경계봉(332m)~326봉~내밀재
♧도상거리:효령재(3.4km)375봉(1.6km)응봉산(3.0km)267.3봉(2.5km)적라산(1.5km)오로고개(3.5km)장구먹(3.3km)347봉(2.8km)곰재(3.3km)비재(3.4km)베틀산(1.0km)좌베틀산(2.8km)내밀재
◎도상거리:32.1km 실거리:34.3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11시간30분(접속시간등 포함)
◎제9 팔공기맥 걸어온 길
♣도상거리:96.2km ♣실거리:103.0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36시간00분(접속시간등 포함)
◑9기맥 걸어온 길
♣산행횟수:49회 ♣도상거리:1,100.1km ♣실거리:1,243.1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420시간40분(접속시간등 포함)
◐용아의 산줄기를 찾아서(http://blog.daum.net/par31939) 걸어온 길
(※일반 테마산행을 제외한 1대간(완).9정맥(완).19기맥.157지맥.기타종주 산행)
♣산행횟수:310회 ♣도상거리:5,320.5km ♣실거리:5,756.3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2,088시간30분(접속시간등 포함)
◎2017.02.25(토)07:50(들머리:구미시 장천면과 군위군 효령면을 잇는 도로 효령재)
지난주 이틀산행때 몸 컨디션 문제로 짧은 거리를 소화하는 바람에 처음 5구간 계획에서 6구간으로 늘릴까 고민하다가 좀 무리를 해서라도 5구간에 끝내려하니 남은 2구간 거리(실거리 약 66.1km)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몸에 이상만 없다면 간만에 야간 산행을 감행해서라도 이틀안에 팔공기맥을 마무리 할 각오로 전일 21시에 집을 나서 버스를 타고 인천 종합버스 터미널에 도착 구미 종합버스 터미널 가는 22시10분발 심야버스에 몸을 실어본다
인천에서 구미까지 가는 버스편은 많지 않다
그것도 안산,수원,오산을 경유하기 때문에 인천에서 목포나 부산가는 시간만큼 걸린다
인천을 출발한 버스가 안산,수원,오산을 차레로 들려 4시간40분만에 구미에 도착하니 익일 01시50분이 넘어간다
들머리에 가까운 구미시 장천면 가는 시내버스가 06시05분경에나 있으니 4시간 정도의 자투리 시간이 남는다
미리 검색해둔 찜질방을 찾아 삐끼(이쁜 아가씨랑 노래부르고 가라고 여기 저기서 호객행위를 함)들을 피해 구미시 홍등가를 벗어나 한참을 헤매다 구미역까지 와서 시간을 체크하니 어느덧 03시가 넘어간다
구미역 건너편에 찜질방이 있지만 한,두시간 쪽잠을 자기 위해 찜질방에 들어가기도 애매하여 다시 무작정 버스터미널까지 와서 추위를 피해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내다 터미널 근처 해장국 집에서 아침겸 소주 한병을 비우고 06시05분 장천면행(851-1번,884-1번등) 버스를 기다리니 버스가 오질 않는다
할수없이 장천면에서 가까운 구미시 인동을 거처 군위군 가산면 천평리 가는 버스를 타고 장천면 갈림길에 내리려 하니 어디가 갈림길 삼거리인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다
그렇게 머뭇거리다 군위군 가산면 천평리 종점까지 와서 다시 버스비를 더블(지역을 벗어났다고 추가 요금을 받고 돌아가는 버스비를 또 받음-보통은 모르고 목적지를 벗어났다 되돌아 가면 버스기사가 인심을 쓰는데 이곳(?) 기사는 너무 야박함)로 지불하고 삼거리에 도착해 장천면 택시(1만6천원)을 콜하여 들머리 효령재에 도착하니 07시40분이 넘어간다
11:40(구미시 장천면 오로리와 군위군 군위읍 무성리를 잇는 930번도로 오로고개)
오늘은 실거리 약 34km가 넘는 긴 여정길이라 최대한 빨리 출발했어야 하는데 아침부터 버벅거리느라 예상 시간을 훌쩍 넘겨 버렸다
