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클 적에는 학교에서 신체검사라고 해서 몸무게도 재고, 키도 재고 기생충 검사까지
했어요. 국민 학교6년 간 '불주사'라는 것을 맞았는데 제 주사포비아가 그때 생긴 것 같아요.
음지에 오랫동안 몸담은 제게 문신은 없고 대신 왼쪽 팔 외벽에 각종 주사의 상흔이 3개가
또렷이 남아있습니다. 그것이 무슨 주사인지도 모르고 그냥 맞았어요. 아마도 결핵, 장티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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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상풍, 홍역 이딴 것들일 것입니다. 양호실에 비치된 내 몸 정보 ‘건강기록부’는 고등
학교까지 따라다녔어요. 하나님이 보우하사 이 나이가 되도록 어지간해서 병원을 안 가고
살고 있는데 다 늙어서 예고된 치통 때문에 진통제와 소염제를 먹은 지 한 달이 되어갑니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19’가 시작될 때부터입니다. 예방주사를 맞는 이유는 병을 치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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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아니라, 면역항체를 만들어서 바이러스가 침투를 했을 때 내 몸이 싸워 이기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제 24시간은 잠5시간, 근로8시간, 11시간을 영화, 독서, 글쓰기, 요리,
운동을 하며 놉니다. 현재로서 이것이 최상이라고 여기고 있지만 종종 신념이 흔들릴 때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번에도 심한 ‘앓이’를 하면서 배운 것은 고난이나 고통이 주는 유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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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겸손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새 창조입니다. 이 '고난의 신학'을 신앙의
최고봉으로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이번 앓이를 통해 새롭게 다가온 것은 내가
새로워지려면 불청객으로 맞은 고통이라고 할지라도 도망치지 말고 나를 정확히 분석하고
로드맵을 짜서 대처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고난이 터닝 포인트가 될 뿐 아니라, 고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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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수만큼 어지간한 통증은 견딜 만 해지더이다. 인간은 누구든 살면서 많은 일들에
불안감을 느낍니다. 경제가 무너질까봐, 소외되고 낙오될까봐, 불확실한 미래, 기득권이
흔들리거나 없어질까 봐 그리고 성큼 다가온 죽음이 나를 엄습해 오는 것 등등으로 말입니다.
물론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는 없지만 고난을 통해 익숙해질 수는 있다고 봅니다.
생로병사는 신이 내린 숙명입니다. 이 생로병사는 행복과 불행의 바로미터거든요.
알랭드 보통은 “우리의 삶은 불안을 떨쳐내고 새로운 불안을 맞아들이고 또 다시 그것을
떨쳐내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합디다. 우리가 살아있는 내내 불안의 포비아가 내 등 뒤에
거북이 등껍질처럼 매달려 그 속으로 움츠릴 것을 권하더라도 나는 고통을 즐기며 한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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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할 것입니다. '삼국지연'의 속 하이라이트를 ‘적벽대전’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디다.
그 유명한 제갈 공명의 동남풍을 무기 삼아 조조의 100만 대군을 화공으로 휩쓸어
버린 장면은 단연 압권입니다. 등장 하는 계략들도 가히 전설 급입니다. 적의 첩자를
역이용해 상대 수군 장수들을 참수하게 만든 주유의 반간계. 뱃멀미를 먹는다는 꼼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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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의 수백 척 배를 묶도록 만든 방통의 연환계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 정사 '삼국지'에는 이런 장면이 전혀 안 나옵니다. 진짜 역사와 겹치는 대목이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전염병입니다. 삼국지에는 “건안 13년(서기208), 공(조조)이 양자강
남안에 도착해 유비와 싸웠지만 전염병이 창궐해 퇴각했다“ 바로 이곳이 오늘날 후베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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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읍지 ‘우한’이 속한 소설 삼국지의 최대 격전지 형주 땅입니다. 1800년 후 우한에서 급성
폐렴 바이러스가 창궐한 게 우연은 아닌 듯싶어요. 한 달째 '우0한'이 검색 순위 1위입니다.
신종 코로나의 중간 숙주가 천산갑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천산갑에서
나온 균주 샘플과 확진 환자의 게놈 체계가 99%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박쥐-천산갑-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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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으로 퍼진 것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좀비처럼 확산되기 때문에 차단이 중요합니다.
온 국민의 대동단결이 필요합니다. ‘이태원클라쓰9회’입니다. 신장개업도 그냥 개업이 아니라,
건물 사서 확장 이전을 했어요. 8회 엔딩에서 조 이서를 장 회장이 부른 배경이 나옵니다.
성공사례 강의를 마친 장 회장에게 이서가 질문을 합니다. “장사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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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밑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회장님이 말씀하신 대로라면 그 경쟁에서 작은 포차하나가
지금의 장가를 이기는 일은 가능한 일일까요? “ “젊은이, 그런 패기 저도 좋아합니다만,
이 늙은이도 아직 쌩쌩하니 내 죽기 전엔 절대 없을 일이란 배짱을 부려봅니다. 내 돌려 말하는
걸 잘못하네. 거두절미하고 말하지 장가에 오지 않겠나?(장 회장)“ “감사한 제안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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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thank you. 다. 저희 사장 때문이에요(이서)“ ”요즘 친구들 정이 중요하다지만 한 해도 안
됐잖은가? 얄팍한 정이야......,(장 회장)“ ”말씀하신대로 정 때문에 회장님제안을 거절해서는 안 되죠.
하지만 회장님 제안도 저희 사장님 때문 아닌가요? 저희 사장님과 단밤에 관심 많으시잖아요?(이서)“
”그래서?(장 회장)” ‘저는 단밤을 더 크게 키울 자신이 있거든요. 만약 그 과정에서 저희 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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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제가 보이신다면 그때 다시 제안을 해주세요.“ 이렇게 조이서 스카우트는 불발로 끝납니다.
