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속담이다. 고향집 떠나 객지 생활 하는 이들을 비롯해 고속도로를 달려 고향길로 향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고속도로 위의 맛집, 휴게소 별미로 몸과 마음을 달래며 고향으로 출발!
횡성휴게소(서울)의 한우국밥. 고속도로 휴게소 별미로 첫손에 꼽히는 메뉴 중 하나다.
고속도로 위의 맛집은 거침없이 진화 중
언제부터였을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제대로 된 식사는 물론 커피전문점에서 후식까지 즐기게 된 것은. 호두과자, 감자구이, 오징어, 어묵 바, 그리고 우동 등의 간식들로 허기를 달래며 대충 쉬어가는 공간이던 휴게소는 여전히 거침없이 진화 중이다. 먹거리는 물론 아웃도어 전문점 등의 의류 매장까지 자리를 잡았다. 휴게소에서 쇼핑까지 가능한 시대가 된 것이다. 어쩌면 휴게소에서 맛본 그 음식을 잊지 못해 휴게소를 목적지로 달려갈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현실과 여행지 사이를 징검다리처럼 잇던 휴게소가 징검다리가 아닌 독자적인 ‘섬’이 되는 것은 아닐까. 조만간 휴게소로 떠나는 여행 지도가 만들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은 휴게소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에 적합한, 맛있는 메뉴부터 알아볼 계획이다. 고속도로 위의 맛집, 휴게소 별미를 필두로 각 휴게소만의 특징을 살펴보자. 입으로 맛본 즉각적인 포만감은 오래도록 휴게소를 기억하게 해줄 것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 한가위를 대비해 유용하게 활용하시길. 올해는 부모님께 얼굴 보여드리러 가는 효도길에 맛집 탐방도 곁들여 보자.
다양하고 푸짐한 경부고속도로 위의 별미
이미지 목록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부산)의 별미로 꼽히는 안성국밥. | 버섯불고기 덮밥. 신속하고 간편하게 맛볼 수 있는 국밥이나 덮밥류가 휴게소에서는 인기다. |
서울에서 대전, 대구를 지나 부산까지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는 오래된 시간만큼 많은 휴게소들이 자리한다. 다양한 지역 별미를 맛볼 수 있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으니 목적지를 중심으로 들를 수 있는 휴게소를 찾아보자.
금강줄기의 민물고기로 만드는 지역 특산 별미 도리뱅뱅이는 금강휴게소에서도 맛볼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에 자리한 휴게소 별미로는 안성휴게소의 안성국밥, 망향휴게소의 버섯빠금장 된장찌개, 금강휴게소의 도리뱅뱅이 정식 등이 꼽힌다. 아무래도 신속하게 맛볼 수 있는 국밥 종류가 휴게소에서는 강세다. 아이들 입맛에 잘 맞는 돈가스도 인기. 여기에 망향휴게소의 버섯빠금장 된장찌개와 금강휴게소의 도리뱅뱅이 같은 지역 특산품이 더해진 음식도 찾는 이들이 많다. 금강줄기의 민물고기로 만드는 도리뱅뱅이 정식은 요리하는 시간이 제법 필요하므로 전화로 미리 주문해 두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안성휴게소(서울) : 031-611-5794 / 안성옥국밥(6000원)
▶안성휴게소(부산) : 031-655-0531 / 안성국밥(6000원)
▶망향휴게소(부산) : 041-557-4000 / 버섯빠금 된장찌개(6000원)
▶금강휴게소(부산) : 043-731-2233 / 도리뱅뱅이정식(1만원)
▶칠곡휴게소(부산) : 054-975-2277 / 찌그리 된장찌개(6500원)
▶경주휴게소(부산) : 054-748-3195 / 정통수제돈가스(6000원)
▶언양휴게소(서울) : 052-263-6153 / 자율식당
일몰 포인트는 보너스, 서해안고속도로 위의 별미
서해안고속도로의 독특한 쉼터, 행담도휴게소.
서울에서 전남 목포까지 서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341km의 길. 서해안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 다음으로 긴 거리를 자랑한다. 태안반도와 변산반도 등 아름다운 서해안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는 이곳에서는 서해안 별미는 물론 일몰도 감상할 수 있다.
경기도와 충청남도를 잇는 서해대교를 건너면 행담도 휴게소와 닿는다. 휴게소 안에서 다양한 음식은 물론 쇼핑까지 즐길 수 있다. 뷔페식으로 원하는 음식을 선택해 맛볼 수 있는 자율식당은 단골 식객이 있을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다. 혼자서 식사하기에는 약간 부담되고 서넛이서 함께 식사한다면 경제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 서해 줄기를 따라 자리한 길 위를 달리는 만큼 서산 어리굴젓 백반(서산휴게소)과 돌솥굴밥(대천휴게소) 등도 맛볼 수 있다. 소금기 더해진 어리굴젓은 사계절 내내, 돌솥굴밥은 한여름을 제외하고 맛볼 수 있는 벼. 아쉽게도 이번 한가위에는 돌솥굴밥은 맛보기 어렵지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부터는 가능하므로 기억해두자. 냉동굴이 아니라 생굴로 요리해 굴밥의 맛을 음미하기에 무리가 없다.