가뜩이나 밤새 뜬 눈으로 추위에 떨며 4시간 가까이 구미 시내를 서성거리고 한기에 소주 한병까지 비우니 산행도 하기전에 몸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지난주에 비해 추위도 많이 누그러들고 바람도 잔잔해 어떻게든 목표했던 내밀재까지기를 쓰고 진행해 볼 생각이다
효령재에서 장승 3개가 우뚝 서 있는 오른쪽 경사로를 오르니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한동안 능선길 따라 편안하게 254봉,258봉,291봉,269봉,275봉을 차레로 넘고 성황당터로 내려섰다 가파르게 올라서니 375봉이 나온다
375봉 이후부터는 300m급 봉우리가 쉼없이 이어지는데 오르고 내리는 고도차가 제법 심하여가랑비에 옷젖듯 체력 소모가 점점 커진다
그렇게 375봉을 내려와 다시 응봉산(334m)과 326봉을 오르 내리니 중앙 고속도로 옆으로 도로 확장공사가 한참 진행중이라 기계소리가 요란하다
조심스레 도로 절개지로 내려와 작업중인 비포장 도로를 따라 고속도로 지하통로를 통과하여 좌측 절개지를 치고 오르니 267.3봉이 나오고 임도로 내려섰다 한동안 치고 오르니 적라산(352m) 갈림길이 나온다
적라산(352m)은 기맥길에서 살짝 빗켜 있지만 거리(왕복1.2km)가 멀리 않아 잠시 올랐다가 갈림길로 내려와 급 경사로로 내려치니 갑자기 등로가 희미해 진다
할수없이 오로고개 도로를 확인하고 우측 절개지로 우회하며 계속 내려서니 송전탑 임도가 나오고 임도따라 계속 내려섰다 칡넝쿨 지대를 지나 도로 지하도를 통과하여 무량사 입구를 지나니 오로고개가 나온다
선답자들의 후기글을 읽어보면 적라산 갈림길에서 급 경사로를 내려오다 희미한 등로때문에 좌측으로 알바도 하고 제대로 찾아 내려와도 공장 정문을 통과하며 사나운 개 한마리가 으르릉 거리며 달겨들어 애를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 경험으론 급 경사로를 내려와 희미한 등로가 나오면 우측 송전탑을 보고 공장을 우회하여 송전탑 임도따라 내려서면 공장 정문을 통과 할 필요도 없고 바로 지하도로까지 손쉽게 내려올수 있어 적극 권장하고 싶다
그렇다고 마루금에서 벗어난 것도 아니다
15:00(구미시 산동면 상림리와 백현리를 잇는 923번도로 곰재)
오로고개 우측 절개지를 치고 올라 잡목을 헤치고 진행하다 양지바른 묘지가 나와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잠시 쉬어간다
이제 오늘 산행의 3/1을 조금 넘어 섰다
김밥으로 원기 회복을 한후 다시 236봉을 오르고 330봉과 331봉을 넘어 장구먹으로 내려섰다 잠시 임도와 밭두렁을 가로 질러 묘지길을 올라치는데 고질적인 오른쪽 무릎 인대통증이 서서히 시작된다
지난주 이틀동안의 45km 산행에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안심하고 있었는데 밤새 잠 한숨 못자고 추위에 떨며 4시간 동안 구미시내를 배회했더니 몸에 무리가 간거 같다
아직도 갈길이 먼데 내밀재까지 완주나 할수있을까 노심초사하며 무심코 묘지길을 직진으로 가로 질러 능선을 타고 계속 오르 내리는데 등로가 너무 거칠다
설마 하면서도 산행 띠지가 붙어 있어 안심하고 무명봉을 내려서는데 아무래도 알바를 하는 느낌이라 산행 띠지를 확인하니 국가기준점 띠지이다
어째 느낌이 안좋다 싶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알바까지 하고 나니 맥이 풀려 버린다
다시 멀리 좌측능선을 바라보며 봉우리를 오르고 능선따라 한참을 되돌아가 알바했던 묘지에도착해 좌측을 바라보니 산행띠지가 선명하게 걸려 있다
평소 같으면 갈림길에서 꼭 확인하는데 온 신경이 아픈 다리에 집중되는 바람에 예상치도 못한 알바를 하고 말았다
업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양지바른 묘지에서 잠시 쉬었다가 묘지 옆 밭길을 우회하여 임도따라304봉을 넘고 계속하여 347봉을 넘어 곰재로 내려서니 15시가 넘어간다
