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동반(東班)<文官> 관직표에 의하면 참봉이 배치되는 부서는 돈녕부(敦寧府).사옹원(司甕院).군자감(軍資監).제용감(濟用監).사재감(司宰監).교서관(校書館).내장원(內醫院).비레사(賓禮司).전의감(典醫監).사직서(社稷署).빙고(氷庫).헤민서(惠民署).활인서(活人署).각전(各殿).각능원(各陵園).사복시(司僕寺).전옥서(典獄署).선공감(繕工監).장연사(掌涓司) 등이 있다. 이 중애서 능참봉(陵參奉)은 임기를 미치면 능력에 따라 종구품(從九品에)서 종사품(從四品)까지 겅충 뛰어 조산대부(朝散大夫)의 대우를 받는 특전이 있었다. 우의정까지 승진한 문정공(文貞公) 침(琛)과 미수공 목(穆)도 참봉부터 출발하였다. 전릉참봉의 주무는 왕릉의 수호, 참배객의 영접, 관련자료의 정리이지만 지방의 행정책임자와 유림사회의 영수들과 상의하여 지방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직급은 비록 낮지만 학문과 경륜이 없이는 이 업무를 감당하기 어려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국내의 장관.국회의원.장성급군인.각 대기업체의 대표.각시도 종친회장.외국의 대통령.대사등 외교관과 동석하여 다양한 주제로 대화의 대상이 되어 주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컨대 필리핀 대통령, 인도대사가 참배한 다음 티타임시에 허황후의 김해도착의 과정과 한국의 남방불교에 대한 그분들의 질의에 대하여 만족스러운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고성 참의공종회 종원으로 참봉에 도임했던 분은 사재감(司宰監) 참봉으로 20世 허심(許<水+尋>), 가락국 납릉(納陵)참봉으로 25世 허일(許馹), 조선조 소녕원(昭寧園) 참봉으로 29世 허표(許驃), 가락국 왕후릉(王后陵) 참봉으로 30세 허노진(許老軫) 그리고 동 왕후릉 명예참봉으로 31世 허창무(許昌武) 등이다. 앞으로 참봉이라는 봉사직을 원하시는 분이 있으시면 먼저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있는지 그리고 위선지심(爲先之心)이 남다른지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