행담도 휴게소의 자율식당. 원하는 반찬을 선택할 수 있어 서너 명이 식사하는 경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푸짐하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화성휴게소(목포) : 031-353-8140 / 양푼이비빔밥(6000원)
▶행담도휴게소(목포) : 041-358-0700 / 자율식당
▶서산휴게소(서울·무안) : 041-688-7714·041-688-8814 / 서산 어리굴젓 백반(7000원), 어리굴젓 추가 1500원
▶대천휴게소(서울) : 041-931-6801 / 돌솔굴밥(10월부터 6월 전까지 맛볼 수 있다. 냉동굴 대신 생굴을 쓴다. 덕분에 더운 여름에는 굴밥을 맛볼 수 없다.
지난 여름의 추억, 영동고속도로 위의 별미
문막휴게소(강릉)의 별미 한우국밥. 부담없이 속을 채울 수 있는 국밥류는 휴게소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여름 휴가 시즌, 최고로 뜨거웠던 길인 영동고속도로에서는 강원도 산골과 해안의 별미를 모두 맛볼 수 있다. 찾는 이들이 많은 덕분에 휴게소도 많은 편. 포인트는 강원도 한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는 것!
영동고속도로의 별미로 첫손에 꼽히는 건 강릉 방면 횡성휴게소의 한우 떡 더덕 스테이크. 1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하루에 정해진 양이 있어 이른 점심까지 가지 않으면 맛보기 어렵다.
한우 스테이크를 맛보지 못했다면, 한우 불고기 백반으로 아쉬움을 달래보자. 문막휴게소(강릉)와 여주휴게소(인천)에서도 한우국밥을 맛볼 수 있다.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최고로 많이 팔린 기록을 지닌 덕평휴게소(인천)의 덕평 소고기국밥도 놓치지 말자. 역시, 휴게소에서는 한 그릇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국밥이 인기다.
▶횡성휴게소(강릉) : 033-342-4231 / 한우 떡 더덕스테이크(1만원), 한우 불고기 백반(7500원)
▶문막휴게소(강릉) : 033-731-8481 / 횡성 한우국밥(7000원)
▶여주휴게소(인천) : 031-882-2900 / 한우국밥(7000원)
▶여주휴게소(강릉) : 031-882-3120 / 여주쌀 잔치국수(4500원)
▶덕평휴게소(인천) : 031-634-9200 / 덕평 소고기국밥(6000원)
중앙ㆍ남해ㆍ통영 대전고속도로 위의 별미
앞서 소개한 경부ㆍ서해안ㆍ영동고속도로를 뺀 나머지 고속도로에서는 휴게소 별미로 유명세를 더하는 곳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지역 별미를 내세운 음식들이 강세다.
중앙고속도로의 안동휴게소에는 안동 별미인 안동 간고등어를 맛볼 수 있다. 내륙 지역에서 생선을 맛보기 위해 선택한 염장은 21세기 색다른 별미로 사랑받는다. 섬진강 자락 두 별미가 더해져 탄생한 요리다. 남해고속도로 섬진강휴게소에서는 청매실 재첩비빔밥이 기다리고 있다. 자매 요리로 청매실 꼬막비빔밥도 준비되어 있으니 기억해두자. 대전통영고속도로 위의 인삼랜드휴게소(하남)와 함양휴게소(통영)의 별미인 인삼마늘설렁탕과 백연밥상도 길손들이 잊지 않고 찾는 메뉴다.
▶안동휴게소(부산) : 054-853-4370 / 안동 간고등어백반(7000원)
▶섬진강휴게소(부산) : 061-772-7986 / 청매실 재첩비빔밥(7000원), 청매실 꼬막비빔밥(7000원)
▶인삼랜드휴게소(하남) : 041-754-9200 / 인삼마늘설렁탕(8000원), 설렁탕(6000원)
▶함양휴게소(통영) : 055-963-9546 / 백연밥상(6000원)
이 외의 고속도로나 국도를 달리면서 계속해서 휴게소와 만나게 된다. 예전과 달리 이들 휴게소는 어쩌다 한번 지나가는 곳이 아니다. 1990년대 ‘마이카 시대’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여행객들은 이제 맛있는 휴게소를 기억해 두었다 그곳을 찾는다. 휴게소에서도 제대로 된 식사를, 얼마든지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를 기억해 두면 교통대란을 기꺼이 감당하고 고향으로 향하는 이들에게 작은 힘이 되지 않을까. 기다려라 한가위!
갤러리
첫댓글 대전역 국수가 유명한적도 있어는데요
짜장면이 왜 먹고싶을까?
혼자는 그렇고....누구 거기 없나요?!
아우~교수님!맛있는집 알아요. 금산가는길 도로변 손짜장
맛 정말 좋아요. 그런데 숙녀는 다른남정네하고
짜장 같이먹으면 그시간 으로 배신당한다는데...
입술에 춘장 키스를 원하기 때문에.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