19:20(날머리:구미시 해평면 도문리와 군위군 소보면 도산리를 잇는 927번도로 내밀재)
오른쪽 무릎 인대통증이 생각보다 심하니 산행을 이어 가면서도 좀 체 속도가 나질 않는다
곰재에서 내밀재까지는 실거리 약 9.5km 정도가 남았다
평상시 같으면 아무리 오르 내림이 심해도 3시간30분이면 충분이 진행할 거리이지만 지금 몸 상태로는 얼마가 걸릴지 장담할수가 없다
어차피 야간 산행을 각오했지만 계속하여 다리가 아픈면 야간 산행이 위험할수도 있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일단 실거리 약 3.3km 지점인 비재까지 진행해 보기로 마음먹고 아픈 다리를 끌고 곰재 도로 건너 좌측 곰재농장 임도길 따라 힘겹게 올라처 철탑을 지나고 270봉을 오르고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경운산(341m)을 넘어 잠시 진행하니 전망테크가 있는 임부암이 나와 자세히 읽어보니 간략하게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음기가 약하여 아이를 낳지 못하던 왕비가 이곳 송선골을 찾아 나신으로 10개월간 음기를 받아 왕자를 낳았고 그 정성에 감복한 경운산(341m) 산신령이 이곳에 임산부를 닮은 바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임부암 전망데크를 내려와 높게만 보이는 334m 암봉을 오르고 경사로를 한참 내려섰다 넓은 임도 주차장을 가로 질러 무명봉을 넘고 우측 능선따라 급 경사로를 조심스레 내려서니 산동참생태숲 표지석이 세워진 비재 도로가 나온다
시간을 체크하니 16시20분이 넘어간다
이제 내밀재까지는 실거리 약 7.2km가 남았다
하지만 오늘 산행의 백미인 베틀산(324m)은 확 트인 조망에 암봉과 산세가 빼어나 눈은 즐거울지 몰라도 우베틀산(305m)을 시작으로 내밀재까지 300m급 급 경사로 봉우리를 바닥치고 7개나 오르 내려야 하는 오늘 산행의 최고 난코스 이다
지금껏 만만히 봤던 수십개의 200m~300m급 봉우리가 예상외의 경사로로 힘겹게 진행해 왔던터라 마지막 7개의 봉우리는 더욱 힘들게 느껴진다
어째든 다음 한 구간으로 팔공기맥을 마무리 할려면 무조건 베틀산을 넘어야 한다
그렇게 비재 도로를 건너 완만하게 오르니 헬기장이 나오고 안부로 내려섰다 급하게 오르니 우베틀산(305m)이 나오고 다시 급하게 내려섰다 오르니 뾰족봉(332m)이 나오고 다시 내려섰다 힘겹게 올라치니 베틀산(324m) 정상이다
베틀산(324m) 정상 조망터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저 멀리 상주시 낙동강변 넘어 서산을 바라보니 붉은 석양이 스물스물 산 넘어로 꼬리를 감춘다
이제 좌베틀산(369m)을 넘어 내밀재까지는 도상거리 약 3.8km가 남았다
어둠이 서서히 찾아들지만 장시간의 산행으로 체력은 이미 바닥난 상태이고 오른쪽 무릎 인대통증은 갈수록 심해지니 한걸음이 천리길 같이 지루하고 힘들다
다시 조심스레 베틀산을 내려와 0.7km의 좌베틀산 오르는 길은 지친 체력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힘겹게 올랐다
그렇게 좌베틀산(369m)을 오르고 경사면을 내려와 갈림길에서 좌측 구미시 해평면 소상골로 탈출할까를 고민하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해드랜턴을 착용하고 급경사로를 조심스레 내려섰다 다시 급 오름길을 힘겹게 치고 오르니 이정표도 없는 군경계봉(332m)이 나오고 사면이 어둠으로 짙게 깔려 한치 앞을 볼수가 없다
이제는 적막한 첩첩 산중에서 어둠과의 싸움이다
해드랜턴 불빛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등로따라 무작정 오르 내리기를 반복한다
장시간 산행을 진행하면서 지천에 널려있는 맷돼지 목욕탕을 지나 왔기에 어둠속 산중에 맷돼지를 만나지 않는다면 나에게 두려울건 아무것도 없다
