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 인간상' 부처님에 대한 믿음 전파
지역 특성 따라 남방.북방불교 언어별로 팔리.한문.티베트어권
불교는 인간의 지혜로움을 보여주는 종교이다. 싯다르타 태자가 부처님이 된 이후 그의 행적은 지혜로운 인간의 삶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승가(僧家)가 불교의 역사적 주체로서 그 사회성을 발휘함에 있어서도 언제나 부처님은 그 중심이었으며, 그의 언행(言行)은 불교도에게 절대적 영향을 끼쳤다.
부처님 입멸후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질 때까지 부처님은 삼보 중의 불보(佛寶)로서 그 존경을 받았다. 부처님에 대한 존경은 인도에서 전개된 모든 불교에 있어서 공통적이었다. 그렇지만 대승불교의 흥기로 인해 부처님의 존재는 단순한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바로 그렇게 되어야 하는 인간의 모습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인간으로서 부처님의 모습은 대승불교에서는 보살로 나타나고, 후대 밀교에 이르러는 즉신성불(卽身成佛)의 개념으로 나타났다. 곧 우리 인간이 바로 부처이며, 모든 인간들은 이상적인 인격으로서 부처님의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었다.
이렇게 부처님이 되기를 염원하고 나아가 모든 인간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은 불교의 독특한 특징으로서 불교가 인도사회를 벗어나 주변지역으로 전개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다양한 윤리와 도덕을 설하는 불교는 인도의 주변지역으로 전해져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렇게 주변지역으로 전해진 불교를 그 역사적 전개에 따라 전통적으로 남방불교(南方佛敎), 북방불교(北方佛敎) 등으로 나눈다.
남방불교란 인도에서 보아 남쪽지역으로 전해진 불교라는 의미이다. 아쇼카왕 당시 그의 아들인 마힌다가 스리랑카에 불교를 전해준 것이 그 시초로, 이 스리랑카를 중심으로 태국, 캄보디아 등 남아시아로 전개되었다.
이곳에 전래된 불교는 부파불교의 교리를 간직한 상좌부(上座部)의 불교로서, 이 지역의 불교를 상좌불교 또는 장로불교(長老佛敎)라고도 한다. 시기적으로 대승불교 이전의 불교가 전래된 까닭에 대승불교권과는 다른 인도 초기의 불교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북방불교란 인도에서 보아 북쪽으로 전개된 불교라는 의미로, 중국으로 이어지는 실크로드의 지역을 포함해 중국, 한국, 일본으로 전개된 동아시아 불교를 가리킨다. 동아시아 불교는 한자를 공통의 문화권으로 하고 있는 까닭에 한역불교권(漢譯佛敎圈)이라고 한다.
이 한역불교권에 전해진 불교의 중심적 교리가 대승불교이기 때문에 대승불교권이라고도 한다. 인도 북쪽지역에서는 부파불교 가운데 설일체유부가 큰 세력을 가지고 성행하였던 까닭에 한역불교문헌에는 설일체유부의 문헌이 많이 남아있다. 그렇지만 대승불교의 교리를 담은 문헌이 번역되자 그 교리적인 내용은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번역을 바탕으로 대승불교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동아시아 불교의 특징인 종파불교(宗派佛敎)로 발전하였다. 중국에서 뿌리를 내린 종파불교의 전통은 한국, 일본으로 이어져 오늘날에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인도불교의 주변 전개를 오늘날 남아있는 불교문헌 즉 대장경(大藏經)을 기준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것은 대장경이 남아있는 지역과 그 대장경을 기록한 언어에 의한 구분으로서, 팔리어불교권(=남방불교), 한문불교권(=북방불교) 외에 티베트어불교권(=티베트불교)으로 구분된다.
티베트는 대승불교의 후기 곧 밀교가 흥기할 무렵에 불교가 전래되어 대승불교 중심의 북방불교와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날 달라이라마로 대표되는 티베트 불교는 기존의 남방, 북방의 불교와는 다른 독특한 모습으로 전세계의 종교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위덕대 불교문화학부 이태승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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