집을 사서 이전 새 단장을 했으니 점방을 법인으로 만들겠답니다. 드라마 작가가 계속해서 청년
창업을 펌프질 하는 것 같아요. 톡으로 회사명을 공모하고 최종 이태원 클라쓰, I. C.컴퍼니가
출범을 합니다. 저는 살면서 사업자를 10번 정도 낸 것 같습니다. (주)효농, 앙상블, 월드, 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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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등등 마지막으로 사업자를 내기위해 와신상담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잠깐,
회사이름이든 사람이든 이름은 엄청 중요합니다. 다양한 문화가 어울려진 자유 구역을 대변한다는
차원으로 '이태원클라쓰'로 이름을 지었다는데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태원 출신인 제 딸아이가
이서 나이 때 그린 작품 중에 ‘이태원‘이라는 것이 있는데 인트로에 적힌 글을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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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은 이방인의 애환이 있다. 햄버거, 큰 옷 전문, 요샌 캐밥까지 ”쏼라쏼라, 아리가또, 찌 달라......,
이유 있는 아우성에 내 청춘 15년도 보탰구나. 붉은 색을 툭툭 던졌다. 내 감성이 한 짓이다. 간판이
뒤였으면 좋겠어. 이쯤해서 생기가 돌았으면 해서 저질러 논 짓이 아무래도 걸린다. 모든
곳에 밀도를 꽉 채우기 싫어서 전체 분위기를 만들고 따로 밀도 높일 부분을 건드렸다. 그래,
밑으로 흐르듯 녹아내리는 것이 맘에 든다. 저번에 산 붓이 좋다. 6만원에 돈 바꿨으니 돈
쓴 보람이 있네. 예민한 붓 끝이 딱 이다. 낯섦, 치욕, 원망, 두려움을 넘어 치열하게
사느라고. 음(2014.6.2.mon.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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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형사가 딸 혜원과 등장, 딸이 휴대폰을 놓고 사라지는 바람에 새로운 플롯이 전개될 조짐
입니다. 때 마침 I. C. CO 오픈 집 가려던 강 이사 휴대폰을 혜원이 빌려 쓰면서 부녀상봉이
이루어졌고, 딸아이가 오, 강 커플의 케미를 풀풀 풍깁니다. 연애박사가 볼 때 무조건 둘은
썸을 탈 것입니다. “아줌마 휴대폰 좀 빌려주세요(혜)” ‘아줌마 아니야(강)“ ’진짜요? 예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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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혜)“ ‘전화나 빨리 해(강)” 새 가게로 가는 길에 파파라치를 오 형사가 때려잡습니다.
“너네 아빠 무술했어?(강)” “우리 아빠 경찰이었어요. 짱 싸움 잘해요. 듬직하죠. 우리 아빠도
혼자에요(혜)“ 파파라치를 보낸 사람은 빤합니다. 할 얘기 있다고 온 오형사가 눈치를 보며
퇴장했고, 강 이사 미행 실패 보고를 받은 장 회장은 기분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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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로이 그놈하고는 안 어울리지 조이서는 나와 같은 색이야(장 회장)“ 수하가 있는 자리
에서 조이서 스카우트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말합니다. 수아는 작은 포차하나를 잡겠다고
이렇게까지 하는 장 회장이 못마땅하지만 별수 없습니다. “우린 직원이고 회장님이 시키면
시킨 대로 하면 돼“ 민머리 석천이가 또 까메오 출연을 했어요. 아마 출연요 안 받고 나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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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입니다. 홍석천이는 용산구 출마설도 있었어요. 커밍아웃 이후 더 인-싸가 된 케이스입니다.
저기 '녹사평 육교' 위에서 박새로이처럼 포즈를 취하고 2호 터널을 응시하던 때가 있었어요.
한편, 장실장이 조 이서를 찾아온 것은 스카우트 미션 때문입니다. 2억5,000은 연봉이겠지요.
녹음 하는 줄도 모르고 모지란 놈 장 근원은 교통사고 관련 천기누설을 다 해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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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답니까? 드라마 총16회 중 남은 반 동안 장가 죽이기에 녹음 파일이 일조를 할 것입니다.
“내 배 채우려고 왔다. 뭐고? 벌써 끝났나?(할매)” “내 말 안 했나 망해나가는 자리라고”
“ 아주 그냥 저주를 퍼부으세요(이)” “저, 저저, 살쾡이 같은 가시나. 저거 내가 틀린 말
한 거 같나? 이태원에는 ‘달러 아주머니’들이 많았어요. 남대문 상권이 왕성할 때 이 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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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들이 큰손역할을 했는데 늙어서 돌아가셨는지, 돈을 떼여 화병으로 죽었는지 요샌
안 보이더라고요. 이태원에 있는 환전소가 한 때 부러운 적이 있긴 했어요. 지금도 돈 싫어
하는 사람 없겠지만. 박새로이가 갑자기 오지랖입니다. 동네가게란 가게는 다 참견입니다.
지가 무슨 골목식당 백 종원이라고? “뭐하자는 거예요. 지금(이서)” “살려고 그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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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죽어가는 상권에서 우리 가게만 잘해서는 답이 없어. 거리를 살려야 돼(박)“ ”아, 살다 살다
몽상가에 이상주의에 진짜 나랑 안 맞아(이서)“ "내가 사장님을 미치도록 사랑해. 근데 문제가
사장님 머릿속엔 장가 새끼들로 가득 차 있단 거야 난 그게 질투가 난다고 이 버러지 같은 놈아
그러니까 내가 다 부숴버릴 거야(이서)"
2020.2.29.sat.악동