무심의 심정으로 어둠속을 뚫고 한걸음씩 오르고 내려서니 맷돼지 울음소리도 아니고 고라니 울음소리도 아닌 요상한 들짐승 울음소리가 나의 청각을 자꾸 자극한다
그 울음 소리는 군경계봉(332m)을 넘고 급하게 내려섰다 다시 326봉을 넘을때도 다시 내려섰다 334봉을 넘을 때도 지천에서 계속 울어 된다
"도대체 어떤 들짐승이기에 집요하게 내 주위를 맴돌며 울어될까 혹시나 하고 기합을 넣어보고 워낭을 흔들며 내밀재까지 내려와도 그 울음소리는 그치지를 않는다"
어째든 힘겹게 야간 산행을 감행하여 구미시 해평면과 군위군 소보면을 잇는 927번도로 내밀재에 도착해 어둠속에서 시간을 체크하니 19시20분이 넘어간다
오늘 어둠속을 뚫고 실거리 약 34.3km에 11시30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악전고투 끝에 산행을 마무리하고 내밀재에 도착했다
좌측 구미시 해평면 도로로 내려서며 해평면 택시(1만3천원)를 콜한 후 고요하고 적막한 어둠속 도로따라 20분을 내려오니 택시가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구미시 옥계동 구미시 4공단 입구의 번화가에 내려 늦은 저녁과 소주 한병 비우고 모텔(4만5천원)을 잡아 하루의 여정을 푸니 밤새 잠 못자고 진행했던 여독이 한 없이 밀려온다
대충 배낭을 정리하고 캔맥주를 연거푸 들이킨 후 산행을 복기하고 내일 산행을 위해 알람을 맞춰 놓고 잠자리에 드니 23시가 넘어간다
02월 26일(일) 05시50분 알람소리에 잠을 깨어 몸 상태를 체크하니 최악의 상태이다
전일 장거리 산행으로 피로에 찌든 몸은 천근만근이고 오른쪽 무릎 인대상태는 산행하기 버거울 만큼 통증이 여전하다
앞으로도 이런 몸 상태가 지속된다면 기맥이든 지맥이든 종주 산행을 계속 이어가기 힘들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틀간의 산행을 접고 수면을 좀 더 취한 후 08시30분에 일어나 미련없이 버스를 타고 구미 종합버스 터미널에 도착 대전 종합버스 터미널을 경유 인천 종합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아침겸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인천 학익동 집에 도착해 15시30분 부터 다음날 월요일 07시 회사에 출근하기 전까지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계속 잠을 잤는데도 여독이 풀리지 않는다
그래도 다행히 산행중 그렇게 내 속을 썩혔던 오른쪽 무릎인대 상태가 거짓말처럼 양호해 지니 이번주 다시 제9 팔공기맥 마무리 산행을 준비해야 겠다
들머리:구미시 장천면과 군위군 효령면을 잇는 도로 효령재
오늘 산행중 맷돼지 목욕탕을 수십개 발견했을 만큼 지천이 맷돼지 소굴이다
마루금이 중앙고속도로 확장공사로 엉망이다(확장공사 현장을 가로질러 지하통로를 통과한후 좌측 절개지로 마루금이 이어져 있다)
구미시 장천면 오로리와 군위군 군위읍 무성리를 잇는 930번도로 오로고개
347봉 오름길에 특이한 바위가 있어 인증해 본다(위에서 보면 평범한 원형 바위인데 밑에서 보면 특이한 모형을 하고 있다)
구미시 산동면 상림리와 백현리를 잇는 923번도로 곰재
구미시 산동면 동곡리와 백현리를 잇는 도로 비재
날머리:구미시 해평면 도문리와 군위군 소보면 도산리를 잇는 927번도로 내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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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릎상태도 안 좋은데 지맥길 진행하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들머리 찾느라.. 알바하시느라 발품도 많이 팔으셨네요.
전 무릎보호 테이핑을 부착하고 다니는데~
이어지는 안전한 여정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